남녘 | [안광획의 새세대 청춘송가] 최근의 역사전쟁의 역설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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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24-08-14 09:12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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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획의 새세대 청춘송가] 최근의 역사전쟁의 역설과 과제
안광획 연구위원
격변기 속에서 미국 및 그 추종세력(윤석열 정권)과 반제자주세력 간의 판가리싸움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고, 이에 따라 역사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예고된 큰 싸움에서, 우리는 미국과 윤석열 정권의 매국적 역사퇴행을 철저히 분쇄하고 승리로 이끌어야 하겠다.
무엇보다도, 이 오랜 역사전쟁에서의 만악의 근원이 미제국주의 동북아 패권전략에 있음을 폭로하고 일제 식민지배/과거사 청산을 넘어 식민지배 진짜 주범 WARmerica를 몰아내고 민족의 진정한 자주독립을 쟁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와 더불어 근현대사 동안 우리가 잃어버린 민족성과 조선-한국 동질성을 회복하고 마침내 통일을 이룰 역사운동도 활발히 벌여야 할 것이다.
저자: 안광획. 통일시대연구원 연구위원.
최근의 역사전쟁의 역설과 과제
(사진: 독립기념관 앞에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강행을 규탄하는 광복회 회원들. 2024.08.08.)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둘러싼 파장이 점입가경이다. 이전부터 여러 근현대사 쟁점에 대해 친일매국적 주장과 행태로 대중들의 지탄을 받는 뉴라이트의 입장을 전적으로 대변해 온 김형석을 최근 윤석열이 임명 강행해 버렸다. 이에, 광복회를 비롯한 독립유공자단체는 물론 대중사회 전반에서 임명 강행을 규탄하며 정부 주관 광복절 경축식 불참을 선언했고, 독립기념관에선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정부 주최 경축행사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광복절 경축행사가 취소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나아가, 지난 육군사관학교 소재 홍범도 동상을 둘러싼 철거 논란과 최근 일본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의 굴욕 합의에 이어서 역사전쟁이 더욱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와 같이 최근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에서 많은 이들이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역사퇴행, 대외굴종, 한국사회 극우화 시도 등을 지적하고 개탄하고 있다. 그런데, 한편으론 이 역사전쟁 정국에서 한 가지 역설을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은 무엇일까?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과거사 청산과 자주독립에 대한 열망, 그리고 한미일 군사동맹의 실패의 불가피성
(사진: 8.15 범국민대회 중. 2024.08.10.)
바로, 윤석열 정권과 그 상전인 미국이 추진하는 한미일 군사동맹이 궁극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근 180년간의 근현대사를 거치며 우리 사회 전반에 깊게 형성된 과거사 청산과 자주독립에 대한 열망이 핵심이라 하겠다. 근대 시기 갑오농민전쟁과 의병투쟁 및 민권운동, 일제강점기 치열하게 벌어졌던 항일독립투쟁, 해방 후 현재까지 이어오는 민주화운동 및 통일운동과 식민지 역사청산 운동... 그야말로 우리 민족의 근현대사는 자주독립과 사회의 진보를 위해 달려온 역사이다. 아무리 저들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떠들고 '반일은 정신병', '반일종족주의' 따위 궤변을 내세우며 우리 근현대사의 본질을 외면하려 애쓰지만, 이 역사를 관통하는 핵심과제와 본질은 부정하거나 폄훼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물론, 일각에서는 현재 우리 사회 전반에 일본 문화나 왜색 풍습이 많이 퍼져 역사적 본질을 망각하고 친일매국세력의 궤변에 동조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 대중들은 한일간 친선적 교류와 역사문제는 명확히 구분하며 과거사 청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일본의 극우화 책동을 강하게 규탄해 오고 있다. 친일매국세력과 일본 당국의 방해와 폄훼를 뚫고 1,600회 이상 진행되고 있는 수요집회와 평화의 소녀상 지키기 운동, 수년 전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일본의 적반하장적 행태에 맞선 일제 불매운동, 작년의 후꾸시마 원전 핵폐수 방류에 대한 우리 사회의 강력한 규탄이 그러하며, 현재의 일련의 역사전쟁과 대중사회의 규탄 및 저항으로도 충분히 확인되고 있지 않은가?
(사진: 전국민중행동 회원들이 13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한반도 전쟁 위기 고조시키는
한미연합 군사연습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퍼포먼스 하고 있다. ⓒ뉴시스)
이렇게 과거사 청산과 민족의 자주독립이란 우리 근현대사의 핵심과제가 현재진행형인데, 아무리 동북아 패권전략을 내세운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한국 대중들에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자유민주주의 연대’ 따위를 제창하며 한미일 군사동맹을 강제로 떠먹여 봤자 될 턱이 있겠는가. 오히려 대중사회에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고 있고, 저들 역시 이를 의식하여 ‘한미일 군사동맹’을 대놓고 내세우지 못하고 ‘미일군사동맹’이니 ‘한일 안보협력’이니 같은 애매한 표현을 내세우며 반발을 무마하는 것이다. 그리고, 대중들의 의사와 관련 없이 불평등하고 강권적으로 맺어진 ‘동맹’이 튼튼하지 않다는 것은 오랜 인류역사*를 통해 이미 증명된 바 있고, 동북아에서는 이미 조-중-러 반제연대에 압도당하고 있다.
* 예: 18세기 나폴레옹 프랑스에 맞선 유럽 국가들의 동맹, 적백내전 시기 제정러시아 잔당과 제국주의 열강의 연합, 2차대전 시기 추축국(나치독일-파쑈이탈리아-일본제국) 동맹 등
바로 여기서 전세계적 다극화 흐름과 1극 패권 몰락을 막아 보려는 미국의 최후 발악인 한미일 군사동맹의 근본적 취약성과 파탄의 불가피성을 확인할 수 있다.
왜 한국 사회는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을까?
(사진: 일제 총독부 대신 38도선 이남을 강점한 미군정이 총독부 청사에서 일장기를 내리고 성조기를 내거는 장면. 1945.09.09.)
물론, 과거사 청산과 자주독립에 대한 우리 사회의 열망은 오랫동안 구축되어 왔고 그에 따른 근현대사 속 대중들의 투쟁도 꾸준히 성과를 이뤄 왔지만, 현실은 일제강점-분단체제로 이어지는 외세에 의한 지배체제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왜일까? 근본적으로, 우리 사회 역사인식이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바로, 일제강점기에만 머물고 식민지배의 근본 주범인 미국을 규탄하는 데까진 나아가고 있지 못한 것이다.
일례로, 그동안 전개되어 온 과거사 청산이나 자주독립에 대한 담론이나 운동을 살펴보면, 대부분 일본의 역사부정 및 극우화나 친일청산에만 집중해 왔고, 근현대사 속 숱한 미국과 일본의 결탁과 공조*는 사실상 외면해 왔다. 미국의 식민지배와 대중 탄압에 대한 진상규명 및 규탄도 해방전후사~한국(조선)전쟁기 학살에 주로 집중해 왔고, 그나마도 민족문제보다는 인권 문제로 접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 일본의 조선침략 준비과정에서의 미국의 지원과 방조, 1904년 가쯔라-태프트 밀약, 태평양전쟁 말엽 미국의 일제 전범들에 대한 면죄부, 한국(조선)전쟁 당시 일본의 군사기지화 등
이와 같이 미국을 넘어서지 못하는 기존의 역사인식과 투쟁은 기본적으로 미국에 대해 ‘일제로부터 해방시켜 준 은인’ 또는 ‘자유민주주의 선도국가’라는 숭미주의에 따라 ‘식민지배 진짜 주범’이란 인식이 미약하거나, 인식하더라도 ‘계란으로 바위치기’니 미국을 이길 수 없다는 패배주의와 두려움에서 기인한다. 그렇기에, 일본의 역사부정과 친일문제에 대해선 성토해도 이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지휘한 미국에 대해서는 어떤 규탄과 저항도 없었고, 그 결과 이 땅에 대한 미일제국주의의 강점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던 것이다.
(그림: 미국 침략선 제너럴 셔먼호를 격침시키는 평양 주민들)
그러나, 상황이 바뀌고 있다. 나날이 갈수록 미국 중심 1극 체제는 전세계적으로 전세계 민중들의 반제투쟁으로 무너져가고 있고, 이 땅에 대한 미국의 오랜 식민지배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바야흐로 진정한 민족의 자주독립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우리 민족이 어떤 민족이던가? 아무리 강대한 적이라도 단결된 힘으로 물리치고 자주권을 지켜낸 역사를 가진 민족이 아니던가. 특히, 제너럴 셔먼호 격침, 신미양요, 현대사 속 숱한 반미항전 등 우리는 이미 미국의 침략과 지배에 맞서 싸우고 승리해 온 역사도 충분히 많다. 결국, 대중들의 단합된 힘이면, 근현대사 속 오랜 식민지배의 주범인 미제국주의를 몰아내고 우리 민족의 염원이자 과제인 제대로 된 역사청산과 진정한 자주독립, 나아가 통일조국을 이루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마치며: 격변기 속 역사전쟁에 대한 우리의 과제
격변기 속에서 미국 및 그 추종세력(윤석열 정권)과 반제자주세력 간의 판가리싸움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고, 이에 따라 역사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예고된 큰 싸움에서, 우리는 미국과 윤석열 정권의 매국적 역사퇴행을 철저히 분쇄하고 승리로 이끌어야 하겠다. 무엇보다도, 이 오랜 역사전쟁에서의 만악의 근원이 미제국주의 동북아 패권전략에 있음을 폭로하고 일제 식민지배/과거사 청산을 넘어 식민지배 진짜 주범 WARmerica를 몰아내고 민족의 진정한 자주독립을 쟁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와 더불어 근현대사 동안 우리가 잃어버린 민족성과 조선-한국 동질성을 회복하고 마침내 통일을 이룰 역사운동도 활발히 벌여야 할 것이다.
[출처 통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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