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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조국소식 | 웃음넘치는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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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8-06-01 00:0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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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얼마전 일요일 평양시 모란봉구역 서흥동 50인민반 12층 3호에 살고있는 엄광호의 가정을 찾았다.

때마침 온 가족이 모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다 우리를 반겨맞아주었다. 양지쪽의 네칸짜리 살림집은 알뜰하게 꾸려져있었다. 따사로운 해빛이 방안에 넘쳤고 집안의 가구들에는 윤기가 흘렀으며 창턱우에 놓인 화분에는 진주꽃이 활짝 피여 싱싱한 향기를 풍기고있었다.

가정용품과 부엌세간이 그쯘한 집안을 돌아본 우리는 식구들과 자리를 같이하였다. 

세대주인 엄광호는 어느 한 수송대에서 장거리운전수로 일하고있었다.

첫눈에 무척 다정다감한 인상을 주는 그는 집에 있는 때보다 집을 떠나있는 때가 더 많지 않은가고 묻는 우리에게 웃음어린 얼굴로 이렇게 말하였다.

《그런 말을 종종 듣군 합니다. 우리 장거리운전수들이란 출장지에 나가있을 때가 많으니까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오래 집을 떠나있으면 가정생활이 행복한가고 물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누구보다도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있습니다.》

한달치고 보름은 《나가산다》고 할 정도로 그의 생활의 절반은 운행길들에서 흘러간다고 했다.

청진, 김책, 강계, 함흥…

하지만 아무리 운행길이 멀다 하여도 그에게는 누구도 맛볼수 없는 락이 있으니 그것은 자신이 실어나르는 연료로 하여 힘찬 동음을 울리며 돌아가는 공장, 기업소들과 불빛밝은 수도의 거리들을 바라보며 느끼는 흐뭇함이였다.

《장거리운전수라고 하여 줄창 운전대앞에만 붙어사는것은 아닙니다. 제자랑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래뵈도 저는 체육경기에는 빠져본적이 없는 당당한 직장의 선수입니다. 축구, 배구, 롱구… 물론 달리기경기에서도 앞자리를 양보해본적이 없습니다.

그뿐인줄 아십니까. 기업소에서 진행하는 예술공연때마다 기타를 척 메고나가 구성지게 노래를 부르면 사람들이 저를 보고 예술단배우가 왔다 울고갈 정도라고 말하군 합니다. 얼마전에는 운수대혁신자들의 중창에 참가하여 박수갈채도 받았습니다.》

그의 말에 모두의 얼굴에 웃음이 넘치였다.

그러고보니 이 집 세대주는 《팔방미인》격이였다.

이때 12살난 이 집의 딸 소연이가 우리의 대화에 끼여들었다.

《기자선생님, 어제저녁 우리 아버지와 어머닌 〈싸움〉을 했답니다.》

영문을 몰라하는 우리를 보며 엄광호는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고 대동강편의봉사사업소에서 사진사로 일하는 그의 안해 리춘실은 딸애를 향해 곱게 눈을 흘기는것이였다.

《어제저녁 애아버지가 들어와 가족휴양권을 꺼내놓더군요. 지난해에도 애아버지가 9만㎞무사고를 보장했다고 사람들모두가 저저마다 등을 떠밀어 온 가족이 휴양을 갔더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애아버지가 일을 좀 했다고 어떻게 매번 나라의 혜택을 고스란히 받기만 하겠느냐고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자고 하기에 난 제 욕심만 부리며 또 휴양을 가자고 하고… 그런 일이 있었답니다.》

그제서야 우리는 영문을 알수 있었고 집안에는 한바탕 즐거운 웃음판이 터졌다.

세대주인 엄광호가 장거리운행을 보장하고 집에 들어오는 날이면 의례히 가족오락회가 벌어진다는 소리를 듣고 우리는 《가족써클》을 보여줄것을 청했다.

그러자 중학교에 다니는 맏딸 소연이가 냉큼 기타를 들었고 8살난 원혁이도 입풍금을 들고 나섰다.

아버지를 닮아서인지 애들이 부르는 노래는 여간한 수준이 아니였다. 재롱스러운 방울새마냥 머리를 갸웃거리며 부르는 애들의 노래소리에 맞추어 칠순을 넘긴 할아버지, 할머니까지도 어깨를 들썩거렸다.

그러던 할아버지가 웃음을 거두며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

《내 얼마전에 신문을 보니 자본주의사회에서 일자리가 없는 사람, 집이 없어 한지에서 로숙하는 사람 등 초보적인 생활조건마저 보장받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썼더구만. 그런 나라 사람들에 비해 우리 생활이 얼마나 좋소. 나라의 혜택을 떠나 생각할수 없지. …》

아버지의 말에 긍정을 하며 엄광호가 뒤를 이었다.

《그렇습니다. 로동자, 농민을 비롯한 근로자들이 나라의 주인으로 되여 삶을 누려가는 긍지와 자부심에 우리의 더 큰 행복이 있는것입니다.》

진정 그러했다. 우리는 엄광호가정이 앞으로 더 흥하고 복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았다.

근로하는 그들의 노력속에, 조국의 부강번영속에.

엄광호가정의 그늘없는 웃음이 그의 집을 떠난 우리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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