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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정체성>논란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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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10-07-05 00:0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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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정체성>논란의 문제점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침몰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재정립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새 세대의 교육관도 새롭게 할 필요성을 동시에 강조하였다.

그러면 이명박 대통령이 말하는 우리나라의 <정체성>이란 무엇일까?

간단히 말하면 그가 여기저기서 강조한 미국식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확립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지난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10년간을 <잃어버린 10>이라고 강조하면서 지난 10년간 친북좌파들이 나라의 정체성을 뒤흔들어 놓았다고 지적하면서 어떻게 해서라도 그것을 다시 회복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그에 의하면 지난 10년 동안 친북좌파들이 동맹국인 미국과 거리를 두고 오히려 주적인 이북과 친해지면서 적국인 이북과 교류·협력해 왔다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친북좌파들은 <우리 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통일하자> 6.15민족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실천해 오면서 북에 엄청남 액수의 돈을 퍼주었는데 이대통령은 그것을 파기하고 다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확립하여 동맹국인 미국과 더 친밀한 정책을 재정립하고 이북을 동족이 아닌 <주적>으로 다시 회복시켜 그 내용을 새 세대들과 군인들에게 다시 교육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이명박대통령이 말하는 <정체성>이란 우리 민족끼리의 <교류협력정신> <민족자주정신>, 그리고 <민족통일정신>을 파기하고 외세인 미국과 손을 잡고 모든 이북과의 교류·협력 사업을 중단시키고 그 동안 줄기차게 전개해온 조국통일운동을 중단시키겠다는 것이다.

그가 내세운 <비핵, 개방, 3,000>이란 대북정책에 그가 강조하고 있는 우리 나라와 민족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잘 나타나 있다. 이북이 핵과 사회주의 체제를 포기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개방하면 이북의 국민소득을 1년에 3,000달러로 올려주겠다는 천박하고 실용적인 정체성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는 동족인 이북의 정체성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다. 이북이 왜 사회주의를 시행하고 있는지, 이북이 왜 핵을 비롯한 물리적 억제력을 준비해 왔는지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다. 단지 이북이 시도하고 있는 사회주의는 악이요, 이북이 갖고 있는 핵도 남침하기 위한 악의 도구요, 이북과 연관된 모든 것은 악의 짓이니 파괴시켜 버려야 할 대상이다. 이명박 장로가 믿는 기독교식으로 말하면 이북의 모든 것은 <적그리스도적>이며 <붉은 귀신들>의 장난이다. 반면 기독교 국가인 미국은 6.25때 붉은 귀신들의 침략을 막아준 천사의 나라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준 동맹국이다.

너희 친북좌파세력들이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통일하자!>고 외치고 있는데 그래 너희들 끼리 잘해 봐라. 친북좌파세력들인 너희들은 이북이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모르고 있다. 그 동안 김대중, 노무현 두 정권 때 그렇게 퍼주었는데 북이 어떻게 보상했는가? 이북이 천안함을 어뢰로 침몰시키는 것으로 그 은혜에 보답하지 않았는가! 이북은 <악의 축>이다. 그러한 악마인 이북을 <주적>으로 보고 대적하지는 않고 이북과 손잡고 통일하자고! 그래 너희끼리 잘해 봐라, 이 미치광이들아. 이북은 그리스도를 믿도록 선교해야 할 대상인데 사회주의라는 적그리스도적 정신을 믿는 자들과 대등하게 힘을 합치자고? 그들을 도와주자고? 이북의 붉은 귀신들이 순순히 자유민주주의를 받아들이고 예수를 믿으면 국민 소득을 1년에 3,000달러로 올려줄 터인데 사회주의를 고집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이게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재정립해야 할 필요성을 언급한 배경이다.

이명박 대통령같은 보수우익세력들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 혹은 정체성의 내용이란 바로 위에 지적한 지극히 자기중심적이고 주관적이며 적대적이고 대결적이다. 이들은 자기와 세계관이나 종교관이 다른 사람들을 자주적이고 주체적인 <인격체>(Subjects)로 대하지 않고 개혁의 대상, 개종의 <대상>(Objects)으로 대한다. 자기들에게만 절대적인 진리가 있으니 다른 사람들은 무조건 자기들을 따르라는 것이다.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다른 것을 다 버리고 나를 따르라>는 것이다. 기독교를 우리에게 전달해준 기독교 국가인 미국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따르면 자유와 번영이 보장되는데 왜 이북의 붉은 악마들이 시행하고 있는 사회주의를 용인하고 그 신봉자들과 대화를 하려고 하느냐? 사회주의를 신봉하는 붉은 귀신들은 멸망시켜야 할 대상이지 대화의 대상이거나 협력의 대상이 아니다. 오직 사회주의를 포기하고 개혁, 개종하려는 자들만을 받아들이고 돈으로 보상하겠다는 것이 이들 우익보수세력들이 강조하는 정체성의 내용이다.

이들은 참으로 무시무시한 세력들이다. 이들 중 일부 개신교 우익보수세력들은 6 22일 죠지. W. 부쉬 전 대통령을 연사로 초청하여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6·25전쟁 60주년 평화기도회>를 가졌다. 재임기간 내내 이북을 <악의 축>으로 간주하고 적대정책을 폈으며 이락과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사상자를 낸 부쉬 전 대통령에게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달라는 것은 그들의 정체성과 역사인식의 한계를 이남사회와 세계 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다. 이러한 평화기도회에 이명박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이대통령을 포함하여 이들은 참으로 우리 민족과 민중에게는 무서운 세력들이다. 이들의 정체성은 바로 세계를 서구화하고 자유민주주의화 시키려는 미국의 네오콘들의 정체성과 바로 일치하고 있다. 이들 네오콘들은 동족마저 주적으로 만들고 있으며 이웃마저 적으로 만들어 갈라놓는 무서운 세력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모든 가치를 <물질적 가치>, <실용적 가치>로 평가한다. 지난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이 우리들에게 남겨준 귀중한 가치들,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통일하자> <자주의 가치>, <교류협력의 가치>, <민족통일의 가치>를 국민소득 3,000달러에 포기하라는 것이다. 인간에 의한 인간의 착취와 억압이 없고 차별없이 평등하게 잘 살 수 있는 이상적인 사회인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것을 포기하고 국민소득 3,000달러에 팔아먹으라고 이들 물질위주의 정체성을 주장하는 자들은 이북에게 강조하고 있다. 얼마나 천박하고 가벼운 천민자본주의자들인가! 이런 천박한 자들이 민족의 정체성을 논하고 그러한 천박한 천민자본주의의 정체성을 후세들에게 가르치겠다니 참으로 걱정이다.

그러면 우리가 지향하는 정체성은 어떤 것이 되어야 하나?

첫째로, 우리가 확립하려고 하는 우리나라와 민족의 정체성은 바로 우리 민족의 생명인 <민족의 자주성>이다. <자주성>이란 그 어떤 예속과 구속을 반대하고 자기 자신이 운명의 주인으로 살며 발전하려는 성질로서 사회적 인간의 본성이며 생명이다. <민족>이란 바로 자주성을 생명으로 하는 가장 공고한 <운명공동체>이다. 따라서 <민족의 자주성>이란 매개 민족이 자주적인 운명의 공동체로 존재하며 발전하려는 성질이다. 다시 말하면 매개 민족이 자기운명의 주인으로 자기운명을 자신이 결정하고 자체의 힘으로 풀어 나가려는 성질이다.

따라서 우리 코리아 민족이 자주적 운명의 공동체로 존립하고 발전하려면 미국을 비롯한 밖으로부터의 그 어떤 외세의 압력과 간섭, 지배를 허용하지 말아야 하며 안으로부터 온갖 외세의존적인 사대사상을 철저히 버려야 한다. 동시에 우리 민족의 요구를 독자적으로 결정하며 스스로 책임지고 자신의 힘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그런데 이남의 경우 전시작전권마저 미국에 빼앗기고 지난 10년간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이 노력하여 그나마 전시작전권을 2012년에 다시 환수받기로 되어 있었는데 이명박 정권이 그것을 다시 2015년까지 연기시키고 말았다. 전시에 군통수권이 없는 나라가 과연 독립된 자주국가라고 할 수 있는가? 이번 천안함 침몰사건이 터졌을 때도 미군이 독수리 훈련을 지휘하고 있었기에 우리 이남의 합참의장이라는 장군은 술이나 먹고 잠이나 자야하는 형편이었다.

최근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시절 전작권 환수의 당위성을 강조한 동영상이 상영되어 눈길을 끌었다. 동영상은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006 1121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통 상임위에서 연설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한 후보자를 상대로 전작권 전환시기 연기의 적정성을 따지는 자료화면으로 사용되었다. 노 전 대통령은 이 동영상에서 격정적인 목소리로

“자기들 나라 자기 군대 작전통제 한 개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군대를 만들어 놔놓고 나 국방장관이오, 참모총장이오 그렇게 별들 달고 거들먹거리고..”라면서 “작통권(전작권) 회수하면 안된다고 줄줄이 몰려가서 성명 내고 자기들이 직무유기 아니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민족의 자주성을 지키지 못하면 자기 나라의 군대마저 유지할 수 없으며 민족의 핏줄을 순결하게 이어나가는 문제, 민족어와 민족문화를 고수하고 발전시키는 문제, 독도문제가 보여주듯 민족의 영토를 확정하는 문제를 생각할 수 없다. 해방 후 미군정이 실시된 이래 지금까지 이남에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우리 말은 영어를 비롯한 외래어와 혼탕이 되어 쓰이고 있어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으며, 우리 문화 역시 외래문화와 혼탕이 되어 우리 정서에 와 닿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하는 노래와 춤을 어른들이 이해하지도 못하고 즐기지도 못하고 있다.

둘째로, 우리가 지향하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은 소수의 지배계급이 정권과 생산수단을 독차지하고 민중을 수탈하고 지배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아니라 민중들이 정권과 생산수단을 차지하고 민중이 주인인 <민중민주주의> 체제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중민주주의는 노동자, 농민을 비롯한 광범한 근로민중들의 이익을 옹호하고 실현하는 것을 근본사명으로 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를 포함하여 지금까지 착취계급사회에서 지배계급은 자주적으로 살며 발전하려는 민중의 요구를 거부하고 역사발전을 방해하여 왔다. 우리가 지향하는 민중민주주의는 근로민중을 사회의 주인, 정치의 주인으로 내세우며 국가의 정책 작성과 집행을 민중의 지향과 요구를 실현하는 데로 지향시키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민중민주주의하에서는 개인의 이익과 집단의 이익이 통일되고 사회의 모든 성원들이 공동의 목적과 소원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 때문에 이러한 사회에서는 민중의 자주성이 충분히 실현될 수 있다. 지금 이남에서 민노당을 비롯한 진보적인 당들이 지향하는 민주주의가 바로 민중민주주의이다.

이북에서는 이북식의 독특한 민중중심의 <주체 사회주의사회>를 건설해 왔으며 이북 민중들은 <주체 사회주의>야 말로 그 정당성과 과학성, 진리성으로 하여 이북민중들로부터 절대적인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다. 이들 이북민중들은 인류가 자주와 사회주의의 길로 나아가는 것은 21세기에 막을 수 없는 시대적 추세로 되고 있다고 확고하게 믿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들이 주장하는 사회주의에 대해 최소한도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무엇을 주장하고 있는지 기초라도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그들과 대적만 할 것이 아니라 대화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명박 대통령이 지향하는 시장경제에 기초한 자본주의사회에서는 극단한 개인이기주의와 약육강식의 생존방식에 의한 끝없는 경쟁을 뚫고 이긴 자만이 생존하는 무서운 사회이다. 자본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사람의 인격과 가치도 자본에 의하여 결정되며 돈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인격이 높은 사람이라도 무시당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정체성은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라 <민중민주주의>가 되어야 한다.

셋째로, 우리의 정체성은 우리와 다른 사람들과 대결이 아니라 <연방>이 되어야 한다. 나는 우리 인류가 오랜 역사를 통하여 이룩해 놓은 모든 사상과 종교, 문화를 존중하고 함께 격려하고 도와주며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명박 장로가 믿고 있는 성경에도 <원수마저 사랑하라>고 기록되어 있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기독교인으로서, 기독교 장로로서, 그렇게 미워서 부셔버리고 개혁 개방시키고 싶어하는 이북도 한번 사랑을 실천해보기 바라며 미국을 이웃으로 동맹국으로 사랑하듯 이북 동족도 이웃으로 동맹국으로 사랑해 보기 바란다.

이북은 일찍부터 이미 코리아반도에 존재하는 두 제도와 두 사상을 그대로 두고 <연방제>에 의한 통일을 하자고 60년대부터 주장해 왔으며 1980년도에는 구체적으로 <고려민주연방공화국>방안을 내 놓았다. 이 방안은 우리 민족을 살리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남에는 여러 나라의 기업체들이 투자를 해 놓았다. 이미 이남에는 앞에서 지적했듯이 시장경제에 바탕한 자본주의체제가 정립되어 있다. 이북에는 집단경제에 바탕한 사회주의체제가 확립되어 있다. 서로 자기의 체제와 사상으로 통일하자고 하면 <흡수통일>밖에 다른 방도가 없다. 흡수통일은 불가피하게 대결을 불러 오며 결국 전쟁을 통한 무력의 방법밖에 다른 방도가 없다. 핵전쟁을 포함한 현대전쟁은 모든 것을 파괴하고 만다. 이명박 대통령은 참으로 전쟁을 치러서라도 기어코 북을 흡수시켜 <자유민주주의>로 통일 하겠다는 것이냐? 그것은 죽음의 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북을 바꾸겠다고 한다. 왜 자기는 완전한가? 왜 자기가 먼저 바뀔 생각을 하지 않는가? 기독교인들이 가지고 있는 초보적 문제가 무엇이냐 하면 자기들만이 구원의 열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의 종교와 사상을 전혀 들으려고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개종시키려고만 한다는 점이다. 내가 잘 아는 스님들이 식료품 상점 앞에서 전도지를 나누어 주는 기독교인들에게 망신을 당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불교에는 구원이 없으니 스님들은 기독교를 믿어야 천당갈 수 있다고 소리 지르는 바람에 봉변을 당한 스님들이 여럿이 있다.

나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우리의 정체성을 우리와 다른 사람들과의 대결성 속에서가 아니라 <연방정신 속>에서 찾으라고 권고하고 싶다. 우리와 사상과 체제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존중하고 서로 대화를 통해 서로 찬반양론을 듣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버릴 것은 버리고 그러면서 서로 함께 성장하는 가운데 우리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북에서 자기들은 사회주의를 할 터이니 우리 것을 버리라고 하지 말고 너희들이 자본주의에 바탕한 자유민주주의를 하겠다니 이왕 하려거든 잘 해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북은 이미 오래 전에 흡수통일방안을 포기하였다. 연방제를 주장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을 잘 말해준다. 낮은 단계든 높은 단계든 연방제란 바로 다른 사상과 체제를 가진 이남의 모든 것을 존중하고 인정하겠다는 의미가 아닌가?

우리 남북이 같은 동족으로서 내세울 것이 있다면 그것은 서로 다른 것 보다 더 중요한 우리의 <민족적 공통성>이라고 생각한다. 이 공통성에서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 반만 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우리 코리아민족은 하나의 핏줄, 하나의 언어로 서로 헤어져서는 살 수 없는 끈끈한 유대가 기반이 되어 형성되고 공고화된 단일민족이다. 코리아민족의 이러한 특성은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순결하고 열렬한 <민족애> <조국애>를 갖게 해주었다. 붉은 악마들의 응원을 보라! 남북정상들이 2,000 615일 상봉했을 때 온 민족이 함께 경험했던 그 흥분, 기쁨을 생각해 보라.

지난 분단 65년 동안 우리 민족은 거주지역의 동일성이 차단되고 문화적 연계가 단절되고 경제생활단위가 달라진 상황 속에서 살아 왔지만 오직 변하지 않고 서로를 연결시켜 주는 것은 혈통과 언어의 공통성이다. 혈통과 언어의 공통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 민족은 분단의 비극을 넘어서 의연히 하나의 민족으로 존재하는 것이며 민족통일을 지상의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혈통과 언어가 같기 때문에 우리 민족은 이남에 살건, 이북에 살건, 해외에 살건 하나의 민족, 코리아 민족인 것이다. 해외에 사는 나는 외딴 곳에서 동포를 만나도 곧 마음이 통하고 벗이 되고 친구가 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므로 민족의 정체성을 차이점이나 대결에서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친화성, 유대성, 공통성, 통합성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민족의 정체성을 국제사회에서 타민족과의 <동등권>을 당당하게 행사하는 민족의 긍지와 자부심 속에서 확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구가 많은 민족, 영토가 큰 민족, 경제가 발전된 민족과 그렇지 못한 민족이라는 차이는 있으나 국제사회에서 타민족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민족은 없으며 타민족을 지배하거나 타민족의 발전에 대하여 좌지우지할 권한을 가진 민족이란 존재할 수 없다. 제국주의연합세력들은 <세계화>를 부르짖으며 자기 운명을 개척하기 위한 매개 나라와 민족들의 자주적 노력을 억누르고 저들의 사상과 정치체제, 경제, 문화를 강요하며 저들에게 예속시키고 동화시키려고 힘쓰고 있다.

물론 통신기술과 교통, 상업거래, 등이 고도로 발전하면서 나라와 민족들 사이의 연계와 교류가 밀접해 짐에 따라 세계가 하나로 되어가는 추세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각 나라와 민족들의 독자적이며 개성적인 발전을 전제로 하며 그 기초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각 나라와 민족들의 발전과정은 한 나라와 민족이 다른 나라와 민족에게 동화되거나 병합되는 것이 아니라 매개 나라와 민족들이 문명하고 힘있는 나라와 민족으로 발전하며 자기의 고유한 생활과 역사를 자유롭게 창조해 나가면서 완전한 평등과 자발성의 원칙에서 나라와 민족들 사이의 협조와 친선관계를 계속 확대발전시켜야 한다. 즉 매개 나라와 민족들은 자기의 구체적인 현실과 민족적 특성에 맞는 자기의 사상과 제도를 가지고 자기 운명을 독자적으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

특별히 국제금융시장으로부터 많은 자금과 투자를 끌어 들이고 낮은 원가에 기초한 수출산업을 확대하면서 서방의 선진기술을 받아들여 국내경제를 활성화시켜 보려던 발전도상나라들의 타산은 경제구조상 취약한 민족경제를 치열한 시장경제 속에 내맡기는 결과를 빚어내고 있다. 시장경제에 의한 경제구조의 개편은 이 나라들에서 거대한 실업군을 만들어 냈고 고유한 민족적인 전통과 문화를 쓸어버리고 있으며 심지어 개인들의 취미, 기호, 소비생활 방식까지도 <세계적인 유행>에 휘말려 들게 하고 있다.

위와 같은 사실은 <세계화>가 발전도상 나라들의 목을 조이는 지배주의적 올가미라는 것이 뚜렷이 실증되었다.

<세계주의>를 반대한다고 하여 결코 다른 민족을 반대하는 <민족배타주의>를 하자는 의미가 아니다. 이것은 단지 자기 민족의 자주성을 침해하는 것을 반대할 뿐 아니라 남의 나라와 민족의 자주성을 짓밟고 억누르는 것도 반대하고 남의 자주성을 존중하여야 자기의 자주권도 참되게 옹호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세계화>의 이름으로 다른 민족의 자주성을 유린하는 민족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으며 다른 민족을 희생으로 하여 생존을 유지하며 발전하는 기생적 민족은 결코 민족의 자존과 번영을 담보할 수 없다. 지금 미제국주의가 바로 다른 나라와 민족을 침략하여 그 나라를 식민화 시켜놓고 자원을 강제로 빼앗아가고 미국식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강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 희생물중의 하나이며 이명박 정권이 그 하수인 노릇을 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강요에 의한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지금 이락과 아프카니스탄은 미제국주의의 노골적인 침략전쟁으로 점령당한 체 고난의 길을 걷고 있다.

이러한 때 일수록 매개 나라와 민족은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온갖 <사대주의> <민족 허무주의> 그리고 <민족 배타주의>를 다 같이 초극하고 자기 민족과 세계의 모든 민족의 자주적 발전을 보장하는 참된 <민족자주의식>을 강화시켜야 한다.

이제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하여 우리 모두는 흑백논리인 <이원론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천당과 지옥, 선과 악,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등 모든 사물을 이원론적으로 나누어 생각하는 흑백논리에서 해방하여야 한다. 이남은 선이고, 이북은 악이요, 미국은 선이고, 중국과 러시아는 악이요, 자유민주주의는 선이고, 민중민주주의나 사회주의는 악이요, 기독교는 구원과 천당의 길이고, 불교를 비롯한 다른 종교는 구원이 없는 지옥의 길이라는 이원론적 흑백논리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기독교에만이 인류구원의 길이 있다고 믿는 이명박 장로는 이제 신앙의 교조주의, 절대주의, 문자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 조상들이 이미 수천 년 전에 만들어 보급한 <천부경>에 나타난 <천지인 합일사상>, 즉 하늘과 땅과 인간은 하나라는 사상을 다시 재 부활시켜야 한다. 천부경에서 강조 했듯이 <앙명인중 천지일>이라, 즉 빛을 앙모하는 사람 속에는 하늘과 땅이 하나이다. 인간은 태어날 때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으며 어떤 원죄를 갖고 태어나지도 않는다. 단지 어떤 사회에서 나서 자라느냐에 따라 선하게도 되고 악하게도 될 뿐이다. 우리 인간은 어떤 종교를 믿던, 어떤 사상을 가졌던 다 큰 하늘아래서 다 구원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의 정체성은 궁극적으로 흑백논리인 <이원론>에서가 아니라 바로 이러한 <천지인 합일사상>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작성: 김현환 재미자주사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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