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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이 빛을 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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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8-12-17 00:0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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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취재> 류경호텔 유리창 공사 한창, 차량 흐름도 늘어
▲ 평양이 빛을 내기 시작했다. 주체사상탑 꼭대기에서 바라본 대동강 건너 서평양. 좌측으로 유리창이 끼워지고 있는 류경호텔이 보인다. [사진-통일뉴스 방북취재단]
평양은 반짝였다.

지난 12월 10일부터 3박 4일간의 단독 방북취재를 통해 직접 눈으로 확인한 평양의 ‘인상’이다. 물론 낮밤의 경계를 넘어서는 자본주의 사회의 네온사인만큼의 휘황찬란함은 아니었지만, 평양은 분명 반짝였다.

“류경호텔 유리창 공사 30% 진행”

북한의 심장이라 불리는 평양, 그곳의 랜드마크 류경(柳京)호텔이 ‘평양의 반짝임’을 웅변했다.

▲ ´회색도시´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류경호텔에 유리창 공사가 진행되기 시작했다.[사진-통일뉴스 방북취재단]
평양 보통강구역에 위치한 류경호텔은 75도의 경사각을 이룬 피라미드꼴로 총 105층, 높이 323m의 규모를 자랑한다. 완공되면 세계 최대의 호텔로 자리매김 될 류경호텔의 외벽은 유리창문을 붙이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류경호텔의 동남쪽 면은 거의 대부분이 유리창으로 뒤덮여 있었다. 보통문 방향에서 바라본 류경호텔은 햇빛이 유리창에 부서지면서 반짝이고 있어 완공됐을 때의 위용을 상상케 했다. 북 당국 관계자는 “내부공사는 거의 마무리 됐고, 유리창문 공사는 현재 30% 정도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말 <통일뉴스>가 평양을 취재했을 당시 류경호텔의 동남쪽 면에는 유리창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었다. 두 달이 채 못돼 한쪽 면의 외벽공사 공정률에서 상당한 진척을 보인 것이다. 벽면에는 인부들이 외벽에 붙어 유리창을 붙이는 공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1987년 착공했지만 ‘고난의 행군’ 시기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돼 14년째 을씨년스런 모습으로 방치, ‘회색도시’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류경호텔이 비로소 빛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 류경호텔 외벽에서 인부들이 유리창을 끼우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방북취재단]

▲ 지난 9월 말과(좌)과 12월 초순(우)의 류경호텔. 두 달여 사이에 유리창 공사가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음이 확인된다. [사진-통일뉴스 방북취재단]

차량 부쩍 증가, 개건.현대화 80% 완료

12월 평양의 ‘인상’은 류경호텔의 반짝임과 맞닿아 있다.

보통강구역의 일부 거리에만 가로등이 켜지는 등 전력사정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도로를 지나는 차량이 부쩍 증가한 것이 눈에 띠였다. 해가 저문 평양의 시내는 가로등 대신 도로를 오가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불빛이 환하게 비쳤다.

오가는 차량들은 대부분은 외국산이나 평화자동차에서 만들어 낸 차량들로 남측 회사의 차들은 간간히 모습을 보였다. 차량이 많은 탓에 교차로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정복차림의 교통안내원들의 손놀림이 바빴다. 한 건물의 주차장에는 상당히 많은 차가 주차돼 있어 예전에 볼 수 없던 도심 풍경이 등장하기도 했다.

▲ 평양시의 차량이 상당히 늘어났다. [사진-통일뉴스 방북취재단]

▲궤도전차 철로를 도로 중앙에서 양 옆으로 옮기는 대대적 작업이 거의 끝나, 일부 구간에선 궤도전차가 정상운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통일뉴스 방북취재단]

도로 중앙에 놓여 있던 궤도전차의 철로를 길 양옆으로 옮기는 작업은 다 끝나 있어 도로를 이용하는 데 큰 불편함은 없었다. ‘조선로동당 창건일’인 9.9절 60주년 행사에 맞췄던 도로포장 공사도 80%정도 끝났다고 북 관계자는 전했다.

주택 공사 현장이 곳곳에서 눈에 띠였지만, 200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시작된 ‘평양 개건.현대화 사업’이 전체적으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터여서 평양 시내는 대대적 공사를 거의 끝낸 뒤 말끔해진 모습이었다.

남쪽과 마찬가지로 평양의 대중교통은 항상 만원이었다. 1,2층 버스는 물론 궤도전차에도 평양 시민들이 꽉 들어찼고, 곳곳의 정류장에는 추운 날씨에 몸을 움츠리고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지어 있었다.

명동 못지않은 퇴근 인파, 교예극장도 북적

▲ 점심시간대 옥류관 앞은 냉면을 먹기 위해 몰려든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사진-통일뉴스 방북취재단]

12일 오후 6시 무렵 영광거리 윤이상음악당 앞길은 퇴근 인파로 서울 명동 못지않게 붐비고 있었다.

연말 평양 시내의 거리에서 특이할 구호는 발견되지 않았다. 올해의 중심 구호였던 ‘공화국 창건 60돐을 맞는 올해는 조국 청사에 아로새길 력사적 전환의 해로 빛내이자!’라고 적힌 구호판만 곳곳에서 눈에 띠였다.

평양시민들의 표정도 밝았다. 겨울이 되면서 군고구마와 군밤을 파는 매대는 사람들로 붐볐고, 동절기임에도 불구하고 냉면을 먹기 위해 옥류관을 찾는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 점심시간대 옥류관 앞은 차량과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옥류관의 한 관계자는 “하루에 1만 그릇정도 나간다”고 소개했다.

여성들은 주로 빨강색이나 노랑색 등 원색적인 코트와 패딩점퍼를 많이 입고 있어 환한 느낌을 줬다. 지난해 확인됐던 여성들의 통굽구두도 여전히 유행하고 있었다. 평양여성이라면 꼭 가져야 할 ‘머스트 해브 아이템(must have item)’인 셈이다. 남성들은 검정.국방계열 옷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 평양교예극장 앞. 평양교예단의 공연을 보기 위해 10여대 이상의 버스를 타고 지방에서 올라온 주민들. [사진-통일뉴스 방북취재단]

▲평양 시내에선 트레이닝 중인 운동선수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사진-통일뉴스 방북취재단]
지난 11일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평양교예단의 공연을 보기 위한 주민들로 만경대구역 광복거리에 위치한 평양교예극장 앞은 북새통을 이뤘다.

지방에서 10여대의 버스를 타고 온 주민들도 극장 앞에 줄지어 있었다. 3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평양교예극장에는 하루 평균 1,500-2,000여 명이 공연을 관람한다고 극장 관계자가 전했다. 극장 안은 남녀노소를 불문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로 왁자지껄했다.

평양도심 인도에선 대낮에도 거리를 달리며 체력단련을 하는 운동선수들이 보이기도 했고, 아침에 보통강변에서 트레이닝 중인 운동선수들을 만나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모란봉극장에서 ‘청산벌에 풍년이 왔네’를 연주하며 뉴욕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조선국립교향악단의 힘찬 선율처럼 평양은 추운 겨울에도 약동의 기운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출처: 통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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