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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소식

북녘 | 장편소설《새 나라》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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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17-04-02 17:28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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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서 《불멸의 력사》 장편소설 《새 나라》를 연재하며

 

편집국

 

 

 

 

재미동포전국연합회 편집국은 북 바로알기 운동을 위해 북 문예소설 작품인 총서 《불멸의 력사》 장편소설 《새 나라》를 소개합니다. 《새 나라》는 윤경찬 저자이며 2013년 문학예술출판사에서 발행되었습니다. 이 소설을 통해 1945년 해방된 북 조국 땅에 어떻게 새나라가 건설되었는가를 문학적 감동과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51

 

 

김일성동지께서는 어제 밤 일어난 사건을 리주연에게서 보고받으시였다.

《오성재라구?》

너무도 낯익은 이름이였다. 그럼 오성재가 반동이란 말인가? 그가 땅을 안 가지겠다고 한것도 토지개혁을 혼란시키기 위한 고의적인 행동이였단 말인가? 정근식의 로력동원증문제도 그런 각도에서 봐야 한단 말인가?

장군님께서는 왕청같은 결론이 나오는 바람에 절로 허거픈 웃음을 터치시였다.

《주연동무는 이 문제를 어떻게 봅니까?》

리주연은 미리 생각했던대로 말씀드렸다.

《본인의 말을 들어보면 아무것도 모르고 반동놈들의 흉책에 말려든것이 분명합니다. 공사속도에 겁을 먹은 반동들이 일부 각성되지 못한 사람들을 리용하여 대중을 인민정권으로부터 리탈시키려고 책동하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리주연은 그 다음말에 자신이 없는지 좀 머뭇거리다가 다시 뒤를 이었다.

《그러나 리유는 어떻든 현행범으로 붙잡혔기때문에 무죄로 인정하기도 힘듭니다. 더 엄중한것은 보통벌대지주 구문선이로부터 해방전 빚문서와 함께 많은 현금을 받은 사실입니다. 본인의 진술에 의하면 한달전에 서울에서 들어온 반동놈으로부터 전달받았는데 어제 밤 사건의 주범이 그놈이였다고 합니다.》

《보시오. 땅과 공장을 빼앗기고 달아난 놈들은 제놈들의 세상을 되찾을 야망을 포기하지 않고있습니다. 공사지휘부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려고 합니까?》

《제기된 문제가 복잡하기때문에 장군님의 가르치심을 받았으면 합니다.》

《주연동무, 그 농민을 믿을바에는 끝까지 철저하게 믿읍시다. 그 농민이 고의적으로 나쁜짓을 하지 않았다는게 확실한 조건에서 현행범이니 무죄니 하는 형법상의 술어를 쓰는것조차 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 농민에게 우리가 어떤 법적처벌을 준다면 오히려 반동놈들을 도와주는것으로 될것입니다. 우리는 백두산시절에 일본놈들의 강요에 못이겨 사냥군으로 가장하고 밀영에 들어왔던 사람도 로자까지 주어서 고스란히 돌려보내군 했습니다.》

장군님의 명백한 결론에 리주연은 머리가 거뜬해졌는지 빙그레 웃기까지 했다.

《알겠습니다. 사실 공사장에서는 건설자들의 격분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반동놈들과 같이 밀려다닌 놈도 반동이나 같다면서 오성재를 용서하지 말아야 한다고 윽윽합니다.》

《그럴수 있지.》

장군님께서는 만년필로 책상을 다독이시다가 자리에서 일어서시였다.

《우리는 이번사건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계급적각성을 더 높이도록 하여야 합니다. 물론 오성재농민이 오늘은 비록 원쑤를 가려보지 못했지만 우리가 변함없이 믿고 사랑한다면 래일에는 반드시 새세상의 주인으로서 자기의 역할을 다할것입니다. 인민에 대한 믿음에서는 절대로 한계점을 두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 믿음이 없다면 우리가 무슨 힘으로 새 나라를 건설하겠습니까?》

장군님께서는 자신의 심중을 퍼내시다가 양복안주머니에서 오성재의 토지소유권증서를 꺼내드시였다. 지난 두달동안 품속에 소중히 간직해오시던 증서였다.

《난 이 증서를 보통강개수공사가 끝나는 날 본인에게 돌려주자고 했댔습니다. 그 땅이 다시는 수해를 받지 않는다는게 확실해진 다음에 주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지금 돌려주어야 할것 같습니다. 주연동무가 이걸 본인에게 전해주시오. 이제는 새 통수로가 완성돼서 물길을 돌렸으니 안심하고 농사를 지으라고 하시오. 그리고 다시는 반동놈들의 꾀임에 넘어가지 말고 인민정권을 믿으라고 하시오.》

리주연은 언제한번 단 한순간도 인민이란 존재에 대해 실망해본적이 없으시는 장군님의 하늘같은 도량앞에서 자신의 위치를 새롭게 음미해보았다.

《그리구 내 잊을번 했는데 그때 우리가 만났던 정근식이라는 사람이 공사장에 나옵니까?》

리주연은 까마득히 잊고있던 정근식이란 이름을 장군님께서 상기하시자 얼굴을 붉혔다.

《그후엔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알아보시오. 그리구 아직 나오지 않았다면 다시 찾아가보시오.》

왜 그래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으셨지만 리주연은 잘 알고있었다.

장군님께서는 다시 의자에 앉으시며 리주연에게 1단계공사를 성과적으로 끝낸 기세를 늦추지 말고 2단계공사를 진행할데 대해 말씀하시였다.

《올해 일기조건을 보면 장마를 서두르고있습니다. 그것도 례년에 없는 큰 장마가 질것 같은데 그전으로 2단계공사를 무조건 끝내야 합니다. 그러자면 시내 공산당원들과 시민들을 다시한번 대중적돌격운동에로 불러일으켜야 합니다. 우리는 1단계공사에서 앙양된 대중의 열의를 총발동하여 7월말까지 예견했던 이 공사를 7월 15일까지 끝내야 합니다. 평안남도인민위원회에서는 공사를 앞당겨끝내기 위한 대책적문제들을 평양시당과 시인민위원회 일군들과 잘 토론해보시오.》

《알았습니다.》

 

×

 

흐릿한 날씨였다. 하늘에는 구름층이 두텁게 드리워있어서 해가 어디바루쯤 떠있는지도 알수 없었다. 오성재는 시간가는줄 모르고 보통강변의 자기 밭머리에 앉아있었다. 이제는 수수대가 어깨를 넘게 자랐다. 비료를 얼마 치지 못했는데도 땀흘려 가꾼 덕인지 본래 땅이 좋아서인지 시퍼렇게 독을 쓰며 하루가 다르게 크는데 특별히 실한 수수대들은 오성재와 키를 다투며 바람에 설렁대고있었다.

봄에 이 땅을 가꾸기 시작할 때만 해도 장마걱정이 마음 한구석에 없지 않았는데 이제는 물길을 돌렸으니 올해의 풍작은 먹어놓은거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자기는 미련하게도 이 땅을 못쓰게 만들려는 반동놈들의 꼭두각시노릇을 하지 않았는가.

아직도 그는 지난밤에 있은 일들이 한바탕 꿈을 꾸고난것처럼 믿어지지 않았다. 그 꿈속에서 깨여난 지금의 오성재는 어제날의 오성재가 아니였다. 그는 자기 손에 움켜쥐고있는 토지소유권증서를 바라보며 리주연부위원장이 하던 말을 되새겨보았다.

《장군님께서는 이 증서를 임자에게 돌려줄 때가 된것 같다고 하시면서 제땅에서 농사를 잘 지어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고 하시였습니다. 장군님께서는 동무가 계급적으로도 각성하여 나라의 참된 주인이 되기를 바라고계십니다.

오성재동무, 이제부터라도 믿으시오! 김일성장군님께서 주신 땅은 영원한 행복을 가져다준다는것을 믿으시오! 장군님 세우시는 새 나라가 진정한 인민의 나라라는것을 믿으시오! 오직 김일성장군님만을 믿으시오!》

오성재는 터져나오는 오열을 걷잡지 못하고 으흑- 신음소리를 내면서 땅에 어푸러졌다. 축축하고 부드러운 땅에 이마를 대고 꺼이꺼이 울었다. 어릴 때처럼 마음껏 소리내여 울었다. 자기에게 땅을 주고 사람답게 살게 해준 이 세상에 죄를 지은 자신이 너무나 미웠다. 땅에 어푸러져 태질하면서 그는 태여나던 그때부터 뒤집어쓰고있던 무지렁이의 허울을 벗어버리고있었다.

오성재-너는 과연 어떤 존재였더냐? 지금까지 세상은 너라는 존재를 티끌처럼 여기면서 너의 행복에 무관심했고 너에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았었다. 너는 이 세상에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존재였다. 구진배가 너에게 뭉치돈을 준것은 네가 고와서가 아니라 예전처럼 노예로 살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자들은 네가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되는것을 바라지 않았었다. 네가 은인처럼 생각하는 정근식도 너에게서 기대한것은 자기의 육체적로동을 대신해주는것뿐이였다. 네가 그 이상의 귀한 존재가 될수 있다는것을 믿지도 않았었다. 그러나 새 나라는 너에게 아무것도 바라는것이 없었다. 바란것이 있다면 네가 새세상의 주인이 되여 행복하게 사는것뿐이였다. 장군님께서는 너와 같은 인간들도 나라의 주인으로 내세워주시면서 주인구실을 다하리라고 믿으시였다. 그런데 너는 뭐냐? 운명의 노예로부터 자주적인간으로 그 모양새를 바꾸기가 그렇게도 힘이 들더냐… 일어서라! 눈물만 짜지 말고 이 땅에 두발을 벋디디고 일어서서 장군님 바라시는 모습으로 어깨를 펴고 살아라!

자리에서 일어선 오성재는 허둥허둥 집으로 반달음을 놓았다. 아는 사람이 찾아도 입안에서 뭐라고 중얼거리면서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집에 들어선 그는 궤짝에 넣어두었던 빚문서와 돈뭉치를 꺼내들었다. 한뭉테기 되는 더러운것들을 마당가에 팽개치고는 주저없이 부시를 쳐서 불을 싸질렀다. 너울거리는 불길을 바라보는 오성재의 눈동자에서도 불길이 너울거렸다. 그는 지금 전혀 새로운 오성재로 다시 태여나고있었다.

오성재는 전에 없던 근엄한 표정으로 재무지를 짓밟아버리고는 삽을 들고 공사장으로 향했다. 사람들이 자기를 반동이라고, 머저리라고 욕을 해도 좋았다. 나라에 죄를 짓고도 장군님덕분에 새롭게 태여났으니 땀으로 그 죄를 씻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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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새 나라》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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