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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새 나라》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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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17-01-29 16:36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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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서 《불멸의 력사》 장편소설 《새 나라》를 연재하며

 

편집국

 

 

 

 

재미동포전국연합회 편집국은 북 바로알기 운동을 위해 북 문예소설 작품인 총서 《불멸의 력사》 장편소설 《새 나라》를 소개합니다. 《새 나라》는 윤경찬 저자이며 2013년 문학예술출판사에서 발행되었습니다. 이 소설을 통해 1945년 해방된 북 조국 땅에 어떻게 새나라가 건설되었는가를 문학적 감동과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42

 

 

수리날 이른아침이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저택마당에 나서시여 크게 심호흡을 하시며 간단한 아침운동을 하시였다. 그러시고는 양복단추를 마저 채우시고 부엌문을 여시였다.

《정숙동무, 뭘하오?》

강일복과 함께 아침식사를 준비하시던 김정숙동지께서는 얼른 문께로 다가오시였다.

《왜 그러십니까?》

《밥이 다됐으면 우리 아침산보나 합시다.》

뜻밖의 말씀에 김정숙동지께서는 당황함과 기쁨이 한데 섞인 표정으로 굳어지시였다. 그것은 한순간이고 그이께서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시며 재빨리 행주치마를 벗으시였다. 머리모양새도 만져보시고 저고리고름도 살펴보시였다.

대체로 장군님께서는 아침산보를 혼자서 하군 하시였다. 그 산보길에서 펼쳐지는 위인의 사색은 심오하고 새롭고 위대한것이였다. 그걸 모르지 않기에 김정숙동지께서는 장군님의 아침산보를 따라나서고싶을 때마다 애써 그 욕망을 눌러오군 하시였다.

백두산시절에도 그랬고 조국에 개선하신 후에도 두분이 아침산보를 함께 해본적은 몇번 되지 않았다.

그런데 수리날 이 아침에 장군님께서 산보를 같이하자고 하시니 김정숙동지께서는 즐거운 나들이를 떠나는것만치나 기쁘시였다.

《일복이, 국이 다 끓으면 불조절만 해줘요.》

《알겠습니다. 어서 가보십시오.》

쌍태머리 강일복이 생글생글 웃으며 김정숙동지의 등을 떠밀었다.

류달리 청명한 아침이였다. 산기슭에 띠염띠염 들어앉은 독립가옥들에서 곧추 솟구쳐오르던 밥짓는 연기도 깨끗한 아침공기를 흐려놓는게 미안스러운지 허공에서 자취를 감추군 했다. 두분께서는 저택뒤 정원에서 해방산숲속으로 뻗은 오솔길에 나란히 들어서시였다.

숲은 이 행복한 순간을 위해 밤새껏 준비한듯 신비한 고요속에 두분을 맞이했다. 땅을 덮고있는 풀잎새는 말할것도 없고 잣나무의 뾰족뾰족한 바늘잎 하나하나에도 맑은 이슬이 반짝거려 숲은 한껏 청신하고 정갈해보였다. 깊이 들어갈수록 숲속의 정취는 더 짙어졌다.

《좋은 아침이요.》

장군님께서는 숲의 향기를 한껏 호흡하시며 조용히 말씀하시였다. 아름드리 소나무에 붙어있던 딱따구리가 왜 이 순간에조차 인사 한마디 못하느냐고 핀잔하는듯 벙어리나무를 야무지게 쪼아댔다.

《딱따그르르-》

그 신호를 기다리고있었는지 산새들은 자기들의 보금자리를 찾아주신 두분에게 인사를 드리느라 일제히 청아한 목청들을 뽑아댔다. 숲속은 온통 새들의 노래소리로 가득찼다.

새들의 노래소리에 귀를 기울이시던 장군님께서 먼저 말씀을 건네시였다.

《어제 안길동무랑 리병설이랑 수군거리는 눈치를 보니 오늘 무슨 계획을 세운것 같은데 정숙동문 눈치챈게 없소?》

김정숙동지께서는 가볍게 웃으시였다.

《벌써 짐작하고계셨습니까. 사실은 오늘 모란봉에 놀러 가자고 동무들이 장군님 모르게 준비를 한것 같습니다. 안길동지는 저한테 장군님께서 오늘 하루만이라도 휴식하시겠다는 허락을 받아내라고 과업을 주었는데 전 자신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김정숙동지께서는 혹시나 하는 기대를 안으시고 장군님의 대답을 기다리시였다.

《허허… 그랬구만… 어쩐다? 난 오늘 보통강개수공사장에 나가 볼 생각인데…》

《공사장에 말입니까?》

《그렇소. 공사장에 나가서 또 한번 땀을 흘려보고싶소. 나한테야 그게 휴식이지.》

장군님께서는 말씀을 끊으시고 산보길우에 차단봉처럼 드리워있는 오동나무가지를 오른손으로 쳐들어주시며 김정숙동지를 지나보내시였다. 잎새들에 매달려있던 령롱한 이슬방울들이 두분의 어깨우에 떨어져내렸다. 장군님께서는 산보길을 나란히 걸으시며 모처럼 마련한 휴식의 한때를 즐길수 없는데 대해 량해라도 구하시는듯 절절한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정숙동무에게 솔직히 말한다면 새 나라를 건설하는 일이 산에서 왜놈들과 싸울 때보다 몇갑절 더 힘든것 같소. 할 일은 많은데 손에 쥔건 아무것도 없지. 게다가 정세는 점점 더 긴장해지고있소. 어제 밤에 들어온 소식에 의하면 리승만이가 전라북도 정읍에 가서 쏘미공동위원회가 재개될 가망이 없으니 남조선에서만이라도 단독정부를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는거요. 참 가슴아픈 일이요. 국토분렬의 위험성이 커가고있는 조건에서 우리는 북조선에서 제반민주개혁들을 실현하고 그 성과를 공고히 해서 전조선적인 민주주의통일정부수립의 가능성을 세상에 보여주어야 하오. 그러니 나한텐 휴식이란 말이 어울릴수 없지.》

정말이지 장군님께서는 조국에 개선하신 날부터 오늘까지 어느 하루도 마음편히 쉬여본적이 없으시였다.

당을 창건하고 인민정권을 세우고 토지개혁을 실시하고 파괴된 산업을 복구하고… 농민들이 땅을 받았다고 기뻐하고 로동자들이 공장의 주인이 되였다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실 때에도 그이께서는 해놓은 일에 대한 만족감보다 앞으로 해야 할 일, 조선인민을 가장 행복한 인민으로 되게 하시려는 책임감으로 밀려드는 피로를 막아내군 하시였다. 건국의 출발선에서 혹시 로선상의 자그마한 잘못으로 인민들의 리익이 침해당할가봐, 그래서 인민들의 기쁨이 실망으로 변하고 새 조선의 새 력사가 순간이라도 멈추어설가봐, 인민이 주인된 나라로 정해진 민주건설의 방향각이 약간이라도 편차날가봐 그이께서는 발편잠에 들지 못하시였고 온갖 심혈을 깡그리 바쳐오시였다. 그럴수밖에 없는것이 력사는 시험해볼수 없다. 한번 흘러가버리면 다시는 돌려세울수 없는것이다. 때문에 한 나라의 령도자로서 력사의 요구, 인민의 요구에 자신을 따라세우자면 단 한순간도 휴식이 차례지지 않는것은 당연한것이라고 그이께서는 자신을 달래군 하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장군님의 마음속 고충을 읽으시며 눈굽이 후더워지시였다.

《장군님께서는 그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을 해놓으시였습니다. 앞으로도 할 일이 많은데 너무 무리하지 마십시오.》

장군님께서는 고맙다는 말씀대신 김정숙동지의 손을 꼭 잡아주시였다. 밋밋하게 뻗어가던 오솔길은 점점 경사가 심해졌다. 이쯤하면 산보길이 아니라 등산길이라고 해야 할것이였다. 그래도 장군님께서는 그냥 비탈길을 오르시였다.

《힘들지 않소?》

《아닙니다.》

김정숙동지께서는 장군님께서 돌아가자고 하실가봐 겁이 나신듯 발걸음을 가볍게 옮기시였다. 실지로 장군님과 함께 령마루를 오르는 지금 그이의 심신은 구름처럼 둥둥 뜨는것 같으시였다.

드디여 령마루에 올라서시였다. 령마루에서는 멀리 서평양일대와 그아래로 보통강을 따라내려오면서 평천리주변까지 한눈에 바라보였다. 무연하게 펼쳐진 보통강일대에는 진펄이 태반이고 농경지와 공장지구들은 여기저기에 띠염띠염 몰려있었다.

장군님께서는 서성교아래 토성랑마을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시고 혼자소리로 말씀하시였다.

《토성랑마을에는 연기가 오르는 집도 많지 못하구만.》

장군님께서는 양복주머니에서 습관처럼 담배를 꺼내드시였다. 아침공기에 누기가 찼는지 세번째만에야 성냥가치에 불이 달렸다.

김정숙동지께서는 곁에서 장군님을 지켜보시다가 문득 땅바닥에 시선을 떨구시였다.

장군님께서 서계시는 주변은 이미전부터 무수한 발자욱에 다져져있었다. 그러고보면 장군님께서는 토성랑이 바라보이는 이곳에 자주 와보신것이 분명했다. 아침산보길에 여기까지 오시여 토성랑인민들에게 마음속으로 아침인사를 보내시고는 혼자서 속을 태우시였을 장군님!… 세월이 흐르면 장군님의 발자취는 가을락엽에 묻혀버리고말것이다. 이 길이 그렇게 쉽게 묻혀버려도 되는 길이란 말인가?

《정숙동문 무슨 생각을 하고있소?》

김정숙동지께서는 눈물이 핑 도는것을 어쩔수 없으시였다. 그래서 고개를 숙이신채 말씀드렸다.

《장군님께서 아침산보길을 왜 여기로 정하시였는지, 여기에 몇번이나 오시였댔는지 그리고 이 사실을 누가 알겠는지 생각해보던중입니다.》

《허허… 그게 뭐 그리 중요하겠소?》

순간 김정숙동지께서는 장군님께서 무엇을 심려하고계시는지 력사는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말씀드리고싶으시였다. 왜냐면 바로 그것이 당대 사회의 본질을 규정해주기때문이였다.

장군님께서는 따뜻한 눈길로 김정숙동지를 바라보시다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주시였다.

《눈물을 닦소, 동무두 참…》

또다시 토성랑쪽으로 돌아서시며 장군님께서는 의논조로 말씀하시였다.

《중요한건 토성랑인민들이 하루빨리 홍수의 위협에서 벗어나도록 해주는거요. 정숙동무 생각엔 올해에 큰 장마가 질것 같지 않소?》

《전 평양지방의 날씨를 잘 모르긴 하겠지만 요즘 가물이 계속되고 날이 물쿠는걸 보면 큰비가 올것 같습니다.》

《틀림없이 보리장마가 일찍 닥쳐올것 같소. 리주연동무의 보고에 의하면 1단계공사가 빠듯하다는데…》

장군님의 생각은 자연히 공사장으로 이어졌다. 사실 공사를 시작하여 스무날남짓한 기간 그이의 마음속에서는 공사장이 떠나본적이 없으시였다. 하루공사계획이 미달되고 반동들의 책동이 심해지고 수문설계에 문제가 생기고… 그때마다 그이께서는 누구에게 선뜻 터놓을수 없는 고충으로 속을 태우군 하시였다. 과연 이 공사를 자체의 힘으로 장마철전에 끝낼수 있겠는가? 장마가 눈앞에 닥쳐온 현상황에서 장군님께서는 보통강개수공사장에 민주건설의 첫삽을 박으신 자신의 결심이 옳았다는것을 다시한번 확인하고싶으시였다. 그만큼 사태는 심각했다. 만약 1단계공사에서 계획된 새 통수로를 제기일내에 돌려놓지 못하고 보리장마를 겪게 되면 아직 완공하지 못한 남교제방은 순식간에 허물어질것이고 토성랑을 비롯하여 서평양일대는 또다시 큰물피해를 입게 될것이다. 그러면… 그 후과는 생각해보고싶지도 않으시였다.

장군님께서는 심중한 표정으로 김정숙동지에게 물으시였다.

《정숙동무, 솔직히 말해보오. 우리가 이 공사를 장마철전에 끝낼수 있을가?》

《여긴 우리 두사람뿐이요. 난 동무의 진심을 듣고싶소.》

그이께서는 이제 김정숙동지로부터 시원스런 대답을 듣지 못한다면 그 자리에 주저앉을것만 같으시였다. 만약 인민의 힘에 대한 불안감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그이께서는 애당초 공사를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하시였을것이다. 그런데 이 공사를 제기일내에 끝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인민의 힘을 믿고 새 나라를 세우시려는 자신의 건국방식에 대한 부정으로 되지 않겠는가.

김정숙동지께서는 이 시각 장군님앞에서 이 나라 천만인민을 대신하여 얼마나 책임적인 대답을 해야 하는가를 온몸으로 느끼시였다. 그이께서는 그동안의 공사진행과정에 혁명을 위해 인민이 필요한것이 아니라 인민을 위해 혁명이 필요하다는 장군님고유의 혁명원리를 다시한번 새롭게 체험하시였다.

력사를 거슬러보면 자기의 정치리념을 실현하고 정치적지반을 다지기 위해 인민의 힘을 필요로 했던 정치가들이 한둘이였던가. 그러나 우리 장군님의 혁명은 하나에서 열까지 다 인민자신을 위한것이였다. 때문에 인민의 령도자로서의 장군님의 조국애, 인간애가 집중적으로 구현되여있는 이 공사는 그이께서 착공의 첫삽을 뜨시던 력사의 그 순간에 벌써 그 결과가 명백해질수밖에 없는것이였다. 보통강개수공사뿐인가? 인민의 힘으로 인민의 세상을 세우시려는 그이의 건국방식에 따라 전국의 방방곡곡에서 미증유의 기적들이 창조되고있지 않는가. 김정숙동지께서는 정중한 자세로 장군님께 말씀올리였다.

《장군님, 저는 이 공사가 장군님의 뜻대로 완공되리라고 믿습니다. 그렇게 믿을수 있는 담보가 있습니다.》

《그게 어떤거요?》

전 매일 <정로>에 실리는 보통강개수공사소식을 읽으면서 건설자들의 건국열의에 감동되군 합니다. 이것은 인민들이 장군님의 뜻을 받들어 하나같이 떨쳐나섰다는게 아니겠습니까. 인민들은 장군님께서 자기들을 믿고계신다는것을 잘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전국적으로 보통강개수공사를 지원하고있지 않습니까. 평안남북도는 물론이고 멀리 함경도에서까지 많은 지원금을 보내왔다는데 이건 우리 인민들이 이 공사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기들의 애국심을 바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힘이면 장마철전에 얼마든지 공사를 끝낼수 있습니다. 장군님곁에 진실한 동지들이 있고 인민들이 있는데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장군님께서는 가장 가까운 동지로부터 진심어린 대답을 들으시니 마음도 가벼워지고 안색도 밝아지시였다. 그이께서는 볼우물이 패이는 례의 인상적인 미소를 지으시며 말씀하시였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고맙소. 내 여기로 아침산보를 오던중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구만. 동무도 알겠지만 난 해방된 오늘까지 인민들이 큰물피해로 고생하는것을 차마 볼수 없어서 이 공사를 결심했소. 우리는 어떻게 하나 장마철전에 공사를 끝내서 사람들에게 새 조국건설을 제힘으로 할수 있다는 신심도 안겨주고 조선사람의 힘을 믿지 못하는자들에게 본때를 보여주어야 하오.… 세상은 이 김일성이 축지법을 쓴다 어쩐다 떠들썩하지만 동무도 알다싶이 나한테야 한가지 수밖에 더 있소? 그것은 인민을 믿고 인민에게 의거하면 천하를 얻는다는것이요. 우리는 언제나 이 절대불변의 진리에 충실하여 인민을 하늘처럼 받들어야 하오.》

그 순간 김정숙동지께서는 지구의 무게와도 맞먹는 거대한것이 흉벽을 쿵- 하고 치는듯 한 느낌을 받으시였다.

저기 대동강너머에서 불덩어리같은 아침해가 솟아올랐다. 천만가락으로 부서지는 아침해살이 저아래 토성랑마을까지 따사롭게 비쳐들었다.

《이젠 그만 내려갑시다.》

두분께서는 올라오실 때처럼 나란히 산을 내리시였다.

 

 

 

[이 게시물은 편집국님에 의해 2017-01-29 16:37:04 새 소식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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