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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랄한 흡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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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21-02-10 09:29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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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랄한 흡혈귀

 

이 피눈물나는 이야기의 주인공인 송낙두는 세살때 어머니를 잃고 아홉살때에는 아버지마저 여읜 불쌍한 고아이다.

 

집도 없어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던 그는 열세살나던 해의 어느 날 위원군 덕암리에 둥지를 틀고있던 송지주놈과 맞다들렸다.

 

낙두에게 눈독을 들인 지주놈은 먹다 남은 찬밥덩이를 사발뚜껑에 담아주면서 《낙두야, 우리 집에 들어와 살면서 한 삼년동안만 부지런히 일해라. 그러면 이 마음씨고운 송씨가문에서 장가도 들게 하고 땅마지기도 떼여주고 송아지도 한마리 주겠다.》라고 구슬려댔다.

 

순박한 낙두는 송가놈의 검은 속심을 알수 없었다.

 

이렇게 지주집에 들어간 낙두는 이튿날부터 꼭두새벽에 깨여나 큰독에 물을 가득 채우고 마루를 닦고 마당을 쓰는것으로 하루의 고역을 시작했다.

 

악착한 지주놈은 어린 낙두에게 소여물을 끓여라, 돼지물을 주어라, 나무를 해오라하면서 온종일 산같은 일감을 주고도 성차지 않아 저녁에는 밤늦도록 새끼를 꼬라고 강요했다.

 

이렇게 사정없이 부려먹으면서도 지주놈과 그 녀편네는 낙두에게 조밥덩이 몇숟가락에 된장 한숟가락 주는것마저 아까와 끼니때가 되면 더욱 기승을 부리며 심부름을 시키였다.

 

낙두가 천대와 고역에 시달리는 속에 세월은 덧없이 흘러갔다.

 

그러던 어느날 첫새벽에 일어나 갖은 고역을 다 치르고난 낙두가 늦게야 부엌에 쭈그리고앉아 죽 한술을 먹으려는데 갑자기 부엌문이 열리더니 지주놈이 나타났다.

 

놈은 눈을 부릅뜨고 낙두에게 냉큼 일어나 통소골밭 돌각담을 추어내라고 들볶았다.

 

낙두는 두주먹을 불끈 쥐였으나 당장 거처할 곳도 없고 그동안 지주집에서 등뼈가 휘도록 일한 보상도 받지 못한지라 어쩌는수 없이 밭에 나가 돌을 추어내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힘겹게 들었던 커다란 돌이 그만 발등에 떨어지며 심한 상처를 냈다.

 

옷섶을 찢어 피가 흐르는 상처를 처맨 낙두는 더는 일할수가 없어 절룩거리며 겨우 지주집으로 돌아왔다.

 

이때 마루바닥에 앉아 담배를 피우던 지주놈이 일하기 싫으니까 꾀병을 한다고 하면서 온갖 쌍욕을 퍼붓고 손에 쥐고있던 대통으로 낙두의 머리를 힘껏 후려쳤다.

 

낙두의 머리에서는 피가 흘러내렸다.

 

그제서야 낙두는 지주놈의 꾀임에 넘어가 한두해도 아니고 스무해가 넘게 머슴살이를 해온 자기의 어리석음을 통탄하며 대문곁에 세워두었던 삽을 쳐들고 놈에게 달려들었다.

 

《짐승만도 못한 네놈에게 속히운 내가 어리석었다.》

 

머슴살이를 시작한 때부터 스물두해만에 지주놈에게 쌓이고 쌓인 원한을 터뜨려 복수의 삽날을 안긴 송낙두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착취계급의 악랄성과 교활성에 대하여 다시금 깨우쳐주고있다.

 

본사기자 함진주


[출처:민주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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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편집국님에 의해 2021-02-10 09:29:59 새 소식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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