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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취재기 13] 북에는 없는 것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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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17-03-30 14:01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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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취재기 13] 북에는 없는 것이 참 많다.

 

위찬미 기자

 

남쪽이나 미국에 흔한 것들 중에 북에 없는 것이 많다. 예를 들면 지금껏 수많은 방북자들이 전해준 대로 세금을 비롯하여 주택비, 병원비, 교육비, 보육비란 것이 전혀 없다. 이남에서나 미국에서 일반 시민들은 이 비용 때문에 하루 종일 일하고도 근무 외 수당을 벌기 위해 추가로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북이 어떻게 이런 혜택을 온 나라 사람들에게 다 줄 수 있는지 참으로 신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서도 실업자, 거지가 없을 뿐만 아니라 차별의 대명사인 <왕따>나 <갑질>의 문제도 없다. 북에서는 왕따나 갑질이 진짜로 없는 것일까.

 

왕따문제가 없다.

 

 

▲동무들과 함께 즐거운 학교생활을 보내는 학생들

 

 

이남이나 미국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사람의 가치를 주로 그가 가진 돈의 양으로 판단하기에 사람들은 돈을 더 많이 벌고 성공하는 데 바빠서 남의 문제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이런 현실에서 약자에 가하는 집단따돌림 즉 왕따가 큰 사회 문제가 된 지 오래다. 이남에서 왕따로 인한 청소년들의 자살보도는 이제 새로울 것도 없으며, 어떤 이는 이남이 <왕따 왕국>이라고도 말한다. 미국에서도 왕따 문제는 정신질환과 자살, 총기사건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로 되고 있다. 사회제도가 안고 있는 모순과 비례해서 발생되는 왕따 관련 문제는 좀체로 줄어들지 않고 있다.

 

나는 2년 전 김일성대학 학생들에게 학교에 낙제생이 있느냐고 물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 학생들은 앞선 학생이 뒤쳐진 학생을 도와서 함께 졸업하기 때문에 학교에 낙제생은 없다고 대답하였다. 그때는 그의 말이 100% 믿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황해도 산촌에 사는 고급중학교(고등학교) 학생에게도 자강도의 학생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였다. 그랬더니 그들도 김일성대학 학생과 같은 대답을 하였다. 모두 공부 잘하는 아이는 그렇지 못한 아이를 도와준다고 하였다.

 

나는 또 학교 동무의 신체가 약하거나 공부를 못하거나 가정에 문제가 있거나  혹은 자신과 좀 다르면 놀리거나 괴롭히지 않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때 “동무를 어떻게 괴롭힙니까?”라고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다. 동무는 함께 손잡고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사람이라는 뜻을 비친 학생들의 진지한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왕따에 대한 이들의 공통된 반응을 보면서 동료학생들을 따돌리는 행위들이 북의 아이들의 뇌리 속에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생겼다. 나를 태우고 다니던 운전사도 북에서는 아이를 집단적으로 따돌리거나 괴롭히는 행위로 사회문제가 된 적은 없다고 하였다.

 

갑질문제가 없다.

 

 

▲직장동료들은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동무들

 

 

요즘 이남에서 가장 많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말 중의 하나는 <갑질>이 아닐까 싶다. 계약이나 사회관계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갑이 불리한 위치에 있는 을에 가하는 횡포를 <갑질>이라 하는 것 같다. 몇년 전에 남양유업의 영업사원이 대리점 주인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며 자기 회사 제품을 강매하려 한 사건, '프라임 베이커리’ 제빵 제과점 회장이 롯데호텔의 50대 직원을 지갑으로 구타한 사건은 이남에서 대표적인 갑질로 기억되고 있다. 지난해 대한항공 부사장이 승무원의 간식 봉사 방식을 문제삼아 이륙하려던 항공기를 회항시킨 사건, 포스코 상무가 라면을 잘못 끓여주었다며 항공기 내에서 승무원을 폭행한 사건은 국민의 공분을 일으킨 소문난 갑질이다. 소위 기득권층에 속한 자들이 힘없는 자들을 어떤 식으로 짓밟고 있는지 보여주는 실례이다. 국민은 <개나 돼지>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닌 것 같다

 

갑질은 상류층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기업들이 하청업자들에게, 고용주가 고용인들에게, 집주인이 세입자들에게, 부자가 가난한 사람에게, 혹은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에게, 어른이 아이에게, 잘난 아이가 부족한 아이에게, 등등 그 범위도 넓고 형태도 다양하다. 생계수단을 빼앗거나 신체적 위협을 줄 수 있는 갑이 횡포를 부리면 을은 그것이 부당한 줄 알면서도 해고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고 갑의 기분을 맞춰주는 비굴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남에서 갑질은 이제 힘 없는 서민들이 매일 겪는 일상이 되었고 삶을 유지하는 데 따르는 당연한 고충 쯤으로 여기며 사는 것 같다. 그래서 갑질이라는 말은 초등학교 아이들도 자주 쓰는 일상용어로 되어버렸다.

 

북에서 갑질이라는 뜻과 비슷한 말이 있는지 알아보았으나 찾을 수 없었다. 경제적으로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가  없고 집주인과 세입자의 관계가 없으므로 갑질할 많은 기회가 원천적으로 차단된 것이 갑질이 없는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 북에서는 누구도 나라가 주는 직장, 나라가 준 집을 뺏길가봐 걱정하지 않는다. 설사 간부의 눈밖에 났다고 하여도 직업과 주택의 기본적인 권리가 보장되니까 부당하게 대접하는 상대에게 비굴할 필요가 없고 모두가 당당하다..

 

이 말에 친구는 혹시 권력을 가진 당 간부가 일반인에게 권위적으로 명령하고 자기 말 듣지 않으면 부당하게 불이익을 주겠다며 위협하는 행위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의구심을 표현하였다. 집단주의 사회인 북에서는 조직적으로 권력의 횡포를 막고 있다. 북 간부들은 모두 당원이고 당원들은 누구나 5~6명으로 조직된 당의 <세포>에 소속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나라가 정한 원칙과 계획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를 그야말로 ‘계급장을 떼고 토론’하고, 자신의 잘못이 발견되면 자기비판을 철저히 한다고 한다. 또 간부의 비리나 나쁜 품성으로 피해를 본 사람은 윗선에 신소하는 제도가 있다.

 

그뿐만이 아니라 주민이면 누구나 참석하는 토요학습모임이 있어서 간부의 품성은 좋건 나쁘건 금새 소문이 나고, 집단의 비판을 반복하여 받는 간부는 간부직을 오래 유지할 수 없게 된다. 북에서의 비판은 아주 구체적이고 적극적이며, 지위가 높을수록 그 수위도 높다고 한다.  또 북은 중요한 보고회에서 토론을 통하여 또 영화나 드라마를 통하여 대중을 끊임없이 교육 교양한다. 특히 간부들이 권위주의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고 있다. 북의 간부들은 “인민을 위해 멸사복무”하고, “인민에게 인정받고”, “인민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으로 알려지는 것을 최고의 영광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다.

 

호칭에서 차별이 없다.

 

 

▲제32차 평양건축종합대학 과학기술축전을 참관하는 대학생들

 

 

이남에서는 권력이나 돈이 있어보이는 사람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사장님>이니 <사모님>이니 <여사님>이니 하고 깍듯이 부르며 대우하고 그렇지 못한 노동자들은 ‘이봐’, '어이', 등으로 부르며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많다. 이남에서는 호칭으로 사람의 사회적 지위를 알 수 있지만 북에서는 호칭에서 모두가 평등하다.

 

평양공항에 내리면 아마도 제일 먼저 들을 수 있는 말들 중 하나가 ‘아무개 동무!’라는 말로 동료를 부르는 소리일 것이다. 이남에서는 <동무>라는 말이 생활 속에서 사라지고 사전에만 남아있기에 평양에서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참으로 반갑고 신선하게 느껴졌다. 북에서는 동료나 어린 사람들을 동무라고 부르고 상관을 <동지>라고 부른다. 이외에도 직책으로 부르는 경우가 있고 연장자들을 <아바이> <오마니> 등으로 친근하게 부르기도 한다. ‘이봐 색시’, “어이 김씨”, 등으로 사람을 부르는 소리는 북에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모두가 서로에게 사랑할 동무이고 존중하고 존경할 동지인 셈이다. 북에 왕따가 없고 갑질이 없는 이유가 이 호칭 때문을 아닐가라고 생각하였다. 동무를 괴롭힐 수 없다는 고등학생의 말처럼 자기와 뜻이 같은 사람을 함부로 대할 수 없을 것이다.

 

미래사회의 본보기

 

북을 다녀온 사람들은 북녘 동포들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사람들 같지 않게 많이 순수하다고들 한다. 내가 만난 사람들도 모두 친철하였고 예의를 중시하였다. 그들은 나라를 사랑하고 어른을 공경하고 어린이를 중시하였다. 차별 없는 사회에서 그 누구도 왕따나 갑질의 개념조차 모르며 살고 있었다.  아무도 돈이 많으냐 지위가 높으냐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지 않았고, 모두 애국심의 크기나 집단을 위해 기여한 공로의 크기로 사람들을 평가하였다. 또 온 나라 사람들이 서로 동무가 되어 아끼고 동지로 존경하며 살고 있었다. 이것은 우리가 오랫동안 바라던 이상사회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닐까.

 

북에는 어찌하여 이런 순수하고 고상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까 생각하게 된다. 지도자가 외세에 빌붙어 자기 이권이나 챙기며 국민을 개 돼지로 보는 부패한 사회에서는 순수하고 고상한 마음만 가지고는 잠시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북처럼 이민위천의 정치철학을 지닌 지도자들이 언행일치의 본보기를 보여주는 사회 속에서는 아름답고 고상한 마음의 소유자들이 노력한만큼 인정받고 성공한다.

 

북과 같은 사회에서는 이남과 미국에 많은 왕따나 갑질 같은 사회악이 자랄 수 없다. 미국은 이러한 북의 사회제도를 제거해야할 악이라고 하고 이러한 제도를 수호하는 북을 <악의 축>이라고 불러왔다. 미국이 70년간 가해온 온갖 위협과 제재에도 항복하지 않고 승승장구하는 북은 미국의 눈에 가시이기에 북에 대한 미국의 평가는 거꾸로 해석해야 정답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 내가 본 북은 인간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사회였고, 우리가 오랫동안 염원했고 앞으로 추진해야할 본보기사회로 부족함이 없었다.

 

 

[이 게시물은 편집국님에 의해 2017-03-30 15:26:57 새 소식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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