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측위원회 곽동의 공동위원장 연설 

 남, 북, 해외 대표 여러분!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이곳 금강산은 3년전에 6.15민족공동위원회가 자기 탄생의 환성을 내외에 크게 울려퍼지게 한 영광의 역사가 새겨져 있는 곳입니다.

 이 연단에 서니 그 때의 감격이 떠올라 감개무량합니다.  그 날의 감격을 안고 오늘 우리들은 역사적인 6.15공동선언 발표 8돌을  뜻 깊게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간 6.15  8주년을 맞는 동안 우리의 역사엔 엄청난 변화들이 일어 났습니다.

 나라와 민족을 반세기 이상이나 갈라 놓은 분단의 장벽을 뚫고 열리게 된 땅길, 바닷길, 하늘길을 따라 사람과 물자가 남북을 오가던 과정에 겨레의 가슴마다엔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치자는 6.15 정신이 깊이 뿌리 내리게 되였습니다.

 그리하여 지난날 친북, 친남 하면서 동족끼리 서로 맞섰던 낡은 구도가 허물어지고 사상과 이념, 종교 등을 초월한 대규모의 통일운동역량이 형성되는 역사의 대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이는 그저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민족통일운동사에 하나의 획을 그어 놓은 시대적 변화였으며 이를 우리는 6.15통일시대라고 부르게 되였습니다.

 이 6.15통일시대는 작년에 6.15공동선언의 실천강령격인 10.4선언이 발표됨으로써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확고한 대세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습니다.

 참으로 6.15공동선 언과 10.4선언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온 겨레가 확고히 틀어쥐고 나갈 절대불변의 통일 강령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최근 우리는 일시적이나마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 난관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외면한 이남의 당국자들의 반통일적인 정책에 의해 남북관계가 경색됨으로써 조성되어졌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나라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민족의 이익을 귀중히 여기며 통일문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는 민족의 구성원이라면 6.15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무시하고 이처럼 반북대결적인 정책을 내세우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조국의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숭고한 뜻에 따라 남북의 정상들이 합의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은 전 민족적으로 공인된 통일의 이정표이자 그 실천강령이며 이를 떠나 나라와 민족의 앞날을 생각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일것입니다.

 때문에 해내외의 온 겨레는 6.15 시대의 정신에 따라 펼쳐진 통일시대의 흐름이 다시 대결과 반목의 불행한 시대로 회귀되는 것을 절대로 원치 않을 것입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자주란 이념을 자기 생명처럼 삼아 온 자긍심 높은 민족이었며 이 숭고한 정신은 오늘날에도 그 깊이를 더하고 있음을 우리는 최근의 사태를 통하여 보고 있습니다.

 그 누가 이같은 민심의 근간을 잘못 읽고 6.15통일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길로 나간다면 온 겨레의 규탄과 역사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이남당국은 지금부터라도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존중하고 그를 성실히 이행하는 자세로 나서야 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앞으로 추동해 나가야 할 6.15 시대의 거족적인 통일운동의 근간은 바로 이 6.15 민족공동위원회이며 지금 온 겨레는 우리를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의 관철과 이행 여부는 6.15 민족공동위원회의 역할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나라사랑, 겨레사랑에 대해서 말합니다.

 이 겨레사랑에는 오늘을 사는 세대도 포함되지만 내일을 사는 후대들도 포함됩니다.

 우리 모두 겨레의 최대 염원이자 지향인 통일위업에 앞으로도 헌심해서 겨레사랑을 온 몸으로 실천해 나갑시다.

 그리하여 후대들의 자랑이 되게 살아 갑시다.

 온 겨레가 지지하는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이라는 통일 강령이 있고 우리 민족끼리 굳게 뭉친 자주적인 통일 역량이 있는 한 우리의 앞길에 어떤 난관이 가로 놓인다 하더라도 우리의 승리는 확정적이며 통일의 아침은 반드시 밝아 오고야 말 것입니다.

 6.15공동선언 만세!　10.4선언 만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