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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나와 주체사상과의 대화 19- 김현환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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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8-05-14 00:0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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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현환 재미자주사상연구소 소장이 집필한 [나와 주체사상과의 대화] 책을 입수하였습니다. 이에 책 전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나와 주체사상과의 대화]책은 지금부터 10년 전1998년 2월에 발행한 책입니다. 재미자주사상연구소 김현환 소장은 지난 20년간 이북을 방문하여 주체사상 학자들과 많은 대화를 하였습니다. 이 대화내용은 이미 [나와 주체사상과의 대화]란 책으로 출판되어 국내외에서 널리 읽혀졌습니다. 여기서 <나>는 김현환 소장이고 <주>는 이북의 주체사상 학자들입니다. 이북을 바로 알기 위하여서는 이북의 사회변혁이론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합니다. <나와 주체사상과의 대화 - 19>입니다. - 재미동포전국연합회 웹사이트


포스트 맑스주의에 대한 주체적 견해

나: 최근 이남에서는 <포스트주의>가 많이 논의 되고 있습니다. [포스트 맑스주의와 한국사회](´사회평론´, 1992. 9/10), 이병천 교수의 [포스트 맑시즘논의에 대하여](´사회평론´, 1992. 9/10), [정통 맑스주의에서 포스트 구조주의까지](´길´, 1997. 6), [포스트(탈)주의는 무엇을 포스트하였는가], [포스트 모더니즘은 근대극복의 대안이 될 수 있는가](´길´, 1997. 3), 등 학계와 언론계에서 <포스트주의>, <포스트 맑스주의>에 대한 논의가 많고 그를 틈타 <제3의 길>을 제창하는 이론가들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체사상의 본질을 고수하고 민중에게 주체사상의 독창성과 정당성을 인식시키는 데서 [포스트 맑스주의]의 반변혁적 본질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 그렇습니다. 역사적으로 혁명사상은 온갖 적대계급의 반변혁 사상, 기회주의 사상과의 투쟁 속에서 그 순결성이 고수되고 정당성이 과시되었으며 민중 자신의 사상으로 되어왔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지적했습니다.

"…주체철학과 배치되는 온갖 이색적인 철학 사조를 철저히 경계하며 주체철학의 순결성을 확고히 보장하여야 합니다."

이남에서 토론되고 있는 [포스트 맑스주의]는 노동자계급의 변혁사상을 부정하는 기회주의 사조입니다. 학계와 언론계에서 포스트 맑스주의가 계속 토론되고 있는 것은 민중 속에서 주체사상의 확산을 막아 보려는 반변혁적 지배층의 정책 중의 하나입니다. 이남의 지배층들은 소련과 동유럽 사회주의의 붕괴를 계기로 사회주의를 포기한 이론가들을 내세워 변혁운동 세력을 분열시키려 시도해 왔습니다. 그러므로 포스트 맑스주의의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은 주체사상의 본질을 고수하고 변혁운동 세력을 분열시키려는 지배층의 의도를 사전에 파악하고 민중의 자주의식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한 문제로 됩니다.

1) 포스트 맑스주의란 어떤 사조인가

나: 먼저 [포스트주의]란 어떤 사조인가에 대하여 이야기해 주었으면 합니다.

주: 먼저 [포스트주의]에 대한 일반적 이해부터 올바로 가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접두사 포스트(post)라는 말은 ´후기´, ´탈´,(벗어난다는 뜻)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이와 함께 ´변화´, ´낡은´, ´안티´(반대)의 뜻으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포스트>라는 말이 사회과학 분야에서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부터 구미자본주의 사회에서 논의된 <포스트 모더니즘>에서 부터입니다.

<모더니즘>은 형식주의 문학예술을 구미사회에 적합한 ´현대적인 것´으로 자처한 데서 나온 ´현대주의´입니다. <포스트 모더니즘>은 모더니즘에서 벗어난다고 하여 결코 진보적인 것으로 될 수 없었습니다. 포스트 모더니즘은 포스트의 이름하에 이른바 ´전체주의적 억압구조에 저항하여´, ´주관성´과 ´개체의 자유´를 찬양하는 ´현대의 이념´으로서 더욱 반사회주의적이고 반민중적인 것으로 되었으며 민중의 자주의식을 마비시키는 것으로 되고 있습니다. [포스트 모더니즘]은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 확대되어 지난 ´모던 사회´(산업사회)의 온갖 이론이 후기 산업사회(정보사회)에는 맞지 않으므로 ´비판´, ´단절´, ´이탈´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산업사회´의 이론에 대한 ´총체적 비판´이라는 이름하에 더욱 반변혁적이고 개량주의적인 것으로 변색, 개악된 것이 [포스트주의]입니다.

<포스트 맑스주의>는 철학분야에서 <포스트 모더니즘>의 변색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스트 맑스주의는 후기 산업사회 즉 발전된 ´정보사회´에서는 노동자계급의 혁명이론이 맞지 않으며 새로운 이론이 창출되어야 한다는 우익 개량주의입니다. 포스트 맑스주의의 대표적 인물들로는 영국의 엘레스트 라클라우, 쟁탈 무페, 코헨, 미국의 미체, 알버트, 로빈, 하넬, 프랑스의 포가울드, 보미오, 독일의 아도르노, 쥬르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책자로 라클라우와 무페가 공동으로 쓴 [맑스주의를 개작한다, 헤게모니와 새로운 정치운동](1982)과 [사회변혁과 헤게모니](1985), [헤게모니와 사회주의 전략](1985)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결국 이들의 주장은 후기 산업사회에 맞게 ´맑스주의를 개작´한다는 미명하에 노동자계급의 혁명사상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이남의 한 필자도 "그것은 ´안티ㅡ/탈ㅡ/변한 맑시즘´으로 맑시즘의 합리적 핵심을 부정하며 어떤 진보적 정치의 방향성도 결여한 것으로 규정된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여 포스트 맑스주의는 현 시점에서 노동자계급의 혁명사상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청산주의적’ 기회주의적 사조입니다.

나: [포스트 맑스주의]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어떤 여건에서 어떻게 발생하였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주: 그렇습니다. 어떠한 사상이나 그것의 역사적 배경과 계급적 기초를 가지고 있습니다. 포스트 맑스주의의 발생의 역사적 배경과 계급적 기초에 대한 분석은 그것의 본질을 올바르게 규정하기 위한 중요한 전제입니다. 포스트 맑스주의는 후기 산업사회의 ´위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나왔고 소련과 동유럽 사회주의의 붕괴를 계기로 더욱 힘을 얻기 시작한 우익 개량주의 사조입니다.

1970년대에 자본주의 경제는 1930년대의 세계공황 전야를 방불케 하는 심각한 위기국면에 직면하였으며 모든 자본주의 나라들에서 만성적인 인플레와 생산의 침체가 겹쳐 고질화된 침체 인플레가 계속 심화됨으로써 그 전도를 더욱 어둡게 하였습니다. 제국주의자들은 80년대까지 이러한 경제위기로부터의 출로를 더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한 ´새 기술도입´과 무분별한 군비경쟁에서 찾으려고 시도하였습니다. 이렇게 되자 구미의 일부 ´이론가´들은 자본주의의 정치경제적 위기를 외면하고 ´사회적으로 규제되지 않은 과학기술문명의 팽창´과 ´군비경쟁´이 생태계와 환경공해를 야기시켰다고 하면서 그로 인하여 인류는 새로운 형태의 ´위기의식´에 직면하였다고 역설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자본주의의 정치경제적 위기를 외면하고 ´기술발전´으로 인한 자연의 파괴와 그로 인한 역습이 인류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위기의식´과 인간과 사회관계에 있어서도 ´이성´과 ´합리성´의 지배가 인간의 정서적, 미학적 욕구와 가치를 체계적으로 억압한다는 ´문제의식´을 세우고 그에 대한 도전, ´극복대안´으로서 [포스트 모더니즘]을 창출하였습니다. 그들에 의하면 ´과학기술문명의 팽창´은 환경공해, 생태계의 파괴, 군비경쟁, 정보통제, 기술 관료주의 등에서 드러나는 데 그것은 사회에 심각한 부작용을 주면서 ´인류의 안전을 파괴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포스트 모더니즘]은 자본주의의 정치경제적 위기로부터 파생된 부차적인 ´위기의식´을 전면에 내세우고 그것에 도전한다는 의도로 창출되었지만 모더니즘보다 더 한층 교활한 수법으로 자본주의를 변호하고 사회주의를 중상하는 반변혁적 사조이며 노동자계급의 계급투쟁을 외면하고 노동자계급 중심이 아니라 ´다양한 중심´(여러 사회세력)의 ´탄력적 관계´(동격관계)에 의한 ´새로운 사회운동´을 제창하는 개량주의입니다.

이남의 한 필자가 "포스트 모더니즘은 유럽에서 변혁운동의 전망을 상실하면서 나타난 신 중간층의 패배주의적 지적 사조 즉 변혁운동의 전망성을 결여한 신 중간층들의 소부르조아적 대응책"이라고 쓴 것은 비교적 올바른 비평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자본주의가 산생하는 위기를 자본주의 체제 자체가 안고 있는 기본 모순에서 찾지 않고 포스트 모더니즘처럼 ´새 기술도입´을 위한 ´과학기술문명의 팽창´과 같은 부차적인 조건에서 찾는 것은 자본주의 체제의 반변혁적 본질을 감싸는 이론에 지나지 않습니다. ´탈산업사회´의 여건에서는 사회변혁운동이 ´맑스주의의 계급투쟁´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시민운동´으로 되어야 한다고 포스트 모더니즘의 사회학 이론은 역설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모더니즘이 모든 과학 분야에 확산되는 가운데 철학 분야에도 영향이 미쳐 [포스트 맑스주의]가 창출되었습니다. 1960년대 말부터 70년대에 걸쳐 구미의 자본주의가 포스트 산업사회로 전환하면서 이른바 ´중산층화´가 실현된 ´복지국가´로 되었다고 주장하면서 맑스주의는 더는 적합하지 않으며 ´위기´에 처했다는 그릇된 전제로부터 출발한 것이 [포스트 맑스주의]입니다. 포스트 맑스주의의 발생 여건으로 내세우는 ´맑스주의 위기´란 반맑스주의 이론가들이 저들의 기회주의적 이론을 정당화하기 위한 주장에 지나지 않습니다.

물론 동유럽의 정치 지도자들이 맑스주의에 대한 교조주의적 입장에 매달려 사회주의 건설에서 침체와 우여곡절을 겪게 되자 그 대안을 맑스ㅡ레닌주의를 포기하고 현대 수정주의, 현대 사회민주주의자들이 제창한 <제3의 길>을 찾는 데로 나아갔으며 결국 민중이 피로써 쟁취한 사회주의를 붕괴시킨 것은 사실입니다. 이것은 포스트 맑스주의가 서방 세계에서 급속히 확산되게 된 중요한 조건으로 되었습니다.

나: 포스트 맑스주의자들이 주장하는 ´맑스주의 위기´의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지요.

주: 포스트 맑스주의자들은 ´맑스주의 위기´를 크게 두 가지로 근거 짓고 있습니다. 하나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자본주의가 더욱 ´발전´하였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이 나라들에서 맑스주의를 지침으로 하는 노동운동과 사회주의 운동이 점차 ´쇠퇴´하였다는 것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세계제패를 노리는 미제의 야망과 미제의 ´비호´밑에 재기하려는 제국주의 연합세력들의 지향이 합쳐져 제국주의자들은 미제를 우두머리로 하여 재편성 되었습니다.

여기서 주목하여야 할 점은 바로 자본의 국제화를 통한 제국주의 열강들의 경제 기술적 의존과 결탁이었습니다. 제국주의 열강들은 ´다국적 기업´을 형성함으로써 직접투자를 위주로 한 자본수출을 전례 없는 규모로 진행하였습니다. 미제의 ´경제원조´와 ´군사원조´의 뒷받침 밑에 재생된 서독과 일본 그리고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자본주의 나라들의 독점자본은 1950년대 중반까지 전쟁전 수준으로 올라섰으며 1958년 이후 부터는 본격적인 해외시장에로의 진출을 개시하였습니다. 1960년대 후반기부터는 거대한 독점체들의 ´다국적 기업화´를 급속히 추진하고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부터는 직접투자에 의한 해외진출이 본격화 되었습니다.

미제를 주축으로 하는 자본의 국제화가 추진되고 경제 기술적으로 의존결탁하게 됨으로써 파멸에 직면하였던 재국주의는 경제 기술적으로 일시적인 ´발전´을 이룩하였습니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의 기본모순이 없어진 것이 아니며 제국주의자들의 일시적인 결탁이 그들 사이의 모순을 제거한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트 맑스주의자들은 자본주의의 일시적인 ´발전´을 그 체제의 ´우월성´에 기초한 합법칙적 과정으로 분식하면서 자본주의의 ´영원성´을 강조하며 노동자계급의 계급투쟁론을 밝힌 유물사관은 ´영원히 낡았으므로 폐기´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노동자계급의 혁명이론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데로 나갔습니다.

그러나 과학기술 성과에 의한 ´산업의 합리화´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들을 생산 공정의 기계화, 흐름식 작업에 얽어매어 기계의 부속물로, 임금의 노예로 전락시킵니다. 독점 자본가들은 한편으로는 노동자 상층을 매수하여 ´노동귀족´을 대대적으로 양산해내고 그들을 통하여 ´노사협조´를 하도록 부추겼으며 노동자들도 주권을 ´소유´한 ´공장의 주인´, ´사회의 주인´이라는 허위의식을 가지도록 기만적 구호를 들게 하였습니다.

한편 자본주의 나라의 공산당들과 노동당들은 시대의 변화에 맞게 혁명이론을 창조적으로 발전시키지 못했으며 노동자계급의 당을 강화하고 변혁투쟁을 올바르게 이끌기 위한 사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최근시기 자본주의 나라들에서 사회주의 운동과 노동운동이 상대적으로 ´저조성´을 띠게 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자본주의 세계에서 일어난 이러한 변화들은 제국주의의 일부 이론가들로 하여금 자본주의의 기본적 모순이 해결되고 자본주의는 ´죽어가는 자본주의´가 아니라 ´장성하고 번영하는 자본주의´이며 따라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회주의 운동인 노동운동은 ´쇠퇴´한다고 주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포스트 맑스주의자들의 ´맑스주의 위기´라는 저들의 기회주의적 이론을 합리화하기 위한 구실이라는 것을 말하여 줍니다.

나: 동유럽 사회주의의 붕괴와 ´맑스주의 위기´와는 서로 연관이 있는지요?

주: 포스트 맑스주의는 동유럽 사회주의의 변질과 붕괴과정의 원인을 저들의 기회주의적 이론을 합리화하는 측면에서 찾고 있습니다. 현대 수정주의의 악영향으로 동유럽 사회주의는 여러 가지 진통을 겪으면서 우왕좌왕하기 시작하였고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 변질과정이 가속화되어 눈에 띄게 나타났습니다. 동유럽 사회주의가 흔들리기 시작하자 포스트 맑스주의자들은 이미 전부터 주장해 오던 ´맑스주의 위기´를 더 한층 요란스럽게 외치면서 맑스주의의 ´폐기´와 포스트 맑스주의에로의 전환을 시도하였습니다. 그들은 맑스ㅡ레닌주의를 지침으로 하는 동유럽 사회주의의 ´혼란´은 바로 맑스주의가 더는 자기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게 된 ´낡은 것´이므로 "고대 박물관으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들은 맑스주의=노동자계급의 사상, 노동자계급의 사상=맑스주의로 주사와 빈사를 바꾸는 논리적 비약을 하며 일체 노동자계급의 혁명사상은 다 시대에 맞지 않는 ´낡은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동유럽 사회주의 나라들이 변질되어 혼란, 붕괴에로 내닫게 된 것은 현대 수정주의의 대두와 직결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1956년 2월 소련공산당 제20차 전당대회에서 현대 수정주의자들은 <개인숭배>를 비판한다는 구실 밑에 변혁투쟁에서 노동자계급의 수령이 차지하는 절대적 지위와 결정적 역할을 전면 부정하였으며 뒤이어 ´프롤레타리아 독재´로부터 ´전민적 국가´에로의 전환을 선포함으로써 계급투쟁을 비롯한 사회변혁운동을 포기하였습니다.

현대 수정주의자들의 이러한 반변혁적, 반민중적 배신행위는 소련 자체의 사회주의 건설을 침체와 퇴보, 붕괴에로 몰아간 것은 물론이고 동유럽 사회주의 나라들의 혁명과 건설에 거대한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이전 소련을 동유럽 사회주의의 변질의 진원지로 낙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것은 동유럽 사회주의 나라들의 집권당들이 소련에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맑스ㅡ레닌주의를 교조적으로 대하면서 자주적인 노선과 정책을 세우고 관철하지 못한 것이며 또한 이 나라들의 집권당 자체 내에 현대 수정주의의 노선을 받아들이고 확산시킬 수 있는 위험한 요소들이 내포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동유럽 사회주의 나라 집권당들인 공산당, 노동당들은 제2차 세계대전 후 기회주의적 성격을 가진 사회민주당과 기계적으로 합당하는 방법으로 결성되었습니다. 동유럽 사회주의 나라들에서 기계적인 합당 이후 당내에서 기회주의적 요소들을 철저히 근절하기 위한 투쟁도 적극적으로 벌이지 못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명색은 사회주의 나라 집권당이라고 하지만 거기에는 수정주의적, 개량주의적 요소가 다분히 남아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 수정주의의 대두는 동유럽 사회주의 나라 집권당 안의 개량주의적 분파와 관료화된 반사회주의 세력의 부활을 적극 부추기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이 나라들에서는 ´탈 스탈린화´의 명분아래 공산주의를 반대하는 ´신세력´이 형성되었고 이들의 적극적인 뒷받침 아래 감행된 것이 1956년 폴란드에서의 포즈난 노동자폭동, 1956년 12월 헝가리에서의 임네나지 일당의 반변혁적 폭동, 1968년 8월 체스코슬로바키아에서의 ´프라하의 봄´ 사건 등입니다.

1960년대부터 1970년대에 걸쳐 경제 분야에서 경제 관리에서 ´탈 중앙집권화´ 현상이 공개적으로 활성화되고 ´공개성´과 ´개방´의 물결을 타고 제국주의자들의 사상문화가 홍수처럼 밀려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이 나라들에서는 공공연히 맑스주의의 ´진부론´과 사회주의의 ´실패론´, 자본주의의 ´영원론´과 공산주의의 ´멸망론´까지 역설되었습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포스트 맑스주의자들은 맑스주의를 지침으로 하는 동유럽 사회주의의 ´혼란´이 ´맑스주의의 인식론적 기초´를 허물어 버렸다느니, ´맑스주의의 최대의 위기´라느니 하면서 맑스주의의 ´청산´을 공개적으로 주장하였습니다. 포스트 맑스주의자들이 제아무리 1970년대 말 80년대 초에 이르러 동유럽 사회주의의 ´혼란´과 변질을 구실로 ´맑스주의 위기´를 강조하며 그 ´대안´으로서 포스트 맑스주의를 제창하여도 자본주의의 변호론, 기회주의, 개량주의적 정체를 가릴 수는 없습니다.

나: 포스트 맑스주의의 기회주의적 정체를 그들의 구체적인 주장에 앞서 포스트 맑스주의의 사상적 기초에 대한 분석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주: 포스트 맑스주의는 최근 연간 나타난 변색된 우경기회주의이지만 그 기원을 따져보면 각양각색의 기회주의 사조들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여 포스트 맑스주의는 신칸트주의, 베른쉬타인주의, 합법적 맑스주의, 네오 맑스주의를 비롯한 반동적 기회주의 이론들을 개악하여 절충한 ´꿀꿀이 죽´에 ´현대성´의 감투를 씌운 가장 반변혁적인 기회주의 이론입니다.

나: 그러면 먼저 신칸트주의와 포스트 맑스주의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요약해 말씀해 주시지요.

주: 현대 부르조아 철학의 대표적인 한 파인 <신 칸트주의>는 1860년대에 창시되어 역사적으로 국제 노동운동과 공산주의 운동의 지침으로 되었던 맑스ㅡ레닌주의를 거부하였던 좌, 우경 기회주의의 사상 이론적 기초로 되었으며 오늘도 ´사회주의 종말´을 주장하며 반사회주의적 정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제국주의자들의 사상적 무기로 되고 있습니다. 신 칸트주의는 중세기에는 종교가 철학을 위협하였다면 오늘은 과학이 철학을 위협한다는 구실 밑에 칸트철학에로 돌아갈 것을 설교하면서 칸트철학의 보수적 측면을 개악한 것입니다.

포스트 맑스주의는 무엇보다도 <순수 의지>에 관한 논의로써 자본주의를 변호하는 신 칸트주의 이론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신 칸트주의는 사회를 ´도덕적 인격의 공동체´, ´개별적 주관적인 의지의 결합체´라고 하면서 사람을 단독적인 존재로 왜곡하였으며 그것도 윤리 도덕적 ´개체´로 묘사하였습니다.

이것은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 맑스주의에서 강조하듯이 ´서유럽의 정보사회의 조건에서 인간과 인간관계, 인간과 사회관계에 있어서 유물사관에 의한 이성과 합리성의 지배가 인간의 정서적, 표출적, 미학적 욕구와 가치, 자유를 체계적으로 억압한다. ‘는 구실 밑에 개인의 무제한한 ´자유´를 주장하면서 노동자계급의 혁명사상을 전면 부정하는 것과 일맥상통하고 있습니다. 오늘 포스트 맑스주의 제창자들이 무정형적인 ´복합 주체론´을 강조하면서 계급투쟁에서 벗어난 ´새로운 사회운동´에서 여러 ´사회적 주체´들이 ´동격연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바로 사회의 계급적 성격을 외면하고 사회의 근본적 변혁을 전면 부정하는 신 칸트주의와 공통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신 칸트주의는 ´순수 의지´의 규범에서 기본은 ´법의식´을 완성된 표현으로 하는 ´도덕적 자의식´이며 부르조아 국가는 이 ´도덕적 자의식´의 귀결이며 ´도덕적 자의식´을 실현하는 데서 기본은 ´순결´을 지키고 부르조아 국가와 타협하는 것이라고 설교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맑스주의에서는 후기 산업사회에서 국가와 시민사회의 ´이중적 민주화´의 실현에 대하여 강조하면서 자본주의 국가에 대한 민중의 이른바 ´도덕적 이해´라는 미명하에 타협주의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맑스주의에서 강조하는 타협주의의 내용은 바로 신 칸트주의의 ´순수 의지설’에 의한 부르조아 국가와의 타협설을 모방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포스트 맑스주의는 다음으로 ´윤리적 사회주의´를 들고 계급투쟁을 반대한 신 칸트주의 이론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그들에 의하면 부르조아 국가에서 ´도덕적 진보´만 이룩하면 ´법률국가´인 ´사회주의´가 실현된다는 것입니다.

오늘 포스트 맑스주의자들이 사회주의 혁명은 ´수동혁명´(폭력혁명)인바 그렇게 되면 전복된 계급이 또 다시 ´수동혁명´을 일으키고 이러한 양상이 반복되는 과정에 사회는 먼지투성이의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괴이한 ´이론´을 펴면서 민중의 도덕적 능력의 향상으로 부르조아 국가를 ´이해´하면 국회의석 확대를 위한 ´온화한 의회투쟁´ 방식으로 사회주의에로 이행할 수 있다는 ´평화적 이행론´을 들고 나오는 것은 다름 아닌 신 칸트주의의 ´윤리적 사회주의론´에 바탕을 두고 있는 이론이라 하겠습니다.

포스트 맑스주의는 또한 사회발전의 합법칙성을 거부하는 신 칸트주의 이론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신 칸트주의자들은 자연현상에는 연속적인 과정이 작용하지만 사회역사에는 개별적이며 비반복적인 사건들만 존재하므로 "일반적으로 역사에 대하여 말하는 사람은 항상 사물의 일회적인 개별적 흐름에 대하여 생각한다."고 지적하면서 사회역사에는 어떠한 객관적 법칙이나 인과성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신 칸트주의는 역시 베른쉬타인의 수정주의의 중요한 철학적 기초로도 되었습니다.

나: 그러면 베른쉬타인의 수정주의와 포스트 맑스주의와의 연관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지요.

주: 포스트 맑스주의나 베른쉬타인 주의는 다같이 ´변천된 시대´라는 구실 밑에 맑스주의의 기본적 원칙을 거부하고 노동자계급의 변혁투쟁을 포기할 것을 주장하는 기본적인 공통성을 가집니다. 베른쉬타인은 ´평화적 이행론´을 들고 나와 자본주의도 점차적으로 사회주의에로 성장해간다는 구실 밑에 계급투쟁과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거부하는 투항주의를 설교하는 데로 나아갔습니다. 오늘날 포스트 맑스주의자들은 소련 및 동유럽 사회주의 나라들의 좌절의 원인을 계급투쟁론과 프롤레타리아 독재의 지배의 결과라고 왜곡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맑스주의는 또한 자본주의의 착취적 본질을 거부하면서 제국주의를 미화 분식하고 그 멸망의 필연성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맑스주의는 맑스주의의 ´두 가지 차원의 극복´이라는 미명하에 계급투쟁과 사회발전의 합법칙성을 밝힌 이론은 완전히 ´청산´, ´폐지´해야 하며 자본주의적 착취의 본질을 밝힌 <잉여가치 학설>도 ´청산´하고 ´상품´, ´가치´, ´자본´과 같은 몇 가지 개념들만 ´보존수용´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정보사회에서는 노동자계급의 절대적 및 상대적 빈궁화 이론이 통할 수 없으며 자본주의는 여러 차례의 공황을 겪었지만 자기 발전의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고 지적하면서 자본주의를 공공연히 옹호하고 그 멸망의 불가피성을 전면 부정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사실은 포스트 맑스주의가 베른쉬타인의 수정주의와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하여 줍니다.

나: 이번에는 [네오 맑스주의]와 포스트 맑스주의와의 연관에 대하여 요약해 주시지요.

주: [네오 맑스주의]는 산업사회의 조건에서 맑스ㅡ레닌주의를 ´비판적´으로 수용한다는 이른바 ´비판철학´으로 불리는 현대 부르조아 철학의 일종으로 1930년대 독일에서 발족하여 1950ㅡ1970년대에 걸쳐 구미사회에 퍼졌습니다. 네오 맑스주의의 특징은 한마디로 말하여 좌경적이며 초혁명적인 주장을 하면서 심지어는 ´맑스주의자´로까지 자처한다는 데 있습니다. 바로 여기로부터 네오 맑스주의는 한 편으로는 ´비판철학´으로 불리면서 다른 편으로는 ´뉴레프트´(신좌익), ´신맑스주의´로 불리기도 합니다.

포스트 맑스주의는 무엇보다도 노동자계급의 혁명사상에 대한 지나친 왜곡과 비평을 일삼는 네오 맑스주의 이론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네오 맑스주의는 첫 노동자계급의 수령들의 사상을 비속화하고 서로 대립시키며 그들이 이룩한 역사적 업적을 허무는 것으로 부터 출발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비판´의 이름으로 초기 맑스와 후기 맑스, 맑스와 엥겔스, 맑스와 레닌을 대립시키고 있습니다. 그들은 맑스가 아직 헤겔과 포이에르바하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시기의 저작들에 맑스주의의 본질이 있는 것처럼 해석하면서 엥겔스나 레닌에 의하여 맑스주의의 ´사상적 진수´가 부정되고 ´개악´된 것처럼 역설하였습니다.

오늘날 포스트 맑스주의자들은 계급투쟁의 원칙과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강조한 후기 맑스와 레닌의 이론을 배격하고 포이에르바하의 인간학주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던 초기 맑스주의와 일시적으로 ´신경제정책´을 제기하고 ´네프만´들이 성장하던 시기의 후기 레닌의 이론을 결합시킨 것이 ´사회주의 이상´이라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맑스주의는 또한 이른바 ´사회비판이론´이라는 미명하에 자본주의를 미화 분식하는 네오 맑스주의 이론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네오 맑스주의가 강조하는 ´후기 자본주의 비판´은 사람들의 ´의식구조´에 대한 비판, ´이성비판´이지 자본주의 사회의 사회 계급적, 사회경제적 모순에 대한 비판이 아닙니다. 네오 맑스주의는 사회생활의 근본문제, 정치경제적 문제에 대해서는 자본주의를 ´비판´하기는 커녕 오히려 그것을 공개적으로 비호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사회주의는 자본주의와 마찬가지로 ´산업사회´인 것만큼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현시대는 ´인간이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인 것이 아니라 기술이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로 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네오 맑스주의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간에는 본질적인 구별이 없으며 생산 공정이 자동화되고 복잡해짐에 따라 인간에 대한 인간의 지배는 무의미하고 기술의 지배, 다시 말하여 기술자, 자본가에 의한 ´기술관리´가 기본으로 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자본주의 하에서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생산 공정이 자동화됨에 따라 ´산 노동´과 ´죽은 노동´사이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달라졌기 때문에 ´잉여가치´의 개념도 낡아졌다고 지적합니다. 말하자면 기계가 모든 것을 생산하는 것만큼 ´산 노동´에 대한 착취의 원천으로 되는 ´잉여가치´가 무의미하다는 것입니다. 포스트 맑스주의자들은 유럽의 ´시민사회´의 조건에서는 사회의 ´중산층화´가 실현됨으로써 자본주의적 착취의 근원에 관한 이론은 ´폐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맑스주의는 또한 초혁명적인 구호 밑에 사회의 혁명적 변혁을 부정하는 네오 맑스주의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네오 맑스주의는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혁명의 담당자는 노동자계급이 아니라 소수 ´비판적 인텔리´ 또는 룸펜프롤레타리아의 이른바 ´엘리트´를 들고 있습니다.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성이 ´소외´되고 정신적으로 ´불구가 된´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사회의 창조를 위한 주역을 담당하는 것을 바라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하면서 ´통찰력´이 있고 ´감수성´이 풍부하며 ´교양´이 있는 ´지식인´이 아니면 기술적 진보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관리사회의 내부에 통합될 수 없는´ 실업자, 노동능력 상실자, 유색인종 등이 혁명의 담당자로 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네오 맑스주의의 이러한 반동적 주장들은 오늘 포스트 맑스주의에서 계급투쟁론의 부정, 사회변혁운동에서 노동자계급의 영도적 지위의 부정, ´인텔리의 영도적 역할론´, 새로운 ´시민운동론´의 제창들에서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제국주의자들이 자기의 사상적 추종자들을 내세워 포스트 맑스주의를 적극 선전하고 있는 것은 낡은 이론만 가지고서는 민중을 더는 속일 수 없게 되었다는 것과 동시에 포스트 맑스주의가 지난 시기의 온갖 반동적 기회주의 이론의 보수적 측면을 교묘하게 개악하여 절충주의적으로 결합시킨 것으로서 민중의 자주의식, 혁명의식을 마비시키는 마약으로 ´쓸모´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실제적으로 오늘 포스트 맑스주의는 노동자계급의 혁명사상을 전면적으로 거부하고 자본주의 사회의 개량과 ´영원성´을 설교하는 기회주의 사조로서 제국주의자들과 반변혁적 착취계급의 사상적 무기의 하나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계속)

[작성: 김현환 재미자주사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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