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현환 재미자주사상연구소 소장이 집필한 [나와 주체사상과의 대화] 책을 입수하였습니다. 이에 책 전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나와 주체사상과의 대화]책은 지금부터 10년전1998년 2월에 발행한 책입니다. 재미자주사상연구소 김현환소장은 지난 20년간 이북을 방문하여 주체사상 학자들과 많은 대화를 하였습니다. 이 대화내용은 이미 [나와 주체사상과의 대화]란 책으로 출판되어 국내외에서 널리 읽혀졌습니다. 여기서는 그의 대화내용 중 [이북의 독특한 민중중심의 사회변혁이론]을 몇 번에 걸쳐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여기서 <나>는 김현환 소장이고 <주>는 이북의 주체사상 학자들입니다. 이북을 바로 알기 위하여서는 이북의 사회변혁이론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합니다.<나와 주체사상과의 대화 - 8>입니다. - 재미동포전국연합회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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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회정치적 생명체와 [사회유기체설]

 

나: 수령, 당, 대중의 통일체를 이룬 변혁의 자주적 주체는 자주적인 생명력을 지닌 사회정치적 생명체입니다. 그런데 이남의 ML론자들은 사회정치적 생명체론을 왜곡 거부하는 각이한 주장들을 하고 있습니다.

 

주: 그렇습니다. 변혁의 자주적 주체를 부정하기 위하여 그들은 사회정치적 생명체론은 [사회유기체설]이라느니, 사회정치적 생명체가 도덕의리적 통일체라는 데 대하여 부르조아적 [사랑론]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나: 그러면 변혁의 주체가 자주적 생명력을 지닌 사회정치적 생명체라는 데 대하여 먼저 말씀해 주시지요.

 

주: 김정일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지적했습니다.

"인민대중은 당의 영도밑에 수령을 중심으로 하여 조직사상적으로 결속됨으로써 영생하는 자주적인 생명력을 지닌 하나의 사회정치적 생명체를 이루게 됩니다."

사회정치적 생명체에 관한 주체의 이론은 수령, 당, 대중의 통일체를 이룬 변혁의 자주적 주체는 영원한 생명력을 지닌 사회정치적 집단으로 된다는 것을 명시하여 줍니다. 사회정치적 집단은 많은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만큼 집단의 활동을 통일적으로 진행하여 정치적 집단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집단의 자주적이며 창조적인 활동을 통일적으로 영도하는 중심이 있어야 합니다.

사회정치적 집단이 자기 운명을 개척해 나가기 위한 활동을 사회정치적 집단의 생명활동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개별적 사람들의 생명의 중심이 뇌수인 것처럼 사회정치적 집단의 생명의 중심은 이 집단의 최고 뇌수인 수령입니다. 수령을 사회정치적 생명체의 최고 뇌수라고 하는 것은 수령이 사회정치적 생명체의 생명활동을 통일적으로 지휘하는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수령은 민중의 자주적 요구와 이해관계를 분석 종합하여 하나로 통일시키는 중심이며 동시에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민중의 창조적 활동을 통일적으로 지휘하는 중심입니다. 민중은 수령을 모심으로써 사회정치적 집단의 생명활동을 통일적으로 지휘하는 중심을 가질 수 있게 되며 명실공히 자주적 생명력을 지닌 사회정치적 생명체로 결합되게 됩니다.

당은 수령을 중심으로 하여 조직사상적으로 공고하게 결합된 민중의 핵심부대로서 사회정치적 생명체의 중추를 이루게 됩니다. 개별적인 사람들은 당조직을 통하여 사회정치적 생명체의 중심인 수령과 조직사상적으로 결합되어 당과 운명을 같이 하게 될 때 영생하는 사회정치적 생명을 지니게 됩니다. 즉 사람들은 당조직과 당이 영도하는 사회정치적 조직의 한 구성원으로 조직사상 생활에 적극 참가함으로써만 사회정치적 생명의 최고 뇌수인 수령의 사상을 사회정치적 생명의 양식으로 받아안고 자주적인 사상의식을 신념화, 양심화하게 되며 수령의 사상을 실현하기 위한 사회정치적 분공을 받아 실천하는 과정에 수령에 대한 충효성을 도덕화, 생활화하게 됩니다. 개별적 사람들은 당조직과 당이 영도하는 사회정치조직의 한 구성원으로 될 때 사회정치적 생명체의 최고 뇌수인 수령과의 혈연적 연계를 맺고 공고히 하며 자기의 사회정치적 생명을 빛내어 나갈 수 있습니다.

개별적 사람들의 육체적 생명은 끝이 있지만 자주적인 사회정치적 생명체로 결집된 민중의 생명은 영원합니다. 영생하는 사회정치적 생명은 수령, 당, 대중의 통일체인 사회정치적 생명체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개별적 사람들은 이러한 사회정치적 생명체의 한 구성원으로 될 때 영생하는 사회정치적 생명을 지닐 수 있습니다. 사회정치적 생명체는 개인의 사회정치적 생명의 모체입니다.

 

나: 그러면 사회정치적 생명체의 생명력의 근본특징은 무엇인지요?

 

주: 사회정치적 생명체의 생명력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그것이 자주적인 생명력이라는 데 있으며 또한 그것이 영생하는 생명력이라는 데 있습니다.

사회정치적 생명체를 이룬 변혁주체의 생명력의 특징은 무엇보다 자주적인 생명력이라는 데 있습니다. 자주적인 생명력이란 자기 운명을 자기 손에 틀어쥐고 자주적으로, 창조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생명력을 말합니다. 사회정치적 생명체를 이룬 변혁주체의 생명력이 자주적인 생명력으로 되는 것은 우선 그것이 수령의 혁명사상, 자주적인 혁명사상에 기초한 생명력이라는 데 있습니다.

 

자주성의 실현을 생활적 요구로 내세우고 자기 운명을 자체의 힘으로 자주적으로, 창조적으로 개척해 나가려면 자기의 본성적 요구와 이익을 자각하고 그것을 삶의 목적으로, 신념으로 삼아야 합니다. 자주적인 사상은 자주적인 생명력의 근본원천입니다. 왜냐하면 사회정치적 생명체는 사회정치사상을 양식으로 하여 활동하는 사회정치적 집단이기 때문입니다.

 

민중은 수령을 최고 뇌수로 높이 모시게 될 때 자주적인 혁명사상을 가질 수 있으며 그에 기초하여 조직사상적으로 결집된 사회정치적 생명체로 될 수 있고 자주적인 생명력을 지닐 수 있습니다.

 

변혁주체를 이룬 사회정치적 생명체의 생명력이 자주적인 생명력으로 되는 것은 또한 그것이 당의 영도밑에 민중을 이루는 개별적 사람들의 힘을 하나로 통일시켜 자주적인 생활적 요구를 실현할 수 있는 조직된 창조적 능력으로 승화시킨 생명력이기 때문입니다. 당은 수령의 영도를 보장하고 담보해 주는 영도적인 정치조직이며 수령의 통일적인 지휘밑에 집단의 생명활동을 조직하고 조절통제해 나가는 전투적인 핵심부대입니다. 당의 영도밑에 민중은 수령의 두리에 조직사상적으로 결집될 수 있으며 그 어떤 거창하고 심각한 사회적 변혁도 수행해낼 수 있는 혁명적 능력을 가질 수 있으며 그것을 합리적으로 써나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회정치적 생명체는 자주적인 혁명사상에 기초한 생활적 요구를 실현할 수 있는 조직된 창조적 능력, 혁명적 능력을 체현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의 생명력은 자주적인 생명력으로 되는 것입니다. 변혁주체를 이룬 사회정치적 생명체의 생명력의 특징은 다음으로 그것이 영생하는 생명력이라는 데 있습니다. 변혁주체의 생명력이 영생하는 생명력이라는 것은 이 집단의 생존과 발전의 근본원천인 자주적인 생활적 요구와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창조적 능력이 대를 이어 계승되면서 부단히 발전되는 생명력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변혁주체의 생명력이 영생하는 생명력으로 되는 것은 우선 자주적인 생명력을 체현한 변혁주체, 민중집단이 영생불멸하기 때문입니다. 자연적 생명체의 생명력은 유한하지만 변혁주체의 생명력은 끝이 없으며 영생합니다.

 

변혁의 주체는 수령, 당, 대중의 통일체로서 영생하는 민중의 사회정치적 집단입니다. 물론 변혁주체안에서는 세대교체가 끊임없이 이루어지지만 주체인 민중집단은 영원히 존재합니다. 사회가 존재하는 한 사회적 운동의 담당자도 있게 되며 수령, 당, 대중은 변혁주체의 영원한 구성으로 됩니다. 수령, 당, 대중의 통일은 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끊임없이 강화발전될 것이며 그 생명력은 영원할 것입니다.

사회정치적 생명체가 영원히 존재하며 발전되기 때문에 사회정치적 생명체의 한 생명인 개인의 사회정치적 생명은 비록 육체적 생명은 잃었어도 사회변혁에 이바지한 개인의 공로는 영생하는 사회정치적 생명체의 생명과 함께 영생하는 것입니다.

 

변혁주체를 이룬 사회정치적 생명체의 생명이 영생하는 생명력으로 되는 것은 또한 그것이 대를 이어 계승되면서 끊임없이 발전하는 생명력이기 때문입니다. 변혁주체의 생명력은 쇠퇴하는 것이 아니라 자주적인 생활적 요구가 높아지고 그 실현을 위한 변혁적 능력이 장성하고 발전하는 생명력입니다. 이것은 변혁주체 발전의 합법칙성입니다. 사회정치적 생명체의 생명력의 이러한 근본특징은 결국 수령, 당, 대중의 통일체를 이룬 사회정치적 생명체라는 것에 의해 담보되는 것입니다. 지난 시기의 민중집단은 이러한 통일체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하여 자주적인 생명력을 지닌 사회정치적 집단, 사회정치적 생명체로 될 수 없었습니다.

 

나: 그런데 이남의 ML론자들은 사회정치적 생명체에 관한 주체의 이론을 [사회유기체설]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주: 이남의 한 ML론자는 "최고 뇌수로서의 수령?? 그렇다면 인민대중은 사회정치적 생명체의 팔, 다리, 손톱, 등일 것이다.", "…주체사상이 부르조아 사회유기체설을 연상시키는 ´뇌수론´을 주장한다’고 지적하면서 사회정치적 생명체에 관한 주체의 이론을 왜곡 비판하고 있습니다. 원래 ´사회유기체설´은 영국 부르조아 사회학자 스펜서 허버드(1820ㅡ1903)에 의해 제창된 것입니다. 그는 “동물 유기체에 세가지 계통의 기관, 즉 급양계통, 분비계통 및 조절계통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회에도 또한 불가피하게 세가지 계급, 즉 영양을 공급하는 노동자계급, 분배 또는 교환의 기능을 가진 상인계급 및 생산을 조절하는 산업자본가계급이 존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것을 근거로 하여 자본주의 체제가 생물학적 법칙의 영원불변의 귀결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사회유기체설´에 의하면 인류사회도 동물 유기체와 마찬가지로 생물학적 법칙에 복종하며 그렇기 때문에 자본주의에 고유한 계급들간의 상호관계는 ´자연적´이며 ´영원한´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사회유기체설´의 제창자들은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관계를 ´직업분화´라고 하였으며 계급적 대립을 청산하기 위한 변혁투쟁을 ´사회적 분화´를 파괴하는 시도라고 비난하였습니다. 결국 ´사회유기체설´은 자본주의의 영원성을 설교하며 자본가 계급을 반대하는 노동자계급의 변혁투쟁을 말살하려는 부르조아지의 계급적 이해관계를 반영하여 나온 것입니다.

 

사회적 존재인 인간이 집단의 한 구성원으로서 사회적 생명을 가지며 그러한 사람들이 생사운명을 같이하는 사회정치적 집단으로 결속되어 자기 운명을 자주적으로, 창조적으로 개척해 나갈 때 사회정치적 생명체를 이룹니다. 자주성, 창조성, 의식성을 가진 개인이 사회정치적 생명을 가진 사회적 존재일 뿐만 아니라 개인들이 결합되어 생사운명을 같이하는 집단도 역시 사회정치적 생명을 가진 사회적 존재이며 사회정치적 생명체입니다. 사회정치적 생명체는 개인의 사회정치적 생명의 모체입니다. 사회적 존재인 민중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 속성인 자주성, 창조성, 의식성은 집단의 한 구성원으로서 가지게 되는 속성입니다. 그러므로 사회정치적

집단이야말로 사회정치적 생명을 체현한 생명체입니다.

 

이남의 ML론자들은 사회정치적 생명체안에서 수령, 당, 대중의 상호관계의 사회적 성격을 추리하고 그것을 생물학적 관계로 왜곡 해석해 놓고는 자기가 조작해낸 ´사회정치적 생명체론´에 ´사회유기체설´이라는 감투를 씌우고 비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이 사회정치적 생명체론을 ´사회유기체설´로 몰아붙이는 것은 결국 변혁주체에서 수령의 지위와 역할, 당의 지위와 역할을 부정하고 변혁주체를 무정형적인 것으로 만들려는 반변혁적 기회주의적 책동에 불과합니다. 맑스－레닌주의의 허울을 쓴 기회주의자, 변절자들의 정체는 여기에서도 명백히 들어납니다. (계속)

 

[작성: 김현환 재미자주사상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