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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남북정상회담에서 나타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진면모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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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7-11-08 00:0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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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소탈하고 서민적인 풍모

 

 

 

 

2차

< 사진 : 2차 정상회담 만찬장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

 


2007 남북정상회담이 성황리에 끝났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에도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습을 두고 다양한 여러 분석이 있다. 노무현 정부를 이끌기 위한 협상전략이라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중요한 정치일정을 앞둔 책임감이 발현된 모습이라는 분석 등 다양하다.

 


이에 비해 대체적으로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는 지점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활모습을 들 수 있겠다. 북한당국이 주장하는 것처럼 “인민적 품성”이라 할 수 있는 서민적 분위기와 꾸밈없이 솔직한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변하지 않은 인민복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변함없이 옅은 국방색 잠바옷과 동일한 색상의 일자형 바지, 그리고 검은색 구두를 신고 대통령을 영접하였다. 안경은 둥근 사각형의 금테안경을 착용하였으며 이는 정상회담 기간 내내 변화가 없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7년전인 6.15공동선언 당시에도 “인민복”차림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영접하였고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하였다. 이에 이어 7년이 지난 지금도 다시금 “인민복”차림으로 국제무대 앞에 나타난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다른 의상을 착용한 경우를 찾기 쉽지 않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70-80년대 조선노동당의 조직비서를 역임할 당시 군청색 계열의 옷을 입었던 자료를 접할 수 있으며 한겨울과 같은 혹한기의 경우 사파리 형태의 하늘색 계열의 점퍼를 착용한 자료를 접할 수 있을 뿐이다. 한여름의 경우에는 정상회담과 동일한 형태와 색상의 짧은 소매옷을 발견할 수 있다.

 


이들 복장의 공통성은 허례허식이 철저히 배제된 가운데 업무의 편리성과 실용성을 고려한 복장이란 점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의상에는 넥타이가 없다. 또한 정상회담에서 선보였던 인민복의 경우 어깨 봉제선이 돌출되어 옷맵시를 살리는 서양식 정장과 달리 어깨모양을 단순하게 처리한 대신 어깨부위의 활동성을 높인 것이 특색이다. 게다가 소매까지 민무늬로 처리하는 서양식 정장과 달리 소매 끝과 허리선에 봉재선이 가미되어 적극적인 움직임에도 불편이 없도록 맞추어져 있다.

 


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업무방식이 집무실에 앉아서 보고를 받고 문건을 처리하는 형태가 아니라 직접 발로 뛰며 각 사업장을 방문, 점검하고 각계각층의 인사와 일상적으로 접촉하는 매우 활발한 업무형태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암시한다. 서양식 정장의 경우 가만히 서있을 경우에는 편안하고 옷맵시가 살지만 어깨를 위로 들어올리거나 쪼그려 앉을 때와 같은 특정한 동작을 취하게 되면 상당히 불편해지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즐겨 입는 “인민복”은 현지지도라는 특색있는 지도방식을 중심으로 사업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알맞은 실용적인 옷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통속적인 유모어로 대화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속적인 유모어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대통령께서 오셨는데 내가 뭐 환자도 아닌데, 집에서 뻗치고 있을 필요가 없지요.”

(10.3 백화원 영빈관 회담장)

 


“우리가 심장병 의학기술쪽이 약해서 전문가나 의사들을 해외에서 모셔와서 보완하고 있다. 그런 것을 보고 그렇게 기사를 쓰는 것 같은데 기자가 아니라 작가인 것 같다.”

(환송오찬장)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모어는 나름의 역할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남측 언론에 대한 일종의 비판격 조언이다. ‘환자가 아니다.’, ‘기자가 아니라 작가인 것 같다.’ 식의 표현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문제를 왜곡해오던 일부 언론에 대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그렇다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왜 유모어의 방식을 택하였을까? 이는 남북정상회담이라는 회담장의 특색 때문이다. 다시말해 갈라진 민족의 성원들이 마주앉은 남북정상회담은 그 자체로 민족의 잔치이다. 이같은 경사의 날에 만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치적 필요성만을 중시한 나머지 특정 문제에 대해 원론적인 비판을 제기한다면 주변에 배석한 정상회담 수행원들의 심정은 어떻게 될 것인가. 마치도 노무현 대통령이 정상회담 첫날밤에 느꼈듯이 무엇 하나 합의할 수 있을지 눈앞이 캄캄해졌을 것이다.

 


이러한 남북정상회담의 특성에 의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유모어를 통한 간접비판 방식을 채택한 듯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미 국무장관 올브라이트의 방북 당시,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당시에는 단 한마디도 유모어를 하지 않았다.

 


유모어는 그 자체로 군중의 분위기를 회기애애하게 돋구어 주며 보다 편안하고 안정감있는 기분상태를 유지하게 하기 때문에 남북정상회담의 따뜻한 분위기에 꼭 맞는다. 유모어를 통한 비판적 발언은 발언 당시에는 함께 웃다가도 숙소에 돌아갈 때쯤에 그 속의 뜻을 알고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이는 민족단합의 경사스런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고안이라고 볼 수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구사하는 유모어는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 그것은 구사하는 문구가 우리말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곡을 찌르면서도 매우 평이하고 서민적이라는 점이다. 쉽게 말해 귀에 술술 들어오는 문장이란 것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유모어의 특징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환자”, “작가”라는 단 두 개의 단어로 자신에게 쏟아지던 모든 건강의혹을 일거에 씻어내렸다. “환자”와 “작가”라는 말에 그 어떤 특별한 함축적인 의미라든지 축약된 개념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생활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어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단어를 사용하여 정곡을 찌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모어는 그래서 이후에도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곤 하는 것이다.

 


서민적인 생활모습

 


"음주 잘 하십니까? 소주하고 맥주하고 뭐 잘하십니까?"

(백화원 영빈관 회담장)

 


맥주와 소주를 언급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소박하고 소탈한 품성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소주와 맥주는 바로 서민들이 즐겨먹는 대표적인 술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한국서민들의 생활과 풍습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 마지막 날 오찬장에서 다음과 같이 발언하였다.

 


“정몽헌 선생과 여러 차례 술을 마셨는데 한번은 몽헌 선생이 남측에서 시판되는 200여 브랜드의 막걸리를 몽땅 갖고 와 하나씩 마셔봤다. 가장 맛난 것을 골라 보니 포천 막걸리더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언급한 몽헌선생은 금강산 사업 등 대북사업을 추진하였던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을 일컫는다. 이 대목에서 정몽헌 회장이 200여 가지의 한국산 막걸리를 가져왔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200여가지의 막걸리를 모두다 맛을 보았다는 것은 더욱 놀라운 일이다. 한국에 사는 서민들도 한국의 막걸리 상표가 무려 200가지가 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하물며 그 200여가지의 막걸리를 다 맛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국 서민들의 구체적인 생활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징표라 할 수 있다.

 


허례허식이 없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정상회담 기간 동안 나타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습은 격식이나 허례허식을 따지지 않다는 점이다. 2박3일의 전체 기간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행사진행의 순서나 의전의 순서 등을 가지고 따진 적이 없다.

 


정상회담 시작 전 영빈관에서 사진촬영 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사진촬영의 가운데에 서는 것을 사양하였다. 그렇다고 하여 김정일 국방위원장보다 연하인 노무현 대통령이 가운데 설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양 정상은 이처럼 사진촬영의 위치를 두고 서로 양보를 거듭하다가 결국 두 정상이 번갈아가면서 중앙에 섰다.

 


사실 노무현 대통령은 1946년 생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보다 4살 연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자신보다 연하의 노무현 대통령을 사진촬영의 중앙에 내세웠다. 이는 남측의 대통령을 민족성원의 대표로 인정하며 서울에서 평양을 찾아온 손님인 만큼 손님의 대접을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멀리서 온 손님에게 아랫목을 내어주는 우리 서민들의 생활방식과 동일한 것이다.

 


이와 동시에 “아리랑” 공연에서 조선인민군이 등장하는 장면을 삭제하고 태권도로 대체한 것 역시 남측대표단을 배려한 대표적인 조치이다.

 


또한 오찬장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을 살펴보자.

 


"내가 남쪽 드라마의 주역으로 등장하는 것이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자꾸 근거없는 애기를 가지고 그런 식으로 보도하면 기분이 좋지는 않다."

(환송오찬장)

 


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국의 일부 언론에서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인상을 만들어내는 문제점에 대해 격식없이 비판한 발언이다. 드라마 등장 자체가 나쁘지는 않지만 근거없는 이야기로 사실을 왜곡하는 행태는 기분이 좋지 않다는 발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신의 속내를 가감없이 드러내는 매우 솔직한 발언이다.

 


흔히 정치인은 자신의 속내를 깊숙이 감추어 두고 상대의 의중을 판단해내는 것을 본업인 것으로 알기 쉽다. 일례로 한국정치의 정치 9단으로 일컬어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언제나 절제된 발언과 행동으로 자신을 통제하여 왔다.

 


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보여주는 허례허식이 없이 솔직한 모습은 그동안 한국국민들이 정치인에 대해 가져왔던 고정관념을 바꿔놓기에 충분하다. 어쩌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서민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가식이 없이 솔직한 모습으로 남측대표단을 맞이하며 한국의 정치인들에게 ‘정치란 이런 것이다’는 것을 내보이려 했을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면모는 구태정치에 신물이 난 한국국민들에게 새로운 발상의 전환을 열어준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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