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 10.4 남북공동서명에 서명한 후 가진 환송 >
4. 과감한 결단력과 지략, 그리고 통솔력
"오늘 일정을 내일로 미루시고 내일 오찬을 시간 품을 들여서 편안하게 앉아 허리띠를 풀어놓고 식사하는게 좋겠습니다. 하루 일정을 늦추는 것으로 하시지요. 오늘 회의를 내일로 하시고...모레 아침에 가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백화원 영빈관 회담장)
국제적 관례로 정상회담에서 회담일정에 대한 조절을 회담장 안에서 제안하지 않는다. 남과 북 정상간의 회담은 국가간의 회담이 아니다. 이번 회담은 민족의 만남이며 통일회담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7년만의 만남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번 만남을 자주통일의 획기적 국면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을 회담일정 연기로 표현하였다.
"대통령이 결심 못하십니까. 대통령이 결심하시면 되는데."(백화원 영빈관 회담장)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재차 회담일정 조절을 제안하며, 노무현 대통령의 결심을 물었다. 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번 회담에 대한 의지라 할 수 있으며, 과감한 결단력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회담의지를 묻는 것이다. 이는 회담을 주도하여 끌어나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높은 수준의 지략이라 할 수 있다. 지략은 어떤 일이나 문제든지 명철하게 포착하고 분석평가하여 해결 대책을 능숙하게 세우는 뛰어난 슬기와 책략을 의미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오전 회담을 분석평가하고, 반드시 노무현 대통령의 결심을 이끌어내어 회담의 성과를 높이고자 하였다.
"충분히 대화를 나눴으니 (연장) 안 해도 되겠다. 남측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테니 본래대로 합시다" (백화원 영빈관 회담장)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결단력은 회담일정 연기제안의 철회에서도 확인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결심하면 그대로 밀고 나가 완수하는 성격이라고 알려진다. 노무현 대통령의 결심을 묻고 어려움을 확인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과감하게 연기제안을 철회하였다. 이러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과감한 결단력과 추진력은 북미간 대결를 승리로 결속짓는 힘이기도 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회담 중 김계관 부상을 불러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9.19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2단계 조치´ 합의안을 보고받았다.
"김계관부상 들어오라, 나도 북경 갔다 와서 보고 못 받았는데 같이 받자"
(백화원 영빈관 회담장)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북미관계는 우리민족의 문제라는 것을 김계관 부상의 보고를 통해 명확히 보여주었다. 그리고 북미간 대결전의 승리는 우리민족의 승리이며, 남과 북이 민족공조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이번 회담을 통일회담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략과 자신감이라 할 수 있다.
"디지털시대에 살면서 아날로그시대에 닫혀 살면 안 된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며 군에도 이런 얘기를 했다" (백화원 영빈관 회담장)
위의 발언에서는 북한을 사회주의 강성대국으로 이끌어 나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강한 통솔력과 선군정치의 위력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미국과의 대결전에서 승리한 북한은 정치군사적으로 강국이 되었다. 그리고 북한은 올해를 인민생활을 향상시키는 것을 첫째가는 과업으로 정해놓고 경제강국으로의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북한의 강성대국 목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군정치가 있어서 가능했다고 한다. 발상의 전환이라는 것은 강성대국의 완성을 위한 전략적 구호이다. 북한 매체의 표현대로 혁명과 건설에서 과거의 사업방법과 작풍을 버리고 새시대에 맞게 새롭게 사고하고 사업하는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선군에서 혁명과 건설의 주력군인 군에게 발상의 전환을 더욱 강조하였다. 이러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솔력은 미국이 북한을 유일하게 두려워하는 국가로 만든 힘으로 분석된다.
5. 박학다식하고 막힘없는 식견
"나도 인터넷 전문가다. 공단 안에서만 통하면 되는데 북쪽의 다른 지역까지 연결되면 문제가 많다. 그 문제가 해결되면 못 열어줄 이유가 없다"
(백화원 영빈관 회담장)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실제로 인터넷 전문가라고 한다. 외신보도(영국의 이코노미스트 2월 보도)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흡연자, 음치와 더불어 컴맹을 ´21세기 3대 바로´로 손꼽는다고 한다. 그리고 2000년 북한을 방북한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에게 이메일 주소를 물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고 한다.
"진귀한 진품들을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백화원 영빈관 환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모든 면에서 박학다식한 식견을 가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병풍, 전국8도 명품 차. DVD꾸러미 등을 선물하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에 진귀한 진품이라며 감사를 말을 건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다방면에 다재다능한 식견과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특히 영화에 대한 탁월한 식견은 널리 알려져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저서 ´영화예술론´은 사회주의 영화예술의 기념비적인 저서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제작된 영화 ´한 여학생의 일기´의 제작 과정을 직접 지도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또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남의 드라마와 예술, 문화 등에 깊은 조예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5년 6.15통일대축전 기간 방북했던 김민하 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도 방북 후 인터뷰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식견에 대해 높게 평가하였다.
6. 반북여론을 조장하는 보수언론에 유머로 일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머의 특징은 자신에 대한 조장된 외부의 비판이나 이미지를 자신의 입으로 거론하면서 ´열린 사고´를 보여주고, 악의적 여론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것이다.
"대통령께서 오셨는데 내가 뭐 환자도 아닌데, 집에서 뻗치고 있을 필요가 없지요."
(10.3 백화원 영빈관 회담장)
10월 3일 백화원 영빈관 회담장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직접 영접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회담 기간 반북여론을 조장하기 보수언론들에 의해 보도되고 있는 건강이상설을 위와 같은 유머 섞인 대답으로 일축시켰다. 그리고 반북여론을 조장하기 위해 악의적 보도로 일관하는 보수언론들에게 ´기자가 아니라 작가인 것 같다´는 유머로 일침을 가하였다. 그리고 전세계에 생중계되는 환송오찬장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술잔을 들고 남측인사들과 일일이 건배를 나누면서 작별인사를 하였다.
"내가 마치 당뇨병에, 심장병까지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가 심장병 의학기술쪽이 약해서 전문가나 의사들을 해외에서 모셔와서 보완하고 있다. 그런 것을 보고 그렇게 기사를 쓰는 것 같은데 기자가 아니라 작가인 것 같다." (환송오찬장)
실제로 방북기간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했던 남측인사들은 한결같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의 허구성에 대해 지적하였다.
"마지막 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주최한 환송오찬에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포도주를 직접 고르기도 하고, 술도 꽤 들었다. 이야기도 굉장히 활발하게 한다는 느낌이었다. 악수를 할 때는 상당한 약력이 느껴지더라. 건강에는 별 이상이 없어 보였다. 그 날 들어보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목소리가 힘이 있더라"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나오는 음식을 모두 싹싹 비웠고 포도주는 모두 마시는 등 건강한 모습이었다" (권홍사 대한건설협회 회장)
"전혀 이상이 없었다. 제 손이 으스러질 정도로 힘이 강했다" (조정래 작가)
또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남쪽 드라마에 대한 평상시의 관심과 함께, 자신에 대한 근거없는 모략에 대해서도 탁월한 유머로 참석자들에게 웃음을 주면서도 보수언론들에게도 일침을 가하였다.
"내가 남쪽 드라마의 주역으로 등장하는 것이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자꾸 근거없는 애기를 가지고 그런 식으로 보도하면 기분이 좋지는 않다."
(환송오찬장)
"그래도 (남측에서) 나에 대해 크게 보도하고 있어서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환송오찬장)
그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고의적으로 ´국제적으로 고립된 북한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던 보수언론들의 태도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유머가 담긴 일화를 소개함으로써 그들의 반북여론의 허구성을 단번에 박살내었다.
“외국 식품회사 사장이 들쭉 아이스크림을 먹어보더니 ´정말 훌륭하고 맛있다. 독점판매권을 나한테 달라´는 제안을 하더라. 이에 ´우리 먹을 것도 없습니다´라고 돌려보낸 적이 있다."
(환송오찬장)
이상을 정리하면 남북정상회담 기간 확인할 수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도자다운 면모는 ■ 확고한 ´우리민족끼리´ 정신에 기초한 통일관 ■ 세심하고 예의바른 태도 ■ 소박하고 소탈한 품성, 그리고 훈훈한 정 ■ 과감한 결단력과 지략, 그리고 통솔력 ■ 박학다시하고 막힘없는 식견 ■ 탁월한 유머감각 등이다.
2박 3일의 짧은 기간의, 제안된 소수의 자료를 통해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모를 전부를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위에서 인용하고 분석한 것을 통해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관점을 객관적이고 현실감있게 변화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통일의 문턱에 바짝 다가온 지금, 북한의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진면목을 제대로 알아나기 위한 노력들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