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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는 김대중대통령⑤]고인의 유언, 진보개혁의 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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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9-10-21 00:0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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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유언, 진보개혁의 대연합

 

팔순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반독재 강연의 강행군을 펼쳤던 김대중 전 대통령. 신념에 찬 김 전 대통령의 생애 마지막 강행군을 접하면 그가 반독재 투쟁에 있어 승리의 요인을 무엇으로 보았는지를 가만히 떠올리게 된다. 그것은 다름 아닌 민주대연합, 진보개혁세력을 아우르는 큰 틀의 연합전선이다.

 

박지원 의원이 전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유언은 다음과 같다. 세브란스 병원에서 치료 도중 의식이 돌아왔을 때 박지원 의원에게 전한 말이라고 한다.

 

“민주당은 당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하고 야4당과 단합하라. 모든 민주시민사회와 연합해서 반드시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남북문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승리하라.”

 

되돌아보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늘 민주세력의 단결을 주장해왔던 인물이다.

 

“국민의 관심은 여권의 단일화이다.”

 

2007년 5월 27일, 김 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정동영 전 의장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한 발언이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시 범여권의 대동단결을 촉구하였으며 끝까지 범여권의 후보단일화를 위해 애를 썼다. 그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민주대연합을 부탁하면서 생을 마감하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대연합을 강조하는 것은 지난 87년 6월 항쟁 당시, 야권이 분열하면서 민정당의 노태우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되었던, 온 국민의 숙원사업인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했던 과거에서 얻은 교훈이다. 결국, 지난 과거의 뼈아픈 경험에서 오늘의 단결을 호소하는 교훈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진보개혁세력 가운데 87년 6월 항쟁에도 뛰어들었던 인사들이 적지 않은데 87년 분열의 교훈을 절감하고 있다면 다시금 그 시절의 열정과 희망을 되새면서 단결을 위해 애쓰고 또 애를 써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연합의 내용을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남북문제 위기로 정확하게 제시하였다. 어떠한 단결이라도 무조건적인 단결은 성공할 수 없는 법인데 김 전 대통령은 단결의 내용을 절대다수의 광범위한 국민들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영역의 내용을 제시하였다. 현 시기 진보개혁진영의 투쟁을 철저히 반 이명박, 반 독재투쟁으로 집중시킨 것이다. 살펴보면 이 땅의 민주주의는 지난 광우병 쇠고기 촛불을 계기로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이명박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정권의 관심 밖에 선 서민경제를 끝없이 후퇴시키고 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이명박 정권은 구체적 현실을 내다보지도 않은 채 오로지 대북적대정책 일변도로 나아가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규정한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위기는 이명박 정권의 반통일적이고 반민중적인 본질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방안이다.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대연합 구상이 주목받는 것은 크고 작은 여러 단체들이 결속되는 민주대연합의 형태도 정확히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김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정치인이라는 틀이 있기에 민주당을 중심으로 대연합을 읽는 면이 없지 않으나 각계각층 국민들도 자기 계층과 단체의 입장에서 단결의 의미에 집중하면서 대연합 구상을 음미해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하겠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대연합은 민주당 일부에서 논의되는 “민주당 내 계파 간 연합”에 머무르지 않는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을 아우르는 범 진보개혁진영의 전면적인 연합이 바로 김 전 대통령이 구상하던 민주대연합이다. 그런 면에서 김 전 대통령의 대연합론은 이념과 정치적 지향의 차이를 뛰어넘어, 광범위한 절대다수의 국민들을 진보개혁세력의 두리에 폭넓게 묶을 수 있는 강력한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먼저 민주당의 여러 계파가 민주당의 틀 내에 단결할 것을 요청하였다. 단결은 하나의 정치적 결사체로 묶이는 것을 의미하므로 단결을 민주대연합의 가장 높은 형태로 보았던 듯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는 민주당 내의 친노세력, 당권세력, 동교동계, 정동영계 등 복잡한 각 계파들이 당을 중심으로 단결하라는 것이다. 이는 매개 정당이 자기 활동력을 최대화하기 위해 가져야 하는 정당활동의 기초 중의 기초이며 근본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에게 주변의 야4당과는 단합할 것을 요청하였다. 단합은 단결보다는 한 단계 낮은 개념으로써 이념과 지향이 다르더라도 행동에서 하나로 뭉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사실상 그 성격이 진보정당이라 할 수 없는 민주당과 한국사회의 유일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이 이념과 지향을 같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민주노동당이 추구하는 진보적 이념과 가치와 민주당의 가치와 관점이 같아질 수는 없다. 그러므로 민주당과 여타 야4당과의 연대는 단합의 형태로 되어야 한다. 여기서의 단합은 서로의 가치와 이념의 다름을 인정하는 기초 위에 활동현안에서 공동행동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부터 먼저 연대를 실현해나가는 운동방식이라는 점에서 매우 정확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김 전 대통령은 모든 민주시민사회와 연합할 것을 부탁하였다. 오늘날 민주화세력이 사회 각 부문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다양한 민주시민사회의 이해와 요구가 동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현재 한국의 시민사회단체는 특정계층의 경제적 이익 또는 사회문화적 이익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가 있는가 하면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기도 하고 전국조직과 지역조직 등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게 나뉘어져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정황에서 모든 민주시민사회와의 연합의 위상은 단결이나 단합에 비해 낮지만 수많은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행동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든다는 점에서 정당차원의 대중행동을 전 국민적 운동으로 파급시켜낼 수 있는 유력한 활동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단결과 단합, 그리고 연합의 기준을 제시한 것은 연대사업을 진행할 때 철저히 대상의 성격과 특징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게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식이 내포되어 있다. 자칫 연합전선의 성격을 너무 높게 상정하게 되면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합류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연합전선의 성격을 너무 낮게 상정하면 너무나 각이한 생각의 단체가 난립하게 되어 올바른 연대활동을 펼쳐나갈 수도 없으며 대중의 동력도 급격히 소실되고 만다.

 

결국 단결-단합-연합의 구분 방식은 한국사회에 광범위한 반독재 615 전선을 형성할 경우 그 전선을 가장 크게 확대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민주당은 어떤 일이 있어도 민주노동당과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나가야 한다.”

 

민주당 정책위의장인 박지원 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긴 말이라며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에게 전한 이야기다. 박 의원은 또 “(김 전 대통령은)생전에 민주노동당이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문제 등 일관되게 소외계층을 보호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민주당이 늘 관심을 갖고 함께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로 대통령까지 된 인물이지만 어찌 보면 경쟁상대나 다름없는 민주노동당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 민주당에게 반드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민주노동당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진보적인 정당이고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제1야당이므로 두 정당이 힘을 합친다면 반 이명박 투쟁에서 큰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수없는 박해 속에서도 역사와 국민을 믿고 살아왔다. 앞으로도 생이 있는 한 길을 갈 것이다.”

 

많은 이들은 팔순의 노구에도 생을 깡그리 바치는 강연의 강행군을 어떻게 해내었을까 하며 김 전 대통령의 한 생을 추모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대연합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신념과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에 자신의 생을 통틀어 한 길을 갈 수 있었을 것이다.

 

모든 사회운동은 그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사상과 현실을 합법칙적으로 규명하는 이론이 정립되어야 비로소 과학적 운동으로 대중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게 된다.

 

그런 취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줄기찬 반독재 민주화 투쟁은 역사와 국민을 믿고 범민주대연합의 길을 걸으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사회역사의 원리를 체득하였기에 가능했다고도 할 수 있다.

 

제국주의가 상대를 분열시켜 패권을 추구하는 것이 기본방법으로 나서는 이상 제국주의의 전횡에 반대하는 모든 계급계층은 언제나 올바른 시대이념과 운동의 내용으로 단결하고 또 단결하여야 승리할 수 있다.

 

단결은 힘이고 힘은 곧 승리이다. 이것은 인류역사가 통렬히 밝혀주는 철리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생각할수록 고인의 “민주대연합”의 호소가 더욱 절절이 느껴진다. 이명박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는 가장 힘있는 방법은 바로 광범위한 국민대중들과 함께하는 진보개혁의 대연합, 반독재 615 연합이다.

 

[출처: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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