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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는 김대중대통령 ④]“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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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9-09-24 00:0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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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큰 기둥이 무너진 지도 벌써 2주가 되어간다. 85년 평생을 민주화 투쟁과 조국통일에 바친 김대중 전 대통령, 그를 떠나보낸 영결식도 이제는 어느덧 과거사가 되어버렸다.

7, 80년대의 반독재 민주화 투쟁의 중심에 섰고, 2000년 6.15 공동선언으로 자주통일의 이정표를 세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우리는 이대로 떠나보낼 수가 없다. 세월은 흐르고, 계절은 바뀌었지만 이 땅의 청년들은 모범적인 선대의 삶을 절대로 잊지 않고 따라 배워야 한다.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는 6.15 공동선언의 주역이자 이 땅 민주화투쟁의 대명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리며 그 생전의 업적과 뜻을 다시금 되새겨보고자 한다.

글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6.15 선언을 이행하십시오.

2. 피로써 쟁취한 민주주의가 무너진다.

3. 정치는 가난한 사람을 위한 것.

4.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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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

지난 6월11일 6.15 공동선언 9주년 기념 연설 중에서 남긴 이 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인 유언으로 되었다. 이 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살아 온 인생이 잘 묻어나 있는 표현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오랜 야당 시절부터 군사독재 정권에 맞서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한국사회의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한 투쟁에 고귀한 한생을 바쳐 왔다.

이명박 정권이 집권 한 이후로 한국 사회는 3대 위기, 3대 공황 -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 - 에 빠져있다. 이명박 정권은 독재로의 회귀, 경제 양극화의 심화로 인한 서민경제 파탄, 평화통일의 이정표인 6.14, 10.4선언을 무시한 채 남북관계를 대결국면을 조성하여 국민들로부터 강한 퇴진의 요구를 받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서거 직전까지 이명박 정권의 집권으로 비롯한 한국사회의 3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80세가 넘은 노구를 이끌고 6.15, 10.4선언 이행과 반독재 투쟁에 나설 것을 호소하는 강연의 강행군을 하였다.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일궈낸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의 밑거름을 지켜내기 위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강연의 강행군을 하였고 마지막까지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연설문을 작성하는 등 자신의 모든 열정을 바치다 건강이 상하여 결국 서거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신의 일기 글 그대로 마지막까지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며 그 생을 마감하였다.

“인생은 얼마만큼 살았느냐가 문제가 아니다. 얼마만큼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살았느냐가 문제다.”

사람은 사회적 존재로서 사회 속에서 사람들과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한 생을 살아간다. 사회적 존재로서 사람이 얼마나 가치 있는 삶을 살았는가는 그 인생의 길이가 길고 짧은데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위해 한 생을 바쳤는가에 있다.

개인의 안락과 향락을 위해 사는 인생을 우리는 개인주의적 인생관이라 부른다. 그러나 우리는 개인주의적 인생 보다 조국과 민족을 위해 살아가는 인생을 더 가치 있는 삶으로 본다. 이것은 사람이 개인으로서 존재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 관계를 맺고 있는데서 기인하는 것이다. 즉, 사회적 존재로서 사람은 개인의 안락과 향락 보다는 전체 사회의 이익을 위해 희생하고 살아갈 때 보다 가치 있는 인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난 인생이 국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죽음의 문턱을 오가면서도 한국사회의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 몸을 아끼지 않았으며 친미보수 진영의 이념 공세 속에서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켜 통일의 이정표인 6.15공동선언을 탄생시키고 고수하며 우리 민족의 공동번영을 위해 노력해 왔기 때문인 것이다.

“납치, 사형 언도, 투옥, 감시, 도청 등 수없는 박해 속에서도 역사와 국민을 믿고 살았다. 앞으로도 생이 있는 한 길을 갈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치를 시작한 이후 수십여 년 동안 야당 생활을 하였다. 수차례의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며 갖은 고초를 다 겪은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생은 군사독재 정권의 박해와 탄압의 과정이기도 하다.

납치, 사형 언도, 투옥, 가택 연금과 같은 단어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생사에 꼬리말과 같이 따라다닌다. 한순간도 순탄치 않았던 삶은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위한 반독재 투쟁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직접적인 행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민을 억압하고 짓누르는 곳에는 반드시 저항이 있다’라는 말과 같이 정 방향으로 흐르는 역사를 거스르는 불의와 부정에 대해 저항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습은 이명박 독재정권 퇴진 투쟁에 나선 모든 이들이 본받아야 할 모습인 것이다.

몸은 늙고 병들었지만 힘닿는 데까지 헌신, 노력하겠다.”

온갖 탄압과 시련 속에서 조국과 민족을 위한 삶을 살았다고 하더라도 순간 개인의 안락을 위해 변절하여 타락하는 모습을 우리는 역사 속에서 수 없이 봐왔다. 그리고 지난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남은 삶을 조국과 민족을 위해 바쳐 그 말년에 높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인생의 마지막까지 불의와 부정에 맞서 저항하고 싸운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생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반독재 투쟁과 민족통일을 위한 삶뿐만 아니라 말년의 모습 때문이기도 하다.

인생의 전 과정이 모두 옳고 정당할 수는 없듯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생 역시 미흡한 점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특히 몸은 늙고 병든 80이 넘는 고령의 노구를 이끌고 강연의 강행군을 걸으며 반독재 투쟁과 평화통일을 위해 마지막까지 헌신하고 노력한 모습은 이 시대의 진정한 행동하는 양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역사상 모든 독재자들은 자기만은 잘 대비해서 전철을 밟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전철을 밟거나 역사의 가혹한 심판을 받는다.”

역사적으로 독재정권이 국민을 이긴 경우는 없다. 이명박 정권 역시 중도실용이니 뭐니 하며 스스로 독재정권으로의 본질을 감추려 애를 쓰고 있다. 아무리 감추려 애를 쓰지만 국민 대부분은 이명박 정권의 본질을 알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처럼 독재정권은 반드시 국민과 역사의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명박 독재정권의 심판은 자연발생적으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지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신의 삶으로 보여주었던 ‘행동하는 양심’에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실천으로 보여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반독재 투쟁을 이어 이명박 독재정권을 퇴진하는데 모든 것을 다 바쳐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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