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 위인일화에 비낀 웃음의 세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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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20-02-03 16:48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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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일화에 비낀 웃음의 세계(5)
편집국

상추쌈을 먹을 때는 자연히 눈이 부릅떠진다
어느 해 초여름의 어느날이였다.
위대한
대뜸
언제인가 그와 동석식사를 하실 때 동무는 남새를 좋아하는데 남새가운데서도 어떤것을 더 좋아하는가고 물으시였다.
그때 그는 부루만 있으면 밥 한그릇을 게눈감추듯 한다고 대답올리였었다.
위대한
그들부부가 도착하자
이윽고 식사가 시작되였다.
그런데 너무도 황송하고 어려워서인지 그들부부의 몸가짐이 자연스럽지 못하였다.
안해의 몸가짐이 더 부자연스러웠다.
그는 저가락으로 부루쌈을 먹으려고 하였다.
그것을 보신
그러시고는 오래전부터 민간에서 돌아가는 우스개소리를 재미있게 윤색하여 들려주시였다.
옛날에 늙은 량주가 상추를 놓고 밥을 먹었다.
령감이 먼저 상추쌈을 볼이 미여지게 밀어넣고 우물거리면서 눈을 뚝 부릅뜨고 로친을 노려보았다.
《왜 그러슈?》
로친은 령감이 괜히 성을 낸다고 토라져서 중얼거리다가 자기도 상추쌈을 한입 물었다.
령감이 보니 로친이 눈을 지릅뜨고 곱지 않게 쏘아보는것이였다.
입안의것을 삼키고나서 령감이 숟가락으로 밥상을 딱딱 두드리며 말하였다.
《왜 눈을 부라리는거요?》
《누가 할소릴, 왜 눈을 부릅뜨고 날 봤수?》
로친도 상을 두드렸다.
《내가 언제 그랬소?》
《난 또 언제 그랬수?》
늙은 량주가 밥먹다말고 옥신각신하는데 마침 지나가던 나그네가 상추쌈을 먹을 때에는 자연히 눈이 부릅떠진다고 일러주어서야 그들은 화해하였다.
그때부터 항간에서는 상추쌈을 《부루쌈》이라고 하였다는 이야기였다.
그이께서 이야기를 어찌나 흥미있게 하시는지 내외는 입을 싸쥐고 웃었다.
위대한
그들은 어려움을 잊고 단란한 가정적분위기속에서 부루쌈을 량껏 맛나게 들었다.
[출처: 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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