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는 김대중 대통령③]“정치는 가난한 사람을 위한 것” > 특집/기획/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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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는 김대중 대통령③]“정치는 가난한 사람을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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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9-09-21 00:0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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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큰 기둥이 무너진 지도 벌써 2주가 되어간다. 85년 평생을 민주화 투쟁과 조국통일에 바친 김대중 전 대통령, 그를 떠나보낸 영결식도 이제는 어느덧 과거사가 되어버렸다.

7, 80년대의 반독재 민주화 투쟁의 중심에 섰고, 2000년 6.15 공동선언으로 자주통일의 이정표를 세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우리는 이대로 떠나보낼 수가 없다. 세월은 흐르고, 계절은 바뀌었지만 이 땅의 청년들은 모범적인 선대의 삶을 절대로 잊지 않고 따라 배워야 한다.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는 6.15 공동선언의 주역이자 이 땅 민주화투쟁의 대명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리며 그 생전의 업적과 뜻을 다시금 되새겨보고자 한다.

글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6.15 선언을 이행하십시오.

2. 피로써 쟁취한 민주주의가 무너진다.

3. 정치는 가난한 사람을 위한 것.

4.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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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는 김대중 대통령] “정치는 가난한 사람을 위한 것”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이후 국민들도 서거의 아픔을 가슴에 묻어두고 차츰 일상의 생활로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남기고 간 감동은 아직 가슴속에 여운을 남기고 있다. 최근 공개된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일기장은 국민들에게 뭉클한 감동과 현 시대에 대한 성찰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용산참사와 관련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기는 그가 어떤 인식을 가지고 정치를 펼쳐왔는지를 엿볼 수 있게 한다.

공권력에 의한 대형 참사가 일어난 그날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의 일기에 당시의 심경을 이렇게 토로했다.

2009년 1월 20일

용산구의 건물 철거 과정에서

단속 경찰의 난폭진압으로

5인이 죽고 10여 인이 부상 입원했다.

참으로 야만적인 처사다.

이 추운 겨울에

쫓겨나는 빈민들의 처지가

너무 눈물겹다.

전 국민의 분노를 자아냈던 용산참사는 8개월째로 접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는 것은 참사 자체보다도 그 이후에 보여준 이명박 정부의 태도였다. 이명박 정부는 철거민들의 고통을 나누려는 모습을 조금도 보여주지 않았다. 오히려 이명박 정부는 용산 철거민들을 ‘과격 폭력 집단’, ‘불법 시위자’로 매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경찰 특공대 투입 역시 ‘적법한 법 집행’이라는 태도를 고수했다. 유가족들은 아직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고, 검찰은 3000쪽에 달하는 수사기록 공개를 거부하여 의혹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용산 유가족들의 절규는 이명박 공권력의 벽 앞에 또 다른 절망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백번 양보해 정부의 말대로 철거민들이 ‘과격’, ‘불법’ 시위를 했다손 치더라도 용산참사는 엄연히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다. 그것도 정치적 주장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망루에 오른 사람들이다. 그러한 사람들조차도 공권력의 철퇴로 짓밟아버리는 있는 것이 이명박 정권의 현 모습이다. 용산 철거민들의 눈물을 닦아주지는 못할망정 그 가슴에 대못질을 하면서도 중산층과 서민층을 위한다고 선전하고 있으니 현 정권의 허황된 소리에 귀를 기울일 국민들은 아무도 없다.

현 정부의 이러한 모습에 실망과 분노를 가지고 있던 국민들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후 공개된 일기장의 글귀는 잔잔한 감동을 줄 수밖에 없었다.

위 일기에서 용산참사 당시 김 전 대통령이 어떤 마음으로 용산 철거민들을 바라보고 있는가가 드러난다. 적어도 그는 철거민들에게 불법을 운운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처지를 먼저 가슴아파하며 눈물 흘릴 줄 알았다.

일기속의 글귀 뿐 만 아니라 김 전 대통령은 용산참사가 일어났을 당시 여러 발언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가진 신년 하례회에서도 “위험 물질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성급하게 진압해야했느냐”며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용산참사를 보며 자신의 정치 철학을 내보이기도 했다.

“(용산에서)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그렇게 당하니 참 가슴이 아프다. 정치라는 것이 가난한 사람을 위한 것인데, 잘사는 사람을 위한 정치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

그는 정치는 ‘가난한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현 정부의 1%를 위한 정책들을 보며 염증을 느낀 국민들의 가슴에 위안을 주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재래시장에서 어묵 먹는 모습을 보여주며 친서민 정책을 펴겠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벼랑 끝에 내몰린 나머지 대형마트 규제를 부탁하는 재래시장 상인들의 면전에서 규제해봐야 헌법재판소에서 거부될 것이므로 안 된다며 그 절박한 청원을 묵살해 버렸다. 이는 온갖 여론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각종 감세정책과 부동산 규제완화 등으로 특권층에게 각종 혜택을 주고야 마는 모습과는 완전히 대조된다. 이런 위선적 모습을 본 국민들이 이명박 정권의 ‘서민행보’에 침을 뱉는 것은 당연하다. 오늘의 현실에서 ‘정치는 가난한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이 더 큰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 또한 당연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관은 일기장의 다른 글귀에서도 읽을 수 있다.

2009년 5월 30일

손자 종대에게

나의 일생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고

이웃사랑이

믿음과 인생살이의 핵심인 것을

강조했다.

손자에게 이웃사랑이 믿음과 인생살이의 핵심이라고 가르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습에서 그가 힘없는 사람들을 대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김 전 대통령의 국민들과 함께 하려는 마음, 그들을 보듬으려 애쓰는 마음은 그가 험난한 시질, 목숨 바쳐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게 된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정치인 몇몇이 서민을 불쌍히 여긴다고 정치가 ‘가난한 사람들의 것’이 되는 일은 아니다. 이 땅의 대다수 국민들이 먼저 이 나라의 주인으로, 정치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 그러할 때 정치인들도 비로소 국민을 위하는 민생정치인들로 교체될 수 있지 않겠는가.

이 나라의 주인은 몇몇 정치인들이 아니라 대다수 국민, 민중들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들은 단순히 권력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들이 시혜를 베푸는 대상이 아니라 이 땅의 주인이고, 이 땅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 산 증인이다. 민주주의의 역사를 포함해 사회의 모든 역사는 언제나 국민들의 땀과 노력에 의해 발전해 왔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처럼 현재 민주주의가 위기에 직면해 있고, 국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은 채 공권력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명박 독재정권하에서 국민들은 더욱 정치로부터, 권력으로부터 소외되고 있다. 정부 여당에 수많은 정치인들이 있지만 그 가운데 민중을 주인으로 보는 것은 고사하고 진심으로 서민을 위하려는 정치인들이 누가 있는가.

가난한 이들을 먼저 생각하고, 정치는 가난한 사람들의 것이라고 이야기 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잃어버린 것이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김 전 대통령을 떠나보낸 우리들은 김 전 대통령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더욱 매진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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