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 [평창올림픽소식 25] 《북받쳐오르는 가슴 뭉클함, 이게 〈통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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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18-02-23 09:47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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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소식 25] 《북받쳐오르는 가슴 뭉클함, 이게 〈통일〉인가》
엿보인 남녘동포들의 통일인식의 변화
【평창발 김숙미기자】올림픽기간 북녘동포들과 함께 《우리는 하나다》를 웨친 민족공통의 경험은 남녘동포들에게 자주적평화통일에 대한 새로운 신심을 심어주고있다.
《낯선 사람》으로 된 리유
《북측사람에 대한 인식? 언론에 로출도 전혀 없고 너무 정보가 없다나니까 그 어떤 인식을 가지는것조차 어려웠었어요. 통일에 대해서도 솔직히 잘 몰랐구요. 친구들과 별로 이야기나눈적도 없었고.》
녀자 빙상호케이 북남단일팀의 경기가 진행된 강릉관동하키쎈터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던 라진주씨(22살, 대학생)는 이렇게 자기 의견을 서슴없이 털어놓았다.
빙상호케이 경기장에서 북측응원단을 향해 환호를 보내는 남측시민들
초등학교 학생들을 데리고 경기장을 찾던 고기숙씨(59살, 남강원도내 초등학교 교장)도 아이들의 《북 인식》에 대해 《아이들은 북측사람이라고 하면 다른 나라에 사는 특별한 사람이라고 잘못 알고있다.》라고 설명하였다.
남측사회에서 북을 동족보다 적이나 남으로 보는 부정적인 인식, 미약한 통일인식은 지난 10년간의 보수정권시기에 크게 확산되였다.
2000년 력사적인 6.15공동선언발표 이후 북남사이에 활성화된 화해와 단합, 교류와 협력을 위한 여러 사업들은 리명박정권의 등장후 중단되고 남측당국의 외세의존, 동족대결의 대북정책으로 인하여 북남관계는 대결상태로 치달았다. 지어 보수여당은 남조선의 통일진보세력을 《종북세력》으로 몰아 로골적으로 탄압하였다.
그동안 남측사회에서는 자유롭게 통일을 이야기하는것조차 어려웠다. 소통의 단절은 북녘동포들을 《낯선 사람》으로 만들었다. 고씨는 말한다.
《27년만의 단일팀, 감개무량하지요. 이기면 좋겠지만 그냥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어요. 남북이 단일팀으로 참가하는데 큰 의미가 있지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단일팀, 북측응원단을 직접 보여주고싶어서 왔어요. 직접 보고 응원도 같이 하니까 〈똑 같은 우리 사람이네요〉, 아이들이 이렇게 말해요. 아이들이 많이 기뻐하고 응원도 열심히 해주니 나도 기쁘지요.》
로세대들의 간절한 마음
분단의 비극을 안고 사는 로세대의 통일에 대한 소원은 간절하다.
북측응원단이 공연을 펼쳐보인 강릉 오죽헌에서 만난 박봉렬씨도 로세대의 한사람이다. 북녘동포들과 함께 《우리는 하나다!》를 웨치고싶어서 경상남도에서 달려왔다고 한다. 그는 《가까이에서 북의 동포들을 만나게 되니 너무너무 기쁘다.》며 《슬픈 현실을 하루빨리 극복하고 통일이 되기를 바란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교류도 이루어짐으로써 통일로 가는 힘있는 출발점이 되였으면 한다.》라고 말하였다.
단일팀 경기장에서 만난 변생후씨(62살, 부산시거주)도 《남한》이 양보하는 한이 있더라도 통일은 반드시 되여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 일본, 로씨야 등 다른 나라들의 눈치를 볼것없이 남과 북이 서로 리해하고 지금처럼 자주 왔다갔다 하면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서로 만나지도 않으면 통일이 되겠는가.》
부인과 딸, 사위, 손자, 손녀의 온 가족으로 경기장을 찾은 그는 《아이들한테 북이 적대국가나 남의 나라가 아니고 같은 동포, 같은 민족이라는 이야기를 늘 해주고싶다.》며 《이렇게 남북의 선수들이 같이 뛰는 모습이 애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줄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측시민들은 통일기를 흔들며 녀자 빙상호케이 단일팀을 열렬히 응원하였다.
《우리는 하나다》를 웨친 경험
이번 올림픽 경기장과 행사장마다에는 북남화해의 열풍이 세차게 끓어번지면서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통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안겨주었다.
통일에 대해 잘 몰랐다고 한 자원봉사자 라진주씨도 단일팀의 경기를 보고나니까 《하나가 된 느낌》을 가졌다고 말하였다.
강원도 화천군의 고등학교 3학년 박미나학생도 《직접 보니까 새롭고 모두 같이 응원하는것도 좋아요. 이렇게 남북이 하나된 모습을 보이니까 평화통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친구들이 점점 많아지고있는듯하다.》고 말하였다.
평화통일을 바란다고 한 그에게 왜 통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고 물어보니 《분단의 아픔을 내가 직접 겪어보지 못해서 잘 모르기는 하는데 가족들이 헤여져있는것부터가 슬프지 않을가 싶어요. 아무래도 원래 한 민족이였는데 통일이 되여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답하였다.
전쟁의 참화, 리별의 슬픔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들이 통일의 필요성을 자기 신념으로 간직하기는 간단치 않다. 더우기 남측사회에서는 통일민주세력과 수구보수세력사이의 치렬한 공방전이 벌어지고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도 북의 올림픽참가, 공동입장, 단일팀구성 등을 놓고 남측내부의 갈등 이른바 《남남갈등》이 현저히 드러나기도 하였다.
단일팀과 일본팀이 대전하는 경기장에서 만난 박보혜씨(30살)는 《처음에 단일팀이 구성된다고 들었을 때는 이런저런 말들이 많아서 어떻게 될가 고민도 많았었다.》고 말한다.
수구보수세력들은 북의 참가는 대북제재, 《5.24조치》위반이라느니 단일팀에 의해 남측선수들의 출전기회가 박탈된다느니 뭐니 하면서 민족화해의 움직임을 반대해나섰다. 대회가 개최되는 기간에도 이른바 《태극기집회》를 벌려놓으면서 모처럼 마련된 북남대화국면에 찬물을 끼얹으려 하였다.
걱정과 불안속에 경기를 지켜본 박씨는 《결국은 이렇게 남북선수들이 힘을 합쳐서 경기를 진행하는것을 보니까 감격스럽다.》며 이렇게 말하였다.
《통일이라고 하면 흔히 어른들은 돈, 아니면 외교, 안보 이런 어려운 말들을 많이 하지 않아요. 그런데 솔직히 단일팀을 보고나니까 그런것들은 일단 차후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통일을 지향하는데 중요한것이란 무엇인가. 박씨는 말한다.
《단일팀을 보면서 느끼는 뭉클한 이 감정? 아래서 우로 북받쳐오는듯한 이루 말로 표현할수 없는 느낌. 우리가 원래 하나여서 느껴지는 그런 감정. 이 공간에서 북측응원단과 똑같은 말로 함께 응원하는 이 경험이 진짜 통일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이렇게 더 많은 사람들이 느끼면 느낄수록 통일이 빨리 되겠다는 생각이 오늘 이것 보고나서 들었어요.》
[출처: 조선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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