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한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비상시국농성에 참여하고 있는 사회단체 성원들 © 한성 자유기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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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의 날씨다. 사람들을 둘러보면 누구할 것 없이 목도리를 칭칭 감고 있다. 이불처럼 두꺼운 외투도 곳곳에 눈에 띈다.
12월 28일, 2014년을 3일 남겨놓고 있는 광화문. 그 곳의 한 모습이다. 그런데 그곳에 사회단체 한곳이 떡 버티고 서 있다.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이하 민권연대)가 그곳이다.
많은 국민들에게 꽤나 알려진 사회단체이다. 특히 지난해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하여 ‘국정원감시단’ 등을 꾸려 다양한 활동을 벌인 것으로 더 유명해졌다.
그런데 민권연대가 이번에 하는 것은 비상시국농성이다. ‘박근혜 극우정권 해산! 민주수호! 비상시국농성’이라고 했다. 지난 26일 화요일부터 시작된 농성이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모든 국민과 각계각층이 모여 박근혜 정권과 맞서야 한다"는 것이 비상시국 농성의 기본 취지였다.
그 때 발표한 성명에서 확인된다. “박근혜 극우 정권과 맞서 싸우기 위해 하나로 뭉치자”면서 “박근혜 정부에 반대하는 모든 국민과 각계각층 세력이 반 박근혜 범국민 운동 본부를 결성하여 공동 전선을 형성하자”면서 “계층과 사상과 정견의 차이를 넘어 모든 세력이 단결하여 박근혜 극우 정권의 민주 파괴, 독재 부활을 저지하자”고 범국민 투쟁을 독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반박투쟁의 일환으로 보면 될 터였다.
| ▲ 28일 오전 9시 30분의 비상시국농성장 © 한성 자유기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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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농성 3일차를 맞는 아침 농성장에서 민권연대 김성일 사무부총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민권연대 김성일사무부총장 © 한성 자유기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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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무 춥다. 지금 뭐 하자는 것인가?
- 추운 거 맞다.
그치만 괜챦다. 투쟁하자는데 추위가 문제겠는가.
2. 무섭게 들린다.
- 잘 못 들은 거다.
제대로 들으면 안 무섭다.
3. 왜냐?
- 정의로운 일이어서다.
복잡하지 않다.
| ▲밤이 되면 비상시국농성장은 비닐천막으로 바람을 막는다. © 한성 자유기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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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혹한이다. 왜 이렇게 추운 날을 택한 것인가?
- 박근혜 대통령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 취임 2년 동안 민중들은 말 그대로 죽어가고 있다.
경제는 회생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치만 부자들에 대한 감세정책과 재벌들에 대한 혜택은 늘이고 있다. 그 반대편에서는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통해 비정규직을 확대하고 각종 물가상승으로 서민들의 고혈을 쥐어짜고 있다.
박대통령은 통일은 대박이라고 했다. 그런데 남북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그 뿐이 아니다. 민주와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해온 진보진영에 대한 공안탄압이 그 어느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와서는 사법권까지 장악해버린 것처럼 보인다. 말도 안되는 근거를 가지고 통합진보당을 해산해버리지 않았나.
선배열사들과 민중들의 피땀으로 이룩한 민주주의가 말살당할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는 판단을 우리 민권연대는 했다.
이러한 비상한 시국에 어떻게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거리로 나온거다. 국민들을 만나 현 시국에 대해 알리고 의견을 듣고 싶었다. 춥고 덥고 날씨를 가릴 때가 아니다.
날씨가 혹한인 것은 문제가 안된다. 그러나 정국에 칼바람이 불고 혹한인 것은 그대로 놔둘 수가 없다. 그래서 나온 것이다.
| ▲ 26일 비상시국농성 개시 © 한성 자유기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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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야말로 난장이다. 난로도 없고 그냥 맨 바닥에 스티로폴 깔고 담요 덮고 농성하고 있지않는가. 밤에는 여기에서 그냥 비닐을 덮고 자던데. 추위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가.
- 다행히 농성을 시작한 금요일부터 날씨가 많이 풀렸다.
바람도 많이 불지 않고. 그래서 견딜만하다.
또한 많은 분들이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신다. 먹을거리와 음료수를 들고 찾아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시민분들께 응원의 목소리를 들으니 추운 줄 모르고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았다. 지난 금요일보다 춥지 않다는 것을 강조한 것 뿐이었다. 농성자 중에는 노트북을 가지고 한글작업을 하려고 하다가 손가락이 굳어서 철수한 경우도 있다는 말을 김 부총장은 인터뷰 전에 했던 것이다.)
| ▲ 천막은 바람을 막아준다. © 한성 자유기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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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시국농성장의 하루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설명해달라.
- 추운 겨울날 시급하게 농성에 돌입하다보니 준비가 많이 미흡한 것도 사실이다.
농성에 참여하는 사람도 많지 못하고. 사람은 적은데 다른 일들도 해야 해서 다양한 활동을 하기에는 제약이 많다.
농성장을 유지하는 게 주요한 일이다. 하루 대부분을 교대로 앉아서 농성장을 지킨다. 관심을 갖고 질문하는 시민 분들과 대화도 나누고.
앞으로 부분 부분 결합하는 인원이 늘어나면 유인물 배포, 서명 등 할 수 있는 것들을 더 찾아서 해나가려고 한다.
7. 시국농성의 의의를 국민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한다면.
- 쉽지 않은 주문이다. (웃음)
외교, 통일, 민주, 민생. 어느 분야에서도 박근혜 정부에 기대할 게 없다고 본다. 지난 2년 박근혜 국정운영의 국민적 결론은 내려졌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말로 ‘노답’이 아닐까.
더 이상 무고한 국민들 죽어나가는 걸 지켜볼 수 없다. 국민들이 나서서 우리 살길 찾자. 그 길은 파시즘적인 박근혜 극우정권을 해산하는 길이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있지 않을까.
8. 시국농성을 언제까지 할 것인가?
- 기본은 연말(3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그 과정에 제 정당, 시민사회단체들, 시민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향후 어떻게 싸워나갈 것인지 방향을 정하고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 비상시국농성이 2015년 새로운 희망을 쏘아 올리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9. 이런 투쟁을 한다는 것은 내년 정세에 대한 전망까지도 담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내년 2015년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박근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결론은 내려졌다고 본다.
2015년 벼랑 끝에 서 있는 국민들의 절박한 요구들을 박근혜 정부가 과연 받을 수 있을까? 박근혜 정부는 국민들의 격렬한 저항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2015년은 박근혜 정부와 국민들의 대격돌의 해가 될 것이다. 2015년은 전환적인 해가 될 것이다.
10. 전환적인 해? 어렵다.
- 쉽게 말하겠다.
국민을 이기는 그 어떤 정부도 없었다. 이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2015년은 국민 승리의 해가 될 것이다.
| ▲ 인터뷰를 준비하는 김성일 민권연대 사무부총장 © 한성 자유기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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