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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씨앤앰 고공농성 노동자 “죽음을 각오한 투쟁만이 승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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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11-27 12:21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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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씨앤앰 고공농성 노동자

“죽음을 각오한 투쟁만이 승리할 수 있다

고공농성 중인 조합원 임정균(38)씨 인터뷰

 
 
 
 
윤정헌 기자 yjh@vop.co.kr 
 
 
 
 
고공농성 12일째인 씨앤앰(C&M) 노동자들
케이블방송업체 씨앤앰(C&M)의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이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 전광판 위에서 케이블 비정규직 노동자 대량 해고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12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농성장 밑에서 케이블방송업체 씨앤앰(C&M)의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철수 기자
 
 
"새벽 3시면 어김없이 밀려오는 추위에 잠에서 깨요.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다 문득 밑을 내려다보면 노숙농성 중인 동료들이 보이죠. ‘이게 대한민국 노동자들의 현실인 건가’ 싶은 생각에 한숨이 절로 나와요. 그럴 때마다 이번 싸움을 꼭 이겨서 그동안 고생한 동료들과 찐하게 소주 한 잔 마시는 생각을 하죠. 서로 말은 안 하지만 마음껏 울고 싶은 마음은 똑같을 테니까요." -고공농성 중인 씨앤앰 외주업체 소속 노동자 임정균씨
 
꽃샘추위가 한창 이어지고 있던 지난 12일 새벽 4시30분. 씨앤앰 외주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임정균(38), 강상덕(35)씨는 씨앤앰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 한국법인 사무실 앞에 위치한 프레스센터 건물을 오르기 시작했다. 26m 높이에 위치한 전광판에 올라 목숨을 건 고공농성을 벌이기 위해서였다.
 
고공농성 13일째가 되던 지난 24일, 임씨는 <민중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죽기를 각오해야만 이번 싸움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임씨는 “노조가 승리할 때까지 고공농성을 벌일 생각”이라며 “최악의 경우 패배하고 내려가야 한다고 해도 절대 내 발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수도권 최대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씨앤앰은 지난 7월부터 간접고용 노동자 109명을 해고했고, 이들은 벌써 120여 일간 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MBK파트너스 한국법인 사무실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대량 해고 사태 해결을 위해 시민사회와 종교계, 노동계 등이 나섰지만, 아직까지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특히 씨앤앰 협력업체들은 영업의 어려움을 이유로 노동자들에 대한 희망퇴직과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량해고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 지고 있다. 이 같은 시도는 씨앤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씨앤앰 매각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매각 대금을 높이기 위해 노조파괴 및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구호 외치는 씨앤앰(C&M)의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
케이블방송업체 씨앤앰(C&M)의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이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 전광판 위에서 케이블 비정규직 노동자 대량 해고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12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케이블방송업체 씨앤앰(C&M)의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밑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철수 기자
 
 
"우리의 목소리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었어요"
 
“그동안 해고된 동료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저도 많이 힘들었어요. 그런 동료들을 위해 어떻게 싸워야 할지 막막했죠. 그래서 생각한 것이 목숨을 건 고공농성이었어요. 시민들에게 우리의 싸움을 알려야만 한다는 생각을 했죠.”
 
임씨는 홀로 오랜 시간을 고민한 끝에 고공농성을 결정했다. 무엇보다 장기화돼 가는 씨앤앰 노동자들의 투쟁이 점점 세상에서 잊혀가는 것 같다는 생각에 불안했다고 한다. 고공농성을 결단하게 된 것도 바로 이런 고민들의 결과였다. 그가 전광판으로 오르며 사측에 요구한 사항들은 지극히 간단하다. 부당하게 해고된 109명의 동료들을 원직 복직시켜 달라는 것과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을 중단해 달라는 것. 또 임단협 교섭에 있어 사측이 성실한 교섭 태도를 보여 달라는 것이다.
 
“힘들어도 마음만은 편하다는 것이 저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아요. 그동안 투쟁하는 동료들을 보면서 괴롭고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런 동료들을 위해 무엇인가 하고 있다는 생각에 춥고 힘들어도 마음만은 편하죠.”
 
임씨가 올라가 있는 전광판은 하루 종일 바람에 흔들린다. 26m 높이에서 흔들리는 전광판에 불안함을 느낄 만도 하지만 그는 오히려 동료들을 위해 무언가 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밤이면 철로 된 전광판이 싸늘하게 식어 한기를 뿜어내 잠을 이루기조차 힘들고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형 전광판 한쪽 구석에서 조심스럽게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임씨는 거리에서 함께 투쟁하는 동료들의 모습을 볼 때면 다시 한 번 힘이 솟는다고 말한다.
 
“여기 홀로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되죠. 주로 행복한 상상을 많이 하는데 투쟁에 승리해 그동안 고생한 동료들과 같이 소주 한 잔 하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해요. 꼭 승리해서 다들 함께 모여 소주 한 잔 하고 싶어요. 펑펑 울면서...”
 
 

 

씨앤앰 노조의 대량해고 규탄 함성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희망연대노조 씨앤앰지부, 비정규직지부가 연 '씨앤앰 대주주 투기자본 MBK파트너스와 맥쿼리에 대한 정부의 책임있는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씨앤앰 김진규 지부장과 조합원들이 함성을 외치고 있다.ⓒ양지웅 기자
 
 
"씨앤앰 노동자들의 뜨거운 투쟁의지, 승리 확신한다"
 
임씨는 3명의 자녀를 둔 한 가정의 가장이다. 그런 그에게 고공농성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가족들이 걱정할까 고공농성 직전까지도 이번 일에 대해 말을 하지도 못 했다. 
 
“아내요? 당연히 이해 못하죠. 어떤 배우자가 남편을 (전광판) 위로 올려보내며 이해를 하겠어요. 그러다 보니 걱정하는 아내와 통화를 하게 되면 뜻하지 않게 다툼이 생기기도 하죠. 그래서 주로 아이들과만 통화해요. 아이들은 제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니 매일 언제 들어오냐고만 묻죠. 특히 5살짜리 막내아들녀석이 보고 싶다고 할 땐 눈물이 나요."
 
고공농성 중인 임씨와 강씨의 하루는 이른 새벽부터 시작된다. 전광판에서 뿜어져 나오는 한기는 새벽 3시쯤이면 이들을 잠에서 깨운다. 그렇게 다시 잠들지 못하고 추위에 떨다 보면 어느새 아침이다. 추위에 떤 이들을 위해 조합원들은 아침 식사 대신 뜨거운 라면을 올려보내 준다. 간단히 식사를 마치면 이들은 그때부터 조합원들과 함께 하는 일정에 동참한다. 오전 문화제와 식사시간, 저녁 문화제 등을 함께하다 보면 사실상 이들에게 허용되는 개인 시간은 얼마 되지 못한다. 그나마 낮에 생기는 2~3시간 정도의 개인 시간은 추위로 인해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거나 책을 읽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금 우리의 고생이 결국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죠. 함께 하는 동료들의 의지가 대단하거든요. 승리의 그날이 빨리 와서 직접 제 발로 내려가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출처: 민중의 소리]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4-11-27 12:26:46 새 소식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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