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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조국소식 | 나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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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9-04-18 00:0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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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갔다.

사랑하는 남편 윤이상을 잃고 방황하는 마음의 안정을 평양에서 찾았다. 그곳에서 그가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 저주로운 남조선을 결별하고 반생을 서방세계에서 살아온 그녀가 생의 말년에 자기삶의 보금자리로 정한 북부조국이 어떤곳이였는지 그의 마음속 독백을 통해 들여다 본다.

나의 독백


장군님의 며느리

평양에서 모스크바까지 날아온 비행기는 좌석을 꽉 메우고있던 승객을 다 내려놓고 베를린까지는 빈 채로 왔다. 혼자 다니는 비행기려행이 지루하기는 하지만 이미 참고 견디는데는 이력이 나 있다. 한시간 두시간 지나다보면 목적지까지 도달하는것과 같이 인생행로의 하루하루, 일년 이년도 마찬가지이다. 도달하는 그날을 바라보며 우리는 끝없이 걸어간다.

혼자 앉아서 도착시간 기다리기는 젊은 처녀 승무원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누구인줄 아니 호기심이 많다. 내옆으로 와서 한마디 두마디 묻고 대답하며 대화가 시작된다. 외교적으로 시작한 대화가 시간이 감에 따라 일보 일보 전진한다.

《결혼했어요?》

《아직 안했습니다.》

《애인 있어요?》

《없습니다. 그저 조금 아는 사람은 있지만…….》

《지금 몇살인데?》

《스물네살 됐습니다.》

《승무원일은 언제까지 해요?》

《스물일곱살까지 합니다. 저는 비행기승무원임기가 끝나면 대학에 가서 공부하고싶지만…….》

《그런데?》

《아는 사람이 결혼하자고 해서. 그 사람은 지금 결혼을 해야 할 처지인데…… 저는 대학가서 공부하고싶고…….》

《결혼해서도 공부하면 되지 않아요?》

《그런데 어디 들어가서 살아야 하기때문에……. 거기에서 매일 대학 다니기는 곤란하고…….》

분명히 말하지 않는 그녀의 말을 나는 더 파고들어 물어볼수가 없었다. 알맹이는 따로 놓고 가장자리부터 얘기하고 들어가니 결국 결혼대상은 군관(북에서는 군인장교를 그렇게 부른다)이였다. 잠시 말없이 가만이 있던 그녀가 불쑥 이렇게 말했다.

《장군님의 며느리가 되는것도 좋은 일이지요.》

나는 깜짝 놀랐다. 그럼 최고지도자의 아들하고 혼담이 있는 처녀인가? 그런 아들이 있었던가?

《그럼, 그 대상이 장군님의 아드님이니?》

《우리 나라 인민군은 전부 장군님의 아드님입니다. 그런 분하고 결혼한 녀성이니 장군님의 며느리 아니겠습니까?》

스물네살 된 이처녀가 눈 하나 까딱않고 진지하게 말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믿고 말하는 그 순수한 태도에 나는 또 새로운것에 부탁쳤다.

후에 나는 평양갔을 때 이 얘기를 여러 사람앞에서 했다. 그리고 나의 놀라움을 말했다. 그중에서 나이든 사람은 나의 놀라움을 리해했다.

《우리 나라 젊은이들은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치 한 집안이 가장을 중심으로 뭉쳐있듯이, 한 나라가 령도자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있는 제도.

이 작은 나라가 목숨도 즐거이 바칠수 있다고 생각하는 령도자 아래서 벌써 반세기의 세월을 보냈다. 이 긴 세월동안 달라진 남과 북의 생활리념과 생활방식의 차이점을 서로 리해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것같다.

남쪽의 생활방법과 사고는 복잡하다. 그에 비해서 북의 사람들은 복잡하지 않고 사고가 단순하다. 좋게 말하자면 순수하다. 생활방식도 단순한다.

그뒤 나는 평양을 드나들때마다 고려항공기의 그 녀승무원을 생각한다. 이젠 결혼을 했겠구나 하고…….

1996 7

 

[제공: 우리민족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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