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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조국소식 | 두차례 북녘방문 송미경 사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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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9-03-01 00:0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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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주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스타 레저"에서 근무하던 사진작가 송미경씨가 재미동포전국연합회 주선으로 2007년과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북녘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찍은 수천장의 사진을 엄선한 전시회를 마침내 지난 1월23일부터 2월12일까지 뉴욕시 맨해튼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다음 기사는 그 사진전을 소개한 "미주뉴스앤조이"의 보도 전문이다. [편집자 주]
 
´색안경을 조금만 내리세요´
북한 사진전 여는 송미경씨… ´사진 통해 북한 계속 알리고 싶어´
 

 
▲ 송미경씨는 북한을 소개하는 사진 작업을 계속할 생각이다. 올해도 북한에 들어가려고 노력 중이다.

1월 23일부터 2월 12일까지 맨해튼에 있는 ´SB DIGITAL GALLERY´에서 ´INSIDE NORTH KOREA´란 제목으로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작가는 송미경 씨(41). 송 씨는 2007년과 2008년 두 차례 북한을 방문했고, 수천 장의 사진을 찍었다. 이번에 빛을 본 사진은 그중 150여 장이다. 그의 얘기를 독백 형식으로 옮겼다.
 
제가 소위 말하는 운동권 세대라 그전부터 북한에 관심이 많았지만 갈 기회는 생기지 않았어요. 그런데 2006년 10월인가요. 북한이 핵실험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렸죠.
 
저는 그때 뉴저지 지역에 있는 <스타레저>라는 신문사에서 사진기자를 하고 있었는데요. 윗사람한테 북한에 가고 싶다고 했고, 허락을 받았죠. 애면글면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그냥 다른 나라 여행 가는 거랑 다르던데요. 그래서 맨해튼에 있는 UN 북한대표부를 찾아갔어요. 그랬더니 ´재미동포전국연합회´(KANCC)라는 단체를 가르쳐주더라고요. 이 단체는 미국에 있는 이산가족을 데리고 북한을 방문하는 일을 주로 하는 단체에요. 북한에 들어가기 위해 받아야 하는 비자도 이 단체를 통해야 했죠.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북한 쪽에서 저한테 기자 비자를 줄 수 없으니 관광 비자로 들어오라는 거예요. 그러겠다고 했죠. 그런데 이번엔 회사에서 말리는 거예요. 기자 비자를 받지 않고 테러리스트 나라에 가서 납치라도 당하면 회사에서 책임질 수 없다면서요. 하지만 저는 가겠다고 우겼고, 휴가를 내서 갔다 와야 했어요.
 
갔다 와서도 힘들었어요. 회사는 제가 북한 가서 찍은 사진 중에서 20장 정도를 추려서 신문에 내길 원했어요. 어렵게 골라냈죠. 사진만 나갈 수 없으니까 앞부분에 짧게 북한을 소개하는 글을 다른 기자가 쓰기로 했어요. 그런데 쓴 글을 보니까 북한을 너무 이상한 나라로 그려놓은 거예요. 김정일 위원장 앞에 ´dictator´(독재자)라는 단어까지 붙였더라고요. 우리 회사 사람들이 북한을 어떻게 보는가가 확연하게 드러난 사건이었죠.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에 편견이 너무 많았어요. 제가 사진전을 하는 이유가 편견을 조금이라도 바꿔보자고 한 건데, 신문에 ´독재자 김정일´이라고 나가면 기존의 시각을 더 강화할 수도 있잖아요. 제 의도와는 완전히 달라지는 건데 이렇게 내보낼 수 없었어요. 회사 쪽도 제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않았죠. 그래서 인쇄 하루 전에 취소했어요. 아까웠지만 그렇게 나가는 것보다는 낫겠다고 생각했어요.
 
북한을 방문할 때는 카메라 두 대와 렌즈 세 개를 갖고 들어갔어요. 망원 렌즈는 갖고 들어가기 힘들다던데, 저는 어떻게 갖고 들어갔어요. 북한 특성상 외부인이 사진을 자유롭게 찍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지만 저는 그냥 대놓고 찍었어요. 그것 때문에 저와 함께 다니는 사람과 몇 번 말다툼을 하기도 했지만요. 저는 좀 더 많은 곳에 가서 숨김없이 사진을 찍기 원했고, 북한 사람들은 되도록 좋은 것만 찍어주길 원했으니까요.

 
▲ 북한의 일상은 우리와 똑같아요. 북치는 할머니들 속으로 들어가 함께 놀았다니까요. (사진 제공 송미경)

이런 일화도 있었어요. 한번은 시골을 방문했는데, 관계자가 저한테 시골은 찍지 말아 달라고 부탁을 하는 거예요.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아무래도 시골 사람들은 도시 사람들보다 옷도 더 남루하고, 없어 보이기 때문에 그런 사진이 바깥으로 나가면 북한 사람들은 다 저렇다고 생각하지 않겠냐고 하더라고요. 가만 생각해보니까 이해가 되더라고요. 우리도 손님이 오면 제일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고, 깨끗한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 하잖아요.
 
저랑 같이 다니는 북한 관계자들과 좀 친해졌다고 생각했을 무렵 예민한 질문을 던졌어요. 주민들은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꼭 핵무기를 개발해야 했느냐고. 그러자 그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우리도 배불리 먹고 싶다. 누군들 그걸 원하지 않겠나. 하지만 우리가 굶어 죽으면서까지 나라를 지키려는 이유가 있다. 우리 주권을 다른 나라에 빼앗기고 싶지 않을 뿐이다. 일제 강점기에 우리가 얼마나 많은 고초를 당했나. 우리는 나라를 빼앗긴 심정을 충분히 안다."
 
2007년 북한을 방문했을 때 우연히 북한에서 10년째 살고 계신다는 외국 분을 만났어요. 그분이 이런 말을 하시더라고요.
 
"외부 사람들은 김정일 위원장이 주민을 혹사하고 착취한다고 말을 하잖아요. 그런 말은 정말 북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생각해요. 북한 주민들에게 김정일 위원장은 ´위대한´ 지도자입니다. 만약 그가 잘못됐다면 북한 주민들에 의해 문제제기가 되어야지, 외부에서 자꾸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봐요. 우리 기준으로 북한 사람들이 못 먹고 못 사니까 가난한 나라라고 불쌍하게 쳐다보지만, 잘 먹고 잘 산다고 행복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 주변에서 너무 많이 보잖아요."
 
평양과 백두산은 그 사람들이 북한이 외부에 보이기 위해 꾸며놓은 곳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어요. 제가 북한의 실상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거죠. 저는 15년 이상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시각적인 것은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해요. 만약 제가 찍은 것이 꾸민 것이라면 단박에 알아볼 자신이 있어요. 제가 만난 북한 사람들은 너무나 순박하고 소탈했어요. 모란봉 언덕을 오르다가 장구 가락에 맞춰 어깨춤을 추시던 할머니들에게 이끌려 같이 춤을 추기도 하고, 대동강에서 낚시하시는 할아버지들 옆에 앉아 고기 많이 잡으시라고 덕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공원에서 배드민턴을 치는 아이들 사이에 뛰어들어 편을 갈라 시합도 하고, 야외에서 바비큐를 하던 가족 틈에 염치 불구하고 끼어 앉아 같이 식사도 했습니다.
 
더할 것도, 덜할 것도 없이 남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우리네 일상이 그곳에도 있었어요. 그리고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지켜가려는 노력들이 생활 곳곳에 배어 있어 민족에 대한 그들의 자긍심도 엿볼 수 있었죠. 이런 모습을 만든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어요. 사람들이 평양의 모습이 꾸몄다고 말하는 건 어쩌면 편견에서 나온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열리는 전시회에 와서 제 사진을 보시는 몇몇 분이 이런 말을 해요. 북한 주민들은 옷도 제대로 못 입고, 잘 먹지도 못해서 삐쩍 마른 사람만 있는 줄 알았는데, 제 사진을 보니까 사람들 사는 모습이 우리들과 너무 비슷해서 놀랐다고 말이죠.
 
앞으로 북한 사진을 더 찍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을 계속 드나들어야 하겠죠. 올해도 들어가려고 노력 중인데, 잘 모르겠어요. 제가 찍는 사진이 북한에 대한 편견을 없애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승규 / <미주뉴스앤조이> 기자

출처: 미주뉴스앤조이 - 2009년 2월10일
출처: 뉴스앤조이 - 2009년 2월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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