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국제] 전략이 아닌 절박함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주도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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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26-03-02 20:10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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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전략이 아닌 ‘절박함’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주도하는 이유다
통일시대번역팀
외교를 대체한 군사 행동은 이란의 비대칭적 대응을 강요하며 중동을 임계점으로 몰아넣고 있다.
저자 및 출처: 파르하드 이브라기모프(Farhad Ibragimov) – 러시아 민족우호대학교(RUDN) 경제학부 강사, 러시아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행정대학원(RANEPA) 사회과학원 객원 강사 / RT(러시아투데이) 2026년 2월 28일자 칼럼.
번역: 통일시대번역팀
원문제목: This is why desperation – not strategy – is driving the US-Israel strikes on Iran
원문출처: https://www.rt.com/news/633215-desperation-or-calculated-move-iran-us/

[사진출처: RT(러시아투데이), ©Anna Moneymaker/Getty Images]
2월 28일 오전,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 테헤란 측은 이를 명백한 ‘무력 침공’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특히 회담이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는 점에서 그 충격은 더 크다. 이번 사태는 공습 불과 몇 시간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더욱 긴박하게 돌아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속도에 답답함을 표하면서도 다음 주에 추가 논의가 있을 것임을 강조한 바 있다.
이란 측은 비록 0.1%의 가능성일지라도 타협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희망을 품고 있었다. 관측통들은 협상이 매우 섬세한 단계에 와 있었다고 전했다. 양측은 여러 기술적 쟁점에서 의견을 모았으며, 외교 채널도 여전히 가동 중이었다.
한편, 미국 언론에서는 이미 전날부터 의미심장한 폭로가 흘러나왔다. 두 명의 고위 군 관계자는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이란 인근의 군사력이 증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펜타곤이 지속적인 공습 캠페인을 벌이기에는 병력과 탄약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지역 내 미군이 자원이 크게 고갈되기 전까지 약 7일에서 10일 정도만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본질적으로 이러한 평가는 작전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번 작전의 범위와 기간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음을 시사했다.
특히 NBC 뉴스는 한 고위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지난주 완료 단계에 있던 미-이란 협상 진전을 방해하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협상이 성공에 가까워질 때마다 이스라엘이 개입했다”며, “또다시 이스라엘이라는 ‘꼬리’가 미국이라는 ‘개’를 흔들고 있다(tail wagging the dog)”고 언급했다. 이는 중요한 돌파구가 마련되려던 순간, 이스라엘의 행동이 미국의 외교 정책을 결정적으로 좌우했음을 시사한다.
공습 직후 이란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테헤란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내 미군 기지들을 타격했고, 이는 해당 국가들의 거센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에 동참하며 공식적인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사우디와 UAE를 포함한 아랍 이웃 국가들에게 “이란 영토에 대한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공격이 발생할 경우, 지역 내 미군 시설은 정당한 타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반복해서 경고해 왔음을 상기해야 한다. 이는 주로 걸프 전역의 미군 기지를 지칭한 것이었다. 이란의 군사 교리에 따르면, 이러한 대응은 자위권 차원으로 규정된다. 즉, 이란을 공격하는 데 사용된 인프라는 자동으로 허용 가능한 타격 목표가 된다는 논리다.
이란 내부에서는 이른바 ‘강경파’ 세력이 득세하고 있다. 특히 정보부, 국방부, 최고 지도자 집무실, 핵 프로그램 시설, 대통령 관저 등 테헤란의 상징적·전략적 지점에 대한 공습이 가해진 후, 군사 중심적 접근 방식이 외교적 수사들을 완전히 밀어내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관리들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포함한 이란의 최고 정치 지도부 제거의 정당성을 공개적으로 선언함에 따라, 테헤란은 이를 단순한 핵 압박이 아니라 체제 자체를 해체하려는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처음부터 핵 문제는 구실에 불과했으며, 반대 세력들의 진짜 목표는 이란의 정치 체제 전복이었다. 테헤란은 이를 국가 주권과 국제 무대에서의 독립적 행동 능력을 박탈하려는 시도로 본다. 미국 주도의 지역 안보 체제 밖에서 버티는 이란의 고집은 역대 미국 행정부들에게 지속적인 눈엣가시였다.
미국 내부의 정치적 차원도 작용하고 있다. 군사적 옵션으로의 선회는 린지 그레이엄이나 테드 크루즈 같은 상원의원들로 대변되는, 이란에 대한 강압적 행동을 주장하는 강경파들의 영향력이 커졌음을 반영한다. 현재의 전략은 ‘최대 압박’에 걸고 있으며, 잠재적으로 급진적인 체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많은 관측통은 트럼프가 빠르고 극적인 효과를 노리며 대결적 접근 방식을 선택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지역적 맥락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란은 정교한 영향력 네트워크와 광범위한 대리 세력, 복잡한 지형을 가진 주요 지역 강대국이다. 중동과 서아시아의 교차로에 위치한 이란의 지위는, 어떤 대규모 에스컬레이션(확전)도 주변 거의 모든 국가에 영향을 미치고 핵심 수송 및 에너지 경로를 마비시킬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이미 이란은 비대칭적 대응을 강요받으며 갈등을 초기 전장 너머로 확대하고 있다.
놀랍게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다른 압박 수단들을 모두 소진한 끝에 나온 ‘절박함’의 산물로 보인다. 지난 몇 달간 워싱턴과 그 동맹국들은 제재, 외교적 고립, 내부 불안정화 시도, 정보-심리전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1월 초에는 ‘컬러 혁명’ 모델을 모방한 내부 불안정화에 집중했으나, 이란 당국은 통신을 제한하고 공공 활동을 통제하며 권력을 결집하는 등 단호하게 대응했다. 경제적 손실에도 불구하고 통치력을 유지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소위 망명 중인 ‘왕세자’를 내세워 대안 세력을 부활시키려던 시도도 정치적으로 실패했다. 국내에서 소외되고 해외 동포들의 유의미한 지지도 얻지 못한 이 인물은 의미 있는 반대 세력을 결집하지 못했다.
소프트 파워, 제재, 관리된 불안정화가 모두 실패하자 급격한 확전이 유일하게 남은 선택지가 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이란 공습은 판돈을 키워 대결을 군사적 차원으로 끌어들이려는 일종의 ‘고위험 도박’으로 볼 수 있다.
미국 국내 정치 상황이 이러한 압박을 가중시킨다. “이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함으로써 트럼프 행정부는 기대치를 높여 놓았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높아진 상황에서 물러서는 것은 약함으로 비춰질 것이며, 이는 트럼프 개인에게 특히 치명적이다.
오랫동안 이스라엘과 미국 중 누가 먼저 행동할 것인지 불분명했다. 결국 이스라엘이 행동을 개시하고 미국이 이를 지원하는 동기화된 방식이 선택되었다. 이는 일방적인 비난의 위험을 줄이고 연합 전선을 과시하는 신호를 보낸다.
그럼에도 전략적 위험은 여전히 높다. 이전의 압박 도구들이 이란 내부의 균열을 내는 데 실패했다면, 제한적인 군사 타격이 다른 결과를 낳을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국내 결속을 강화하고 갈등을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장기화할 수 있다. 상·하원 중간선거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트럼프는 단순한 도박을 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그가 최고 지도자 제거를 넘어 ‘이슬람 체제’ 자체를 해체하는(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과업에 실패한다면, 그의 입지는 상상보다 훨씬 더 나빠질 수 있다. 역사는 그를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 등 그가 경멸하고 비교당하기 싫어하는 전임자들보다 더 가혹하게 평가할지도 모른다.
2월 28일은 ‘돌이킬 수 없는 지점’으로 기록될 수 있다. 만약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정치 지도부를 완전히 제거하려는 오랜 야욕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중동에 안전한 곳은 단 한 군데도 남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이 폭풍을 피해 앉아 있을 수 없다. “이란은 이라크가 아니다”라는 말이 수년간 반복된 데는 이유가 있다. 부시는 이라크에서 실패했다. 현재의 추세로 볼 때, 트럼프 역시 비슷한 결말을 향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출처 통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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