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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베네수엘라 석유, 누가 통제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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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26-01-21 20:01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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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석유, 누가 통제하고 있나


박재산 기자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VSA)는 미국과의 석유 거래는 협상과 계약의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AVN


베네수엘라가 석유 판매 수익금이 국내로 입금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석유 통제’ 주장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이다. 델시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은 총 5억 달러 가운데 3억 달러가 이미 들어왔다고 밝혔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침공 이후 석유를 둘러싼 해석은 엇갈려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발언에서 “베네수엘라의 석유를 통제하고 있다”, “석유 판매 수익은 전액 미국이 관리하는 계좌로 들어간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최근 베네수엘라 정부가 잇달아 내놓은 공식 발표들은 이 같은 ‘전면 통제’ 주장과는 다른 정황을 보여준다.


베네수엘라 국영통신 AVN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VSA)는 지난 1월 7일 “양국 간 기존 무역 관계의 틀 안에서 미국 정부와 원유 판매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PDVSA는 해당 협상이 셰브론 등 국제 기업과의 거래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합법성·투명성·상호 이익을 기준으로 한 상업적 거래라고 설명했다.


이는 석유 거래가 미국의 일방적 통제 아래 놓였다는 주장과는 결이 다르다. PDVSA는 원유 판매를 협상과 계약의 영역으로 규정하며, 거래의 주체가 베네수엘라 정부와 국영 기업임을 분명히 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가생산경제위원회를 진행하고 있다 ⓒAVN


베네수엘라 정부의 정책 방향은 이후 더욱 분명해졌다. 1월 16일,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가생산경제위원회에서 “모든 신규 외국인 투자를 환영하되, 해당 투자는 반드시 국내 생산 증진에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국 자본이 농업·제약 등 전략 분야에서 국내 제조업을 대체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에너지와 산업 정책의 결정권이 외부가 아닌 베네수엘라 정부에 있음을 재확인했다.


같은 날, 베네수엘라는 사상 처음으로 액화석유가스(LPG) 수출 판매 계약을 공식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AVN에 따르면 해당 가스는 전량 국영 석유회사 PDVSA에서 생산됐으며, 베네수엘라는 이를 통해 국제 시장에서 공식 가스 수출국 지위를 확보했다. 시험 생산이나 상징적 조치만으로는 수출 계약이 성립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는 상업성 있는 생산 능력이 이미 전제돼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은 1월 18일 탄화수소 산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국내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는 LPG 수출 계약이 일회성 성과가 아니라, 기술·설비 투자와 생산 능력 확충을 전제로 한 중장기 산업 전략의 일부라는 해석에 힘을 싣는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상업적 LPG 수출이 가능하려면 가스 처리·정제·저장·수출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는 점에서, 베네수엘라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설비·기술 투자가 이미 진행됐거나 가동 단계에 들어섰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델시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미군 공습으로 피해를 입은 카라카스의 주택단지 현장 방문 중에

 석유·가스 수익을 기반으로 한 2개의 국부펀드 운용 방침을 발표했다 ⓒAVN 


재정 운용과 관련한 발표도 이어졌다. 1월 17일, 베네수엘라 정부는 석유·가스 수익을 기반으로 한 국부펀드 2개 운용 방침을 공개했다. 석유 판매 수익은 근로자 소득 지원과 사회보장, 공공 서비스 및 인프라 구축에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의 관리와 배분을 국가 정책의 영역으로 명확히 설정한 것이다.


결정적인 대목은 1월 20일이다. AVN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은 석유 판매 수익금이 국내로 유입됐으며, 총 5억 달러 중 3억 달러가 이미 입금됐다고 밝혔다. 자금은 중앙은행과 국가 은행 시스템을 통해 외환 시장 안정과 노동자 구매력 보호에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일련의 발표를 종합하면, 트럼프가 말한 ‘석유 통제’는 실제 운영 구조를 과도하게 단순화한 표현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해상 통제나 금융 제재를 통해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계약 체결, 상업적 생산, 수익 유입, 재정 운용, 산업 정책 결정이라는 핵심 고리는 여전히 베네수엘라 정부의 손에 있다는 점이 구체적인 시점과 조치로 확인된다.


우리가 주의해서 볼 대목은, ‘누가 석유를 통제하느냐’는 선언의 문제가 아니라, ‘통제’라는 표현이 현실을 얼마나 왜곡하고 있는가의 문제다. 주권은 선언이 아니라 행위로 증명된다. 지금까지 드러난 행위의 주체는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공화국’이다.


[출처 민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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