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국제] 제국의 재편: 워싱턴의 마지막 전선은 베네수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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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25-11-14 20:13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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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제국의 재편: 워싱턴의 마지막 전선은 베네수엘라
송영애 미주 양심수후원회 사무국장
저자 및 출처: 에이단 제이. 시마르도네(Aidan J. Simardone)/이민 변호사이자, 작가, 글로벌 문제 분야 석사학위 취득자 / The Cradle.co 2025년 11월 11일자 기사
번역: 송영애 미주 양심수후원회 사무국장
원문제목: Empire repurposed: Washington’s final frontier is Venezuela
원문출처: https://thecradle.co/articles/empire-repurposed-washingtons-final-frontier-is-venezuela

[사진 출처: The Cradle]
미국이 세계적 패권에서 후퇴해 서반구(북남미) 중심의 전략으로 재편되면서, 베네수엘라는 쇠퇴하는 제국의 마지막 전투터이자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저항의 장이 맞붙는 전장이 되고 있다. 베네수엘라와의 전쟁은 거의 임박한 듯하다. 미국은 1994년 이후 이 지역에서 가장 큰 군사 증원을 베네수엘라 연안에 배치했다. 워싱턴의 적대감은 2002년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집권 이후 시작됐으며, 이제 질문은 "왜" 가 아니라 "왜 지금 인가?"이다.
일극 체제의 붕괴와 유라시아 국가들의 저항이 거세지자, 워싱턴의 마지막 실행 가능한 프로젝트는 소위 "뒷마당인 서반구” 통제다. 강경론자들조차 미국이 더 이상 중국과 러시아에 동시에 맞설 수 없다는 것을 인식했다. 세계 지배에 실패한 미국의 플랜 B는 서반구 장악이다. 트럼프 2기 정부 아래에서 이 대전략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통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미국은 확증된 세계 최대의석유 매장량을 가진 베네수엘라가 필요하며, 그 길을 가로막는 것은 반제국주의 정부다. 경제 제재의 정권 전복 실패 후, 남은 유일한 선택지는 군사력이다. 하지만 이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으며, 지역 동맹국들이 미국을 등지고 베네수엘라가 베이징, 모스크바, 테헤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면 트럼프는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곳을 찾아야 할 것이다.
▶ 일극 체제의 흥망
소련 붕괴 이후 미국은 전례 없는 세계 패권을 손에 쥐었다. 일국 패권 절정기의 미국은 군사 작전으로 패권을 과시했다. 쿠웨이트에서 이라크를 몰아내고, 유고슬라비아를 분열시켰으며, 아이티의 친서방 정부를 복원시켰다. 자신감을 얻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서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지배를 공고히 하기 위해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그러나 빠른 승리 대신 현지의 저항으로 인해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10년 넘게 발이 묶였다. 2018년이 되자 세계 에너지 매장량을 지배하겠다는 꿈은 실패로 귀결되었다.
한편 중국은 미국 기업의 해외 이전을 활용해 경제가 급성장했고, 러시아는 체첸에서 외국 지원 반군을 분쇄하고 주변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회복했으며, 조지아, 몰도바, 우크라이나에서 NATO 확장을 저지했다.
그러나 미국은 다극 체제(multipolarity)로의 전환을 받아들이기보다 오히려 압박을 강화했다. NATO를 러시아 국경 가까이 확장했고, 동유럽과 코카서스의 색깔 혁명을 지원했으며, 남중국해에 군함을 파견하고, 적대국에 제재를 가하며, 서아시아에서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이란을 봉쇄하며 시리아와 이라크 일부를 점령했다.
▶ 대전략 재계산
이러한 노력은 대부분 실패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확장하고 제재를 이겼다. 중국과의 무역 전쟁은 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미국의 제재는 여러국가가 달러를 기피하도록 만들었다. 서아시아에서는 바새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전복되었지만,가자 지구에서의 학살은 이스라엘에 대한 전 세계적 반발(서구 내부에서도)을 일으켰으며, 저항 세력에 대한 지지와 인지도를 높였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의 국제 고문인 파디 라마(Fadi Lama)는 2022년 The Cradle 에 "러시아, 이란, 중국(RIC)의 세계적 영항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서구의 유일한 실행 가능한 전략은 세계를 분할하여 '경쟁을 종식'시키는 것이다." 라고 밝힌바 있다.
이후 이 정책은 트럼프 아래에서 가속화되었다. 트럼프는 미국이 유럽의 안보를 보장하는 대신, 그 책임을 EU와 개별 NATO 회원국에게 떠넘기고, 최근에는 루마니아 주둔 미군 철수를 발표하기도 했다. 물론 트럼프 행정부 내에는 여전히 신보수주의 강경론자들이 포함되어 있다. 트럼프는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수십억 달러의 군사 원조를 보내고,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가하며, 소말리아 드론 공격을 포함한 홍해 작전을 확대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전형적인 네오콘 계획을 따르지 않았다. 그는 2기 임기 초반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의 전환으로 시도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 러시아를 서구 진영으로 되돌려 러시아와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으리라 희망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공세를 계속하면서 전쟁을 끝낼 이유가 없었고, 제재 속 러시아는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했다. 트럼프의 무역 전쟁은 중국산 관세를 145%까지 올리며 격화되었고, 베이징은 희토류 등 핵심 광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며 보복했다. 결과는? 워싱턴이 조용히 관세를 47%로 낮췄고, 한때 쟁점이었던 대만조차 백악관의 관심에서 거의 밀려났다.
▶ 새로운 먼로 독트린
트럼프의 외교 정책은 "고립주의" 또는 "평화 추구"로 오해받는다. 둘 다 아니다. 중국과 러시아에 대항하지 못하는 미국의 진정한 목표는 파타고니아부터 그린란드까지 아메리카 대륙 전체를 워싱턴의 세력권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0년 동안 서반구가 미국의 책임 영역이라고 선언했던 먼로 독트린(Monroe Doctrine)의 연속이다. 차이점은 트럼프의 노골적인 합병 요구와 군사력 사용의 가속화이다.
트럼프는 2기 임기를 시작하며 캐나다, 그린란드, 파나마 합병을 주장했다. 자유주의 논객들에게 정신 나간 소리로 치부되었지만, 이 제안은 결과를 낳았다. 캐나다는 국경 군사화를 강화했고, 덴마크는 압박을 받으며 그린란드에 군대를 증파해 중국의 핵심 자원 접근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파나마는 중국과의 일대일로(BRI) 계약을 파기하고 홍콩 기반 CK 허치슨과의 운하 계약을 취소했다. 막대한 압력 끝에 멕시코는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에 동의했고, 아르헨티나는 400억 달러의 지원을 받아 친서방 정부가 최근 선거에서 승리했다. 마찬가지로 코스타리카와 과테말라는 감세 대가로 추방자 수용에 동의했다. 지역 국가들이 하나씩 미국의 매수, 협박, 군사적 위협을 통해 제국의 굴레로 다시 끌려가고 있다.
▶ 패권에 맞서는 베네수엘라
하지만 베네수엘라는 예외다. 2002년 이후 베네수엘라는 정권 교체 작전, 제재, 쿠데타 시도를 모두 견뎌냈다. 처음에는 이러한 작전이 성공하는 듯했다. 미국이 금융 기관 접근을 차단하면서 베네수엘라는 교역이 거의 불가능해졌고, 그 결과 GDP는 74% 감소 되었고, 인플레이션은 200만 %에 달했으며, 790만 명이 베네수엘라를 떠났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곧 붕괴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베네수엘라 정부는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베네수엘라 경제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중 하나가 되었고, 떠났던 국민들이 돌아오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통제되고 있다. 이는 주로 베네수엘라 국민의 저력 덕분이기도 하지만 중국의 600억 달러(베네수엘라 경제 규모의 절반 이상에 해당) 투자 덕분이기도 하다. 중국은 베네수엘라가 제재를 우회해 상품을 수출하도록 돕고 있으며, 러시아도 수십억 달러 상당의 군사 장비와 정보 협력을 제공하고, 이란도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공급했다.
이는 미국에게 두 가지 문제를 제기한다.
첫째, 베네수엘라의 회복력은 다른 국가들을 고무할 수 있다. 이미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온두라스, 멕시코, 니카라과에 좌파 성향 정부가 선출되었다. 에콰도르와 페루의 대규모 시위도 투표나 총알을 통해 합류할 수 있다.
둘째,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는 역효과를 냈으며, 미국의 "뒷마당"에 중국과 러시아의 발판을 제공했다.
▶ 급등하는 논리
경제 전쟁이 한계에 다다르자, 이제 군사 옵션이 테이블에 올랐다. 미국은 1994년 이후 가장 공격적인 해군전력을 카리브해에 배치했다. 새로운 대전략에 따라 일부 군사 자산이 서아시아와 태평양에서 베네수엘라 연안으로 이동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를 위협하며 마약 밀매를 혐의로 단정지은 보트를 공격했다.
베네수엘라는 이에 말려들지 않고 있다. 러시아를 초청해 대공 방어 시스템 배치하고 바그너 군사 교관 파병을 요청 했으며, 극초음속 미사일 논의에 대한 보도도 있다. 지역적 저항도 구축되고 있다. 150만 명에 달하는 브라질의 무토지 농민 운동(MST)은 연대 부대 파병을 약속했으며, 멕시코와 콜롬비아도 미국의 행동을 비난했다. 베네수엘라는 도시 게릴라 전에 대비해 지역 민병대를 무장시켰다. 설령 베네수엘라 군대가 제압당하더라도, 무장된 시민 민병대가 항전을 계속할 것이다. 미국의 도발은 최선의 경우조차 이라크 전쟁과 같이 장기화되고, 인기없고, 승산없는 전쟁이 될 것이다.
▶ 제국의 마지막 단계
트럼프는 미국의 대전략을 세계 지배에서 아시아-태평양으로의 전환 했고, 그리고 이제 서반구 확보로 축소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가 버티면서이 계획마저 흔들리고 있다. 만약 베네수엘라가 군사적, 경제적으로 생존한다면, 미국 패권의 마지막 환상은 산산조각 날 것이다.
그렇다면, 제국의 지배는 소수 해외 자원지대 몇 곳으로 국한되고,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한 지속적인 전쟁 구조로 후퇴할지 모른다. 이미 미국이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릴 조짐이 보인다. 트럼프는 나이지리아가 "기독교인에 대한 학살"을 자행했다고 비난했는데, 이는 미국의 개입을 위한 흔한 구실이다. 인종 및 종교적 분열로 갈라진 나이지리아는 발칸화될 수 있으며, 석유가 풍부한 남부를 무슬림 다수 북부로부터 분리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막대한 자원과 비용이 필요하며, 인도주의적 대가는 엄청날 것이다. 그러나 절박한 제국의 눈에는, 이 도박이 가치 있어 보일 수 있다.
▶ 유동적인 전략
현재 미국의 대전략은 과도기적 단계에 있다. 네오콘들은 현상 유지를 위해 트럼프에게 서아시아 잔류와 러시아 견제, 유럽지원과 중국 억제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이 완전히 물러서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가 첫 징후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 추세는 그의 대통령 임기와 관계없이 계속될 것이다.
미국 기득권층은 서서히 일극 체제의 한계를 인식하고 있다. 지구를 지배할 수 없다면, 지역지배를 유지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조차도 실패할 수 있다. 만약 베네수엘라가 버티고, 글로벌 사우스가 연대하며, 라틴 아메리카의 민중 세력이 복종이 아닌 주권을 위해 뭉친다면, 서반구조차 제국에게 안전지대가 되지 못할 것이다.
다가올 것은 고립주의가 아닐 수 있다. 그것은 은폐되고, 무장된, 여전히 위험한 퇴각 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더 이상 "패권"이 아니다.
[출처 통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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