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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국제] 서구는 1945년 체제의 기반을 해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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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25-05-13 07:23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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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서구는 1945년 체제의 기반을 해체하고 있다

통일시대번역팀

 

원문 제목: Fyodor Lukyanov: The West is dismantling the foundations of 1945

왜 제2차 세계대전 합의의 균열이 세계 안정을 위협하는가


원문 출처: http:// https://www.rt.com/news/617022-west-is-dismantling-foundations/


저자: 표도르 루키야노프 (Fyodor Lukyanov) 『Russia in Global Affairs』 편집장, 외교·국방 정책 회의 의장, 발다이 국제 토론 클럽 연구 이사

출처: RT 2025.05.08 

번역: 통일시대 번역팀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승전 기념일 군사 퍼레이드 [출처: RT]


80년은 긴 시간이다. 이 기간 동안 세계는 거의 인식할 수 없을 정도로 변했고, 한때 생생했던 사건들은 전설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역사가 멀어져도 그 흔적은 남는다. 제2차 세계대전은 수십 년간 세계 질서를 정의한 정치적 체제를 만들었으며, 많은 이들이 이를 영구적이라 여겼다. 하지만 오늘날 세계는 빠르고 되돌릴 수 없이 변화하고 있다. 20세기 전반의 사건들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현대 정치에서의 역할은 더 이상 같지 않다.


전쟁의 결과 나치즘의 패배는 현대 세계 질서를 정의한다. 이는 많은 측면에서 '거의 완벽한 투쟁'으로 여겨졌다. 의심할 여지없는 공격적이고 범죄적인 체제에 맞선 싸움으로, 깊은 이념적 차이를 가진 국가들이 분쟁을 잠시 접어두게 만들었다. 정치 체제와 오랜 불신으로 갈라졌던 연합국들은 필요에 의해 단결했다. 그 누구도 순수한 선의로 이 동맹에 참여하지 않았다. 


전전(戰前) 외교는 자기 보존과 최악의 결과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기동에 집중됐다. 그러나 실존적 위협이 분명해지자, 그 이념적 균열은 일시적으로 메워졌다. 바로 이 때문에 전후 질서는 그토록 탄력적으로 유지될 수 있었다.


이 체제는 냉전의 폭풍을 견뎌냈고, 심지어 21세기 초반까지도 이어졌다. 이를 유지한 것은 공유된 도덕적·이념적 서사였다. 전쟁은 '절대적 악'에 맞선 투쟁으로 여겨졌으며, 연합국 간 분열이 공동의 목표보다 부차적으로 보인 희귀한 순간이었다. 나치즘의 패배와 뉘른베르크 재판 같은 상징적 사건들에 기반한 이 합의는 전후 질서에 도덕적 정당성을 부여했다.


그러나 21세기에 이 공유된 서사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것이 약해짐에 따라, 그로부터 탄생한 세계 질서의 안정성도 흔들리고 있다.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유럽 자체의 내부 변화다. 냉전 이후, 동유럽 국가들은 나치와 소련 체제 아래서의 '이중 고통'을 강조하며 전쟁에 대한 수정주의적 해석을 밀어붙였다. 이들은 스스로를 '두 전체주의의 희생자'로 규정하며, 소련을 나치 독일과 동급의 전쟁 범죄자로 간주하려 했다. 이러한 수정주의는 홀로코스트를 전쟁의 도덕적 중심에 두고, 유럽 국가들이 이의 발생을 허용했던 공모를 하였다고 인정한 기존 합의를 훼손한다.


동유럽의 관점이 서유럽에 미친 영향도 중요하다. 서유럽은 이를 통해 자신들의 전쟁 책임을 희석시키고, 집단적 기억을 재구성했다. 동유럽 관점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연쇄 반응이 일어났다. 그것은 서유럽이 조용히 자신들의 전쟁 책임을 희석시키고, 비난을 분산시키고, 집단적 기억을 재구성 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그 결과는 1945년에 확립된 정치적·도덕적 기반의 침식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수정주의는 역사적 '균형'을 추구한다는 명분 아래 자유주의 세계 질서를 약화시키고 있다. 유엔 같은 기구들은 연합국의 승리가 만든 도덕적·법적 틀 위에 세워졌으며, 소련의 거대한 전쟁 기여와 정치적 무게는 이 구조의 핵심이었다. 이 합의가 무너질수록, 그로부터 탄생한 규범과 체제도 붕괴된다.


또 다른 요인은 세계 정치 지도의 변화다. 식민주의의 종말은 수십 개의 신생 국가를 탄생시켰고, 오늘날 유엔은 창설 당시보다 회원국이 거의 두 배로 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인류 전반에 영향을 미쳤음에도, 소위 '글로벌 사우스'의 군인들은 식민 지배자의 깃발 아래 싸웠다. 그들에게 전쟁의 의미는 종종 파시즘을 물리치는 것 보다는 오히려 국내에서는 자유를 거부당하면서 해외에서 자유를 위해 싸우는 모순에 관한 것이었다.


이러한 관점은 역사적 기억을 재구성한다. 예를 들어, 영국이나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추진했던 운동은 추축국(독일-이탈리아-일본 파시즘 동맹)을 동맹으로 보지 않고, 식민 체제의 균열을 일으키는 '지렛대'로 보기도 했다. 따라서 전쟁의 해석은 지역마다 다르다.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에서의 20세기의 이정표는 북반구와 다르게 인식된다. 유럽과 달리 이들은 노골적인 역사 수정주의를 추구하지는 않지만, 그들의 우선순위와 서사는 유럽-대서양 관점과 다르다.


이 모든 것이 전쟁의 중요성을 지우지는 못한다. 제2차 세계대전은 여전히 국제 정치의 근본적 사건으로 남아있다. 이후 수십 년의 상대적 평화는 '이런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명확한 이해 위에 구축됐다. 법적 규범, 외교적 틀, 핵 억지력이 이 원칙을 유지했다. 냉전은 위험했지만, 강대국 간 직접 충돌을 피한 점에서 성공적이었다. 제3차 세계대전을 막은 것은 작은 성과가 아니다.


그러나 오늘날 이 전후 도구들은 위기에 처했다. 한때 안정을 보장했던 기구들과 협정들이 흔들리고 있다. 완전한 붕괴를 막으려면, 과거 세계 강대국들을 단결시킨 이념적·도덕적 합의를 다시 돌아봐야 한다. 이는 향수에 관한 것이 아니다. 무엇이 위험에 처했었고, 왜 그 기억이 중요했는지를 상기하기 위함이다. 이 원칙들에 대한 갱신된 합의 없이는, 어떤 군사력이나 기술적 조치도 지속적인 글로벌 안정을 보장할 수 없다.


전승절(Victory Day)은 평화의 엄청난 대가와 그 기반을 망각할 위험을 상기시킨다. 지정학적 지형이 변할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교훈이다.


[출처 통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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