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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 | [연재34] 장편소설 <네덩이의 얼음> 3. 추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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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19-09-04 15:51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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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34] 장편소설 <네덩이의 얼음>   3. 추 적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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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에 창작된 전인광 북녘 작가의 장편소설 《네덩이의 얼음》이 지금 북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소설은 타이의 어느 한 산간벽촌에서 일어난 두 명의 일본인들에 대한 살해사건을 파해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소설의 첫 서두에 이렇게 씌여져 있다.

《나는 죽더라도 증명할것입니다. 력사가 증명하고 내가 증명합니다. 이 력사를 지워버려서는 안됩니다.》 - 한 조선녀성의 증언중에서 -

 

<조선의 오늘>사이트의 설명에 따르면 “4. 15문학창작단의 작가들을 비롯하여 나라의 관록있는 작가들이 《하나의 조일관계력사론문》《바늘끝도 안들어가게 구성이 째인 작품》《이렇게도 쓸수 있겠구나 하는 창작적묘리를 깨우쳐준 소설》이라고 평가하는 장편소설 《네덩이의 얼음》은 작가의 피타는 사색과 탐구불같은 열정과 높은 창작적기량에 의하여 세상에 나오게 되였다.”라고 밝혔다.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네덩이의 얼음>을 연재한다.




(제 34 회)

제 7 장

3. 추 적

 

잠적한 이마무라의 행처는 묘연했다.

도꾜시내 각 경찰서들에 이마무라의 사진이 긴급배포되고 중요지점들마다 수사경찰들이 일제히 포진했다.

무라야마와 사다께, 모리는 대학당국의 승인을 얻어 이마무라의 기숙사를 수색했다. 옷장과 침대, 책상서랍에서 그의 사품들과 옷가지들을 뒤져내여 구석구석까지 다 훑어보았다.

이마무라와 아끼꼬의 열정적인 사랑과 꿈이 비낀 사진들이 한뭉테기나 나왔다.

교또력사박물관에서, 우에노역에서 렬차에 오르며, 대학교정을 산보하며 찍은 사진들이였다.

산시로련못에서 력사모임 회원들과 활짝 웃으며 찍은 사진들과 기또라고분을 비롯한 나라현의 유적 곳곳에서 찍은 사진들도 있었다.

무라야마는 그속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사진 한장을 꺼내들었다.

새벽바다가의 모래불에 무릎을 한옆으로 모으고 앉은 아끼꼬를 뒤에서 껴안고 활짝 웃는 이마무라의 모습이 찍힌 사진이였다.

밝아오는 새날의 노을빛 선연한 하늘과 바다가의 그윽한 진남빛이 한빛으로 어울린 속에 티없이 웃고있는 두 청춘은 후날의 비운의 운명은 전혀 예감하지 못하는 열정넘친 얼굴들이였다.

기숙사에서 이마무라의 흔적을 아무것도 확정 못한 그들은 대학을 나와 곧 니찌구로강에서 조금 떨어진 《자헌사》라는 절부근의 이마무라의 집을 찾아갔다.

함석지붕과 기와를 얹은 2~3층의 집들이 빼곡이 들어앉은 교외의 마을에 들어서며 그들은 지나가는 녀인에게 이마무라 세이스께로인이 사는 집을 물었다.

녀인은 둔덕의 올리뻗은 집들중에 맨 꼭대기의 퇴락해보이는 기와집 한채를 가리켰다.

동네가운데 난 길을 걸어 그 집에 다달은 사다께가 먼저 대문을 한참 두드렸다.

안에서 《누구신가요?》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찌그덕- 하며 낡은 대문이 열리자 생활의 풍랑많은 고초가 녹아든듯 주름가득한 누런 얼굴의 남자가 내다보았다.

무라야마는 주머니에서 경찰증명서를 꺼내보였다.

《우린 여기서 왔습니다.》

《아니? …》하며 놀란 사나이는 《이마무라 그애때문에 오셨는가요?》하고 묻는다.

《예, 그렇습니다.》

《제 이마무라의 애비입니다. 히라다라고 부릅니다. 여하튼 들어오십시오.》

그들이 마당안으로 들어서자 히라다는 설명했다.

《아끼꼬가 잘못된 후 그애는 보름째 집에 들어와본적이 없습니다.》

《며칠전에 이 부근에서 아들을 보았다는 사람이 있는데요.》

《아니, 정말입니다. 집에는 들리지 않았수다.》

이때 뒤에서 안방문이 열리며 입을 하 벌린 백발의 한 로인이 밖으로 나왔다.

형사들을 바라보는 공허하게 뜬 로인의 눈은 무엇을 찾는듯 허둥거렸는데 입으로 뭐라고 내보내는 소리는 분명 《이마무라! 이마무라!》하는 소리였다.

히라다는 세이스께로인을 가리키며 설명했다.

《근 보름째 이마무라가 집에 들어오지 않으니 로인이 이마무라만 저렇게 계속 찾고있습니다.》

방안의 아무곳에나 대소변을 보고 개짖는 소리를 지르며 허청허청 동리로 나가다니고 그러다가도 녀자만 보면 질겁해 뒤걸음치며 달아나군 하는 로인때문에 도무지 집안에 안정이 깃드는 날이 없었다.

그로 인해 겪는 히라다부부의 고생이 말이 아니였다.

하루도 웃음이라는것을 모르고 사는 부모의 고달픔을 곁에서 함께 겪는 이마무라는 어느날 세명의 인부들을 사가지고 차에 벽돌과 세멘트 등을 가득 싣고 왔다.

그리고 집뒤에 작은 욕탕을 하나 꾸렸다.

스레트지붕을 얹고 그안에 수도를 끌어들여 샤와장을 만들었다.

대학에서 돌아오면 이마무라는 로인을 데리고 그 샤와장에 들어가 등을 밀고 머리를 감겨주며 목욕을 시켰다.

겨울에도 욕탕의 한켠에 만든 전기난로에 물을 덥혀 로인의 몸을 씻어주었다.

그 정성탓인지 로인은 차츰 마음의 안정을 가다듬어갔다.

대소변도 가려보고 때없이 웃는 너털웃음으로 집사람들을 오싹하게 하던 일도 점차 사라졌다.

로인은 정신만 돌아서면 늘 손자인 이마무라를 찾았다.

오늘도 형사들이 사건수사때문에 온것을 이마무라가 온줄로 알고 저처럼 마중나온것이다.

굽은 허리, 반점 가득한 두볼이 푹 꺼져들어간 초췌한 얼굴, 초점없이 두눈을 멍하게 뜬 세이스께로인을 보는 무라야마의 눈앞에 순간에 겹쳐지는 다른 한 정신이상자의 모습이 있었다.

마에다의 기록영화화면으로 보았던 조순희라는 팔십고령어머니가 데리고사는 일흔 넘은 그 맏딸인 정신이상자할머니의 모습이 환각처럼 그의 눈앞을 엇물려 돌아갔다.

일본제국주의의 야만성과 잔인성의 두 피해자! 그 상징!

그 두 로인의 환각앞에서 무라야마는 저도 모르게 두눈을 감았다.

결국 이마무라는 기숙사에도, 그의 집에도 없었다.

그들은 마지막으로 우에노철도선옆에 있는 아끼꼬의 집을 찾아갔다.

5층짜리 낡은 아빠트 2층에 있는 두칸짜리 수수한 집이였다.

그런데 아끼꼬의 집에서는 그의 죽음이 몰아온 또 하나의 큰 불행이 그들을 기다리고있었다.

납빛으로 굳어진 싸늘한 얼굴로 형사들을 쏘아보며 아끼꼬의 어머니는 엊그제 아끼꼬의 할아버지 장례식을 했음을 알렸다. 그처럼 강직했던 로인도 사랑하는 손녀의 참혹한 죽음앞에서 더 버텨내지 못한것이다.

그 녀인의 눈빛이 이상하게 번쩍였다.

통절한 한의 빛같은 경련이 순간적으로 스쳐가는것 같았다.

불에 타다 남은, 그우에 내리는 눈을 맞는 페허같은 눈빛, 피가 끓고 맥박이 끊어질 정도의 아픈 사연을 가슴속깊이 간직하고있는 사람의 처절한 눈빛이였다.

그것은 순간이였다.

하지만 다년간 수사에 숙달된 무라야마는 그 녀인의 눈에서 분명 섬광처럼 스쳐가는 그것을 느꼈다.

자그만 제과회사 사장의 딸로 일찌기 남편을 잃고 온 집안을 떠맡고 일어나 시아버지를 돌보고 아끼꼬의 대학뒤까지 도맡아 치른 녀인의 갸름한 그 얼굴, 오끼나와에서 돌아오던 비행기안의 신문에서 보았던 그처럼 청신하고 아름다웠던 아끼꼬의 얼굴이 그대로 련상되는 녀인의 처절한 그 눈빛에서 무라야마는 우리 딸의 죽음 하나 막지 못한 너희들이 무슨 체면에 여기 찾아왔는가 하는 항변을 읽고 통곡을 읽었다.

무라야마는 자기 가슴을 긁는것 같은 그 눈빛을 차마 마주볼수 없어 돌아서고말았다.

무라야마는 두 형사를 데리고 아끼꼬와 그의 할아버지유골이 안치되여있다는 마을뒤 둔덕에 자리잡은 진쟈를 찾았다.

사다께를 시켜 꽃 두송이를 사오게 했다.

아끼꼬의 사진앞에 그리고 산전수전 다 겪다가 비운의 인생을 마감한 그의 할아버지사진앞에 한송이씩 꽃을 놓으려던 무라야마는 문득 아끼꼬의 사진앞에 그 누군가 먼저 가져다 놓은 꽃묶음을 보았다.

꽃묶음의 흰 꽃송이들속에 작은 글쪽지가 끼워있었다.

어떤 예감에 서둘러 그 쪽지를 집어들었다.

《아끼꼬! 나 오늘 너에게로 간다. 기다려!》

무라야마는 놀라서 사방을 둘러보았다.

《이건 이마무라요, 방금 그가 여기 왔다갔소.》

무라야마는 급히 밖으로 뛰여나가 진쟈관리원을 만났다.

그에게 물으니 그 꽃묶음을 든 젊은이가 한시간전에 왔다갔다는것이였다.

무라야마의 눈앞에 쪽지에 쓴 오늘이라는 글자가 번개치며 그들이 국제회의나 언론에 공개할수 있는 장소를 노린다던 웅카라의 말이 다시 되새겨졌다.

무라야마는 사다께를 돌아보며 소리쳤다.

《사다께! 당장 외무성과 각 언론매체들에 오늘 국제적으로 열리는 회의나 토론회 같은것이 있는지 알아보오.》

사다께의 부산스러운 전화소리를 한켠으로 들으며 아무런 소득없이 청사로 돌아오는 수사차안에서 무라야마는 후- 하고 긴숨을 내쉬였다.

고패치는 번뇌를 눅잦히기 힘들었다.

급변하는 사건의 이 정황을 웅카라에게 알려야 하겠으나 전화를 들게 되지 않았다.

(만약에 츄홍따이가 반세기만에 벼르고벼르던 자기 부모의 원쑤를 이렇게 갚았다면, 이마무라가 아끼꼬의 사무친 원한을 이렇게 갚았다면 응당한 이 복수에 과연 시효라는 말을 붙일수 있으며 범죄라는 말이 성립이 되겠는가.)

이것은 이 순간 무라야마의 내심에서 흘러나오는 량심의 목소리였다. 어쨌든 그도 리성을 가진 한 인간이였던것이다.

어쩐지 이 사건을 깊이 투시해볼 때마다 형체를 알수 없는 존재로 나타나 적의에 찬 눈길로 쏘아보던 그 미지의 인물이 바로 이마무라였을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서 온몸에 으시시 전률이 왔다.

하지만 다음순간 무라야마는 인차 머리를 흔들었다.

(내가 무슨 생각을?)

그는 지금 일본의 국가적기강을 흔든 중대살인사건의 범인들을 수사하는 경찰이였다.

나라의 리익과 상부의 뜻을 무조건 받드는 오직 그것밖에 몰라야 하는 자기였다.

량심과 정의, 그것은 국가의 리익을 담보하고 자기 안전이 보장된 다음의것이였다.

이런 명분으로 자기를 정당화하지 않으면 그는 이 사건수사를 더 해나갈수 없는것이다.

그래서 우리 일본인에겐 세계인의 보편적정의와 량심을 떠드는 겉으로의 《다떼마에》와 자기의 리익추구가 첫째인 속마음의 《혼네》가 명확히 구별되여 공존하는것이다.

이 속마음을 감추며 살기는 자기가 요꼬다라는 처의 명분뒤에서 시노미와의 진짜 애정을 유지할수 있었듯이 얼마나 편리한 생활의 방편인가.

겉으로는 공인의 명분을 지키면서 속으로는 자기의 울타리안에서 향락과 행복을 찾는 이것이 지금까지의 나의 생활방식이 아니였던가.

할수 없다. 경찰도 역시 《다떼마에》와 《혼네》를 가지고 살아가는 일본인인것이다.

무라야마는 후- 긴숨을 내쉬며 이런 위안으로 착잡한 자기 마음을 눅잦혔다.

청사로 들어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도중에 형사들을 데리고 떨어졌던 사다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오늘 ○○회관에서 《교또의정서 발표이후 4년-지구구원을 위한 온실가스배출량삭감노력》이라는 의제로 전세계 147개 나라 대표들이 모인 국제회의가 시작된다는것이였다.

《음.》

무라야마는 사려물었던 입을 열며 소리쳤다.

《사다께! 그 회의장이다. 이마무라는 분명 그곳을 노리고있다. 그 회의장을 봉쇄하라!》

그 다음부터 긴장된 시간이 흘렀다.

시게미쯔와 무라야마는 가쁜숨을 몰아쉬며 방을 떠나지 못했다.

수사팀전체와 기동경찰 한개 중대가 회의장을 둘러싸고 작전에 들어갔다는 사다께의 보고가 들어왔다.

오후 회의가 갓 시작될 림박 드디여 이마무라가 나타났다. 이마무라는 경찰들의 봉쇄진을 피해 기자완장까지 두르고 국제회의 제3분과 《엘리뇨와 바다물상승, 그 피해대책》 토론회장입구까지 들어왔다고 했다.

《사다께! 놓치면 안된다. 즉시 이마무라를 체포하라!》

잠시후 사다께에게서 끝내 이마무라를 체포하여 대기했던 경찰차에 끌어다 넣었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그의 몸에서 회의장에 뿌리려던 숱한 삐라와 현수막이 나왔다고 했다.

그 내용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누구도 묻지 않았다.

《후, 됐소…》

점심까지 넘기며 방에서 수사진을 지휘하던 시게미쯔국장은 충혈된 두눈을 비비며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러며 숨돌릴새없이 무라야마를 다우쳐댔다.

《그자를 체포했으니 이젠 타이에서 빨리 결속해야 해. …》

 그 시각부터 무라야마는 계속 웅카라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웅카라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런데 두시간 거의 지나서야 응답해나온 웅카라의 태도가 이상했다.

《무라야마과장!》

이렇게 찾아놓은 웅카라는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심중한 어조로 이었다.

《이제 내 말을 잘 듣소. 아무래도 우리 타이경찰은 더는 당신들과 협조할수 없을것 같소.》

《뭐? 아니, 느닷없이 그건 무슨 소리요?》

무라야마는 불에 덴듯 와뜰 놀라며 소리쳤다.

《우리는 이번 수사과정에 니시하라가 과거 일본군대위로 우리 타이땅에 와서 얼마나 나쁜짓을 많이 했는가를 낱낱이 알게 됐소.

특히 칸쿤에서 그가 감행한 악독한 집단학살사건은 우리모두를 전률케 했소. 그는 대동아전쟁의 극악한 전범자요.

무라야마과장! 당신은 이걸 몰랐소? 전번에도 물었는데 대답을 못했지? 어디 말해보오. 모르고 오늘까지 수사를 해왔소?》

무라야마의 눈앞에 마에다의 기록영화화면이, 이마무라가 신고서에 썼던 칸쿤과 먄마 송산전역에서의 니시하라의 악착한 학살만행이 영화화면처럼 스치며 지나갔다.

《나도 엊그제야 그 내용을 알게 됐소.》

《그걸 알고 아무런 생각이 없었소?》

《…》

《왜 대답을 못하오? 그자는 우리 타이인민에게도 원쑤요.

악질적인 전범자요. 이제 우리 수사국장이 당신네 대사관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한 우리 립장을 표명할거요. 그리고 나 역시 내 나라의 국익과 국민을 지키는 타이의 한 경찰이요. 우린 더 만날 필요가 없을것 같소. 그동안 수고많았소. 자, 그럼.》

웅카라는 여기까지 이야기하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가만, 웅카라! 웅카라부장! 끊지 말고 내 얘길…》하며 손전화기에 대고 거듭 소리치던 무라야마는 전화가 끊어진것을 알고는 그만 떡심이 풀려 선채로 굳어졌다.

타이측이 협조를 전면중지한다면 진상이 다 밝혀진 이제 와서 사건결속은 도저히 불가능한것이다.

무라야마는 급히 시게미쯔국장의 방으로 달려갔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시게미쯔가 얼굴이 시뻘겋게 상혈되여 전화를 받고있었다.

《대사각하! 그들이 문제삼는 니시하라부회장의 제국시기 과거문제는 법률적으로 보면 벌써 시효가 지난 문제입니다.》

방에 들어선 무라야마를 일별한 시게미쯔는 당신도 들으라는듯 증폭단추를 눌렀다.

전화기에선 방코크주재 일본대사의 음울한 목소리가 탄식하듯 울려나왔다.

《그래서 우리 대사관에서도 강하게 타이정부에 요구했소.

현실적으로 니시하라와 도미꼬는 살인사건의 피해자들이다, 그들은 우리 일본의 신성의 상징인 <천황>가와 련결된 인물들이며 정계, 학계의 중요한 인사들이다, 과거문제는 사건의 진면모를 다 밝힌 뒤에 그때 가서 따져보자 하고 말이요.》

《그 요구에 타이정부는 어떻게 나옵니까?》

《지금 이 시점에 와서 니시하라, 도미꼬사건은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니다, 시효가 적용되지 않는 전범죄에 속하는 사건이며 타이의 자주권과 타이민족의 존엄과 관련된 사건이라는거요.》

《…》

무라야마는 눈앞이 아찔해졌다.

사건은 전혀 예측할수 없는 방향으로 급전회하고있었다.

《이 카멜레온같은 타이놈들!》

말할수 없는 분노가 정수리로 솟구쳐올랐다.

저녁에 열린 내각회의에서는 타이주재 일본대사관에서 전송되여온 니시하라, 도미꼬살인사건에 타이측은 협조를 전면중지한다는 결정을 놓고 수상과 장관들이 모여 분노해서 타이를 규탄했다.

아베관방부장관과 나까가와경제산업상은 입을 모아 기염을 토했다.

《타이는 현재 심각한 금융위기를 겪고있소. 금융부문의 50프로가 파산상태에 있고 2001년 10월현재 외자공약건수는 근 38프로나 줄어들었소.

당장 타이에 주기로 된 2억 5천만딸라의 기업융자를 중지하면 그놈들이 버쩍 정신을 차릴게요.》

《옳소! 당장 도장찍게 된 80만대 생산능력의 TV공장이전도 고려해야 하오.》

그런 때 경찰청장이 타이대사관에서 날아온 긴급확스를 가지고 들어왔다.

그것이 그들의 기분을 전환시켜놓았다.

뜻밖에도 협조수사로 떨어졌던 일본형사 가니다니가 치엥마이의 트레킹사 본사를 급습하여 츄홍따이를 체포해 《미니 도꾜》근처에 니시하라가 세운 호텔로 끌고 올라왔다는것이였다. 그를 호텔의 한방에 인질로 가두고 그와 자기를 도꾜로 보내줄것을 요구하는 조건으로 단독롱성을 벌린다는 것이였다.

장관들은 일시에 환성을 올렸다.

시게미쯔에게서 이미 사건의 전 과정을 통보받은 장관들은 츄홍따이가 이번 사건의 주범중의 한명이라는것을 알고있었던것이다.

《그놈만 체포해 끌어온다면 사건은 결속되는거나 마찬가지요.

대사에게 타이와의 범죄인인도협정을 내걸고 그 츄홍따이와 가니다니형사를 송환시켜줄것을 강력하게 요구하도록 해야겠소.》

수상은 경찰청장에게 이렇게 요구했다.

그날 밤중으로 타이측을 설득하여 가니다니와 츄홍따이를 송환시켜줄것을 요구하는 문서를 가지고 외무성의 서기관과 동행하여 무라야마와 사다께, 모리형사 네사람이 타이로 떠나기로 했다.

그런데 방코크주재 일본대사는 타이정부가 무라야마수사팀이 재입국하는것이 의미가 없다는것, 한시바삐 타이공민인 츄홍따이를 석방하고 형사가 니다니를 소환해가지 않으면 특공대를 동원해 그의 소동을 진압하고 강제로 추방하겠다는것을 통보해왔다는것이였다.

수상과 관방장관, 경찰청장은 론의끝에 타이측의 통보를 묵살하고 원래의 결정을 그대로 강행할것을 대사와 무라야마에게 지시했다.

무라야마는 전화를 끊으려는 대사를 찾아 이야기했다.

《각하! 타이사람들에게 이야기하십시오. 우리가 갈 때까지 가니다니를 절대 자극하지 말라고, 그는 성격이 조폭한데다 30m거리에서도 베레따자동 권총으로 상대방의 이마빡을 명중시키는 명사수입니다.》

자정이 가까워 나리다비행장으로 나가며 무라야마는 웅카라에게 계속 전화를 걸었으나 그는 일체 받지 않았다.

굴뚝같은 열기가 치받쳐올랐다.

《도꾜에서 야꾸자에 잡혀 다 죽게 된걸 살려줬을 때는 그리도 살갑던 자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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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노동신문] 10월 19일(토)
[데스크 칼럼] 혁명보다 개혁이 어려운 이유
주석님과 성구속담(2)
자강도, 량강도에도 과일향기/우량품종개발로 온 나라에 과일대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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