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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 | [연재21] 장편소설 <네덩이의 얼음> 3. 량심인 미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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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19-08-18 09:13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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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21] 장편소설 <네덩이의 얼음> 3. 량심인 미쯔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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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에 창작된 전인광 북녘 작가의 장편소설 《네덩이의 얼음》이 지금 북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소설은 타이의 어느 한 산간벽촌에서 일어난 두 명의 일본인들에 대한 살해사건을 파해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소설의 첫 서두에 이렇게 씌여져 있다.

《나는 죽더라도 증명할것입니다. 력사가 증명하고 내가 증명합니다. 이 력사를 지워버려서는 안됩니다.》 - 한 조선녀성의 증언중에서 -

 

<조선의 오늘>사이트의 설명에 따르면 “4. 15문학창작단의 작가들을 비롯하여 나라의 관록있는 작가들이 《하나의 조일관계력사론문》《바늘끝도 안들어가게 구성이 째인 작품》《이렇게도 쓸수 있겠구나 하는 창작적묘리를 깨우쳐준 소설》이라고 평가하는 장편소설 《네덩이의 얼음》은 작가의 피타는 사색과 탐구불같은 열정과 높은 창작적기량에 의하여 세상에 나오게 되였다.”라고 밝혔다.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네덩이의 얼음>을 연재한다.




(제 21 회)

제 4 장

3. 량심인 미쯔오

 

황혼을 걷어안고 넘어가는 락조의 구름발우에 타오르던 불꽃이 섬섬히 가라앉으며 바다우에 마지막잔광을 뿌릴무렵에 무라야마와 사다께는 인천 국제비행장에 도착하였다.

사건발생때로부터 보름이 지난 10월 22일이였다.

무라야마는 아무래도 엄탁준을 혼자서 만나야겠기에 사다께에게 먼저 시내로 들어가 자리를 잡도록 택시로 떠나보냈다.

그리고 양화대교를 건너 마포구초입 합정동의 《달빛》이란 료리점에 들렸다.

언제 왔는지 엄탁준은 1층홀에서 기다리고있었다.

무라야마는 엄탁준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 그가 안내하는대로 맨 끝방으로 들어갔다.

이미 주문해놓았던듯 깨주먹밥, 사시미 등이 두루 들여왔다.

《무슨 일입니까? 과장님.》

살집좋은 뚱뚱한 몸집에 눈빛이 침울하고 꾹 닫긴 입이 묵직한 엄탁준은 심각해서 곧은 자세로 심중히 앉아있는 무라야마의 예리한 눈빛을 쳐다보았다.

엄탁준은 무라야마가 미쯔오의 소개로 몇년째 비밀선으로 관계하고있는 사설탐정이였다. 돈과 그에 상응한 신용의 가치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였다. 필요한 말밖의 미사려구를 싫어하는 그는 지금까지 무라야마에게 단 한번도 실망을 주지 않았다.

《시간이 없어 간단히 이야기하겠소. 긴급히 두가지 일을 해줘야겠소. 하나는 조춘일이라고 도꾜대학 류학생인데 거주지가 전라북도 부안읍이요. 그가 10월 4일 고향으로 간다면서 도꾜를 떠났는데 현재 집에 정확히 와있는가, 있다면 <한국>에 언제 건너왔고 언제 집에 도착했으며 그사이 어디로 떠났던적은 없는가. 특히 10월 5일부터 오늘까지의 행적을 날자별로 알아봐달라는거요.

둘째는 <한국>내의 코리아명칭을 가진 반일단체들의 활동내용과 그 주도적인물들, 그가운데서도 최근에 동남아 특히 타이에 갔다온 사람들이 없는가를 알아봐주는거요.》

《그 두가지입니까?》

《그렇소.》

《조춘일의 문제는 별로 어려운게 없겠지만 두번째 과제는 어지간히 품이 들겠는데요?》

무라야마의 선이 곧은 코날옆의 예리한 눈이 번쩍했다.

《그래서 당신을 찾은게 아닌가. 전번에 부탁한 자금세척문제도 거의 아퀴를 지어가니까 그리 알고 밑에 용쓰는 부하들 싹 좀 동원하오.》

꼭 필요한 말만 하고 그 말의 값을 받아내는데서 한치도 용서가 없는 무라야마를 잘 아는 엄탁준은 더 구실을 대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무라야마가 사업비로 내놓은 돈봉투를 소리없이 주머니에 넣은 엄탁준은 이틀후에 만날 장소를 약속하고 사라졌다.

무라야마가 뒤미처 시내로 들어오니 사다께는 벌써 도봉구 한구석의 조용한 2류호텔에 자리를 잡아놓았다.

무라야마는 미쯔오가 궁금하여 전화를 걸었다.

《아, 무라야마! 시내에 다 들어왔다니까. 준비나 잘해놓고 기다리라구.》

부산에서 올라온다는 미쯔오는 그와 만나는게 기분이 나는듯 호기있게 소리쳤다.

금시 다닥칠것 같던 그는 시간이 퍽 지나서야 마가을의 씽한 찬 기운을 풍기며 들어섰다.

《에 쌍, 사람 못살… 이거 매연에 숨막히기는 도꾜나 서울이나 매일반이야. 하늘에 뜬 달이 다 구정물에 담근것처럼 뿌옇거던.》

쿨럭쿨럭… 기관지가 나쁜 미쯔오는 당장 허파가 터질것 같은 요란스런 기침을 하며 입에 댄 손수건을 떼지 못했다.

한참 지나서야 무라야마를 향해 돌아서며 벌씬 웃었다.

살폭이 없는 기름한 얼굴에서 반짝이는것은 그의 눈이였다.

지적인 예지가 빛나는 미쯔오의 눈에는 인생의 탄력과 재치, 유모아같은 단단하고 반짝이는것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아- 따끈따끈한게 가슴을 덥혀주니 좋구만.》

벽장에 코트를 걸고 무라야마가 권하는 차를 훌훌 불며 한모금 마시더니 말을 꺼낸다.

《무라야마! 자네 이번에 서방의 주간지 하나가 금년 새 천년을 맞으며 1000년과 2000년사이의 천년의 인물특별기획에서 천년의 정치가를 뽑았는데 그게 누군지 아나?》

《그런 제비뽑기도 있었는가?》

그건 무라야마도 자못 호기심이 가는 문제여서 궁금했다.

《칭기스한이였네. 뭐 말을 탄 천군만마를 휘몰아 몽골의 초원에서 저 유럽까지 광대한 유라시아대륙을 다 휩쓸면서 동방의 문화와 서방의 문화를 접목시키는 큰 업적을 이뤘다나? 하, 죽어 어디 묻혀있는지도 모르는 그 칭기스한이 이 소식을 들으면 기분이 어떨것 같은가? 오직 침략과 무자비한 살륙, 략탈밖에 몰랐던 흉맹한 초원의 푸른 승냥이에게 천년의 정치가의 시호를 내려주시다니…

력사란 참 고매하시지.》

늘 이런 미쯔오였다.

어떤 인물이든 어떤 문제든 자기식 주견으로 사정없이 찔러대며 상식에 저어되는 혹평도 서슴없이 터뜨리고 무라야마가 있는 곳이면 삿뽀로건 괌도건 수소문해 좇아와서는 마시면서 얘기하다가는 간다는 말도 없이 훌쩍 달아나고…

강한 자기 론리와 궤변, 때없이 사람을 혼란에 빠뜨려놓고 그걸 즐기는 악취미의 미쯔오였지만 바로 그런 미쯔오이기에 늘 바쁜 일에 쫓기워 눈코뜰새 없는 무라야마가 짬이 생기면 도리여 그를 찾게 되는지도 모른다.

무라야마와 마주앉은 미쯔오는 한잔 들어가자 짐짓 심상한 표정으로 말을 건넸다.

《참, 자네 하와이에 간다더니… 그사이 방코크엘 가있었더군.》

《뭣이?》

뜻밖의 소리에 무라야마는 놀라서 미쯔오를 돌아보았다.

《왜, 내가 잘못 알았나?》

《자네 정말… 허허, 내 손들었네.》

무라야마는 진짜 두손을 들며 웃고말았다.

《정말 자네한텐 안되겠군.》

미쯔오는 느슨히 웃으며 물었다.

《허니 툭 털어놓게. 이 서울까지 이 미쯔오가 보고싶어 찾아왔다는 말 그대로 믿어줄테니까. … 내 도움이 뭘 필요한지.》

《여기 <한국>에서 가장 반일적인 조직들의 실태를 좀 알아봐주게. 례하면 코리아민족정기사수회라든가 그러루한 이름을 가진 조직들 말일세. … 그리고 최근에 진행된 반일행사들과 그 주동인물들…》

《그러니 어떤 사건의 혐의자를 추적하고있군. …》

미쯔오는 두눈에 야즐거리는 웃음을 띠웠다.

《돕지. 하지만 사건이 확정되여 결과물을 언론에 넘겨야 할 때가 오면 무조건 이 미쯔오여야 한다는걸 확답하게.》

《암, 그야 물론이지.》 하고 장담하면서도 무라야마는 속으로 씁쓸히 웃었다.

아무리 냄새에 민감한 미쯔오라지만 이 사건이 끝까지 은닉말소시켜야 할 그런 사건이라는것을 알수는 없는것이다.

《그런데 자네 내가 방코크에 가있다는걸 어떻게 알았나?》

무라야마는 정말 궁금해서 물었다.

미쯔오는 싱글거리며 대답했다.

《그야 간단하지. 방코크에도 우리 동료들이 가있지 않나. 우리 일본기자들의 정보류통선이 얼마나 빠른지 아직 다 모르누만.》

《아! 그렇지, 하긴…》

그 생각을 못했다.

실상 각국에 가있는 일본의 주재기자들은 공인된 내각조사실의 정보요원들이나 같다. 그들의 정보활동이 얼마나 목적의식적이고 조직화되였는가는 미쯔오같이 서울에 나와있는 언론사 기자들의 활동을 통해서도 잘 알수 있다.

서울에 있는 일본의 근 20개에 달하는 언론사 기자들의 수는 서울주재 외신기자쎈터에 등록된 상주외신기자의 30프로를 차지한다.

그 숱한 기자들이 기자인지, 정보원인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일본대사관의 긴밀한 정보통이 되고있다.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서울주재 일본기자들은 일본대사관에서 대사의 주관하에 정기《목요모임》을 가진다.

이 모임에는 일본언론사에 근무하는 기자라도 일본인이 아니면 참가할수 없다.

이 자리에서 대사는 세계 각국의 초미적인 문제들과 분계선을 사이에 둔 북조선의 움직임 같은 민감한 정세현안과 남조선의 정치권동향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기자들은 한주일간 취재한 내용을 종합해 대사에게 보고하고 정보를 공유한다.

이 《목요모임》에서 다루어진 정보들은 그 심도와 정확도, 비밀관리에서 정평이 나있다.

서울에서 활동중인 세계 각국의 정보요원들은 이 《목요모임》의 정보를 빼내려고 갖가지 수단을 다 동원한다고 한다.

미쯔오는 그런 일본 외신기자들중에서도 정보의 가장 깊은 심층까지 속속들이 꿰고있는 최신정보통이였다.

미쯔오가 최근 세간에 크게 소문을 낸것은 금년초 NHK방송국에서 방영하려던 TV프로문제로 일본극우익정객들인 아베나 나까가와와 격돌한 일이였다.

일본 NHK방송국은 《일본군성노예제를 재판하는 2000년 도꾜녀성국제전범법정》에서 《천황》과 이전 일본정부, 군부관리들에게 유죄를 선고한 내용을 가지고 《전쟁과 심판》이라는 44분으로 된 편집물을 만들어 2001년 1월 30일 교육통로로 방영할 계획이였다.

이 소식을 듣고 성이 독같이 난 아베와 나까가와는 지난해 12월 29일 국회의원회관에 NHK방송 총국장과 담당국장을 불러 녀성법정론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그 프로가 매우 편견적이고 공정하지 못하다고 하면서 내용을 수정하지 않으면 방영할수 없다고 강박했다.

그때는 국회가 NHK의 예산안을 심의하고있을 때였다.

아베와 나까가와는 만일 편집내용을 수정하지 않으면 국회가 예산안을 심의하지 않을것이라고 찌르고들었다.

돈줄에 목이 매인 방송국관리들은 할수없이 《천황》에 대한 유죄판결과 조선, 중국을 비롯한 특정적인 성노예피해자와 일본인로병의 증언장면을 삭제할것을 해당 제작자들에게 지시하였던것이다.

이 진상을 폭로한것이 바로 미쯔오였다.

보도의 자유에 간섭하면서 압력을 가하여 방송내용을 고치게 한 우익정객들의 추문사건을 《언론의 자유에 올가미를 건 신파시즘의 전횡》이라는 불로 지지는듯 한 예리한 필력으로 폭로해나섰다.

이 기사는 당장에 일본 각계의 커다란 관심을 모았다.

여론들은 일제히 아베와 나까가와의 개입이 《언론 및 보도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일본헌법 제21조의 해당 규정과 《방송내용에 대한 외부의 개입을 엄금한다.》는 방송법의 규정에 어긋나는 국민기만행위로 단죄하면서 아베와 나까가와의 사임을 요구해나섰다.

바빠맞은 그들은 TV대담에 나와 압력을 가한 사실과 프로내용을 고칠것을 강박한 사실자체를 부인하면서 미쯔오에게 자기들이 어떻게 압력을 가하였는지 증거를 내놓으라고 했고 자기들의 말을 록음한것이 있는가고 따지고들었다.

아베의 압력을 받은 NHK경영진도 방송내용을 수정한것은 자체로 판단하고 고친것이지 정객들의 압력에 못이겨 한것은 아니라고 보도를 통해 오히려 《아사히신붕》의 비난에 반격을 가하였다.

미쯔오는 이를 사려물고 진상을 까밝혀놓기 위해 거의 반년동안 사건전반에 대한 검증취재를 진행하였다.

이 기간에 방송국과 총무성, 국회 등의 150여명의 관련인사들을 만나 사실여부를 더 명백히 확증하여 근 2개 면에 걸친 상세한 취재보고를 신문에 게재했다.

급해맞은 아베는 또다시 NHK에 미쯔오와의 TV대담을 요구했다.

신경이 돋은 아베가 미쯔오에게 증거물이 있는가? 록음테프가 있으면 내놓으라고 거듭 따지고들었는데 미쯔오는 아직은 때가 아니다, 필요한 때에 가서 내놓을것이라고 여유있게 웃으며 대답했다.

며칠후 미쯔오는 아베가 지난 4월에 와까야마현 고야정에 있는 《소화수난자 법무사추도비》에 자민당의 명의로 《넋을 바쳐 조국의 기초로 되게 하였다.》는 애도의 뜻을 전달하는 문서를 보냈다는 기사를 실었다.

그러면서 14명 전범자의 이름도 새겨져있는 이 비는 전범자들의 유가족과 륙군사관학교와 방위대학 졸업생들로 구성된 《추도비를 지키는 모임》이 1994년에 건립하였다는것과 아베가 매해 이 모임에 자기 명의로 애도문서를 보내였으며 《나라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조국의 주추돌이 된 순직자들의 령혼을 추도한다.》고 전범자들을 주추돌로 묘사한 내용까지 까밝혔다.

이렇게 되자 국내외에서 그에게 사실여부를 묻는 격렬한 비난의 목소리가 또다시 쏟아져나왔다.

미쯔오는 아베가 이 사실도 부정한다면 전번의 록음테프와 함께 이번 사건의 증거물도 함께 내놓겠다고 밝혔다.

황급해난 그는 TV담화에 나서서 그 문서를 보낸것은 사실이나 어디까지나 자기 개인명의로 보낸것일뿐이라고 얼버무리고말았다.

결국 아베는 두 사건 다 합쳐 미쯔오에게 패한셈이였다.

악에 받친 그는 극우보수결사체인 일본회의모임에서 저 귀신같은 미쯔오란 놈이 극소수만 알고있는 그 문서내용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우리 결사안에 저놈과 내통하는자가 있는게 아닌가고 피대를 돋구었다.

일본회의는 회원수 3만 5천여명에 220여개의 지부를 가지고 일본전국에 뿌리깊이 박혀있으면서 일본우경화의 선봉대역할을 하고있는 조직이며 《개헌과 핵무장을 주장하는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와 보수종교단체모임인 《일본을 지키는 모임》이 1997년에 통합한 단체로서 일본우익의 사령탑과 같은 보수결사체이다.

특히 일본회의산하에 결성된 국회의원간담회, 신도동맹은 일본의 정국을 주도하는 극우익의 명실상부한 중추이다.

아베, 나까가와, 아소 다로, 아까노리 등 정부의 요직에 있는자들이 이 간담회의 특별고문을 맡고있다. 그러고보면 일본은 실제적으로 일본회의가 정권을 잡고있는셈이다.

바로 그 사령탑에 있는 아베와 일개 기자에 불과한 미쯔오와의 대결이 있었던게 멀지 않은 한달전의 일이다.

무라야마는 그때가 돌이켜져 은근히 물었다.

《어때? 미쯔오, 실제 그 록음테프가 있긴 있나?》

《…》

미쯔오는 대답없이 능글거리며 돌아보았는데 재기에 넘친 그 눈빛이 당신 역시 그들과 여불없는 한통속인데 내가 어떤 대답을 달라나 하는 표정이였다.

미쯔오는 자극적인 해학이 넘실거리는 눈으로 무라야마를 슬쩍 건너다보며 떠보듯 물었다.

《그래, 어떤 사건인가? 자네 정도가 방코크, 도꾜, 서울을 휘젓고 다닌다면 분명 어떤 중대사건인데 말이야? …》

무라야마는 웃었다.

아무래도 이 미쯔오에게 륜곽적인 이야기만은 해주어야 그가 협력해나설것 같았다.

《자네 지난해말에 있었던 도꾜녀성전범재판을 알고있지?》

《알다뿐인가. 내가 직접 취재까지 했는데…》

미쯔오는 입에 넣은 음식을 질근질근 씹으며 대답했다.

《비록 국가가 아닌 민간단체들이 주최한 법정이긴 하지만 대단했거던. 극동군사재판에서도 기소하지 못한 히로히또를 끝끝내 기소하고 그의 유죄를 선고했으니까.》

무라야마는 끄덕이며 한숨을 쉬였다.

《문제는 바로 그 판결에서부터 생겼다고 봐야지.》

《그건 무슨 말인가?》

《예상찮게 민간법정의 판결이라고 봤던 그 <천황>에 대한 유죄판결을 극동군사재판때처럼 집행하려는자들이 나타났단 말일세. 미쯔오! 자네 아무리 진보편이라도 그래 <천황>을 응징하겠다는 이걸 용인할수 있는가? 어디 말 좀 해보게.》

《하, 자네 뭘 자네답지 않게 서슬이 퍼래 그러나. 뭐 리봉창 같은 폭탄투척사건이라도 생겼나?》

《그렇네. 타이에서 그 비슷한 일이 생겼는데 구체적내용은 아직 말할수 없네. 그래 내가 부탁하자는게 그거네. 이 <한국>땅에서 일본에 강한 적대감을 가지고 바로 리봉창 같은 그런 결사를 단행할만 한 인물들에 대한 자료들을 달라는거네.》

미쯔오의 시선이 예리해지는것을 감촉해서야 무라야마는 자기가 정도가 넘게 흥분했다는것을 느꼈다.

《미쯔오, 사실 말하면 최근 10월초에 타이에 갔던 용의자들을 찾는 리유가 거기에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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