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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 | [연재7] 장편소설 <네덩이의 얼음> 인생반대켠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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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19-08-02 08:08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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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7] 장편소설 <네덩이의 얼음> 인생반대켠의 친구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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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에 창작된 전인광 북녘 작가의 장편소설 《네덩이의 얼음》이 지금 북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소설은 타이의 어느 한 산간벽촌에서 일어난 두 명의 일본인들에 대한 살해사건을 파해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소설의 첫 서두에 이렇게 씌여져 있다.

《나는 죽더라도 증명할것입니다. 력사가 증명하고 내가 증명합니다. 이 력사를 지워버려서는 안됩니다.》 - 한 조선녀성의 증언중에서 -

 

<조선의 오늘>사이트의 설명에 따르면 “4. 15문학창작단의 작가들을 비롯하여 나라의 관록있는 작가들이 《하나의 조일관계력사론문》《바늘끝도 안들어가게 구성이 째인 작품》《이렇게도 쓸수 있겠구나 하는 창작적묘리를 깨우쳐준 소설》이라고 평가하는 장편소설 《네덩이의 얼음》은 작가의 피타는 사색과 탐구불같은 열정과 높은 창작적기량에 의하여 세상에 나오게 되였다.”라고 밝혔다.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네덩이의 얼음>을 연재한다.




(제 7 회)

제 1 장

6. 인생반대켠의 친구

 

시게미쯔국장에게서 임무를 받고 급히 사무실로 돌아온 무라야마는 과에서 사다께와 모리, 가니다니, 스즈끼 네명의 유능한자들을 뽑아 수사조를 조직했다.

그리고 즉시 나리다국제비행장과 련계를 가지도록 했다. 떠날 때까지 네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모리형사에게 그사이 타이현지에서 필요한 장비들을 구체적으로 갖추도록 지시하고 사다께를 따로 불렀다.

《사다께! 자네는 여기 떨어져야겠네.》

《아니, 왜 말입니까?》

사다께는 의아해 머리 하나는 더 큰 과장을 쳐다보며 반문했다.

무라야마는 그에게 타이주재 일본대사관에서 확스로 보내온 그 《판결집행장》을 보여주었다.

《아니, 이런… 어떻게 이런 일이?》

사다께 역시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 사건의 범인들을 잡지 못하면 우리 일본과 황실의 체면이 서지 못하네. 자네나 나나 옷을 벗을 각오를 해야 할걸세.》

무라야마는 다져넣듯이 사다께에게 못을 박았다.

기실 몇분전에 관방부장관이 무라야마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왔었다.

《자네가 무라야마인가?》 하고 묻더니 《틀림없이 이번 사건은 북조선의 소행일수 있다! 우선 그렇게 단정하고 수사하게.  지난해 이른바 녀성국제전범법정을 조직하고 여기에 왔던 그 북대표단도 이번 사건과 무관하지않아. 틀림없어. 그들이 그때 여기 도꾜에 와 맹활약했거던. 그들이 이 사건배후에 있지 않는가를 정밀추적해보게.》라고 했던것이다.

무라야마는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해주었다.

사다께는 사건의 중대함을 의식한듯 실룩거리던 어깨가 굳어지고 네모진 낯빛이 표표해졌다.

《살인은 타이에서 벌어졌지만 사건이 출발한것은 바로 여기 도꾜요. 작년 12월에 여기 도꾜에서 일본군성노예제를 재판하는 2000년 녀성국제전범법정이라는게 있지 않았나.

자넨 여기에 남아 그 재판관련자료를 샅샅이 추적해 조사해야겠네.

세계 각국에서 모여왔던 회의니 간단하지는 않을걸세. 북조선과 <한국>, 중국관련자들을 낱낱이 뚜져보라구. 특히 관방부장관이 당부한 북대표단 인물들의 행동일정, 련관인물자료 등을 구체적으로 알아보는걸 놓치지 말게.》

《알았습니다, 과장님!》

사다께가 돌아서자 무라야마는 시계를 보았다.

이젠 눈을 좀 붙일가 하다가 문득 집생각이 났다.

잠간이라도 들렸다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해 요꼬다가 결별을 선언하고 나간 후 집에는 어머니와 아들 겐조만이 남아있다.

엊그제 오끼나와로 떠나기 전 얼핏 들렸을 때 겐조가 학급아이들과 싸우고 왔다며 얼굴에 피멍이 들어 침대에 누워있는것을 시간이 바빠 어째볼새없이 그냥 나왔었다. 아무래도 잠간이라도 들려 그녀석을 위안해주고 떠나야 할것 같았다.

이런 때면 집을 나간 요꼬다에 대한 분노를 참을길 없다.

터져나오는 욕설을 삼키며 집으로 가려고 사무실을 나서는데 느닷없이 전화가 걸려왔다.

손전화에 현시된 전화번호를 들여다본 무라야마는 굳어졌다.

(미쯔오, 이 자식이?!)

반가움에 앞서 섬찍한 느낌이 가슴을 움켜잡았다.

미쯔오의 표현대로 하면 《소학교때의 다시없을 불알친구》, 중, 고등때는 1, 2등을 다투던 실력경쟁자, 오늘에 와서는 생활과 리념의 절대적인 좌익과 우익에 마주서서 격렬히 싸우는 론적이면서도 주에 한번 만나 술한잔 못 나누면 갈증이 생기는 인생의 딱친구, 《아사히신붕》의 정치부 기자 혼다 미쯔오였다.

진보좌익성향의 손꼽히는 유명기자로 어떤 사건이든 한점의 실마리나 한줄금의 냄새만 맡아도 지독할 정도로 파고들어 전률할 인기뉴스를 만들어내고야마는, 그래서 별명이 《귀신 미쯔오》로 불리우는 바로 그가 다른때도 아닌 이 초긴장의 시각에 전화를 걸어온것이다.

이 자식이 분명 또 어떤 냄새를 맡고 찾는게 아닌지.

받을것인가 말것인가 망설이는데 신호음은 단념을 모르고 검질기게 울렸다.

다음순간 오히려 초특급정세통인 그에게서 사건과 관련된 일반의 낌새나 견해를 얻어들을수 있다는 생각이 피뜩 들었다.

《아, 무라야마!》

무라야마가 전화를 받자 미쯔오는 환성을 올렸다.

급히 대령하라는 그의 전화를 받고 무라야마는 차를 타고 한달음에 달려갔다.

그러나 미쯔오는 그를 보는 순간부터 타발이였다.

《무라야마! 내가 자네에게서 딱 질색하는 혐오부분이 바로 그게야. 알아? 우리 우정을 어떤 리기적인 목적에 귀결시켜 공분모가 되지 않으면 슬그머니 기피하군 하는 그 너절한 근성!》

가슴을 두드리며 한참 기침을 하고난 미쯔오는 삿대질을 하며 걸고들었다.

《도꾜바닥에 있다는걸 이 예민한 코로 다 추적했는데 전화는 왜 안받나? 혹시 내가 뭘 냄새맡고 이러지 않나 망설였던게 아냐?… 하, 오늘은 말그대로 순수한 우정의 한잔이 그리워서이니 착각말라구.》

(역시 미쯔오라니까.)

무라야마는 구부정하고 허약한 체구에 기관지가 나빠 페병쟁이처럼 늘 기침을 달고 사는 미쯔오를 바라보며 이 자식이 또 분명 무슨 냄새를 맡았구나 하고 생각했다.

둘은 요요기에 새로 일떠선 초고층건물의 꼭대기층 전망대식당에 올라갔다. 어둑시그레한 술집은 밤 11시인데도 여전히 혼잡판이였다. 푸르고 붉은 탁상의 양초등빛이 팔과 어깨를 내놓은 녀인들의 얼굴에 출렁이고 잦아드는듯 한 브르스풍의 음악에 맞춰 몇쌍의 남녀가 조용히 춤을 추며 돌아갔다.

고층에서 내려다보니 멀리 아까사까, 록뽕기에서 긴자근방까지 온통 불빛의 홍수가 휘젓고 꿈틀거리며 뿜어나고있었다.

수은등의 차거운 빛 사이사이로 흰빛, 빨간빛의 전조등, 꼬리등들의 물결이 끝없이 흐르고 검푸른 반사광으로 덮인 하늘로는 도시의 환락의 소음을 짓누르며 등불이 반짝이는 려객기들이 하네다항공역쪽으로 검은 괴물처럼 내려가군 한다.

《바로 꼭같은 저런 보잉기들이였거던.》

몇잔 나누고 취기가 오르자 미쯔오는 눈을 가느스름히 뜨며 물었다.

《무라야마! 자네 이런 생각해봤나? 한달전에 터진 9. 11사건말이네. 수십톤의 연유를 채운 500톤이나 되는 넉대의 저런 거대한 대형려객기들로 미국의 심장부를 강타하는 사건이 일어나리라고 그 당시 생각한 미국인이 과연 몇명 있었겠나 하고 말일세.》

무라야마의 눈앞으로는 온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으며 뉴욕의 맨하탄 세계무역쎈터 쌍둥이건물이 붕괴되여 무너지던 참상이 환영처럼 지나갔다.

《국무성이요, 중앙정보국이요, 해리티지재단이요, 브루킹스연구소요, 무슨 무슨 모임이요, 학회요… 미국의 전도와 앞날을 고뇌하고 탐색하는 숱한 두뇌진들이 미국에 있다지만 그런 사건을 예언한 현명한 인간은 하나도 없었거던. 미국사람들은 그렇게 모두가 저들이 자유와 민주주의, 평화의 모범국, 문명국이라고 확신했고 또 누구도 건드릴수 없는 유일초대국으로 자신들을 과신하고있었던거네.

그래서 핵탄공격과 맞먹는 상상밖의 거대한 불덩어리가 미국의 면상 중심부에서 폭발하고 그 진원지에서 단 몇분사이에 수천명의 사람들이 락엽처럼 흩날리는 참변이 생겼을 때 온 미국이 어안이 벙벙해졌단 말일세. 왜? 우리 미국을, 세계분쟁 곳곳에 평화유지군을 보내주고 못사는 나라들에 원조를 주고 세계질서를 유지해주는 우리 미국을 이렇게 무참하게 죽인단 말인가? 라덴은 정신병자다! 정신병자만이 미국을 이렇게 할수 있다고…》

취한듯 했으나 깊숙한 눈확속에서 무라야마를 바라보는 미쯔오의 눈빛은 찌르는듯 날카로왔다.

《하지만 그들은 정말 모르고있었거던. 돈과 힘으로 이 지구의 질서를 자기에게 유리하게 세워놓은 미국은 나름대로의 자유, 정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부르짖지만 몇몇 추종자들을 내놓고는 그것이 만인공평의 정의와 도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던거네.

헌데 오만하기 그지없는 권력자의 취향에만 맞게 이루어진 질서속에서 자기의 고유한 문화와 인격과 자존심 등 모든것이 유린되고 짓밟힌 대다수나라가 그 전횡과 파렴치에 분노하고 이를 간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아니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고 보는게 더 정확할걸세. 그 한이 쌓이고쌓여 폭발하게 된것이 바로 9. 11사건이란것도…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가. 바로 그 사건이 미국의 철저한 동맹국인 일본도 자기를 돌이켜보게 하는 하나의 거대한 거울이란것을 생각 못하고있다는데 일본인들의 더 큰 비극이 있기때문일세.

생각나나, 지난해 2000년 설을 맞던 때가?

온 세계가 새 천년의 꿈과 희망에 설레였지. 우리 일본은 어쨌나? 일본은 그야말로 경제대국, 정치대국, 군사대국으로의 거창한 <환골탈태>를 꿈꾸었지.

전패국의 오명을 벗고 국제정치기류의 일선에 당당히 선 대국으로 부상한다, 유엔과 국제회의마당에서 유엔기부금증액, 원조와 협조, 협력의 본격적인 미소외교로 아프리카를 비롯한 신흥개발국들속에서 적극적인 지지자, 동정자확보… 그리하여 2005년안으로 안보리사회 상임리사국진출목표를 달성한다 등 일본정치를 뒤에서 조종하는 극우익세력은 자신만만했고 기세충천했거던.

그러면서 평화의 부드러운 샤미센곡뒤에서 숨기고있던 무기들을 하나하나 꺼내 기름을 닦기 시작했단 말일세.

얼마전에 국회는 기미가요와 히노마루를 공식 일본의 국가와 국기로 제정했네. 자신의 허물을 제손으로 들춰내는 너절한 력사청산에 종지부를 찍는다는 결사정신으로 군위안부문제를 비롯한 일본의 숱한 죄악적사실을 은페한 새 력사교과서들을 공식 승인했네.

금년에 들어와 8월에는 고이즈미총리가 숱한 내외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야스구니진쟈에 대한 참배를 강행했고… 반발이 강할수록 저돌적으로 밀고나가 너희들 암만 떠들어야 소용없다는 체념을 안겨준다는 뚝심이지.

아베는 내각비밀회의에서 눈에 피발이 서서 내 정치인생을 걸고 <전수방위, 집단적자위권행사금지>라는 저 소가죽조끼를 기어이 벗어던지겠다고 소리쳤네.

일본은 자기 몸의 내부에서 뿜어오르는 질식할것 같은 과열된 팽창의 열기에 가쁜숨을 내쉬였지. 드디여 절호의 기회가 왔네. 바로 빈 라덴의 비행기에 의한 미국공격사건이 터진것이네.

일본은 때를 놓칠세라 출발시간을 고대하고 고대하던 경주마가 제 흥분에 겨워 신호총이 울리기 전에 뛰쳐나가듯 제 먼저 달려나갔네. 테로주의의 방지와 근절을 위해 미, 영의 행동을 강하게 지지하며 가능한껏 협력한다는 방침하에 <테로대책특별조치법>을 제꺽 국회에서 통과시켰네. 천재일우의 기회란 이런게 아니겠나?

드디여 최신예이지스함 <곤고>호, 구축함 <구라마>호, 지원함 <하마나>호를 주축으로 한 일본의 해상함대가 승조원 천여명과 항공<자위대><C-130>수송기와 더불어 일장기를 날리며 인디아양으로 도도히 나아갔네.

얼마만이냐? 아, 장쾌한 저 함대!

패전이후 56년만에 처음으로 일장기를 날리며 대양으로 진출하는 일본함대를 뿌듯이 바라보는 정부장관들과 요인들의 가슴은 설레였네.

그때 그들의 눈앞을 스쳐간것은 무엇이였을가?

서울과 심양, 진주만과 사이판, 랑군과 방코크에 휘날리던 그 피에 젖고 포화에 찢기면서 나아가던 일장기? … 그 감격과 흥분, 그게 아니였을가?

정부의 안방과 밀실에서는 득의양양한 목소리들이 거리낌없이 울려나오기 시작했네.

됐다, 이제는 일본헌법정신의 량대축인 전수방위원칙과 집단적자위권행사금지법을 개정하자, 그러면 그 간판밑에 세계 어디건 일본기발을 단 <자위대>함정과 병력이 진출할수있다, <자위대>간판을 당당한 일본군으로 바꾸어달자, 하루빨리 방위청을 국방성으로 승격시켜야 한다고.

오늘 일본의 내심에 끓고있는 저 야욕의 피! 사무라이의 검과 <천황>의 칙령과 옥쇄, 가미가제, 셋뿌꾸(할복자살).》

무라야마는 탁상우의 위스키잔을 만지작거리며 느긋한 웃음속에 그의 말을 듣기만 할뿐이였다.

미쯔오는 마치 무라야마가 일본극우익의 모두이기라도 한듯 조롱스레 건너다보며 쓰겁게 웃었다.

《방불하지않나? 무라야마, 눈앞에 거대한 재앙의 불덩어리가 날아오는데도 자기 도취의 <팍스아메리카나>에 빠져있던 미국인들과 너무나 꼭같은 일본의 이 오만, 이 독선…

무서운것을 모르는 일본의 이 오만을 징벌하는 그 무엇인가가 올것 같은 예감, 그런 불안… 그래서 내 묻는건데, 무라야마!》

미쯔오는 꿰뚫어 보는듯한 그 쪼프린 눈으로 무라야마를 넌지시 건너다보았다.

《저 동남아쪽에서 말이네. 뭔가 모종의 사건 하나가 터지지 않았나?》

(글쎄… 그럴줄 알았다니까. 도대체 이 자식이 아직은 누구도 알수 없는 그 극비소식을 어디서 낌새챘단 말인가.)하면서도 입에서는 딴소리가 나갔다.

《무슨 소리야? 동남아에서 사건이라니?》

미쯔오는 벌쭉 웃었다.

《자네야 그래야겠지. 나도 여기 오기 전 금시 엇비슷이 들은 이야긴데 실제 그런 사건이 터졌다면 대외문제국의 과장인 자네가 가만있을리 없는거구. 그래 전화를 건것이였는데… 자네 그러니 래일이나 모레도 찾으면 이 도꾜바닥에서 만날수 있겠군?》

미쯔오의 예리한 정세분석과 자기가 목적하는데로 화제를 끌고가는 직업적인 림기응변은 수사경찰 찜쪄먹을 정도였다.

《아, 만나지못할걸세. 래일 당장 하와이에 일이 생겨서 떠나야하거던.》

《아, 하와이… 그렇군. 하하, 더 찾지 않을테니 걱정말라구.》

부어놓은 술을 단숨에 들이키며 미쯔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며칠후엔 특파나가있는 서울로 갈테니 오다가다 일이 있으면 들리게.》

미쯔오는 벌써 무라야마의 출장이 실상은 동남아시아쪽이라는 자기 추측을 확신하는 자세였다.

식사를 끝내고 헤여지며 촉각이 예민한 이녀석은 도저히 어쩔수 없다는 생각에 의미깊게 어깨를 툭 쳤다.

《미쯔오! 자네 같은 극좌성향의 기자를 어떻게 <아사히신붕>이 <한국>에 주재기자로 발령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거던.》

《하, 우리 사에도 나와 같은 사람이 일본의 진짜 애국자라는걸 인정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리고…》

미쯔오는 례의 그 소리없는 웃음을 웃었다.

《더구나 서울주재 우리 대사관에선 나와 같은 천재적인 소식통을 귀재로 여긴다네. 알겠나?》

미쯔오와 헤여진 무라야마는 택시를 타고 사무실로 돌아섰다.

아들 겐조에게 들릴 시간은 미쯔오에게 다 뺏기고말았다.

어느새 떠날 시간이 다되였다.

자정이 넘어 한산한 거리를 달리며 무라야마는 미쯔오가 하던 말들을 생각했다.

미쯔오의 말이 옳다는 생각을 어쩔수 없었다.

타이에서 이번에 터진 사건은 수소로 가득찬 대형비행선을 순간에 찔러 버린 불이 달린 바늘이나 같다.

그런데 이번 사건이 실제 북조선이나 중국 등에서 의도적으로 작전하고 벌린 사건이라면 그 위험성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 다음은 《천황》이나 일본정부를 직접 노리는 어떤 엄청난 테로사건을 도꾜한복판에서 조직할지 어떻게 알겠는가.

무라야마는 대외문제국으로 이관되여 일하면서 과거사문제로 조선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과 끝없이 좌충우돌하는 일본의 장래에 만만찮은 우환이 닥칠것이라는 심각성과 함께 일본정치가들자체의 능력으로는 결코 이 문제를 풀지 못할게 아닌가 하는 또 하나의 문제점을 깨닫고있었다.

조선《합병》이나 중국침략, 대동아전쟁을 끊임없이 미화하는 정부당국자들과 극우익인사들의 줄을 잇는 망언과 출판물들을 일상적으로 접하며 많은 일본의 국민들은 과거를 부끄럽게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게 되였다. 오히려 자학적인 전범국의 속박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하고있었다.

도이췰란드는 도이췰란드이고 일본은 일본이다. 도이췰란드의 망령인 히틀러와 일본의 《천황》이 어떻게 같을수 있단 말인가.

이런 사람들이《천황》가의 살인에 대한 소식에 접하면 어떻게 될것인가.

사건동기와 배경에 대한 리해와 자책보다 분노가 앞설것이다.

우익이 날뛰고 복수와 징벌의 목소리가 터지고… 갖가지 편견과 주견으로 국내정세는 걷잡기 어렵게 변할수 있다.

이에 대항해 아시아 각국은 일본의 안보리사회 상임리사국진출을 강하게 거부하고 과거청산, 배상의 목소리를 더 높일것이다.

이런 점에서 민감하게 이 사건의 정치적해결부터 락착지은 정부의 대응에 수긍이 갔다.

무라야마자신도 이 살인사건의 무난한 해결은 사건의 정치적성격을 지워버리고 아지자와, 렌꼬의 관광려행중의 사고사로 축소은페시키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하며 무라야마는 이를 사려물었다.

(잔인한 살인자들은 반드시 찾아내여 무자비한 징벌을 가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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