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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호주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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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10-01-13 00:0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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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스런 호주 정부의 북한 화가 입국 거부)

북한 화가들이 자신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는 호주의 한 전시회에 참석하고자 사증을 신청했으나 호주 정부가 정치적 이유를 들어 거부해 비판이 일고 있다는 AP통신 로한 슬리반 기자의 기사를 12 8일 야후 뉴스가 보도했다. 호주의 퀸즈랜드 주에서 매3년 마다 열리게 되는 <아시아 태평양 현대예술전>에는 25개국에서 출품된 100여 점이 선보이게 되고 북쪽 만수대 창작사 화가들의 작품도 15점이 출품됐다고 한다. 호주 정부는 입국신청을 한 화가들이 평양의 선전도구라 이 창작자들을 환영할 수 없다는 변명을 했다고 한다. 이런 처사에 대해 비판자들은 평양을 개방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호주 정부의 비자 거부 처사를 맹비난했다고 한다. 체육과 문화예술 분야를 통해, 비록 외교관계가 없다손 치더라도, 바깥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유연한 외교’를 펼칠 수가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 이들의 변이다. 호주 전시회에 출품작을 만든 화가들은 AP TV 평양 인터뷰에서 호주에서 전시된 우리들의 작품이 두 나라의 관계를 더 긴밀하게 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했고, 오성규 화백은 “그 작품들을 통해서 호주인들이 조선을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라는 대답을 했다고 한다.

Choe Yong Sun The construction site 2005

Choe Yong Sun | North Korea (DPRK) b.1958 | The construction site 2005 | Linocut on paper | 65.5 x 52.5cm | Collection: Nicholas Bonner, Beijing

북한과 수교를 하고, 정상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영국의 영향이 강하게 미치는 호주가 북한 화가들의 입국을 거부한 것은 예술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불순한 장난이라 규탄 받아 마땅하다. 일반적으로 영국, 카나다, 호주, 등 영연방 나라들에서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예술을 회생시키는 일이 없었다는 데에 이번 사건의 배후에 의심이 간다는 말이다. 호주 정부의 방침이라기보다는 외부의 압력이나 네오콘 관리에 의해 저질러진 불상사일 가능성에 더 무개가 실린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런 일을 다반사로 해오고 있기에 전혀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예를 들어, 부시 정권에서는 북한의 <소년궁전 어린이 예술단>의 입국까지도 정치를 앞세워 거부했던 일도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북한의 개혁개방>을 철저하게 방해하고 차단하는 나라일수록 북한을 폐쇄 사회요, 문을 잠근 사회라고 더 요란하게 목청을 높이는 것이 참 신기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정치를 떠나, 사상과 이념을 뛰어넘어 지구촌 모든 인류의 평화번영을 염원하고 지지 성원하는 미국사람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로렌 마젤> ‘뉴욕필 하모니’ 지휘자는 자신의 평양공연 비판자들에게 “음악은 정치가 아니라 ‘사람과의 소통’이다”면서 평양공연을 강행했던 용감한 평화의 사도이다. 드디어 2008 2월 ‘동평양 대극장’에서 역사적 뉴욕필 연주회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열려 대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많지 않은 외국 관객 중 한 사람으로 내가 이 역사의 현장 목격자가 됐다는 것은 아무나 쉽게 가질 수 있는 행운이 아니라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더 가치를 느끼게 된다. 동평양 대극장 무대 앞에 양 국의 대형 깃발이 나부끼는 가운데 먼저 양국 국가가 연주됐다. 지휘자는 연주곡을 성의있게 매번 설명을 하고 연주를 했으며 입추의 여지없이 극장을 꽉 매운 관객들은 열광적인 박수갈채를 보냈다. 조지 거슈윈의 <빠리의 미국인>을 소개하면서 메젤 지휘자는 “앞으로 누군가가 ‘평양의 미국인’을 작곡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해 장내는 웃음과 박수가 교차되는 광경도 있었다. 앙콜을 연발하며 열광하는 청중들의 요청에 답례로 북한 작곡가가 편곡한 우리 민족의 노래 <아리랑>이 연주됐다. 장내는 삽시간에 고요가 흐르더니 이윽고 눈물바다를 이뤘다. 천지를 진동하는 제청과 박수 소리에 극장이 날아갈 것만 같아지자 퇴장했던 연주자들이 다시 들어와 손을 흔들거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고, 어떤 단원은 눈물을 흘리며 관객들에게 정중한 답례를 했다. 이 역사적 장면을 본 사람이라면 북미간에 평화가 와야 하고, 올 수 있다는 확실을 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뉴욕필 평양공연을 취재하기 위해 130여명의 외신기자들이 몰려들었고 이것은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마젤 지휘자의 말처럼, 예술의 위대한 힘은 <사람과의 소통>을 평양에서도 해냈다. 나는 그 과정을 현장에서 목격했다. 반세기가 넘는 북미간 적대관계, 지금도 북미간에는 전쟁이 종식되지 않은 전쟁상태에서도 음악을 통해 적대감이 사라지고 미국 연주자들과 평양시민들이 하나가 돼 같이 웃고, 같이 우는 평화로운 소통이 벌어지고 있었다. 나는 워낙 음악에 문외한이라 이제서야 세계적 명성을 날리던 우리의 음악가들이 음악을 통해 살얼음판인 동토의 한반도를 녹이는 데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것을 동평양 대극장에 흘러내리는 눈물을 보고서야 알아차렸으니... 미국의 안용구 교수, 독일의 윤이상 교수, 그리고 서울의 황병기 교수를 망라한 저명한 음악가들이 온갖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평양에서 최초의 <<통일음악회>>를 개최해 남북화해에 결정적 기여를 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얼어붙은 북미관계를 녹이기 위해서는 먼저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예술을 통한 <사람과의 소통>이 바람직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마젤 지휘자가 인정했듯이 세계적 수준급의 ‘평양국립교향악단’이 워싱턴으로 초청돼야 한다. 막 시작된 ‘6자회담’의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차원에서도, 뉴욕필 평양공연에 대한 답례로도 ‘평양국립교향악단’의 미국 공연은 실현되어야 마땅하다. 이미 그것이 교섭 중에 있다고 들리기는 하나, 딱 적기인 지금을 놓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에서다.

[작성 : 이흥노 재미동포전국연합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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