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국립 교향 악단의 뉴욕 답방 공연에 대한 소식 - 이준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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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8-12-17 00:00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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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워싱톤 포스트등 주요언론에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뉴욕공연 추진에 대한 기사가 넘쳐나고 있다. 6자회담이 한 단계 진전을 이룬 시점에서 추진되고 있는 이 공연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코리아 전쟁이 시작되면서부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와 조선의 최고수뇌부간의 첨예한 대립은 지금까지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립의 관계가 아니라 화해의 분위기로 가고 있어 참으로 다행이다. 이제 북미 수교쪽으로 틀을 잡아가고 있어서 대세는 흔들리지 않으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나는 1990년도에 윤이상 선생이 발기한<범민족통일음악회>에서 이북의 작곡가 최성환 선생이 편곡한 아리랑을 지휘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첫 음이 울려나오는 순간 나는 조선국립교향악단이 범상치 않음을 알아차렸다.
곡의 처음머리에 나오는 중음저대의 애끓는 가락은 심금을 울리며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유창하게 노래하고 있었고 단원들 하나하나가 지휘봉에 일사분란하게 집중하여 움직이며 독주악기와 보조악기군의 주고받는 음악적 대화에서 전체는 하나를 위하고 하나는 전체를 위한다는 그들의 집단적 생활신조를 그대로 엿볼 수 있었다.
조선국립교향악단은 124명으로 조직되어 있으며 3관 편성의 웅장한 화음으로 청중을 압도한다. 서양악단의 3관 편성에다 민족악기(죽관악기군)가 포함이 되어있어 규모가 비할 바 없이 웅대하다.
이 악단을 발전시키기 위해 김일성 주석이 270여 차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4차례 항일여성영웅 김정숙 여사가 5번이나 이 악단을 방문하여 세심한 지도와 정성을 들였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무엇이고 거저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1991년도 일본을 순회 연주한 이 악단은 처음절반은 조선음악으로 프로그램을 장식했고 후반에는 드보르자크의 <<신세계교향곡>>을 선택했었는데 아마 이번 뉴욕답방연주회에서도 같은 종목으로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비록 보헤미아사람 드보르작크의 작품이지만 그가 뉴욕에 머물던 19세기후반에 작곡된 이 신세계 교향곡은 미국의 상징적 음악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뉴욕 필하모닉의 역사적인 평양 공연 때 로린 마젤이 조선국립교향악단을 지휘한바있고 1948년 9월9일 공화국창건을 선포한 역사적인 391석 규모의 모란봉극장을 중심으로 연주활동을 하며 매주 한두 번씩은 일반주민들을 상대로 공연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이 악단에는 지휘자가 여러 분들이 소속되어있다. 올해 73세로 서울방문공연을 성공적으로 하고 돌아온 경력이 있는 원로 지휘자 김병화, 65세의 김정균, 43세의 김호윤, 조광, 그리고 여성지휘자 허문영, 비엔나아카데미에서 유학하고 막 돌아온 20대 채주혁, 작곡가겸 지휘자인 장룡식등 7~8명의 쟁쟁한 지휘자들이 이 악단에 포진하고 있다.
보통 서양악단은 한지휘자가 전체 음악회를 도맡아 하는 것이 관례이나 이북에서는 여러 지휘자가 한곡씩 분담해가며 지휘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런 현상으로 보인다. 이번 3월에도 어쩌면 한음악회에서 여러 지휘자들의 열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행운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조선국립교향악단은 2002년 답방형식으로 평양을 방문한 120명의 KBS교향악단과 봉화예술극장에서 합동연주회를 박은성의 지휘로 열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에도 민족음악이 단연 인기가 높았다.
2000년도에 서울 연주회때도 큰 화제가 된적이 있었던 <우리식 배합관현악>은 그야말로 청중들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청산벌에 풍년이왔네>가 바로 그것이다.
서양악기가 주축을 이루는 관현악에 장세납과 꽹과리가 들어가서 완전히 분위기를 압도해 민족 악기의 우수성도 과시하고 기존 관현악기군과 잘 어우러져 큰 효과를 내는 즉 우리장단에 우리가락이 빛을 내는 배합관현악이 이번 뉴욕공연의 공연종목에 꼭 들어있기를 기대해본다.
이번공연은 뉴욕 필하모닉이 평양에서 공연할 때 가졌던 기대 이상으로 조미간의 관계가 평화적으로 호혜평등하게 발전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작성: 이준무 재미동포동부지역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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