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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 12명 처녀를 당장 돌려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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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17-12-30 09:32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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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 처녀를 당장 돌려보내라

 

김영순(재미동포)

 

 

 

 

격동의 2017년이 저물고 있다. 남녘 국정원이 박근혜의 정권 유지를 위해 기획한 12명 북 처녀 납치사건이 벌어진 지 1년 8개월이 넘었고, 문재인 변호사가 촛불 민심의 지지로 대통령이 된 지 벌써 8개월이 되었다.

 

12명 처녀는 국정원 끄나풀에 의해 남쪽으로 끌려온 후로 지금껏 국정원의 감시하에 숨죽이고 살아오고 있다. 그들은 지금 진심을 털어놓을 사람 하나 없이 무서움과 외로움 속에서 고향의 부모 형제를 애타게 그리고 있을 것이다. 납치된 처녀들과 부모들이 겪고 또 겪어야 할 기막힌 고통을 생각할 때마다 형언할 수 없는 분노로 치가 떨린다. 이 처녀들은 지금 도대체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둥지에서 새끼들을 잃은 새들이 깍깍 소리 내며 둥지 주변을 종일 배회하고, 새끼를 잃은 어미개가 며칠씩이나 먹지도 못하고 슬픈 신음을 내는 것을 우리는 주변에서 가끔 본다. 자식을 잃은 동물의 아픔이 이럴진대 애지중지 키워온 딸자식들을 졸지에 빼앗긴 부모들의 찢어지는 심정이 어떠하랴.

 

우리는 그동안 납치된 딸의 사진을 붙든 채 신음하며 쓰러지던 어머니들도 보았고, 그리운 딸의 이름을 부르며 눈도 감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는 납치된 처녀의 아버지도 보았다. 딸을 납치한 자들이나 이를 감싼 자들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다고 부르짖는 납치된 처녀 부모들의 원한 맺힌 절규도 들었다. 또 북녘 당국이 남녘 당국과 유엔 및 국제사회에 협력을 호소하며 이들의 귀향을 위해 백방으로 애쓰는 것도 보았으며, 국내외 시민단체들과 민변 변호인들의 줄기찬 12명 처녀 귀향투쟁도 보았다.

 

그러나 이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권은 “본인 의사에 따른 귀순”이니 “자유의사에 따른 사회복귀”니 하며 처녀들을 꼭꼭 숨겨서, 아직 그 누구도 이들의 생사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다. 그 누구도 12명 처녀 중에 단 한 명이라도 본 사람이 없기에 정부의 발표를 믿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처녀 몇 명이 죽었다느니 고문받다가 정신병에 걸렸다느니, 자살했다느니 등의 끔찍한 소문들만 나돌고 국정원과 남녘 정부에 대한 대중의 불신은 깊어만 갔다.

 

유엔인권위원회도 12명 처녀에 가해진 인권유린의 진상규명과 해결을 촉구하는 국내외의 호소를 모른 체하다가 최근에야 킨타나 북 인권 특별보고관을 현지에 보냈다. 그는 남녘을 방문하여 12명 북 여성에 대한 납치 혐의가 있다고 언급하고, 자의에 의한 입국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남녘당국에  12명 여성과의 직접면담을 요구하였다. 유엔이 이제라도 납치여성들에 대한 진상조사를 언급한 것은 다행이지만, 그의 말대로 실천까지 이어질지는 모두가 지켜볼 일이다.

 

이 사건을 시작부터 들여다본 사람들은 어린 처녀들마저 권력유지에 이용한 박근혜가 퇴진하면 적폐청산을 공약으로 내건 인권변호사 대통령이 제일 먼저 납치에 대하여 진상조사하고 처녀들을 즉시 부모 품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믿었다. 박근혜퇴진을 외치는 촛불 행렬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계속되었고, 그 결과로 박근혜가 파면되고 새 정권이 들어섰지만 8개월이 지나도록 이들에 대해 아직 아무런 공식발표가 없다. 촛불 민심에 대한 이런 지독한 배신이  이 세상 또 어디 있겠는가.

 

납치한 자도 납치를 두둔하는 자도 자식을 가졌을 터이고, 그들 또한 자식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성공하여 행복하길 바랄 터이다. 그런데 남의 딸들과 부모들에게 인간으로서 차마 못 할 짓을 하고도 자기 가정만 행복하기를 바라는가. 악행에 대한 저주의 화가 대를 이어가며 내릴 수도 있다는 걸 모르는가. 새 정부에서 임명한 국정원장은 비공식석상에서 “12명 처녀는 잊어라, 그러지 않으면 국정원이 죽는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적폐세력인 국정원을 살리고자 12명 처녀의 생사를 밝히지  않는 것은 더 큰 잘못을 저지른 범죄나 마찬가지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신 차려야 한다. 문제인 대통령은 자기가 통치하는 땅에서 저질러진 반인권, 반인륜범죄에 침묵하면서 전임자가 지은 부끄러운 국제납치사건의 공범자가 되려는가. 국정원은 대통령 아래에 있고 대통령이 관리하는 부서가 아닌가. 문재인 대통령의 12명 처녀에 대한 대처를 세계의 양심이 지켜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소한 인간의 마음이나 양심이란 게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러한 극악한 인권유린사건에 침묵하면 안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라도 전 국민에게 공약한 남북관계개선을 위하여 12명 여성의 납치사건의 진상조사를 벌여 전임자가 저지른 잘못을 바로잡고 이들을 당장 집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12명 처녀가 참말로 자의에 의하여 남녘사회로 복귀했다면 떳떳이 기자회견이라도 하여 그들의 진심을 밝혀야 한다. 그러지 아니하고 지금껏 보여준 것처럼 구렁이 담 넘어 가듯 시간만 보내려고 하다가는 더 큰 촛불 항쟁에 직면할 것이고 전임자보다 더 비참한 종말을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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