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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물교회 교인들의 납치사건과 이북선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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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7-07-23 00:0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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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몇 년 전에 이북을 자주 방문하면서 이북돕기 사업을 하는 어느 한 목사의 사무실에서 하나의 논문을 읽고 소름이 끼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 논문의 제목이 [이북을 기독교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었다. 그 논문에 의하면 우선 미국, 일본, 이남에 선교기지를 구축하고 중국에 중간 선교기지를 구축한 후 이북에 자주 들어갈 수 있는 사람들을 기독교인으로 만들어 이북 여기저기에 현지인들을 기독교인화 한다는 내용이다. 지금 이러한 이북 선교사업에 어마어마한 자금이 투자되고 있다. 지금 2000년 6.15후에 이북방문이 좀 자유스러워지자 온갖 기독교 교파들이 이북을 선교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그들은 표면적으로 이북이 경제적으로 어려우니 돕는다는 <구제, 혹 원조>의 양상을 띠고 있으나 그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선교이다. 즉 이북을 기독교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궁극적 목표는 기독교 자체의 구원론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나는 판단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이 믿는 예수만이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메시아이며,
기독교인들이 믿는 성경만이 인류를 구원할 멧세지가 들어있는 유일한 거룩한 책이고,
기독교인들이 믿는 교회만이 인류를 구원할 거룩한 장소라는 기독교의 구원론에서 선교의 궁극적 목표가 설정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이 기독교 구원론이 신념화 될 때 물불을 가리지 않는 무서운 힘이 된다. 이들 기독교인들은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말라리아가 유행하는 아프리카를 비롯하여 세계 어디든지 간다. 지금 이남의 교회가 대형화되고 돈이 많아지자 미국 다음으로 해외에 선교사를 많이 보내는 국가가 되었다고 한다.  

최근에 발생한 이남의 청년 23명(샘물교회 교인 20명, 현지 합류 3명)이 아프가니스탄에 선교봉사를 갔다가 탈레반에 납치되는 사건도 바로 이러한 선교활동 때문이다. 아무리 겉으로는 의료봉사요, 물자지원이요 하지만 그들이 기독교인이라면 그들의 궁극적 목적은 결국 선교활동이다.

이미 아프카니스탄에 사는 주민들은 알라신을 믿는 이슬람교인들이지만 기독교인들은 그들에게는 구원이 없다고 믿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한다. 그들을 기독교인화 해야 그들에게도 구원이 있다고 믿고 선교활동을 벌린다. 구호물자를 주고 의료활동을 하고 교육활동을 하는 것은 선교활동을 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에 불과하다.

일부 광신도들이 길거리에서 선교를 하다가 불교의 스님들이 지나가면 “죄인들은 예수믿고 구원받으시오” 하고 전도지를 돌리는 바람에 수모를 당하는 스님들이 가끔 발견된다. 이들 기독교인들은 자기들을 구원받은 주체로 여기지만 비기독교인들을 복음화 해야 할 객체, 즉 대상물(objects)로 여긴다. 이들 기독교인들은 아무리 사회를 위해 봉사를 많이 한 분이건, 신분과 지위가 높은 분이건, 아무리 높은 학식과 사상성이 높은 분이라도 기독교를 믿지 않으면 구원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같은 기독교 내에서도 다른 교파들에게는 조그마한 교리상 차이로 구원이 없다고 믿고 자기교회로 교인들을 뺏어가는 수도 많다고 한다.

자기 자신의 종교적 신앙과 어떤 사상과 이념을 객관화하고 상대화하여 다른 신앙과 사상, 이념을 이해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나도 근본주의 장로교회의 신앙에서 탈피하여 [인본주의적 유니버설리스트](humanistic universalist)가 되기까지는 30년의 세월이 걸렸다. 나는 시카코에 있는 매코믹장로교 신학교를 졸업하고 해방신학과 민중신학을 연구한 후 기독교 목사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유니테리안유니버설리스트 교단의 목사가 되었다. 지금 캐나다와 미국에 약 1000여개의 교회가 있는 이 교단은 세상에 있는 모든 종교와 모든 문화, 전통을 다 존중하고 실제로 그 대표들을 교회에 초청하여 설교(연설)를 시키고 있다. 스님들도 우리 교회에서 설교를 하고 맑스주의자들도 우리 교회에서 설교를 한다. 나도 나성제일유니테리안교회에서 목회를 할 때 [주체사상]에 대하여 설교를 한 적이 있다. 인간적인 모든 것들을 다 존중하고 사랑하면서 서로 배울 것은 배우며 함께 성장하자는 것이 UUA(Unitarian Universalist Association)교단의 목적이다. 이 교단의 총회가 해마다 열리는데 총회에 가 보면 마치 UN같다.

나는 내 일생에서 가장 잘 한일은 기독교의 독단에서 나와 나의 아내(아주 독실한 기독교인  이었음), 나의 아이들을 해방시킨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 아이들은 어렸을 때 나성제일유니테리안교회의 주일학교에서 세계의 모든 다른 중요종교들을 존중하는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였다. 나와 나의 가족들에게는 기독교도 여러 종교들 중 하나에 불과하며 성경도 여러 거룩한 경전들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물론 기독교의 좋은 가르침들을 존중하고 배울 것은 배우고 있다.

이번 아프카니스탄에서 발생한 23명의 봉사(또는 선교)단의 납치사건도 근본적인 기독교의 선교목적이 변해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샘물교회의 박은조 목사는 “저희들이 공격적으로 선교활동을 하려 했던 것이 절대 아닙니다.”라고 말하고 있으나 내가 앞에서 이미 지적한 기독교의 독단이 변하지 않는 한 결국 이러한 사건은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아프카니스탄의 납치사건은 남의 일이 아니다. 이북을 돕겠다고 드나드는 일부 목사들과 기독청년들, 의료 봉사를 하는 기독교인 의사들이 지금은 조용히 약, 의료기구, 식량, 등의 물자를 가지고 들어가지만 그들은 기회가 올 때마다 기독교를 전파하려고 궁극적으로는 의도하고 있다. 이미 친해진 사람들에게 몰래 딸라와 함께 성경을 전달하기도 하고 전도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기독교인들의 궁극적 목표가 선교라면 이북선교의 궁극적 목표는 이북을 복음화시켜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이북을 이남이나 미국처럼 개혁 개방시켜 결국 사회주의 이북정권을 붕괴시키겠다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의 잠재의식 속에는 이것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특히 샘물교회의 박은조 담임목사는 1998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샘물교회]를 설립한 후 2004년부터 대북.해외 지원사업 등을 하는 [한민족복지재단]도 설립하였다. 이 샘물교회의 목표가 대북지원사업도 들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북선교도 목적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이북을 바로 알겠다고 [이북바로 알기] 차원에서 이북방문신청서를 내는 젊은 재미동포기독 청년들의 신상명세서를 읽으면서 나는 마음이 착찹하다. 이들이 과연 이북을 바로 알기 위하여 가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이북을 복음화시키기 위하여 가겠다는 것인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이들 기독청년들의 이북에서의 활동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지극히 궁금하다.

이북민중들이 아무리 주체사상으로 무장을 했다고 하나 딸라를 흔들며 성경을 전하는 기독교인들을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아프카니스탄에서 발생한 23명의 이남기독교청년들의 납치사건을 계기로 이북에서도 대량의 기독교인들의 이북방문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념화된 기독교 신자들의 광적인 선교활동이 처음에는 아주 작은 불씨가 되겠지만 그것이 커서 결국 주체사회주의도 파괴시키는 불씨가 되지 않을까 지극히 염려가 된다. 나도 세계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기 위하여 어려서부터 선교사가 되려던 사람이기에 신념화된 기독교 신앙의 무서운 마력을 잘 알기 때문에 더욱 이북 주체사회주의가 조금이라도 손상될까 염려된다.

기독교 신앙으로 신념화된 기독자들과 주체사상으로 신념화된 주체사회주의자들과 누가 더 강할까? 누가 누구를 설득시켜 결국에는 개종시킬 수 있을까? 그런데 사상대 사상, 신앙대 신앙의 대결만이 아니라 여기에 딸라라는 물신이 첨가되고 제국주의의 대북압살정책이 포함되니 간단치가 않은 게임이다. 하여간 신념화된 기독교 독단은 사회변혁운동의 암적 존재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이 사실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출처: 김현환(재미자주사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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