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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소식

북녘 | 장편소설《새 나라》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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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17-04-30 21:03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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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서 《불멸의 력사》 장편소설 《새 나라》를 연재하며

 

편집국

 

 

 

 

재미동포전국연합회 편집국은 북 바로알기 운동을 위해 북 문예소설 작품인 총서 《불멸의 력사》 장편소설 《새 나라》를 소개합니다. 《새 나라》는 윤경찬 저자이며 2013년 문학예술출판사에서 발행되었습니다. 이 소설을 통해 1945년 해방된 북 조국 땅에 어떻게 새나라가 건설되었는가를 문학적 감동과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55

 

 

로동법령초안을 검토하시던 장군님께서는 김책이 들어서는 바람에 색연필을 놓으시였다. 김책의 표정은 심각했다.

《이번 장마로 남조선지역이 큰물피해를 많이 보았다고 합니다. 서울방송으로 수자를 불어대긴 했는데 실상은 더 참혹한것 같습니다.》

김책은 장군님께 걱정을 끼쳐드리게 된것이 자기 잘못이기나 한듯 무거운 표정을 바꾸지 못하고 들고온 서류중에서 필요한 대목만 읽어드리였다. 6월 중순의 보리장마로 남조선각지에서 수해를 입었는데 특히 서울지방의 수해가 제일 우심하다고 했다.

한강의 물이 불어나면서 숱한 사람들이 사망하고 많은 주택이 침수되였으며 수천정보의 논밭이 물에 잠기였다. 게다가 폭우로 교통이 두절되여 서울지방에서는 쌀값이 대폭 뛰여올라 시내주민들이 고통을 겪고있다고 했다.

장군님께서는 김책이 읽어내려가는 수자를 들으시며 안색을 흐리시였다.

《다른 문제는 없습니까?》

《지금까지 <림정>법통을 계승한다던 최동오선생까지 <좌우합작>놀음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판인지 모르겠습니다.》

《최동오선생은 <제갈공명>이라는 별명을 들을만큼 사리에 밝은 분인데 그 놀음에 끼여든걸 보면 놈들의 술책이 그만큼 교활하다는것입니다.》

장군님께서는 김책에게 놈들이 벌려놓은 좌우합작의 내막을 알기쉽게 까밝혀주시였다.

불과 한달전까지만 하여도 미군정청은 쏘미공동위원회를 결렬시킨후 소위 민주의원의장 리승만과 김구, 김규식을 우익 《3령수》로 내세워 남조선단독정부조작을 꾀하였다.

그것이 저들의 뜻대로 되지 않고 리승만에 대한 실망이 커지자 미군정청은 좌우익의 대립에 불만을 느끼고있는 애국적민주인사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악용하여 좌익의 려운형과 우익의 김규식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좌우합작극을 연출하게 되였다.

《좌우합작》의 표면상명분은 결렬된 쏘미공동위원회를 재개하도록 하며 좌우가 합작하여 통일적민주주의의 림시정부를 세우자는것이지만 실제로는 남조선의 애국적민주세력을 분렬와해시키고 미군정을 기반으로 《남조선과도정부》를 조작해내기 위한것이였다.

《좌우합작》의 산파역을 담당한 하지의 정치고문 버취의 궁냥대로 하면 좌우익이 대립되여있는 현상황에서 《합작》은 국민이 바라는것이며 결국 《좌우합작위원회》가 나오면 앞으로 탄생하게 될 과도정부의 모체로서 통일적민주주의성격을 세상에 납득시킬수 있다는것이였다.

《그럼 남조선의 정객들이 왜 이런 유치한 놀음에 말려들었는가?》

장군님께서는 가슴이 답답하신듯 원탁우에 놓인 주전자에서 물 한고뿌를 부어마신 다음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민중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이 민중과 동떨어져있기때문입니다. 앞으로 진보적인 좌익세력은 물론이고 우익의 민주인사들도 미제의 속임수를 깨닫고 정신을 차릴 때가 오긴 하겠지만 그들이 인민에 대한 사랑을 자기의 정치리념으로 간직하고있었다면 이런 회오리바람에 흔들리지 않았을것입니다. 이번 수해도 결국은 인민이 외면당하고있다는 증거가 아닙니까?》

장군님의 음성은 격해지시였다. 일제의 식민지기반에서 해방된 조선사람들이 또다시 새로운 주인들의 무관심때문에 아까운 목숨을 잃는다고 생각하시니 도무지 마음을 진정할수 없으시였다.

장군님께서는 김책이 나간 뒤에도 한동안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고 집무실을 거니시다가 아까 밀어놓으시였던 로동법령초안을 당겨놓으시였다. 벌써 두번째로 보시는 초안이였다.

그이께서는 아무리 바쁘시더라도 법령의 매 조항마다에 조선로동계급에 대한 사랑을 쪼아박고싶으시였던것이다.

맑스의 경제사관에서는 인류발전력사를 생산력발전의 력사, 생산도구의 교체의 력사라고 했지만 장군님께서는 이 법령에서 생산의 주인인 로동계급의 지위를 새롭게 천명하고싶으시였다.

맑스의 잉여가치학설도 결국은 로동자들이 자본가에게 더 많은 로동시간을 착취당하는것을 인정한데서부터 생겨난 리론이다.

만약 고률리윤을 짜내는 자본가가 없고 로동계급이 물질적부의 창조자인 동시에 향유자가 되였더라면 애당초 잉여가치학설은 성립되지조차 않았을것이다. 장군님께서는 바로 그런 세상, 로동자들자신이 공장의 주인, 생산의 주인이 되는 로동계급의 참세상을 이 땅에 세우고싶으시였었다.

지나온 력사를 돌이켜보면 1802년에 영국에서 처음으로 《로동법》이 출현한 때로부터 여러 자본주의나라들에서도 《로동법》이 존재했지만 착취계급과 피착취계급의 모순을 인정한 사회제도하에서의 《로동법》이 로동자들의 리익을 옹호하면 얼마나 했겠는가, 때문에 일찌기 로동운동의 선각자들은 로동운동의 력사는 로동시간함축의 력사라고 했었다.

장군님께서는 로동계급의 민주주의적해방을 철저히 실현하며 그들의 사회경제적처지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가장 인민적인 로동법령을 조선로동계급에게 안겨주고싶으시였다. 지금 우리 나라에서는 그것을 실현할수 있는 일정한 사회력사적제조건이 성숙되였다고 볼수 있었다.

다시말하면 근로인민대중이 정권의 주인이 되였고 해방과 함께 일제와 그 주구들이 가지고있던 공장과 광산, 은행을 비롯한 생산수단이 로동계급의 수중에 장악되였다. 예전에야 로동자들이 아무런 권리도 없이 식민지적착취와 압박속에서 비인간적인 노예로동을 강요당해오지 않았는가.

장군님께서는 초안을 밀어놓으시고 지난날 조선로동계급의 가혹한 로동실태를 보여주는 자료들을 집어드시였다. 해방전 《동아일보》를 비롯하여 서기가 구해온 자료들에는 로동자들이 2중3중의 식민지적착취를 당하며 기아와 빈궁속에서 신음하던 피눈물나는 력사가 수자적으로 기록되여있었다.

일제는 식민지초과리윤을 짜내기 위하여 조선로동자들에게 하루 14~16시간의 로동시간을 강요하였다. 조선인로동자들은 이처럼 긴 로동시간을 강요당하면서도 《렬등민족》이라는 천대와 멸시속에서 일본인로동자보다 훨씬 적은 임금을 받았다. 일제는 로동자들의 목숨을 파리목숨처럼 여기면서 아무런 로동안전대책도 세우지 않았고 징용, 보국대로 본토에 끌어간 백수십만명의 조선로동자들에게 노예로동을 강요했으며 심지어 군사시설장에서는 비밀을 보장한다고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참혹하게 학살하였다. 생각만 해도 원통한 수난의 력사는 영영 끝장이 났다.

이제부터는 로동계급이 참다운 민주주의적자유와 권리를 지니고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로 떠받들리워야 할것이다.

장군님께서는 색연필을 드시고 8시간로동제, 로동에 대한 보수문제, 로동자들의 휴가제, 로동안전문제, 특히 녀성로동자들에 대한 우대제 등 법령초안의 매 조항들에 자신의 진정을 부어넣으시였다.

1946년 6월 24일. 김일성장군님께서는 북조선림시인민위원회 제9차회의를 소집하시고 《북조선 로동자, 사무원에 대한 로동법령》을 발포하시였다. 그로부터 며칠후에는 북조선림시인민위원회 상무위원회를 지도하시면서 농민들의 부담으로 되였던 가렴잡세를 페지하고 곡물수확고의 25프로를 국가에 납부하는 농업현물세제를 실시하시였다.

그날 저녁 장군님께서는 김책과 안길을 비롯한 백두산시절의 동지들을 저택으로 초청하시였다.

《며칠전에 로동법령을 발포한 날도 시간을 내지 못했는데 오늘까지 그냥 보내면 동무들이 섭섭해할것 같아서 식사나 같이하자고 불렀습니다.》

김책은 버릇처럼 두손을 마주비비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닌게아니라 오늘 저녁엔 장군님을 찾아와서 인사를 올리자고 저희들끼리 약속이 있었습니다. 특히 저 안길동무랑 림춘추동무랑 농사군출신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뭐 우리만 좋아했습니까? 김책동지야 농사군이 되고싶다고까지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농민들의 기쁨이야 오죽하겠습니까?》

림춘추의 말에 장군님께서는 호탕하게 웃으시며 방가운데 놓인 긴 식탁에 모두를 둘러앉히시였다.

《농민들이 좋아한다면 됐습니다.》

《좋아하는 정도가 아닙니다. 농사군의 리익을 이처럼 철저히 옹호해주는 법령을 갓 해방된 우리 나라에서 발포했다는건 세상을 놀래울만 한 사변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정말이지 로동법령이나 농업현물세제실시나 그 어느 나라를 뒤져봐도 찾아볼수 없는 가장 인민적이고 민주주의적인 법령이며 토지개혁과 대등한 력사적의의를 가지는것으로서 로동자나 농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것을 세상에 선포한 선언문과도 같은것입니다.》

림춘추는 정말로 선언문을 랑독하듯 일사천리로 내리엮었다.

림춘추가 저런 론조로 말을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은 입을 다물고 듣기만 해야 했다. 할수없이 김책은 그만하라고 손을 내저었다.

《그 력사적의의는 력사가들에게 맡기고 당장은 장군님께 축배부터 드립시다.》

그러면서 부엌에 대고 제집에서처럼 큰소리쳤다.

《정숙동무, 거 있는대로 들여보내시우.》

그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김정숙동지께서 쟁반에 감자를 무드기 담아들고 들어오시였다. 감자와 인연이 깊은 북쪽내기들이여서 그런지 모두 환성을 올렸다.

《벌써 햇감자가 나왔소?》

《예, 햇감자예요. 평원군의 농민이 분여받은 제땅에서 수확한 첫 열매를 장군님께 올려온것입니다.》

모두들 식탁가운데서 김을 문문 피워올리는 햇감자를 신기한 보물처럼 바라보기만 했다. 하긴 그것을 어찌 무심히 대하랴. 이 나라 농민들이 처음으로 제땅에서 제손으로 거두어들인 자기의 재부인데 그게 보물이 아니라면 뭐란 말인가.

《내 동무들한테 편지를 하나 보여줄게 있습니다. 이 감자를 보내온 농민이 써보낸것인데 한번 읽어들보시오.》

장군님께서는 주머니에서 편지를 꺼내시여 옆에 앉은 안길에게 넘겨주시였다. 안길은 헛기침을 한번 하고나서 소리내여 편지를 읽었다.

김일성장군 전 상서

조선민족을 해방시켜주시고 무산대중을 건져주신 은혜는 백골난망이오나 크신 은혜를 보답할길이 막연하와 우선 제땅에서 캐낸 감자를 보내오니 약소타 꾸중말으시고 받으시오면 저는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김일성장군 만세!》

장군님께서는 농사일로 거칠어진 손으로 꽁다리연필에 침을 발라가며 한자한자 땅처럼 진실한 자기의 마음을 담아보낸 생면부지의 그 농민을 그려보시며 생각에 잠겨계시다가 좌중의 침묵을 깨뜨리시였다.

《이 감자를 보낸 농민도 농업현물세제실시에 대한 소식을 들으면 더 기뻐할것입니다. 식기 전에 하나씩 들면서 이야기합시다. 감자는 따끈할 때 후후 불면서 먹어야 제맛이지요.》

장군님께서는 매 사람에게 감자를 한알씩 집어주시고 자신께서도 감자껍질을 벗기시였다.

 

 

《우리가 인민의 나라를 세운다는것은 결국 인민이 잘사는 나라를 세운다는것인데 그러자면 인민의 리익을 철저히 지켜주는 법을 만들어내는것은 당연한 리치가 아니겠습니까?

이번에 로동법령을 발포하고 농업현물세제가 실시됨으로써 우리 나라에서는 근로대중이 나라의 주인이라는것을 법적으로 담보한셈입니다.

이 위대한 세계사적변혁이 바로 북조선에서 이룩되였습니다.》

《장군님!》

김책은 격정에 넘친 어조로 흉금을 터놓았다.

《전 지금 온 세상에 대고 새 나라 만세를 부르고싶은 심정입니다. 이 편지를 쓴 농민처럼 말입니다.》

장군님께서는 흥분을 걷잡지 못하고 들썩거리는 동지들을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시며 조용히 말씀하시였다.

《하긴 우리가 이런 날을 보자고 혈전만리를 헤쳐온게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김책동무! 동무들! 우리 아직은 만세를 부르지 맙시다. 아직은 할 일이 많습니다.》

부엌에 내려가셨던 김정숙동지께서 매 사람앞에 모두부접시와 술잔, 수저를 놓아주시고 차례로 술을 부어주시였다. 장군님께서는 김정숙동지께서 술을 다 부으실 때까지 기다리시였다가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아직은 중요산업을 국유화하는 문제, 남녀평등권법령을 발포하는 문제, 민주주의민족통일전선을 결성하는 문제 등 참으로 할 일이 많습니다. 파괴된 산업도 하루빨리 복구해서 경제를 살려야 하고 종합대학도 세워야겠고… 또 당면하게는 보통강개수공사를 장마철전에 꼭 완공해야 합니다. 이 공사를 완공해야만 인민들은 자기들의 무궁무진한 힘을 믿게 될것이며 인민의 나라를 세우려는 새 정권의 진정을 더 잘 알게 될것입니다. 우리는 이번에 로동법령과 농업현물세제실시로 앙양된 인민들의 혁명적열의를 총발동하여 보통강개수공사를 마감짓기 위한 대중적돌격운동을 더 힘있게 벌리도록 하여야 합니다.

공사가 완공되여 토성랑사람들이 <새 나라 만세!>를 부르는 날 우리도 <인민 만세!>를 부릅시다. 그날을 위하여 잔을 듭시다!》

장군님께서 잔을 드시자 투사들도 일제히 잔을 높이 들었다.

이튿날부터 평양시당과 시인민위원회에서는 김일성장군님께서 가르쳐주신대로 로동법령 및 농업현물세제실시경축 돌격운동을 발기하고 시민들이 이 운동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서도록 호소하였다. 공사현장에서는 보통강개수공사향토건설대 로동법령 경축대회를 열고 대중적돌격운동을 벌릴것을 결의하였으며 김일성장군님께 자기들의 맹세를 담은 편지를 삼가 올리였다.

1946. 7. 1 《정로》1면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장군님께 드리는 편지

우리 향토건설대원들은 이번에 발포된 위대한 로동법령을 절대지지환영하며 로동법령을 경축하는 보통강개수공사 제2차 돌격운동을 벌리기로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공사를 예정기한을 앞당겨 완성함으로써 민주건설의 방해물을 그것이 인간이든 대자연의 홍수이든 제거하고야말것을 위대한 장군님앞에 맹세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장군님의 두리에 굳게 단결하여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우리의 힘과 우리의 손으로 아름다운 조선민주건설을 완성하기 위하여 언제든지 계속 용감히 투쟁할것을 장군님앞에 다시한번 맹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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