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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 내가 본 공화국의 여성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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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17-02-06 10:52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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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공화국의 여성들 (5)

무궤도전차운전사

한 류드밀라(재러시아동포)

 

 

어느날 호텔식당에서 동료들과 아침식사를 하고 나오던 나는 홀에 있는 의자에 나란히 앉아 열심히 신문을 들여다보는 처녀들을 보게 되였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내가 잘 아는 안내원들이였다.

 

(특별뉴스감이라도 실렸는가?)

 

호기심이 동한 나는 그들에게 롱삼아 물었다.

 

《거기에 남성들의 이목을 끌수 있는 그 어떤 묘술이라도 써있는게죠?》

 

나의 말에 처녀들은 수집음을 타며 얼굴이 빨개졌다.

 

《제가 방해되지는 않겠지요?》

 

이렇게 말하는 나의 눈길은 벌써 신문에 가있었다.

 

그러자 귀엽게 생긴 한 처녀가 눈치있게 내앞으로 신문을 내미는것이였다.

 

신문에는 처녀시절부터 50여년간 무궤도전차운전사로 일하고있는 한 녀성(김영숙)을 소개한 기사가 실려있었다.

 

(50여년간 무궤도전차운전사로 일하고있다니 정말 놀라운데?! 이 녀성을 한번 만나봤으면…)

 

그를 만나보고싶은 충동을 억제할수가 없어 나는 그 길로 기사의 주인공을 찾아 떠났다.

 

김영숙녀성이 일하는 련못무궤도전차사업소에 찾아가니 그는 차정비를 하고있었다.

 

그를 보는 첫 순간 그 어떤 위압감에 사로잡혔다고 할가, 나는 어떻게 말을 건넬가 하고 생각하며 그가 하는 일을 한참동안이나 주시해보았다. 복잡한 기계부속품들을 능숙하게 분해하고 조립하는 솜씨가 여간이 아니였다.

 

시간가는줄 모르고 호기심에 차서 그냥 보고있는데 인기척을 느낀 그가 나에게로 다가오더니 누구를 만나러 왔는가고 묻는것이였다.

 

나는 소개를 하고나서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화과정에 나는 그가 일흔을 바라보는, 그것도 나와 동갑이라는것을 알게 되였다.

 

그래서인지 그는 이것저것 묻는 나의 질문들에 무척 상냥하게 대답해주었다.

 

《어떻게 되여 여느 차도 아닌 무궤도전차운전사가 되였습니까?》

 

나의 이 물음에 그는 한동안 생각에 잠겨있더니 지나온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었다.

 

 

공화국의 북변 자강도에서 나서자란 그는 평양에 이사와서 난생처음 무궤도전차를 보게 되였다.

 

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아름다운 평양의 거리를 달리고달리는 무궤도전차는 학교를 갓 졸업한 처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나도 무궤도전차운전사가 될수 있을가?…)

 

그는 로동과(로력배치과)에 가서 사흘이나 떼를 써서 끝내 무궤도전차운전사가 되였다.

 

하지만 욕망과 현실은 달랐다.

 

녀성의 몸으로 덩지 큰 무궤도전차를 다루는 일이 힘에 부치였다. 이따금 남자운전사들과 수리공들이 모다붙어 도와주기도 했지만 차바퀴를 떼고 붙이고 한 날이면 온몸이 물먹은 솜처럼 잦아들고 뼈마디들이 지끈지끈 쑤시군 했다.

 

 

《하지만 저는 수도시민들의 출퇴근을 성과적으로 보장하는것이 곧 조국의 전진을 떠미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직업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50여년간 무궤도전차운전사로 일하고있습니다. 힘들 때가 없지 않지만 날이 다르게 변모되는 평양의 새 거리, 새 모습들과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달리는 기쁨 또한 크답니다.》

 

(아! 이 녀성이야말로 얼마나 아름다운 인간인가.)

 

나에게는 그 녀성이 내가 살고있는 세계에서는 찾아볼래야 볼수 없는 참으로 고상하고 아름다운 삶의 주인공으로 안겨들었다.

 

나는 그후 김영숙녀성을 다시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라에서 수도려객운수부문에서 일하는 수천명의 로동자들에게 한날한시에 바람 한점 스며들지 않게 정성껏 만든 새 겨울철제복과 여러가지 형태의 안경을 안겨준 감동적인 이야기며 그들가운데 여러명의 녀성들이 자기처럼 무궤도전차운전사로 일하고있다는 이야기를 비롯하여…

 

 

 

 

 

 

내가 김영숙녀성을 만난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커다란 조향륜을 돌려가며 평양의 거리를 달리는 공훈운전사 김영숙녀성은 지금도 나의 기억속에 잊을수 없는 모습으로 새겨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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