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 [방북기] 동방의 《유토피아》를 보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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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4-05 14:58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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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오늘>사이트가 심호린 재중동포의 "동방의 유토피아를 보다" 제목의 방북기를 소개하였다. 이에 전문을 게재한다. 편집국
동방의 《유토피아》를 보다 (1)
심호린(재중동포)
미국과 서방의 언론수단들은 공화국주민들이 항시적인 《기아》와 《빈궁》, 《공포》와 《압박》속에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며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그러나 공화국을 한번 다녀온 사람들 치고 공화국을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고있는 평범한 나라》, 상상으로나 그려보던 《유토피아》라고 말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과연 어느 것이 진실일 것인가?
이 의문을 풀고저 나는 난생 처음으로 공화국에로의 《탐방길》을 떠날 결심을 하게 되었다.
값을 모르는 사람들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까지만 해도 공화국에 대한 나의 표상은 서방언론들이 귀따갑게 외워댄 《기아》와 《빈궁》뿐이었다.
나는 머리 속으로 상상해보았다. 거리를 《방황》하고 있을 주민들과 《공포》와 《압박》속에 놓여있는 거리와 마을들을.
그러나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내 눈 앞에 펼쳐진 모습은 한 순간에 내 자신을 당황케 하였다.
나의 예상을 뒤집고 눈이 부시게 시원히 뻗어간 활주로에 민족적 특성과 현대적 미감이 조화롭게 결합되어 웅건한게 일떠선 평양국제비행장의 자태며 차창 밖으로 흘러가는 평양의 거리와 마을들은 생의 활력과 랑만에 넘쳐 있었고 거리를 활보하는 북 주민들의 얼굴마다에서는 어둡고 침울한 기색이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방문기간 창전거리라 부르는 초고층주택 구역의 어느 한 집을 찾았을 때 그 집 주부가 하던 말은 지금도 나의 귓전에 쟁쟁하다.
"집값이요? 우린 집값이라는 것을 모른답니다."
믿어지지 않았다. 이만한 호화주택에서 살면서 집값도 모르고 살다니?…
알고보니 그 집 세대주는 평양양말공장 현장기사였고 내가 만났던 주부도 어느 한 공장의 노동자였다.
갈피를 못잡는 나에게 그 여인은 사연을 알겠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국가에서 무상으로 주었답니다. 남편이 일을 잘한다고… 세월이 하도 좋고 시책이 좋으니 걱정없이 산답니다."
정말로 믿어지지 않았다. 서방에서는 죽기 전에 제 집 하나 쓰고 사는 것이 한생의 소원으로 간주되고 있다. 설사 집이 있다고 해도 전기세, 수도세, 토지세를 비롯한 수십 종이 넘는 엄청난 가렴잡세로 인하여 인차 자리를 털고 한지에 나앉는 사람들의 수가 부지기수이다.
그러나 내가 처음으로 만나본 그 주민은 세금걱정은 고사하고 집값조차 모르고 사는 것이었다.
평양산원 유선종양연구소를 방문하였을 때도 나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유선종양연구소에 있는 첨단의료설비들의 대부분은 그 값이 고급승용차 몇십 대 값과 맞먹는 값비싼 의료설비들이었다.
그런데 공화국의 여성들은 그 설비들을 무상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그 이용값에 대해서는 애당초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이었다.
후에 알게 되였지만 나와 동행한 안내원 선생도 자식들이 받아안는 새 교복과 학용품의 값이 얼마인지조차 모르고 있었으며 더우기는 대학에 입학한 맏아들이 《등록금》은 고사하고 오히려 나라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를 하고 있다고 자랑을 담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참으로 수수께끼같은 나라였다.
서방 세계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들 앞에 부과된 숱한 세금 항목과 그 값에 대하여 환히 꿰뚫고 있으며 또 병원에 한 번 다녀오자고 해도 제 주머니에 돈이 얼마나 있는가부터 확인하고서야 길을 떠난다. 그것은 사람이 고고성을 터친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세금고지서를 달고 다녀야 하고 돈이 있어야만 병치료를 받을 수 있는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너무나도 보편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북 주민들은 세금이며 집값, 치료비, 학비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지만 먹고 입고 쓰고 사는 것은 물론 교육과 보건의 모든 분야에서 국가적 혜택을 의무적으로 받고 있었다.
그러니 북을 다녀온 많은 사람들이 공화국을 《유토피아》에 비긴 것이 결코 우연한 것이 아니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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