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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여, 다음은 한반도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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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흥노 작성일15-01-20 17:09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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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여, 다음은 한반도 차례입니다

 

 

이흥노(재미동포전국연합회 논설위원)

 

 

 역대 교황의 서울 방문은 전두환 (1984)과 노태우(1989) 시절에 있었다. 사슬이 시퍼런 암담한 군사정권 시절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역사적 서울 방문도 군사정권의 연장선에 있는 새누리 정권하에서 4박 5일 (8/14-18/14) 간 이뤄졌다. 군사정권이 기를 쓰고 교황 방문에 열을 올렸던 이유는 군사정권이라는 떳떳지 못한 정권의 권위를 세우고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측면이 강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도 아버지의 민족반역 행위와 군사독재라는 불명예를 교황의 서울방문이 조금이라도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을 했을 수도 있다. 더구나 국가기관에 의한 조직적 부정선거와 세월호 침몰에서 보인 무능을 비롯한 온갖 악재들을 희석하기 위해서 교황의 서울 방문에 공을 들였을 것임은 불문가지다.

 

 304명을 수장시킨 전대미문의 끔찍한 세월호 침몰에 대한 진상을 알자는 것이 유가족들의 소원이다. 그러나 정부와 새누리는 진실을 가리고 책임을 회피키 위해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진상조사를 방해 또는 훼방하고 있다. 이를 항의하고 바로잡기 위해 유가족들은 끝내 광화문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그러나 철석같이 믿었던 야당마저 유가족들을 배신함으로써 실의에 찬 이들은 교황 방문에 한 가닥 희망을 걸었을 것이다. 교황은 단식 중인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 씨 (유민이 아빠)를 만나 위로를 했다. 어쩌면 교황과 유가족의 만남이 유가족들의 소원성취를 더 어렵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는 말도 한다. 교황이 떠난 후, 세월호 참사 책임 당사자들은 더 의기양양해졌고 유가족에 대해서는 더 싸늘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회본청 앞 농성유가족들과 예산안 시정연설 (10/29/14)을 위해 도착한 대통령이 마주쳤다. 유가족들은 "대통령님, 살려주세요!"라 외치고 "약속한 특별법 제정을 도와주세요!"라 간청했다. 그러나 끝내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청사로 들어가고 말았다. 연설이 끝난 후에도 쌀쌀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끝내 유가족들은 주저앉아 땅을 치고 가슴을 찢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떠나가는 대통령을 허망하게 바라보던 유족 중 이남석 씨 (창현이 아빠)는 차에 올라탄 김무성 새누리 대표 앞에서 무릎을 꿇고 "특별법 제정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울부짖으며 호소했다. 매정하기는 대통령과 다를 게 하나도 없었다. 교황의 방한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세월호 유가족들은 더는 어디에 하소연할 곳도 없게 됐다. 그저 분을 삼키는 길 외에는 다른 도리가 없었다.

 

 역대 로마 교황 중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현실적이고 진보적이라 평가되고 있다. 교황은 약자의 편에, 정의의 편에, 가난한 자의 편에, 전쟁이 아니라 평화의 편에 서기를 설파하고 몸소 실천에 옮기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서울 방문 중 교황은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는 미사도 명동 성당에서 봉헌했다. 작년 여름 한 강론에서 교황은 "좋은 카톨릭 신자라면 정치에 관여해야 합니다. 스스로 최선을 다해 참여함으로써 통치자들이 제대로 다스리게 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그런데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서임 직전 "사제가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정면으로 교황의 강론을 거부하고 나섰다. 이것은 여러 지역 사제들이 부정선거로 당선된 박 대통령의 하야 주장에 대한 반응이었기에 큰 물의를 일으킨 바도 있다. 집권세력의 편에 선 염 추기경의 행위는 결국 자신의 사제들에 대한 종북몰이에 일조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AFP통신 (1/15/15)에 따르면 교황은 필리핀으로 향하는 항공기 내에서 기자들에게 "신의 이름으로 학살행위를 자행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종교를 모욕하거나 조롱해서도 안 된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자기의 것과 같지 않다고 남의 신앙을 비웃고 웃음거리로 만들거나 모독해서도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것은 최근 파리에서 벌어진 <샤를리 에브도> 테러사건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일 것이다. 소니 영화사가 제작한 <더 인터뷰>를 교황이 직접 지적했었다면 더 좋았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분명히 교황은 <샤를리 에브도>와 <더 인터뷰>를 같은 선상에 놓고 염려하고 있을 것이라 믿어진다. 이번 소니 영화사의 테러영화는 해 내외에서 비판과 비난도 거세게 일었다. 테러의 가장 큰 피해자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테러를 조장 합리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미국 내에서도 일고 있다. 아무리 영화라 하지만, 남의 나라 실존 국가 수반을 암살하는 테러행위는 도덕적으로도 모범을 보여야 할 대국의 처사가 절대로 아니라고들 한다. 동시에 그것은 당사자의 나라를 크게 모욕하고 멸시하는 짓으로 보일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소니헤킹사건>의 배후가 북한이라는 졸속 정치적 발표는 미국 사이버보안업체들과 정보기술보안전문가들  조차도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 해고된 전직 소니 내부 직원의 소행"이라는 반박에 직면하고 있다. 뚜렷한 증거 제시도 없이 "북의 소행"이라는 발표에 대해 북한은 "공동조사"를 여러 번에 걸쳐 요구했으나 미국은 무시하고 말았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안수명 박사 (잠수함 전문가, 공학박사)도 소니 해킹과 천안함 북 소행의 가능성은 0.00001%도 안 된다고 하면서 2개 다 북 소행이 아니라고 자신 있게 주장하고 있다. 세삼스러운 건 아니지만, 미국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우방이건 적이건 간에 물불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헤킹을 자행해왔고, 심지어 우방국 수뇌의 전화까지 도청하고 있다는 사실이 러시아로 망명한 스노든 (E. Snowden)에 의해 13년 6월에 폭로됐던 일도 있다. 사이버 해킹의 왕초라 할 수 있는 미국이 한 개인 업체에 대한 헤킹을 북한의 소행으로 몰아세우고 새로운 제재를 들씌운 것이다. 마치 "내가 하면 정의고, 남이 하면 테러"라니 지나가던 소가 웃을 노릇이라 하겠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사건을 규탄키 위한 사상 최대 규모인 1백만 시위가 지난 1월 11일 파리에서 벌어졌다. 대부분 유럽 정상들과 이스라엘 네탄야우 총리도 참석했다. 오는 2월 18일, 워싱턴에서는 반테러 국제회의도 열릴 예정이다. 이라크를 비롯한 여러 분쟁을 조장하고 개입해 수없이 많은 양민을 희생시키고 있는 국가테러의 주범들이 반테러시위를 벌인다니 주객이 전도됐다는 비난을 받을 만도 하다. 그런데 지금 세계 도처 이슬람 국가에서는 <샤를리 에브도> 새 만평을 규탄하는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서울에서도 이슬람교도들의 항의 데모가 최근 있었다. 특히 파키스탄 하원은 <샤를리 에브도> 규탄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성명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과 일치한다는 사실이다. 그는 "표현의 자유가 어떤 공동체의 종교적 정서를 해치는 데 사용돼선 안 된다. 국제사회가 도발적인 매체의 발행을 중단시켜야 한다."라고 했다.

 

 교황이 한반도 평화 화해에 특별한 관심이 있는 데 대해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한편, 교황이 더욱 더 적극적으로 접근할 것을 우리는 고대하고 있다. '동양의 화약고'로 불리는 한반도의 서해는 건드리면 터질 수 있는 최대의 위험지역임을 교황이 모를 리가 없다. 민족의 불행과 고통의 원흉인 <분단>과 <휴전협정>이 세계에서 유일하고 가장 길다는 사실도 숙지하고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래서 서울에 체류하는 동안 허라가 잘린 한반도의 진정한 모습을 교황이 직접 목격했다면 얼마나 좋았겠느냐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평화와 화해를 위한 교황의 미사도 명동 성당이 아니라 비무장지대 휴전선에서 봉헌됐다면 참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북 형제 동포들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비극의 현장,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최전선에서 교황의 평화 화해 메시지가 세계를 향해 날아간다는 것을 상상해 본다. 그것은 세계 평화에도 크게 이바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북미, 남북 간 대화를 촉진하는 데도 적지 않은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교황은 이미 서울을 방문했으니 이번에는 평양을 방문할 차례다. 평양에도 명동 성당에 해당하는 장충성당이 있다. 여기서도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는 미사를 봉헌한다면 화해를 위한 대화의 문이 하루라도 빨리 열리도록 촉진할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교황이 평양에서 간곡하게 외치는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는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서울과 워싱턴에서도 더 관심과 주의를 기울일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분단과 휴전>에 대한 책임이 가장 큰 미국이 분단 종식과 평화체제로의 전환에 가장 관심이 적다는 사실 때문에 미국을 향한 교황의 목소리는 더 커야 하고 집요해야 한다. 이미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던 빌리 그레이엄 복음 전도사도 역사적 평양 방문을 했던 일도 있다. 그의 아들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자주 평양을 방문하곤 한다. 지난 1월 17일에도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대 최고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이 프랭클린 목사를 맞이했다. 최근 그는 평양에 <국제교회> 설립을 제안했고 북측에서도 호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가 추진하고 있는 <국제교회>는 주로 평양 주재 각국 대사관 직원을 포함해 외국인들을 위한 교회로 알려졌다.

 

 빌리 그레이엄 전도목사는 1992년 3월 평양을 방문하고 평양의 두 교회와 김일성 대학에서 미국 목사로선 처음으로 연설을 한 바도 있다. 수행원들과 미국의 저명한 CNN 기자와 같이 순안공항에 도착한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도착성명에서 "미국 정부의 사신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신"으로 왔다는 것을 먼저 말했다. 당시 미국은 평양 폭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으며 북미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던 터라 개인적 방문이라는 것을 먼저 언급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어서 그는 "금세기 초 50년 동안 평양은 조선 개신교 중심지였고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알려질 정도"였다고 해서 친근감도 표시했다. 그의 아내 루스가 여학생 시절 '평양 외국인학교'에 다녔다는 것을 상기시키려는 듯 개인적으로 건강 때문에 동행치 못한 아내가 자신의 모교를 보고 싶어한다는 뜻도 전달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김일성 주석이 마련한 만찬에도 초대돼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일도 있다.

 

 교황이 북미 관계 정상화에 나설 차례다. 이번 쿠바-미국 간 다리를 놓고 관계 정상화에 결정적 역할을 한 분이 바로 교황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세계가 놀랐고 우리는 더 놀랐다. 우리는 부러움과 희망이 교차했다. 우리의 소원인 '평화와 화해'를 호소해야 할 곳은 다름 아닌 교황이라는 생각이 앞선다. 우리의 절절한 소망이 이뤄지려면 북미 관계 정상화가 전제 돼지 않으면 어렵다. 왜냐하면, 남한은 미국의 예속 또는 종속국과 별반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정치, 경제, 군사 등 제반 분야에서 예속된 상태다. 더구나 국가의 주권이자 인권이라 할 수 있는 군사주권마저 미국에 무기한 넘겨줬다는 것은 예속 정권임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게다가 수만 명의 주한 미군이 버티고 있을 뿐 아니라 북침 예행연습을 위한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시도 때도 없이 벌려대는 것도 예속국가인 때문이다. 

 

 우리는 북미 관계 정상화의 문턱에서 좌절된 뼈저린 아픔을 지금도 잘 기억하고 있다. 94년 카터 대통령의 중재로 미국의 북폭이 전격 해제됐고 2000년 10월 12일에는 역사적인 북미 공동코뮈니케가 발표됐다. 관계 정상화는 물론이고 "정전협정을 공고한 평화체제로 바꾸어 한국전쟁을 공식 종식시킨다"라는 것도 포함됐었다. 조명록 인민군 차수와 울부라이트 미 국무의 교차방문이 이뤄졌고 클린턴 대통령의 평양방문도 준비됐었다. 그러나 북한을 <악의 축>으로 몰아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부시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물거품 되고 말았다. 마치 한반도 평화 번영의 시대가 새누리의 집권으로 거덜 난 것과 같은 것이다. 북미, 남북 간 적대관계 해소를 위한 중재 노력은 유엔사무총장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이상적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러나 역대 유엔사무총장이 미국의 영향권 안에서 안주하는 데 그치고 말았다는 사실이 아예 기대를 접게 만들고 있다.

 

 미국이 쿠바와 관계개선을 하면서 북한과는 할 수 없다는 논리와 주장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미국의 3대 앙숙의 나라 중 이란과 쿠바와는 대화하면서 유독 북한과는 못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북한은 지난 1월 10일, "미국이 한미 합동군사연습 잠정 중단하면, 북한도 핵실험을 잠정 중단 할 수 있다"는 요지의 행동 대 행동의 원칙을 적용한 대미 메시지를 내놓았다. 언제나 그랬듯이 미국은 이번에도 <암묵적 위협>이라며 일시에 깔아뭉개고 말았다. 미국의 태도를 비판하는 소리도 들린다. 뉴욕타임스 1월 15일 자 사설은 "미국이 북한의 의도를 다시 한 번 시험해본다고 손해 보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월 11, 12, 16일 연달아 세 번이나 "북한의 제안을 거부한 워싱턴의 행동은 분단된 조선반도의 신뢰 조성과 평화 실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요지의 비판을 하고 나섰다. 공교롭게도 지금 막 싱가포르에서는 북미 간 1.5트랙 (반관반민) 고위급회담이 끝났다. 북핵과 소니헤킹이 주로 다뤄졌을 것이라고 한다.

 

 오바마는 대통령 후보 시절에 북한과 조건없는 대화를 하겠다고 공약했었다. 동시에 그는 부시의 대북 적대정책의 산물이 북핵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백악관에 들어가자 말자 힐러리의 입을 통해 북한을 악마화 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두 번 째 임기가 끝나고 있는 현재에도 그의 대북정책을 상징하는 <전략적 인내>는 인내심 있게 진행되고 있다. 현 한반도의 상태가, 특히 정치적 군사적 측면에서 미국이 재미를 볼 수 있는 가장 이상적 환경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악착같이 현상유지에 매달리고 있을 이유가 있겠는가. 물론 이것은 우리 민족의 모진 고통과 불행의 희생 위에 미국이 꿀 따는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이다.

 

 쿠바와 북한의 차이는 <북핵>인 것은 사실이다. 미국은 <북핵>이 관계개선을 가로막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 쿠바처럼 핵이 존재하지 않았던 당시의 북한과는 관계개선을 왜 거부했던 것일까. 새해를 맞아 남북 지도자들이 화해를 위한 대화에 적극적인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계산이라도 한 듯 대화의 분위기라 무르익는 와중에 소니헤킹사건이 덥석 재를 뿌리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 이제는 사람들이 대놓고 더는 못 참겠다는 소리를 한다. 참고 또 참고 숨을 죽이며 고통을 참는 것도 한계에 다다랐다. 지금이야말로 교황이 나서야 할 때이다. 쿠바 미국의 화해를 주선한 경험이 북미 화해에 적용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북핵이 시빗거리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실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의 산물인 동시에 북한으로선 생존수단인 것이다. 북핵이 북한의 안보라면 북한의 안보를 보장하면 문제는 간단히 해결될 게 아닌가. 북의 안보를 보장하는 길은 곧 북미, 남북 간 관계 정상화일 것이다. 교황의 중재역할이 지금처럼 긴요한 때가 없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오바마 대통령도 임기 전에 한반도에 평화를 심고 노벨상에 대해 보답을 하고 떠나길 원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더욱 교황의 역할이 절박하다는 말이다. 물론 우리 민족이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의무와 책임이 더 크다는 것을 외면하자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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