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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해킹사건의 본질을 까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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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흥노 작성일15-01-12 13:44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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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해킹사건의 본질을 까밝힌

화해에 제동을 걸겠다는 심보

                                                                     

 

이흥노(재미동포전국연합회 논설위원)

 

 2015년 새해를 전후해 남북 지도자들이 한결같이 분단 70년을 기어코 끝장내고야 말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총격전이 벌어지고 전쟁의 문턱까지 갔던 악몽의 지난해를 뒤로하고 새해의 벽두에 남북 양 지도자들이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는 소식은 미칠 지경으로 우리를 기쁘게 하고 희망이 넘치게 하고 있다. 아마 우리 민족에게 보내진 최대의 새해 선물이라 해야 할 것 같다. 해 내외 동포들은 일제히 민족의 찌그러진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올해는 해방 70년, 분단 70년, 6.15공동선언 15주년을 맞이하는 특별한 해다. 그래서 더욱 희망을 품게 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첩첩 쌓여서 전도가 불투명하다는 소리도 들린다. 해 내외로부터 장애물이 조성되는 까닭일 것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세기를 이어오는 민족분열의 비극을 이제 더는 참을 수도, 허용할 수도 없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남북 관계의 대변혁, 고위급 접촉, 더 나아가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 할 이유가 없다."는 요지를 발표했다. 김 위원장의 "민족분열을 더는 참을 수도, 허용할 수도 없다"는 표현은 분단종식이 얼마나 절박하고 절실히 요구되고 있나를 호소한 것일 뿐 아니라 분단종식에 대한 자신의 강렬한 의지를 잘 나타낸 것이라고 보인다. 더구나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언급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것이기에 세계를 더욱 놀라게 했다. 박 대통령도 신년인사회 (1/2/15)에서 "신뢰와 변화로 북한을 이끌어내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통일기반을 구축하고 통일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의 집권 7년 만에 처음으로 더 진전된 남북 관계개선 의지가 엿보인다. "실질적, 구체적 통일기반 구축"이라는 표현은 과거의 화려한 말장난들과는 확연히 차이를 보인다. 나흘 뒤, 박 대통령은 새해 첫 국무회의 자리에서 "북한은 조속히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나와 우리와 한반도의 평화정착, 또 통일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을 실질적으로 협의해주기 바란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올해는 실로 특별한 해인 데다, 남북 지도자들의 전예없는 분단 종식 결의는 어떤 형태로건 남북 간 대화의 문이 곧 열릴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한다.

 

뜻깊은 2015년 정초, 화약냄새가 진동하던 한반도에 해빙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어가고 있다. 그런데 졸지 난데없이 <소니해킹>이라는 날벼락이 떨어졌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훼방을 놀겠다는 심보로 밖에 보이지 않는 소니해킹사건은 우리 동포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전 지구촌을 놀라게 하고 분노케 했다. 북한이 해킹의 배후라는 미국 연방수사국 ( FBI) 발표 (12/20/15)가 나오기가 무섭게 오바마는 "비례적 대응" (Proportional Response)을 공언하고 나섰다. 그리고 딱 2주일 후, 1월 3일, 새로운 대북제재가 발표됐다. 그것도 가족과 같이 휴가를 즐기던 중인데도 불구하고 오바마가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이다. 한 개인 기업체에 대한 헤킹사건에 즉각 대통령이 나서서 보복과 제재를 발동시킨 것이기에 예사로운 일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말 못 할 다급하고 절박한 사정이 분명 거기에 내재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이해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과학적 증거 제시도 없이 미연방수사국 (FBI)은 서둘러 '소니해킹은 북의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북한은 즉각 이를 부인하고 미국에 소니해킹 공동조사를 제의했다. 떳떳하다면 공동조사를 외면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재차 "공동조사"에 응할 것과 "제재 철회"를 북측 국방위원회 정책국이 요구하고 나섰다. 미국은 이를 단숨에 무시하고 말았다. 마치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발표되자 북측이 공동조사를 제안했던 것과 같다. 사실 공동조사가 가장 이상적인 문제 해결의 방도라는 것이야 삼척동자도 아는 진리지만, 진실이 밝혀지는 것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측에선 공동조사를 꺼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소니영화사가 제작한 문제의 영화 <인터뷰> (The Interview)가 비록 희극영화라 할지라도 남의 나라 지도자를 암살하는 짓은 그 나라에 대한 모독이고 비도덕적이라는 비판이 미국사람 자신들로부터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테러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미국이 테러를 비호 합리화하는 짓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하긴 세상에서 제일 먼저 해킹을 시작한 것은 미국이다. 러시아로 망명한 에드워드 스노든 (Edward Snowden)이 폭로(13년 6월)한 바로는 미 중앙정보국 (CIA)과 미 국방정보국(DIA)은 2009년 이후 전 세계에서 61,000개 이상 대상들을 상대로 해킹해왔다고 한다. 심지어 가까운 우방국 수뇌의 전화까지 도청하는 해괴망칙한 짓도 주저 없이 해댔다는 것이다. "도적이 매를 든다"는 말이 어쩌면 요렇게 딱 들어맞을 수 있을까.

 

 그런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소니 영화사가 <인터뷰>를 제작한 배경을 놓고 많은 억측이 오가고 있다.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워싱턴과 서울의 정보관계 당국자들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소문도 돈다. 이미 시작되고 있는 북한에 대해 자극을 한 단계 더 높이려는 의도가 엿보이기도 한다. 14년  9월부터 미국 주도의 유엔 인권소동을 계기로 한미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북한 때리기에 손발을 맞춰나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남쪽의 바다와 육지를 아우르는 최전선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인천 아시아대회를 계기로 2차 고위급회담이 곧 열리게 돼 있었다. 뚱딴지같은 삐라살포가 계획된 남북 고위급회담을 무산시키고 말았다. 오바마가 이번에 북에 가한 새로운 제재도 삐라살포와 하나도 다를 게 없는 일련의 북한의 도발을 유인하기 위한 공작의 일부라고 보는 게 타당할 것 같다. 

 

북의 도발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북을 고도로 자극해야 하고, 북의 도발과 위협이 있어야 남한을 중, 러 견제 전초기지로 묶어둘 수 있는 구실이 된다는 것이다. 한반도에 위기가 고조되면 될수록 그만큼 미 군수재벌들의 희희낙락 소리도 커지게 마련인 것이다. 전쟁상인들의  기분이 좋아야 정치자금이 마구 쏟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 명성을 날리는 안명수 박사 (공학전문가)는 "이번 해킹사건은 "천안함 사건과 유사한 조작된 사건"이라고 잘라 말했다. 미국 언론과 정보전문가들도 북의 소행으로 단정하기에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아주 흥미로운 것은 미국 사이버보안업체들과 정보기술보안전문가들은 북의 소행이 아니라 소 니영화사의 내부 소행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신뢰와 명성을 가지고 있는 미국 전문가들의 북한 지목 증거자료 요구에 대해 미 정보당국은 보안상 해킹 세부자료를 발표할 수 없다는 구차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소니해킹이 사전 음모였던 우연이었던 간에, 이 사건을 정치적 목적에 오바마가 사용할 좋은 기회가 제공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미국이 <동네북>으로 여기는 평양을 강경하고 단호하게 내려치면 쿠바와 관계 정상화에 대한 비판을 사전에 잠재우고 무마할 수 있다는 속셈이 깔렸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중국, 러시아와 우리 동포들의 눈치를 살피느라 지연되고 있는 아래의 제반 문제들도 조속히 이번 기회에 끝장내고 싶었을 것이다. '북한의 위협'이라는 구실이 없으면 일부러 만들기라도 해야 할 판인데, 해킹사건은 미국에 굴러떨어진 단호박인 셈이다. 한 , 미, 일 군사정보공유, 고 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아드 (THAAD), 그리고 미사일방어체계 (MD), 등을 한국에 밀어붙이기가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는 계산을 미국의 군부와 정보당국은 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미국이 벌리고 있는 소니해킹사건의 본질은 대쿠바 정책변화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북한을 마음먹고 더  때리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예견되고 있는 남북 접촉에서 속도를 내서는 안 된다는 신호탄이라고 보는 게 옳을 것 같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절, 잘나가던 남북 평화 협력에 쐐기를 박고 훼방을 놀기 위해 부시 대통령은 "속도 조절"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던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방문이 겨우 임기를 몇 달 남겨놓고서야 이뤄진 것은 부시의 <속도조절>이라는 이름의 장애물이 노 대통령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이번 소니해킹사건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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