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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나게 뜻깊은 새해, 겨레여 얼싸안고 춤을 추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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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흥노 작성일14-12-31 10:12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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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나게 뜻깊은 새해, 겨레여 얼싸안고 춤을 추자꾸나!

역사는 우리에게 철조망을 거둬 호미와 쟁기를 만들라고 한다

                                                      

 

이흥노(재미동포전국연합회 논설위원)  

 

새해에도 어김없이 밝고 찬란한 태양은 한반도 위에 떠올랐다. 그런데 2015년 새해는 우연한 일치인지는 몰라도 정말 유별나게 뜻깊은 해가 된다. 해방 70년, 분단 70년, 6.15선언 15주년이 되는 해다. 그래서인지 남다른 감회와 각오가 교차한다. 2014년, 지난해는 그냥 늘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 문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질곡의 한 해였음은 분명하다.

 

돌이켜 보면, 지난해 벽두, 국가기관에 의해 저질러진 특대형 대선 부정선거가 만천하에 까밝혀 졌다. 이 사건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자유당 독재정권의 3.15부정선거에 버금가는 중대한 국가 범죄에 속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이석기 의원에게 빨간 모자를 뒤집어 씌워 신선한 국회에서 체포해 가는 해괴 망측한 굿판이 벌어졌다. 곧 이어서 북한 노선 추종 가능성이 있다는 추상적 결론으로 헌법재판소가 진보당 강제 해산 선고를 내림으로써 만인에 평등해야 할 헌재가 권력의 시녀로 전락 됐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래서 12월 19일은 민주주의의 사망 선고가 내려진 날로 기록된 것이다. 이것은 장차 권력의 공안칼날이 미친놈처럼 휘둘러지게 될 것이라는 예고 신호탄이 올라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세월호 참사는 전원 구조할 수 있는 시간과 능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조에 실패했기 때문에 국민의 분노가 극에 달했고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것으로 기록된다. 초기 대응은 불순한 정치적 목적으로 접근했고, 후기 대응은 정권의 무능과 황금에 얽힌 이권 쟁탈전 때문에 끝내 구조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끔찍한 참사로 3백 명 이상의 나어린 꽃봉오리들이 수장되고 말았다. 군대의 비리와 부정부패, 4대 강 사업 실패, 자원외교라는 이름의 예산 낭비, 방산 비리, 청와대 비선 실세들의 난투극, 등등 헤아리기도 어렵다. 가장 최근에는 신은미-황선 통일 콘서트가 언론과 당국의 융단폭격으로 <종북몰이>에 휩싸이게 되는 비극이 벌어지고 성당 테로까지 벌어졌다. 평범한 시민이 방북 여행을 통해 북쪽 시민들과 나눈 대화 내용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는 데 종북소동에서 테러로 이어지는 한심한 작태까지 벌어졌다.

 

잘 나가던 남북 관계는 이명박 정권에 의해 돌연 살얼음판으로 변질하더니, 뒤를 이은 박 정권 아래에서는 일촉즉발의 최대 위기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거기에다 무시무시한 공안정국으로 탈바꿈돼서 온 국민이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하늘을 뺀 바다와 육지의 전 전선에서는 불꽃 튀는 교전이 벌어져 피난 보따리를 걱정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우리 민족의 머리 위에는 번개를 동반한 시꺼먼 먹구름이 몰려와 폭풍전야를 방불케 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게거품을 물고 무찔러야 할 불구대천의 원수라며 북쪽을 향해 삿대질을 해대고 있다. 늘 새누리 정권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돌파구를  <북풍>에서 찾아왔다. <북풍>은 북의 도발을 언제, 어디서나 필요에 따라 유인하기만 하면 쉽게 만들 수가 있다. 북의 도발 유도는 삐라살포다. 그래서 삐라살포 제재에 대한 법적 장치가 없다는 핑계로 두둔하는 것이다.

 

경제는 거덜 나고, 실업자는 점점 늘기만 하는데, 뾰족한 대책도 없고 능력도 없어 보인다. 그러니 못 살겠다는 비명이 하늘을 찌른다. 생활고로 인한 자살이 대부분인 자살자는 하루에도 45~50명으로 여전히 세계 자살률 1위를 견지하고 있다. 가난을 못 이겨 일가족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광경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인간의 기본적 인권이라 할 수 있는 <생존권>, 즉 사람답게 살 권리가 철저하게 박탈된 인권유린이다. 그러나 자신의 '인권유린'은 모르쇠고 남의 인권만 물고 늘어진다.

 

권력과 어용언론이 생활고 자살을 '팔자소관'이나 '본인의 무능'으로 돌리는 음흉한 마법을 쓰고 있다. 따라서 가져야 할 권리를 포기하게 되는 사회적 모순을 사람들이 잘 모른다. 이런 비극 중의 처절한 비극을 앞에 놓고 천문학적 국고를 써가며 시도 때도 없이 전쟁연습을 해대고 있다. 어디 그것뿐인가. 국가의 인권이라 할 수 있는 군사 주권까지 코쟁이에게 기약 없이 맡겨놓고도 모자라 그들의 고가 무기를 구매하는 데에 국민의 혈세를 물쓰듯 쓰고 있다.

 

뭐니 뭐니 해도 2014년의 마지막을 장식한 대사건은 헌재의 통진당 강제 해산이다. 아무 뚜렷한 증거도 없이 그저 상상과 추측으로 북의 노선을 추종하고 국기를 문란케 할 것이라는 게 진보당 해산의 주원인이라니 막말로 '무법천지'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성싶다. 이로써 한국의 민주주의는 진보당과 동반 해체됐다는 말들을 한다. 예상하긴 했지만, 진보당 강제 해산에 대해 새민련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제는 사람들이 대놓고 "새누리보다 새민련이 더 밉다"고들 한다. 새누리의 둘러리나 서고 떡고물이나 받아 먹는 짓거리를 하기 보다는 차라리 새누리로 기어들어가는 게 모양세가 더 낫다는 말이 일리가 있어 보인다.

 

셀 수 없이 많은 대형 부정과 비리로 나라는 요지경 속으로 점점 더 깊이 빠져들고 있는데, 한반도 주변에서는 급속도로 지각 변동이 전개되고 있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경제 대국 1위의 서열에 올라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일본 총선에서 자민당의 압승으로 아베 정권의 우익 노선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으로 동북아 문제에서 러시아의 입김이 한층 강화될 것은 사필귀정이다. 쿠바-미국 관계 정상화 발표 (12/17/14)로 반세기 넘게 지속한 적대관계가 종식되는 역사적 대사건이 벌어졌다. 이렇게 급변하고 있는 세상을 바라보던 우리 동포들은 일제히 탄성을 지른다. "드디어 다음은 우리 차례다."라고 외친다. 기필코 북미, 남북 관계 정상화가 돼야 하고 되도록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를 발표하면서 오바마는 쿠바에 대한 <봉쇄정책>이 완전히 실패했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미국이 중남미를 비롯한 쿠바의 파트너 국가들로부터 고립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솔직하게 시인했다. 이런 오바마의 솔직한 고백을 남북한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아마 평양은 쿠바의 승리라고 믿을 것이다. 따라서 쿠바와 같은 운명의 북한은 "아쉬운 게 미국"이니 느긋하게 기다린다는 전략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 정권은 "똑같은 정책을 고집하면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없다. 새로운 접근의 필요성을 알게 됐다"는 오바마의 발언은 조만간 북미 관계개선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신호로 풀이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새누리는 지금 좌불안석일 것이다. 그런 가운데 오바마의 대 쿠바 성명 바로 이틀 후 진보당 강제해산을 하고 말았다. 결국, 종북몰이로 난국을 돌파하는 못된 버릇이 재연된 것이다. 진보당 강제해산 후 폭풍은 심각해질 것은 자명하다. 동시에 자초한 국제적 망신을 어떻게 복구할지. 암담하기만 하다.  

 

섣달 그믐날, 새해의 문턱에서 가슴에 손을 얹고 조용히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보며 새해의 소망이 성취되기를 간절히 비는 것이 조상에서부터 내려오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이다. 우리가 이뤄야 할 여러 소원 중에서도 민족 최대의 염원이자 소원인 민족 화합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절체절명 새해의 지상과제로 성큼 우리 앞에 다가섰다. 남북 관계가 이제 한 치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폭풍전야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이냐 평화냐, 사느냐 죽느냐의 택일만 남아 있을 뿐이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떡국 상에 둘러앉아 해묵은 감정은 죄다 잊어버리고 화해와 용서를 하며 서로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민족의 고통과 불행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긴박한 시점에 도달했기에 <화해와 용서>라는 전통과 미덕이 더욱 강조되고, 또한 절박하게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새해 벽두엔 남북의 한겨레가 해묵은 감정은 일단 뒤로 미루고 우선 따뜻한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 보자. 그리고 내민 양손을 사랑과 정성을 가득 담아 잡아 주자. 먼저 조건 없이 만나고 봐야 한다. 만나면 새해의 건배주라도 오가게 되고 덕담이라도 나누게 된다. 그러면 자연스레 상호 불신과 오해가 풀리고 화해의 길로 들어설 수가 있게 마련인 것이다.  

                                                                            

같은 핏줄을 이어 반만년을 살아온 형제의 정, 민족의 정으로 서로 감싸 안고 섭섭했던 일, 못다 한 이야기를 머리를 마주 대고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우리 민족은 갈라져선 살 수 없고, 해어져선 더욱 불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지난 우리의 역사가 웅변으로 증명하고 있다. 하나가 돼서 같이 살아야 한다는 것은 진리이고, 우리 민족의 운명이자 숙명이다. 민족과 강토가 강대국의 이해 때문에 잘려진 지 70년의 장고한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도 우리 민족의 모든 불행과 고통의 원흉인 장벽은 더 높이 올라만 가고 있다. 하나님이 야속하다는 생각 밖에 나질 않는다. 정녕 2015년 새해는 유별난 해다. 해방 70년, 분단 70년, 6.15 15주년이 된다. 과거를 되풀이하지 말라는 특별한 해가 시작된다.

 

2014년에 이어 연거푸 새해에도 신년사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대화를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하자"는 메시지가 날아들기를 진심으로 학수고대한다. 박근혜 대통령도 "통일은 대박"이라는 말로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화답할 것이라 생각된다. 새해에는 진짜 대박이 터져야 한다. 티격태격할 진짜 시간조차 없는 급한 순간이다. 새해의 전야에 벌어진 끔찍한 <종북소동>은 희망찬 새해가 아니라 절망의 새해가 될 것을 심히 우려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둘을 합쳐 하나가 될 당사자이고 통일의 상대방이라는 불변의 진리를 잊지 않았으리라고 확신한다.

 

야당 시절 박 대통령이 3박 4일간 평양을 방문 (5/11-14/2002)하고 김정일 위원장을 면담했던 당시의 화해정신이 아직도 간직되고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만경대와 주체사상탑도 방문하고 "김 위원장은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는 것은 통일에 대한 박 대통령의 열정이 쉽게 소멸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하겠다.

 

유별난 2015년이 민족 최대 경사의 해로 아로새겨져야 한다. 민족과 강토의 허리를 옥죄는 저주의 철조망을 녹여 호미와 쟁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준엄한 역사의 교훈이다. 걷어 낸 철조망 자리에서 온 우리 겨레가 어깨동무하고 아리랑을 목청껏 부르며 두둥실 춤을 추자꾸나. 우리 민족이 드디어 행복과 평화를 누리며 화목하게 잘 사는 모습을 세계만방에 자랑 좀 해봤으면 얼마나 좋으랴! 유별나게 뜻깊은 새해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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