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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차 평양 국제과학기술도서전람회 축구기술도서 출품과 코스모스 향기 가득한 가을날 명소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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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금순 작성일14-10-02 17:04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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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차 평양 국제과학기술도서전람회 축구기술도서 출품과

향기 가득한 가을날 명소를 찾아서

 

 

 

 리금순(재미동포 여자축구후원회장)

 

 

9차 평양 국제과학기술도서전람회가 9월 16일부터 9월 18일까지 평양에서 열렸다. 평양에서 열리는 도서전람회는 2년마다 열린다. 필자는 이번 도서전람회에 특별한 축구기술서적을 출품하는 것으로 결정을 해 약 2년의 시간을 들여 책들을 구입했다. 오래전부터 본인은 미주도서기증회 임원(부회장)으로 북에서 필요로하는 최신 서적들을 출품해왔다. 이번 도서전람회에 출품하기위해 재미동포여자축구후원회장 자격으로 미국에서 발간되는 다양한 종류의 축구서적을 구입하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지원하는 유선종양연구소(The Breast Cancer Center)에 친분이 있는 의사들이 관련 책들과 기자재들까지 기증하였다. 그러다보니 내가 구입한 책, 그리고 기증받은 책과 기자재들까지 너무 많아 혼자서 운반하기 버거웠다. 그래서 미국에 있는 가족 3명과 함께 동행하여 기증 받은 책과 기자재들은 유선종양연구소에 전달해드리고 축구 관련 서적은 도서 전람회에 출품하였다.  

 

전람회 시작 며칠 전에 도착해 평양에 있는 식구들과 반갑게 조우하고, 코스모스 향기 가득한 가을날 명소를 찾아 우선 개성에 있는 조카들도 만날 겸 우리들의 길동무인 마음이 따뜻한 경미 안내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가을 개화기를 맞이해 평양-개성 고속도로변에 펼쳐진 코스모스꽃들은 무척 환상적이다. 가냘픈 코스모스꽃이 만발해 아름답게 피어있는 광경은 김상희의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길..." 노래가 저절로 나오게 했다. 벌써 가을이라는 계절을 느끼며 가을바람에 한들거리며 역마살이 끼여있는 나는 슬픔과 고독함, 혼자 어데론가 떠나고픈 유혹을 느꼈다.

 

한 시간 반을 달리는 차창 밖에는 벼가 누렇게 익어가며 황금 들판을 이룬 올 가을은 대풍년인 것 같다. 제발 풍년이길 진심으로 바랬다. 귀에 익은 모란봉악단이 부른 서정적인 노래를 중음인 메조로 부르는 경미의 노래는 우리들을 즐겁게 해줬다.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개성민속여관에서 하룻밤 묵으며 저녁에 식구 10명 각자에게 개성의 맛, 특식 13첩 반상기를 각자 한상 씩 차려온 음식을 먹었으며, 조카가 100가지 꽃을 넣어 오래 숙성시켜 만든 정성이 가득한 약술을 마셨고, 또 남동생은 개성에서 유명한 송악소주도 조카들과 함께 마시기도 했다. 옛날 양반이 살았던 민속기와집 큰 방에서 만난 조카들과 이모, 동생과 함께  조카손녀의 풍악소리도 들으며 정겹고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틑날 새벽 민속촌 산책과 아침식사는 6가지 찬에 잡곡밥과 배추된장국인데 어쩌면 그렇게 정갈하고 맛이 있는지....  최고로 잊지 못 할 맛있는 조식이었다.  정말 A+++였다. 가을 하늘 높고 푸른 오늘 영통사로 가는 도로변에도 만개한 코스모스꽃들이 우리를 환영해줬다. 황진이는 서경덕, 박연폭포와 함께 송도 3절로 불리기도 했는데, 황진이의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은 곧은 선비 서경덕의 무덤을 꼭 보고 싶어 찾아봤다. 하지만 황진이 무덤 가는 길이 건설 중이라 못 보고 박연폭포를 구경했는데 웅장한 하나의 큰 바위 위를 따라 폭포는 가늘게 떨어지고 있었고 깨끗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개성을 출발해 사리원을 지나 북의 5대명산중 하나인 구월산을 갔다. 구월산으로 가는 오솔길 도로변에 핀 코스모스꽃은 구월산까지 이어지고 있었고 정말 꽃들의 향연을 펼쳤다. 시골길 어느 곳에도 코스모스 페스티발의 연속이었다. 고려시대 이후 많은 불교사찰이 지어졌으며 15개의 오래된 사찰과 8개의 암자가 있는데 정적이 깃든 구월산은 이미 단풍이 든 가을의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가을에 명소를 찾아온 이곳, 영원히 잊지못할 아름다운 여행이었다.

 

이제 여행에서 돌아와  도서전람회 개막 전날 전시장에 가서 도서들이 잘 진열되어 있는지를 보고 시정할 것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그리고 이 준비를 위해 밤새껏 수고하는 대외문화연락위원회와 인민대학습당 직원들에게 후방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 일행들은 그들을 찾아 성의가 담긴 지원품과 위로의 말을 나누었다. 이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치루기 위해 관계 일군들은 여러 날 수고를 많이 하고 있다. 그들에게 감사를 드렸다.

 

북의 여자축구가 1999년 처음으로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출전할 때 재미동포후원회장으로 뽑혀 선수들과 미국 동서부를 함께 다니며 돌봐주면서 그들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러니까 정확히 16년 동안 해외에서 열리는월드컵과 아시안컵대회 때 시간과 여건이 허락될 때 항상 선수들을 찾아 그들과 호흡을 함께하며,  그들이 필요한 김치를 기본으로, 좋아하는 우리음식을 먹고 힘이나게끔 그리고 그들에게 필요한 조그마한 소품들과 약품들을 지원해주는역할을 해주고 있다.

 

때로는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서 현지에 못갈 때 그들이 가장 먹고 싶은 것이 김치인데 도저히 그 나라 음식이 먹기 힘들 정도로 역겹다는 말에 이곳 미국에서 포장된 김치(배추김치, 갓과 파김치, 무우절임)와 고추장과 된장을 페덱스로 부쳤다. 한 번은 김치 우송료가 890 딸라였다. 언제나 본 물건값보다 어마어마하게 비싼 운송료가 들지만 그들에게 김치를 보내주곤 했다.

 

한 번은 마침 4강에서 이겨야만 결승에 진출하는 아주 중요한 경기가 있었고 음식을 먹고 힘을 내야만 되는 아주 중요한 때였다. 경기가 열리는 나라는 아제르바이잔이라는 아주 작은 나라인데 교통이 불편한 서남아시아 카스피해 연안에 위치한 곳이었다. 미국에서 보내준 물건들을 받아 바로 상에 놓았더니 그동안 선수들이 공기밥 한 공기를 겨우 먹었는데 3 공기,  4 공기의 밥을 먹었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쁘고 안심이 되었던지.... 분명 이번 경기에 이겨서 결승에 갈 수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기여코  4강에서 이겨 결승전에 진출하기도 했다.

 

아무튼 그들과의 인연은 지금까지 깊게 이어져오고 있다. 일찍 선수 생활을 한 선수들은 국제심판 주심과 부심, 체육위원회 위원, 국제축구학교 강사 그리고 각 축구 단체의 감독이 되어 열심히 활약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에서는 여자축구 경기에 무조건 여자감독을 한명 씩 넣어야 한다는 새로운 규칙을 내세웠기 때문에 여자선수들의 진로에 큰 힘을 불어넣어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축구하면 남자들의 영역으로만 치부했지만 이제는 여성들에게도 기회를 줘서 우리 여성들에게 앞으로의 진로에 큰 힘을 실어주는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선수일 때는 나의 대명사인 언니로 불렀는데 지금 어린선수들은 나를 어머니로 부르고 있다.

 

세월이 정말 많이 흘렀다. 사실 북에서는 여자축구가 세계에서 명성을 올리고 있는 효자종목이다. 1990년 대 말부터 여자축구 아시안컵 챔피온을 계속 이어나갔고 북의 축구를 세계축구 반열에 올린 감독은 고 리성근감독, 인민체육인이고 공화국 영웅이다. 이 분은 2년 전에 지병으로 운명을 달리 했지만, 정부에서는 그의 실력을 인정해  체육인으로서 사상 처음으로 애국열사능에 안장하는 귀한 배려를 하기도 했다. 그분은 성격이 참 온화하고 정이 깊은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인간적으로 따뜻히 대해주는 인기가 좋은 감독이었다..

 

지금 북은 체육강국을 내세우고있다. 온 나라가 뜨겁게 들끓는 체육 종목 중 축구 열풍이 대단하다. 특히 평양 김일성경기장, 양각도 국제축구장, 서재골 축구장등,  축구경기장엔  좌석을 꽉 메운 팬들과 관중들의 매너, 열렬한 응원들을 볼 수 있다. 젊은이들은 항상 축구에 대한 대화를 많이 한다. 또한 세계적인 선수 FC Barcelona  메시와  Real Madrid호날도 선수들과 세계적인 영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축구 흐름 등을 얘기하며, 축구에 대한 지식이 낮아 대화가 안 되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사람으로 되어 인텔리에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차별화된다고 했다. 정말 그들의 축구지식이 굉장히 높은 것과 전국적으로 축구매니아가 무척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정부는 선수들을 스카우트 에이전트를 통해 유럽(스위스, 러시아등), 아시아(중국, 인도네시아등)에 진출하게 하며 외화 획득과 아울러 선진축구를 배우게 하는 정책을 쓰고있다. 조기 축구유학을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고 축구의 본고장인 브라질로 보내 교육을 받게하고 있다. 국내에는 능라경기장 옆에 국제축구학교를 개설해 축구장과 체력장및 훌륭한 시설을 갗추어 운영하고 있고, 체계적인 어린 유소년 축구를 교육시키는데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달(9월)에 열린 16세 미만 남자아시안경기에서 1등을 하기도 했지만 얼마 안 있어 세계에서 열리는 축구대회 에서 나라의 명성을 높이 올릴 날이 멀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전국적으로 산간지대와 작은 섬마을까지도 축구열풍이 대단한 것을 보며 내자신이 이 나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생각해봤다. 유아들부터 시작해 유소년, 청년,  여자축구 통털어서 공격, 방어, 골키퍼, 축구기본기술, 전술, 실전축구, 과학축구,  축구의학, 세계적인 축구 명장들의 기술과 철학, 영국축구, 스페인, 독일, 브라질팀들의 팀전략, 세계적인 호날도, 메시, 루니, 베컴등의 선수들과 축구하는여자 등.... A - Z까지 약 2년 가까히 주로 영어책과 교보문고의 번역본을 구입하기도 했다.

 

재미동포여자축구후원회 리금순 회장 도장이 찍힌 이 서적들은 인민대학습당에 영원히 비치되어 많은 축구지도원, 선수들, 축구동아리, 축구매니아들이 애용하게 된다. 인트라넷이 잘되어 있기 때문에 전국 각지로 자료를 보내주는, 특히 도서 지방인 산간지방과 섬에도 보내는 아주 중요한 일을 해주는 곳이 인민대학습당이다. 비록 평양까지 못 와도 이러한 자료를 받아 보며 모든 사람이 기술 습득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도서전람회에 출품을 계획했던 것이다. 국제도서전람회는 누구나 원하면 주최측인 대외문화연락위원회에 신청해서 책을 출품할 수 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출품한 단체도 많지만 개인이 하는 것도 있다. 이번에 책 출품은 오랫동안 일을 해온 재미동포여자축구후원회 이름으로 했다.

 

항상 도서전람회에 출품하며 느끼는 것은 재미동포들이 출품하는 전시관이 제일 붐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영어로 된 원서를 좋아했다. 중국이나 일본 등의 나라에서 번역한 책은 영어원서와 뜻이 달리 해석되어 나오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아 원서를 선호한다고 했다. 이번 전시회도 그 많은 전시관 중에 축구기술서적 전시장과  도서기증회 전시장이 가장 인기가 높았고, 주최측인 대외문화연락위원회와 인민대학습당에서 무척 고마워하고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개막식 때는 최태복(교육) 당비서와 대외문화연락위원회 김정숙 위원장과 임원들이 각 전시장을 돌아보는데 최태복 당비서는우리 전시장을 보며 우리조국이 아주 많이 필요로 하는 것이 축구서적이라고 하며 무척 고무적인 말씀을 해주기도 했다. 저녁에 인민문화궁전에서 대외문화연락위원회 주최로 환영만찬이 있었다. 안내 경미 양의 주선으로 주석단에 나가 최태복 당비서의 치하를 받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김정숙 위원장 & 새로 부임한 황호선 부위원장 그리고 인민대학습당 부총장과 함께 건배하고 함께 기념사진도 찍으며 이번에 출품한 책이 꼭 필요한 훌륭한 책이라고 하면서 앞으로 계속 도서전람회에 출전해주길 바랬다.

 

전시회 중 평양과기대  교수들이 단체로 우리 전시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재미동포 관광객들도 우리 부스를 보며 신기해 하기도 했다. 많은 학생들과 체육성과 축구협회 기술감독들과 지도원들, 그리고 기자들이 많이 다녀 갔다. 이번 캐나다 축구경기 단장으로 온 김창복 부장과 한은경 축구협회대외사업 처장도 전시장을 방문했다. 국제축구학교장, 여자감독, 체육작가, 평양방송 그리고 일반 축구애호가들이 감상문에 쓴 글은 하나같이 이러한 귀한 축구서적을 출품해준 재미동포여자축구후원회에 감사하다는 말이었다.  조지라는 미국인 역시 Sports Therapist로 미국과 영국에서 활약하는데 이번이  5번 째 방문으로 스포츠 부상(Sports Injury)에 대한 서적들을 출품했다. 체육성에서 의사들을 상대로 스포츠 부상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는데 우리 전시관을 보고 너무 기뻐서 계속 연계를 갖게 되길 원했다. 이 나라에 도움이 되는일이라면 좋다고했다.

 

전람회가 열린 16일, 17일 이틀 동안 아침부터 오후 5시까지 줄곧 우리일행 3명은 우리 전시장을 지키고 방문객들의 물음에 답해주었다. 18일 폐막식에서는 상장과 상품을 받기도 했다. 관계일군들과 학생들, 외국인들, 축구지도원들, 은퇴자로 보이는 나이든 분들, 축구매니아들의 진지한 표정을 보며 나의 진정어린 성의가 깃든 축구기술 서적들이 이 나라의 축구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랬다. 그동안 밀렸던 피곤함도 한순간에 사라져버린 것 같았다. 코스모스 꽃이 만발해 장관을 이룬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영통사, 박연폭포, 황진이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은 전설의 인물 서경덕 선비묘, 개성민속여관, 북의  5대 명산인 구월산 등, 명소를 찾아가서 일까? 평화롭고 흐뭇한 마음이었다.

 

 

▲최태복당비서 전시관방문

 

▲축구기술서적 전시관의 관람자들

 

 ▲최태복당비서 전시관방문

 

김정숙 대외문화연락위원장, 환영만찬에서

 

 ▲전시장 스텝들과함께

 

 ▲관계일군들과함께

 

▲평양 사촌여동생들과

 

▲개성의맛 13첩 반상기

 

▲황진이의 유혹에 넘어가지않은 서경덕 선비묘

 

▲박연폭포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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