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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생일을 맞이하는 비전향장기수 한장호선생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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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23-05-06 10:21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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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생일을 맞이하는 비전향장기수 한장호선생의 일생 

 

 

나는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조선을 방문하게되면 장기수선생님들이 사는 아파트를 꼭 방문하여 그들을 만나 인사도 하고 그들의 아름다운 공연을 보며 감동을 받아 눈시울을 적시곤 했다. 한장호선생도 그 중의 한분이었다. 그는 38년간 이남에서 감옥생활을 하였다. 최장기수 김선명선생은 43년을 감옥에서 살았고 세상에 널리 알려진 종군기자 리인모선생은 34년간 옥살이를 했다. 이남정권은 이들 사상범들을 0. 75평 정도되는 먹방에 홀로 가두어 두곤 하였으며 때로는 심한 벌로 이들을 2㎡밖에 안되는 개별감방에 무려 10~13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몇달동안 몰아넣기도 하였다고 한다. 참으로 짐승만도 못한 비인간적인 처사였다. 13명이 앙상한 몸을 하고 2㎡밖에 안되는 방에 서있으면 가슴이 조여들고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고 한다. 아마 보통 사람들 같으면 며칠 못살고 죽었을 것이다. 이들은 참으로 위대한 신념과 의지의 강자들이었다.                      

 

이들 장기수들의 전기나 신문기사들을 읽을 때마다 나는 <참된 인간>이란 어떤 인물들이며 <값 높은 삶>이란 어떤 것인지 깊이 사색하곤 했다. 도대체 무엇이 저들 장기수들을 20년, 30년, 아니 40년간 겨우 0.75평의 먹방에서 생존하게 했을까. 나는 묻고 또 물어보았다. <약속>이었다. 그들이 남으로 내려오면서 수령과 맺은 약속때문이었다. 수령과 맺은 조국통일 과업을 앞당겨 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수령이 누구인가? 자기 자신이 원하는 요구와 이익을 실현시켜주는 분이 바로 수령이다. 내가 원하는 자주적인 나라, 내가 바라는 통일된 나라, 내가 바라는 평등한 세상을 이루어주는 수령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장기수들은 죽음을 초월한 극복자(overman)의 삶을 살았다.

 

그렇다. 김선명과 리인모, 한장호의 수령, 사회정치적 생명체의 생명의 중심인 수령과 한 약속은 바로 우리 민중, 우리 민족이 원하는 자주적이고 평등한 통일된 조국을 하루라도 빨리 실현하자는 것이었다. 수령과의 약속은 바로 한 인간으로서 자기와의 약속이었다. 이 위대한 약속이 장기수들을 극복자들로 만들었다. 한장호선생은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어버이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께서 나를 아니 우리 비전향장기수 모두를 항상 잊지 않으시고 계신다. 내 떳떳이 싸워 동지들의 믿음, 수령님과 장군님의 크나큰 신임에 보답하자. 그 길에서 평생 감옥에 갇혀있어도 좋다. 여기에서 생을 마쳐도 조국은 이 아들을 자랑스럽게 기억할것이다.”

 

다음으로, 이들 장기수들은 자신들이 해방후 경험한 북과 남의 사회적 현상이 너무나 차이가 있는데 놀랐을 것이다. 북에서는 항일혁명을 주도한 애국세력들이 정권을 잡고 토지개혁 등 인민적 시책을 펼치면서 어떻게 해서라도 분단을 막으려고 <남북연석회의>를 열어 김구, 김규식, 등 이남의 민족지도자들과 통일을 논의하고 통일정부를 지향했는데 이남에서는 통일을 지향하는 김구, 여윤형선생 등을 암살하고 이승만을 앞세워 단독선거를 실시하고 4.3사건과 같은 사건들을 무수히 조작하여 이남만의 단독선거를 반대하고 통일정부를 지향하는 무수한 애국자들을 처형하였다. 이들 장기수들이 이남으로 내려와 살아본 삶은 참으로 사기와 협잡이 난무하고 빈부의 격차가 심한 사람살 곳이 못된다고 느꼈을 것이다. 이북의 최고지도자와 조선로동당이 조국통일과 자주적인 사회주의 나라를 지향하는 세상에서 잠시라도 살아본 이들 장기수들은 이남의 반민족, 반통일세력들이 판치는 반통일적인 불평등한 사회현상을 보면서 자신들이 신념으로 간직한 참된 조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배신할 수 없었을 것이다. 통일지향적인 자주적인 참된 복지사회인 조국을 배신하는 것은 바로 자신을 배신하는 것으로 그들은 느꼈을 것이다.

 

장기수들은 이남으로 오기전에 인간은 생물유기체로서의 <육체적 생명>과 함께 사회적 존재로서의 <사회정치적 생명>을 지니고 있다고 배웠다. 인간을 하나의 생물유기체로 볼 때 인간의 생명은 곧 육체적 생명을 말한다. 그러나 인간은 <육체적 생명>과 함께 <사회정치적 생명>을 가지고 사는 존재이이다. 육체적 생명이 생물유기체로서의 사람의 생명이라면 사회정치적 생명은 사회적 존재로서의 사람의 생명이다. 사회정치적 생명은 사회적 존재인 사람에게 고유한 생명이다.

 

물론, 인간에게 있어서 육체적 생명이 귀중하다. 인간은 육체적 생명이 있어야 사회정치적 생명도 지닐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육체적 생명의 요구를 실현하는 물질생활은 사람의 일차적인 요구를 실현하는 생활이라고 말할 수 있다. 육체적 생명은 물질적인 영양소를 섭취함으로써만 보존되는 개체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 장기수들도 보잘것 없는 감방의 음식물을 잘 씹어 소화시키고 운동도 열심히 하였다. 한장호선생은 38년간 반주먹도 안되는 강보리밥에 맹물같은 멀건 국을 먹으며 살을 파고드는 추위, 찌는듯한 무더위와 싸워야 하고 매일같이 가해지는 전향강요와 악착한 고문속에서 몸을 지탱해나간다는것이 말처럼 쉽지 않았지만 뼈밖에 남지 않은 몸이라도 보존하기 위해 한모금의 물로나마 피멍진 부위를 문지르고 몸단련을 부지런히 해나가는 것을 그는 감옥에서 어길수 없는 일과로, 철칙으로 안고 살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사회주의 조국에 안겨 현재 100살까지 건강하게 살고 있다.

 

한편, <사회정치적 생명>은 인간의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한 사상을 정신적 양식으로 하는 사회적 집단의 생명이다. 육체적 생명이 부모의 품에서 태어나서 부모의 보호아래 성장하는 개체적 생명이라면 사회정치적 생명은 사회적 집단의 품에서 태어나 꽃을 피우는 집단적인 사회적 생명이다. 이처럼 육체적 생명의 실체는 생물학적 개체이지만 사회정치적 생명의 실체는 사회정치적 집단이다.

 

김정일위원장님은 다음과 같이 강조하셨다.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귀중한 생명이 사회정치적 생명인 것만큼 사람의 값 높은 삶은 사회정치적 생명을 지니고 그것을 빛내며 사는 것이다. 사람은 사회정치적 생명을 사회적 집단으로부터 받아 안는다. 사회적 집단은 사람의 사회정치적 생명의 모체이다. 그러므로 사람의 삶이 값있는지 없는지 하는 것은 사람이 사회적 집단과 어떻게 결합하는가 하는 데 달려 있다. 사람의 삶은 사회적 집단의 사랑과 믿음을 받으면 값있는 것으로 되고 사회적 집단의 버림을 받으면 값없는 것으로 된다. 사람은 개인의 이익보다 사회적 집단의 이익을 더 귀중히 여기고 사회적 집단을 위하여 충실히 복무할 때 사회적 집단의 사랑과 믿음을 받게 된다. 결국, 사람의 가장 값 높고 보람 있는 삶은 자기 운명을 사회적 집단의 운명과 결합시키고 사회적 집단을 위하여 헌신적으로 복무하면서 사회적 집단의 사랑과 믿음 속에서 자주적이며 창조적인 생활을 누리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람이 사회정치적 생명을 빛내며 사는 길이며 사회적 존재로서 사람답게 사는 길이다.”

 

육체적 생명보다 사회정치적 생명을 더 귀중히 여기는 것은 사회적 존재인 인간의 “본성적 요구”라고 김위원장님은 생각하셨다. 한장호선생을 비롯한 장기수들도 역시 인간 본연의 참모습에 부합되는 생활, 인간다운 생활이란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본성에 맞는 생활, 즉 자주적인 생활이라고 믿었다. 사회정치적 생명의 요구를 떠나 육체적 생명의 요구만을 추구한다면 아무리 풍족한 물질생활을 누리면서 장수하여도 그것은 결코 고귀한 생애로 될 수 없다고 장기수들은 생각했다. 장기수들은 사회적 집단인 민족, 민중의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의 길에서 사는 삶, 즉 인간 본연의 존재가치를 빛내는 삶, 그리고 분단된 조국을 하루 빨리 통일시키는 일에 헌신하는 삶이 가장 값 높고 보람 있는 삶이라고 철석같이 믿었다. 그러기에 이들 장기수들은 어떤 시련도 극복할 수 있었다.

 

또한, 이들 장기수들은 동지들과 함께 투쟁했기에 모든 시련을 이기고 승리할 수 있었다. 한장호선생은 감옥에서 동지들과 함께 집단적으로 투쟁한 이야기를 자주 언급하고 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 비록 감방안에 혼자 있어도 커다란 감옥건물안엔 생사를 같이 하는 수많은 우리 동지들이 있다. 그러니 외롭지 않다.”

 

한장호선생은 동지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그 어려운 감옥생활을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고백하면서 다음과 같이 강조하였다.

 

“동지를 위해 자기 모든것을, 지어 목숨까지도 바칠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동지가 아니겠습니까. 진정 동지는 생사를 같이할 귀중한 전우였으며 형제이고 또 하나의 나자신이였습니다. 나는 그것을 38년간의 감옥생활에서 실지 온몸으로 체험하였습니다. 동지, 그 부름은 정녕 그 어떤 절해고도, 최악의 시련속에서도 믿음과 사랑을 끝까지 저버리지 않는 사람들, 가장 진실한 량심과 의리로 수령께 다진 맹세를 끝까지 지켜 싸우는 사람들에 대한 값높은 칭호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참된 동지적사랑과 단결이 고난도 시련도 용감히 뚫고 헤쳐나갈수 있게 하는 무적의 힘의 원천이라는것은 우리 혁명력사가 실증한 고귀한 진리입니다.”

 

뼈만 앙상한 장기수들의 참된 동지적사랑과 단결이 그 모진 고문과 박해를 이겨낼 수 있었던 <무적의 힘>이었다. 그리하여 그는 지금도 <동지애의 노래>를 매일 부르고 있다.

 

“가는 길 험난하다 해도 시련의 고비 넘으리

불바람 휘몰아쳐 와도 생사를 같이 하리라

천금 주고 살수 없는 동지의 한없는 사랑

다진 맹세 변치 말자 한별을 우러러 보네”

 

“돌우에 피여나는 꽃은 그 정성 키운것이고

죽어도 잃지 않는 생은 그 사랑 주신거라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야 할 혁명의 길에

다진 맹세 변치 말자 한별을 우러러 보네”

 

우리 민족, 민중의 자주성을 위한 투쟁과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에 자기의 모든 지혜와 힘을 다 바치며 어떠한 시련 속에서도 변함없이 우리 민족, 민중의 자주위업과 조국통일에 헌신하며 부끄럼 없이 일생을 바친 장기수들이야말로 우리 민족, 민중과 함께 영생한다고 생각한다.

 

 

김현환(재미자주사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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