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원을 각료로 모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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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흥노 작성일13-03-04 16:12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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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노 재미동포전국연합회 논설위원은 3월 3일 <미국 정보원을 각료로 모시다니!...>의 논설을 발표하였다. 이흥노 논설위원의 글을 발표되자마자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후보자는 사퇴하였다.
비록 김종훈 후보자는 발목잡는 야당 때문에 사퇴한다는 발언을 하고 물러났지만 그것은 올바른 이유가 될 수 없다.
김 후보자가 사퇴하였지만 김 후보자가 될 수 없는 이유를 조목 조목 밝힌 이흥노 논설위원의 글은 독자들에게 매우 유익하다고 보며 전문을 소개한다. - 재미동포전국연합회 편집국
이흥노(재미동포전국연합회 논설위원)
새로 출발하는 박근혜 정부의 중요한 부처 중의 하나인 <미래창조과학부장관>에 미국 시민권자인 김종훈씨가 내정됐다. 김씨의 과거사가 들춰지자 조야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시비가 되고 문제가 된 것은 비단 김씨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총리 후보자가 낙마를 했는가 하면 청문회를 거쳐야 할 거의 모든 장관 후보자들이 줄줄이 문제를 안고 있다. 그 중에서도 김종훈 장관 후보자에 대한 시비는 다른 후보자들의 것과 차별화가 돼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 후보자에게 가해질 검증의 초점을 간략하게 열거하면: Δ이중국적, Δ서울에 부동산 투기, Δ미국 중앙정보국 출신 등이다. 김씨의 문제점을 가장 먼저 제기한 사람은 이석기 통진당 국회의원이다. 공교롭게도 이석기 의원은 친미보수 전통의 새누리 의원들에 의해 <종북>이라는 낙인이 뒤집어 씌워져 국회로 부터 축출 대상에 올라간 지가 오래다. 그래서 김종훈 내정자에 대한 시비는 더욱 흥미롭다.
김씨의 이중국적을 가지고 시비를 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장관 내정을 불과 사흘 앞두고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는 것이 께름칙하다는 말이다. 이중국적이 문제시 되자 김씨는 돌연 미국시민권을 포기하겠다는 말까지 하고 나섰다. 국적 취득과 국적 포기를 조석으로 번갈아 바꾸는 행위야 말로 국적에 대한 무책임한 모독이라고 보지 않을 도리가 없다.
마치 엿장수가 엿가락을 땠다 부쳤다 하는 꼴과 다를 바가 없다. 김씨는 국적을 마치 한 장의 휴지조각으로 취급하는 모양이다. 김 후보자와 그의 친 인척들이 서울 강남과 한남동 등 요지에 수십억 원에서 백억 원대를 호가하는 부동산 보유자라는 게 들어났다.
그는 90년대 말 한국의 외환위기로 부동산 값이 떨어지면서 부동산 투자로 돈을 많이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벤처기업으로 성공해 이름을 날리고 있는 대기업가가 무엇인가 조국에 자랑스러운 일을 했다면 얼마나 돋보였을까만, 겨우 한다는 게 외환위기로 헐값이 된 부동산이나 사서 모아 부를 쌓다니……. 모국 동포들에게 훌륭한 모범을 보여주기는커녕, 약삭빠르게 돈이나 긁어모으는 재간꾼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결국 저질의 자질문제라고 밖에 달리 볼 도리가 없다.
김 내정자가 안고 있는 문제 중에서 미국 중앙정보국 (CIA)과 오랜 연계를 갖고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김씨의 국가관이다.
민병렬 진보당 대변인이 밝힌 바에 의하면 김씨는 미 해군잡지 '프로시딩' (Proceedings, 12/2011)에 기고한 글에서 "미군 복무는 완전한 미국인이 되는 통과의례였다"고 했으며 "군 복무를 통해 나는 모두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이곳이 진정 조국이며, 나는 정말로 미국인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는 것이다.
김 내정자는 1999년 미 중앙정보국이 설립한 '인큐텔 회사'에 이사로 재직했을 뿐 아니라 2009년에는 정보국 외부 자문위원회에 참가한 사실도 밝혀졌다. 미국이 진정한 조국이라고 자랑하는 김씨나 그가 속해 있는 미국으로서는 그의 미 중앙정보국 업무 관여가 하나도 이상할 게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를 미국의 입맛에 맞게 요리하는 최고 최대 미 정보국과 김 내정자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게 우리에겐 진정 문제가 된다는 말이다.
김씨가 지명된 것을 지지하는 친미보수들도 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훌륭한 인물을 미국에서 모셨다"며 자랑을 했다. 재미동포인 김창준 전 연방의원은 미주중앙일보 (3/2/13)에 기고한 글에서 박 대통령이 김종훈씨를 장관에 내정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지금 영어가 국제어가 된 시대에 영어를 못하는 장관들이 문제지, 영어는 유창한데 한국말이 약간 서투른 장관은 문제가 아니다"라는 주장을 했다. 계속해서 그는 김 후보자는 미 CIA의 외부 자문위원이지 특수대원은 아니라고 강변을 한다음, "설사 문제가 있다 해도 미국은 우리의 강력한 우방국가이자 피를 나눈 동맹국인데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정신나간 소리를 해댔다.
최근에는 미주한인 단체장들이 곳곳에서 김종훈씨를 감싸고 그의 지명을 지지하는 발언들을 하고 나섰다. 죽어도 미국을 상전으로 모시겠다는 친미사대주의자들의 눈에는 당연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민족의 자주와 존엄을 생명처럼 여기고 갈라진 민족을 하나로 만들어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려는 선량한 국민들에겐 도저히 그의 지명은 납득되지 않는 처사다.
미국 CIA란 상상을 초월하는 막강한 실력과 영향력을 동원해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남의 나라 선거에도 관여하고 심지어 합법적 정권도 가차없이 전복하고 친미정권을 세우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에도 미 CIA가 뒷짐 지고 있었을 리는 없고 어떤 형태로던 직간접적으로 관여했을 것이라는 추측은 쉽게 할 수 있다. 김대중씨 납치사건의 일본 총책인 김기완 전 주일 공사의 아들이 주한 미 대사로 부임했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박정희의 김대중씨 납치공작에 핵심 역할을 했던 성김 주한대사의 부친 김기완 공사는 (실제로 중정 출신) 박정희의 수족과 다를 바가 없었다. 민족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지도자 중의 한 사람인 김대중씨를 수장해서 죽이려던 희대의 테러분자의 아들이 주한대사가 됐다는 것은 희대의 민족반역자인 박정희의 딸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일 뿐 아니라 그것이 바로 미국 해외 공작의 일환이라고 봐도 무리는 아닐 듯 싶다.
세상이 다 알고 있듯이 지구상에 일어난 군사 쿠테타의 70~80%가 다 미국 CIA에 의한 공작이다. '5.16쿠테타'도 예외는 아니다. 1964년 5월 23일, 미 CIA국장 존 알렌 덜레스는 그의 퇴임사에서 "내가 재임 중 CIA 해외활동에서 가장 성공한 것은 한국의 군사혁명이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지지 성원하던 박정희를 잔인하게도 제거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것도 미국이다.
미 CIA는 서울의 미 대사관에 온갖 통신장비를 갖추고 24시간 박정희의 청와대를 도청했다는 사실도 들어나지 않았는가. 이미 증언으로 다 알려진 사실이지만, 여기서 다시 한 번 박정희 거세 뒤에 미국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의 한편을 소개하련다.
궁정동 안가에서 젊은 연예인을 끼고 희희낙락 하던 박정희를 사살하고 육군본부로 달려가는 지프차 안에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은 "내 뒤에는 미국이 있다"라고 외쳤다 한다. 전두환 공수부대장의 '12.12쿠테타'와 '광주살육작전' (1980)도 모두 미국의 사주나 묵인 하에 벌어진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군대와 무기의 대량 이동이 작전지휘권을 갖고 있는 미군사령관 허락 없이는 한국군 지휘관으로선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종훈 CIA출신을 내각에 기용하려는 저의는 자신의 당선에 영향력을 행사해준 미국에 감사를 표시하기 위함일 수도 있고, 미국으로부터 더 두터운 신뢰를 얻기 위함일 수도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모든 과학, 특히 군수산업의 특종 비밀이 미국으로 고스란히 건너간다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이제는 미국이 공개적이고 직접적으로 자국의 정보원을 한국 정부에 박아놓는 지경에 도달하게 됐다. 어느 나라건 나라의 특급 기밀이 있게 마련인데, 드디어 이것을 자진해서 상전에게 바치지 못해 안달하는 꼴을 보니 그저 기각 딱 막힐 뿐이다. 우리 민족에겐 모욕적이고 부끄러운 일로 간주되는 데도 불구하고 미국이 굳이 김대중씨 납치 일등공신의 아들을 주한 미국대사로 발령내린 것은 친미보수의 집권을 노린 정치적 전략의 일환이라고 봐도 무리한 표현은 아닐 것이다.
친미보수의 집권 성공으로 인해 성김 주한 미국대사는 자국에서야 큰 신뢰를 얻게 됐을 것이다. 한국사회의 각계각층에는 미국의 끄나풀이 도처에 둥지를 틀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로 돼있다. 아무튼 김종훈씨의 인준만은 부결돼야 한다. 그래야 민족이 얼굴을 들고 살 수 있다.
비록 김종훈 후보자는 발목잡는 야당 때문에 사퇴한다는 발언을 하고 물러났지만 그것은 올바른 이유가 될 수 없다.
김 후보자가 사퇴하였지만 김 후보자가 될 수 없는 이유를 조목 조목 밝힌 이흥노 논설위원의 글은 독자들에게 매우 유익하다고 보며 전문을 소개한다. - 재미동포전국연합회 편집국
미국 정보원을 각료로 모시다니!
이흥노(재미동포전국연합회 논설위원)
새로 출발하는 박근혜 정부의 중요한 부처 중의 하나인 <미래창조과학부장관>에 미국 시민권자인 김종훈씨가 내정됐다. 김씨의 과거사가 들춰지자 조야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시비가 되고 문제가 된 것은 비단 김씨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총리 후보자가 낙마를 했는가 하면 청문회를 거쳐야 할 거의 모든 장관 후보자들이 줄줄이 문제를 안고 있다. 그 중에서도 김종훈 장관 후보자에 대한 시비는 다른 후보자들의 것과 차별화가 돼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 후보자에게 가해질 검증의 초점을 간략하게 열거하면: Δ이중국적, Δ서울에 부동산 투기, Δ미국 중앙정보국 출신 등이다. 김씨의 문제점을 가장 먼저 제기한 사람은 이석기 통진당 국회의원이다. 공교롭게도 이석기 의원은 친미보수 전통의 새누리 의원들에 의해 <종북>이라는 낙인이 뒤집어 씌워져 국회로 부터 축출 대상에 올라간 지가 오래다. 그래서 김종훈 내정자에 대한 시비는 더욱 흥미롭다.
김씨의 이중국적을 가지고 시비를 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장관 내정을 불과 사흘 앞두고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는 것이 께름칙하다는 말이다. 이중국적이 문제시 되자 김씨는 돌연 미국시민권을 포기하겠다는 말까지 하고 나섰다. 국적 취득과 국적 포기를 조석으로 번갈아 바꾸는 행위야 말로 국적에 대한 무책임한 모독이라고 보지 않을 도리가 없다.
마치 엿장수가 엿가락을 땠다 부쳤다 하는 꼴과 다를 바가 없다. 김씨는 국적을 마치 한 장의 휴지조각으로 취급하는 모양이다. 김 후보자와 그의 친 인척들이 서울 강남과 한남동 등 요지에 수십억 원에서 백억 원대를 호가하는 부동산 보유자라는 게 들어났다.
그는 90년대 말 한국의 외환위기로 부동산 값이 떨어지면서 부동산 투자로 돈을 많이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벤처기업으로 성공해 이름을 날리고 있는 대기업가가 무엇인가 조국에 자랑스러운 일을 했다면 얼마나 돋보였을까만, 겨우 한다는 게 외환위기로 헐값이 된 부동산이나 사서 모아 부를 쌓다니……. 모국 동포들에게 훌륭한 모범을 보여주기는커녕, 약삭빠르게 돈이나 긁어모으는 재간꾼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결국 저질의 자질문제라고 밖에 달리 볼 도리가 없다.
김 내정자가 안고 있는 문제 중에서 미국 중앙정보국 (CIA)과 오랜 연계를 갖고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김씨의 국가관이다.
민병렬 진보당 대변인이 밝힌 바에 의하면 김씨는 미 해군잡지 '프로시딩' (Proceedings, 12/2011)에 기고한 글에서 "미군 복무는 완전한 미국인이 되는 통과의례였다"고 했으며 "군 복무를 통해 나는 모두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이곳이 진정 조국이며, 나는 정말로 미국인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는 것이다.
김 내정자는 1999년 미 중앙정보국이 설립한 '인큐텔 회사'에 이사로 재직했을 뿐 아니라 2009년에는 정보국 외부 자문위원회에 참가한 사실도 밝혀졌다. 미국이 진정한 조국이라고 자랑하는 김씨나 그가 속해 있는 미국으로서는 그의 미 중앙정보국 업무 관여가 하나도 이상할 게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를 미국의 입맛에 맞게 요리하는 최고 최대 미 정보국과 김 내정자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게 우리에겐 진정 문제가 된다는 말이다.
김씨가 지명된 것을 지지하는 친미보수들도 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훌륭한 인물을 미국에서 모셨다"며 자랑을 했다. 재미동포인 김창준 전 연방의원은 미주중앙일보 (3/2/13)에 기고한 글에서 박 대통령이 김종훈씨를 장관에 내정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지금 영어가 국제어가 된 시대에 영어를 못하는 장관들이 문제지, 영어는 유창한데 한국말이 약간 서투른 장관은 문제가 아니다"라는 주장을 했다. 계속해서 그는 김 후보자는 미 CIA의 외부 자문위원이지 특수대원은 아니라고 강변을 한다음, "설사 문제가 있다 해도 미국은 우리의 강력한 우방국가이자 피를 나눈 동맹국인데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정신나간 소리를 해댔다.
최근에는 미주한인 단체장들이 곳곳에서 김종훈씨를 감싸고 그의 지명을 지지하는 발언들을 하고 나섰다. 죽어도 미국을 상전으로 모시겠다는 친미사대주의자들의 눈에는 당연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민족의 자주와 존엄을 생명처럼 여기고 갈라진 민족을 하나로 만들어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려는 선량한 국민들에겐 도저히 그의 지명은 납득되지 않는 처사다.
미국 CIA란 상상을 초월하는 막강한 실력과 영향력을 동원해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남의 나라 선거에도 관여하고 심지어 합법적 정권도 가차없이 전복하고 친미정권을 세우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에도 미 CIA가 뒷짐 지고 있었을 리는 없고 어떤 형태로던 직간접적으로 관여했을 것이라는 추측은 쉽게 할 수 있다. 김대중씨 납치사건의 일본 총책인 김기완 전 주일 공사의 아들이 주한 미 대사로 부임했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박정희의 김대중씨 납치공작에 핵심 역할을 했던 성김 주한대사의 부친 김기완 공사는 (실제로 중정 출신) 박정희의 수족과 다를 바가 없었다. 민족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지도자 중의 한 사람인 김대중씨를 수장해서 죽이려던 희대의 테러분자의 아들이 주한대사가 됐다는 것은 희대의 민족반역자인 박정희의 딸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일 뿐 아니라 그것이 바로 미국 해외 공작의 일환이라고 봐도 무리는 아닐 듯 싶다.
세상이 다 알고 있듯이 지구상에 일어난 군사 쿠테타의 70~80%가 다 미국 CIA에 의한 공작이다. '5.16쿠테타'도 예외는 아니다. 1964년 5월 23일, 미 CIA국장 존 알렌 덜레스는 그의 퇴임사에서 "내가 재임 중 CIA 해외활동에서 가장 성공한 것은 한국의 군사혁명이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지지 성원하던 박정희를 잔인하게도 제거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것도 미국이다.
미 CIA는 서울의 미 대사관에 온갖 통신장비를 갖추고 24시간 박정희의 청와대를 도청했다는 사실도 들어나지 않았는가. 이미 증언으로 다 알려진 사실이지만, 여기서 다시 한 번 박정희 거세 뒤에 미국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의 한편을 소개하련다.
궁정동 안가에서 젊은 연예인을 끼고 희희낙락 하던 박정희를 사살하고 육군본부로 달려가는 지프차 안에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은 "내 뒤에는 미국이 있다"라고 외쳤다 한다. 전두환 공수부대장의 '12.12쿠테타'와 '광주살육작전' (1980)도 모두 미국의 사주나 묵인 하에 벌어진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군대와 무기의 대량 이동이 작전지휘권을 갖고 있는 미군사령관 허락 없이는 한국군 지휘관으로선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종훈 CIA출신을 내각에 기용하려는 저의는 자신의 당선에 영향력을 행사해준 미국에 감사를 표시하기 위함일 수도 있고, 미국으로부터 더 두터운 신뢰를 얻기 위함일 수도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모든 과학, 특히 군수산업의 특종 비밀이 미국으로 고스란히 건너간다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이제는 미국이 공개적이고 직접적으로 자국의 정보원을 한국 정부에 박아놓는 지경에 도달하게 됐다. 어느 나라건 나라의 특급 기밀이 있게 마련인데, 드디어 이것을 자진해서 상전에게 바치지 못해 안달하는 꼴을 보니 그저 기각 딱 막힐 뿐이다. 우리 민족에겐 모욕적이고 부끄러운 일로 간주되는 데도 불구하고 미국이 굳이 김대중씨 납치 일등공신의 아들을 주한 미국대사로 발령내린 것은 친미보수의 집권을 노린 정치적 전략의 일환이라고 봐도 무리한 표현은 아닐 것이다.
친미보수의 집권 성공으로 인해 성김 주한 미국대사는 자국에서야 큰 신뢰를 얻게 됐을 것이다. 한국사회의 각계각층에는 미국의 끄나풀이 도처에 둥지를 틀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로 돼있다. 아무튼 김종훈씨의 인준만은 부결돼야 한다. 그래야 민족이 얼굴을 들고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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