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필 평양공연 폄하 발언을 반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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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흥노 작성일08-03-27 00:00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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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절하는 분단고정을 위한 괴변?
지난 3월 4일 자에 실린 중앙일보 미주워싱톤판 유흥주 칼럼의 <뉴욕필 평양공연의 빛과 그림자>라는 제목의 글은 너무도 심각하게 독자들을 오도하기에 공연 현장에 있었던 본인으로서 이에 대한 진실을 되도록이면 정확하게 밝히고자 한다.
유씨의 주장을 요약하면, 1) 뉴욕필 선율에 무서운 음모가 담겨있다, 2) 평양공연을 친북세력이 미화선전한다, 3) 선전을 위한 음모로 북한이 먼저 초청을 제의했다, 4) 전력사정이 나쁘고 TV 보급율이 낮아서 성조기의 개양이나 미국 애국가의 연주를 못보니 주민들에게 별다른 영향이 없다, 5) 미국이 굽신거리며 사절을 보내왔다고 선전할 것이다.
우선 유씨가 뉴욕필의 음악적 가치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말이 옳다고 봐야겠다. 미국 최초의 교향악단이자 세계에서 가장 명성을 날리는 악단 중의 하나인 <뉴욕필>은 “음악으로 사람을 한데 모은다”는 신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씨는 모르는 모양이다. 공연에 앞서 로린 마젤 지휘자는 “이번 공연이 북.미 양국의 친선을 다지길 기원한다”는 인사말을 했다. 공연을 마친 마젤 지휘자는 “기대를 뛰어넘은 환대”라는 표현을 했고, 이어서 그는 “생의 최고의 환대”라는 말까지 동원했던 것이다.
아리랑이 연주될 때에는 눈시울이 뜨거워지지 않는 사람이 없었으며 많은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나 자신도 목격했다. 나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돌았고, 옆에 앉아있던 재미동포 최장길씨와 이금순씨도 눈시울을 닦는 것을 보았다. 이 악단의 부악장인 김미경양도 “…문화적인 동질성을 느껴 아리랑을 연주할 때 감정이 복받쳐 눈물을 흘렸다”고 술회했다. 마젤 지휘자는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며 열광적인 환호하는 순간을 “우리도 감동했다…우리들 누구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묘사했다.
연주자들과 관객들이 호흡을 같이하며 혼연일체가 되었으며 연주자들은 최대의 기량을 발휘하느라 땀을 흘렸고, 관객들은 극장이 떠나갈듯 우렁찬 환호가 그칠줄 몰랐다. 연주자들과 관객들은 공연이 끝나고도 자리에서 떠나질 못했다. 마젤 지휘자는 몇 번이고 나와서 인사를 해야만 했다. 적어도 동평양대극장 연주홀에서 만은 북.미의 친선과 평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가 있었다.
평양시민들이 흘린 눈물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었을까를 생각해 보는 것이 의미있는 일이라 나는 생각했다. 그들이 겪는 모든 불행과 빈곤이 미국의 대북적대정책 때문이라고 굳게 믿는 이들은 하루속히 북.미 적대관계를 끝장내야겠다는 결의의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물론, 민족 최대의 비극인 분단을 허물고 평화롭고 번영된 삶을 갈망하는 애절한 눈물이 흘러내렸다고 나는 믿고 싶다.
뉴욕필 선율에 무서운 음모가 있다는 유씨의 주장은 관객들이 흘린 눈물이 음모라는 말이고,마젤 지휘자의 북.미 양국의 친선과 평화를 기원한 멧세지도 음모라는 말인가 묻고 싶다. 친북세력이 공연을 미화선전한다는 유씨의 주장과는 달리, 세계 중요 언론 130여개의 불꽃 튀는 공연 취재가 친북세력의 조종이나 미화선전과는 무관한 것임이 너무도 명백하다. 음모를 꾸미고자 평양이 뉴욕필을 초청했다면, 초청에 응한 사람이 이용당했다는 말인데, 미국이나 초청된 뉴욕필이 평양에 이용당할 정도로 어리석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것은 미국과 뉴욕필에 대한 중대한 모욕이자 우롱하는 처사라 생각되지 않을 수가 없다.
나의 뒷줄에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와 페리 전 미국방장관이 앉았고, 그들의 뒤에는 현정은 현대 회장이 자리를 잡았다. 위에 언급한 두 미국의 영향력 있는 정치가들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뉴욕필 평양공연을 막후에서 성사토록 했다는 것으로 알려젔는데, 음모를 꾸미고자 평양에서 먼저 초청을 제의했다고 유씨는주장하나 이는 납득하기 어렵다.
테레비를 가진 사람이 거의 없다는 유씨의 말은 북쪽에 가보질 못했다는 증거이며 북에 대한 무지가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단적으로 증명해 주는 것이라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전력사정이 좋지않은 것은 사실이나 저녁 TV는 누구나 볼 수가 있으며, TV의 보급은 도시는 말할 것도 없고 지방에도 거의 보급이 되어있다. 공연이 시작되는 저녁 6시를 맞추고자 북한 당국에서는 모든 직장인들을 한 시간 내지는 두 시간 일찍 귀가시켰다는 사실도 모르는 유씨는 당국이 주민들의 성조기와 미국 애국가 연주 시청을 막았다고 한다. 메릴렌드에 사는 이산가족인 최장길씨는 자신의 조카딸이 자기 아파뜨에 올라갈 시간이 없어 아랫층 친구 아파뜨에서 뉴욕필 공연 중계를 시청했다고 한다. 최씨와 나의 얼굴이 5번이나 북한 중앙TV에 나온 것을 최씨의 조카딸이 녹화했다며 그 녹화테이프를 삼촌에게 전달하는 것도 보았다.
내가 시청한 북한 중앙TV는 미국이 굽신거리며 사절을 보내왔다고 선전했다는 유씨의 말과는 정 반대로,사실 보도와 함께 북.미 관계 개선의 기회가 될수도 있다는 외신들의 보도를 인용하고 있었다.
유씨의 뉴욕필 평양공연 비하 발언은 전적으로 사실에 기초한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다분히 북.미 간의 관계를 이간하고 동족의 화합과 공동 번영을 가로막으려는 것으로 보여서 퍽 가슴 아프다. 지구상에서 가장 긴 분단의 쓰라린 상처를 안고서 어떻게 동족의 화합은 커녕 반목과 대결을 부채질할 수야 있단 말인가? 뉴욕필의 평양공연을 “무서운 음모”로 몰아부친다면, 앞으로 있게 될 평양국립교향악단의 뉴욕공연을 또 무슨 음모라고 몰아부칠까? 유씨의 주장대로라면 공연을 가장 많이 지원한 MBC와 아시아나항공도 평양의 음모에 춤을 췄다는 꼴이된다.
북.미 관계 개선이 남북 관계의 진전과 직결된다는 사실 때문에 세계 도처의 우리 동포들이 평양으로 달려와 음으로 양으로 이번 공연을 지원했던 갸륵한 사연도 나는 목격했다. 그중에서도 버지니아의 김필주 박사, 택사스의 구기번 투자회사장, 메릴렌드의 최장길씨는 커다란 공헌을 했다. 유씨의 논리대로면, 이 재미동포들의 노력 마저도 음모의 단면이니 참으로 가슴을 치고 통탄할 노릇이다.
나는 유씨의 애국충정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의 북한에 대한 무지가 심각한 오해와 오도를 불러온다는 것을 지적하려는 것이다.
이흥노 재미동포동부지역연합회 워싱턴 지회 부회장
지난 3월 4일 자에 실린 중앙일보 미주워싱톤판 유흥주 칼럼의 <뉴욕필 평양공연의 빛과 그림자>라는 제목의 글은 너무도 심각하게 독자들을 오도하기에 공연 현장에 있었던 본인으로서 이에 대한 진실을 되도록이면 정확하게 밝히고자 한다.
유씨의 주장을 요약하면, 1) 뉴욕필 선율에 무서운 음모가 담겨있다, 2) 평양공연을 친북세력이 미화선전한다, 3) 선전을 위한 음모로 북한이 먼저 초청을 제의했다, 4) 전력사정이 나쁘고 TV 보급율이 낮아서 성조기의 개양이나 미국 애국가의 연주를 못보니 주민들에게 별다른 영향이 없다, 5) 미국이 굽신거리며 사절을 보내왔다고 선전할 것이다.
우선 유씨가 뉴욕필의 음악적 가치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말이 옳다고 봐야겠다. 미국 최초의 교향악단이자 세계에서 가장 명성을 날리는 악단 중의 하나인 <뉴욕필>은 “음악으로 사람을 한데 모은다”는 신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씨는 모르는 모양이다. 공연에 앞서 로린 마젤 지휘자는 “이번 공연이 북.미 양국의 친선을 다지길 기원한다”는 인사말을 했다. 공연을 마친 마젤 지휘자는 “기대를 뛰어넘은 환대”라는 표현을 했고, 이어서 그는 “생의 최고의 환대”라는 말까지 동원했던 것이다.
아리랑이 연주될 때에는 눈시울이 뜨거워지지 않는 사람이 없었으며 많은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나 자신도 목격했다. 나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돌았고, 옆에 앉아있던 재미동포 최장길씨와 이금순씨도 눈시울을 닦는 것을 보았다. 이 악단의 부악장인 김미경양도 “…문화적인 동질성을 느껴 아리랑을 연주할 때 감정이 복받쳐 눈물을 흘렸다”고 술회했다. 마젤 지휘자는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며 열광적인 환호하는 순간을 “우리도 감동했다…우리들 누구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묘사했다.
연주자들과 관객들이 호흡을 같이하며 혼연일체가 되었으며 연주자들은 최대의 기량을 발휘하느라 땀을 흘렸고, 관객들은 극장이 떠나갈듯 우렁찬 환호가 그칠줄 몰랐다. 연주자들과 관객들은 공연이 끝나고도 자리에서 떠나질 못했다. 마젤 지휘자는 몇 번이고 나와서 인사를 해야만 했다. 적어도 동평양대극장 연주홀에서 만은 북.미의 친선과 평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가 있었다.
평양시민들이 흘린 눈물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었을까를 생각해 보는 것이 의미있는 일이라 나는 생각했다. 그들이 겪는 모든 불행과 빈곤이 미국의 대북적대정책 때문이라고 굳게 믿는 이들은 하루속히 북.미 적대관계를 끝장내야겠다는 결의의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물론, 민족 최대의 비극인 분단을 허물고 평화롭고 번영된 삶을 갈망하는 애절한 눈물이 흘러내렸다고 나는 믿고 싶다.
뉴욕필 선율에 무서운 음모가 있다는 유씨의 주장은 관객들이 흘린 눈물이 음모라는 말이고,마젤 지휘자의 북.미 양국의 친선과 평화를 기원한 멧세지도 음모라는 말인가 묻고 싶다. 친북세력이 공연을 미화선전한다는 유씨의 주장과는 달리, 세계 중요 언론 130여개의 불꽃 튀는 공연 취재가 친북세력의 조종이나 미화선전과는 무관한 것임이 너무도 명백하다. 음모를 꾸미고자 평양이 뉴욕필을 초청했다면, 초청에 응한 사람이 이용당했다는 말인데, 미국이나 초청된 뉴욕필이 평양에 이용당할 정도로 어리석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것은 미국과 뉴욕필에 대한 중대한 모욕이자 우롱하는 처사라 생각되지 않을 수가 없다.
나의 뒷줄에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와 페리 전 미국방장관이 앉았고, 그들의 뒤에는 현정은 현대 회장이 자리를 잡았다. 위에 언급한 두 미국의 영향력 있는 정치가들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뉴욕필 평양공연을 막후에서 성사토록 했다는 것으로 알려젔는데, 음모를 꾸미고자 평양에서 먼저 초청을 제의했다고 유씨는주장하나 이는 납득하기 어렵다.
테레비를 가진 사람이 거의 없다는 유씨의 말은 북쪽에 가보질 못했다는 증거이며 북에 대한 무지가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단적으로 증명해 주는 것이라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전력사정이 좋지않은 것은 사실이나 저녁 TV는 누구나 볼 수가 있으며, TV의 보급은 도시는 말할 것도 없고 지방에도 거의 보급이 되어있다. 공연이 시작되는 저녁 6시를 맞추고자 북한 당국에서는 모든 직장인들을 한 시간 내지는 두 시간 일찍 귀가시켰다는 사실도 모르는 유씨는 당국이 주민들의 성조기와 미국 애국가 연주 시청을 막았다고 한다. 메릴렌드에 사는 이산가족인 최장길씨는 자신의 조카딸이 자기 아파뜨에 올라갈 시간이 없어 아랫층 친구 아파뜨에서 뉴욕필 공연 중계를 시청했다고 한다. 최씨와 나의 얼굴이 5번이나 북한 중앙TV에 나온 것을 최씨의 조카딸이 녹화했다며 그 녹화테이프를 삼촌에게 전달하는 것도 보았다.
내가 시청한 북한 중앙TV는 미국이 굽신거리며 사절을 보내왔다고 선전했다는 유씨의 말과는 정 반대로,사실 보도와 함께 북.미 관계 개선의 기회가 될수도 있다는 외신들의 보도를 인용하고 있었다.
유씨의 뉴욕필 평양공연 비하 발언은 전적으로 사실에 기초한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다분히 북.미 간의 관계를 이간하고 동족의 화합과 공동 번영을 가로막으려는 것으로 보여서 퍽 가슴 아프다. 지구상에서 가장 긴 분단의 쓰라린 상처를 안고서 어떻게 동족의 화합은 커녕 반목과 대결을 부채질할 수야 있단 말인가? 뉴욕필의 평양공연을 “무서운 음모”로 몰아부친다면, 앞으로 있게 될 평양국립교향악단의 뉴욕공연을 또 무슨 음모라고 몰아부칠까? 유씨의 주장대로라면 공연을 가장 많이 지원한 MBC와 아시아나항공도 평양의 음모에 춤을 췄다는 꼴이된다.
북.미 관계 개선이 남북 관계의 진전과 직결된다는 사실 때문에 세계 도처의 우리 동포들이 평양으로 달려와 음으로 양으로 이번 공연을 지원했던 갸륵한 사연도 나는 목격했다. 그중에서도 버지니아의 김필주 박사, 택사스의 구기번 투자회사장, 메릴렌드의 최장길씨는 커다란 공헌을 했다. 유씨의 논리대로면, 이 재미동포들의 노력 마저도 음모의 단면이니 참으로 가슴을 치고 통탄할 노릇이다.
나는 유씨의 애국충정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의 북한에 대한 무지가 심각한 오해와 오도를 불러온다는 것을 지적하려는 것이다.
이흥노 재미동포동부지역연합회 워싱턴 지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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