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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은 어떻게 교통혼잡을 극복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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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현환 작성일07-07-07 00:0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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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서울을 비롯하여 여러 나라들의 대도시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가 교통혼잡이다. 출퇴근시간만 되면 도로마다 파킹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차가 즐비하게 서있다. 북경과 상해, 심양도 1990년도 초만 해도 자전거가 많았고 그렇게 교통체증이 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요사이 중국의 대도시들도 많은 차들 때문에 교통혼잡이 심하다. 하늘은 뿌연 연기로 뒤덮여 태양을 보기 힘들다.

내가 사는 시에서 엘에이 시로 나가자면 보통 때 교통혼잡이 없으면 20분이 걸리는 데 차가 밀리기 시작하면 1시간 이상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엘에이 시내에서 약속이 있으면 1시간 일찍 집을 떠나야 한다. 다행이 차가 밀리지 않으면 시내에서 시간을 보내며 약속시간에 갈 수 있으나 차가 밀리게 되면 번번이 약속을 지킬 수가 없기 때문이다.

현대 도시들은 모두 차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런데 평양을 방문하게 되면 공기가 맑고 차들이 번잡하지 않아 순안비행장에서 시내에 들어가는데 약 30분이면 충분한 것 같다. 나는 오래 동안 이북을 드나들면서 그 이유를 알려고 세밀히 관찰해 보았다.

우선 기름 한 방울 나오지 않는 이북은 당국차원에서 꼭 필요한 차만 사들여 꼭 필요한 부서에서만 차를 사용하게 통제하고 있으며 그 대신 대중교통수단을 적극 장려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버스도 전기로 가게 만들고 궤도 전차와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여 기름을 절약하고 있었다. 일요일은 일체 차를 사용하지 못하게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었다. 우리처럼 일주일내에 일을 보고 빨리 나와야 하는 <대표단>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무리 높은 간부들도 일요일에는 일체 차를 사용할 수가 없다. 유희장이나 식물원, 동물원, 유원지를 방문할 사람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것이다.

둘째로, 이북에서는 집을 지을 때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에 학교와 병원, 대학, 공공건물을 진다는 점이다. 1989년 청년축전을 계기로 지은 5만세대의 <광복거리>의 경우 100미터의 넓은 거리를 중심으로 양쪽에 2만5천세대가 살 수 있도록 지었는데 양쪽에 유치원부터 인민학교, 고등중학교, 전문학교, 병원, 상점, 국수집 등을 지어 그 안에서 걸어 다니며 중요한 일을 다 할 수 있게 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길을 건너 갈 필요조차 없게 만들었다. 1992년 김주석의 80세 생신을 기념하여 완성된 5만세대의 통일거리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100미터 거리를 중심으로 양쪽에 2만 5천세대가 걸어 다니며 불편 없이 살 수 있도록 시설이 다 준비되어 있다. 인민학교, 고등중학교 선생들은 모두 학교 근처 아파트에 살도록 고려되었다.

대동강 건너 동평양에는 대학이 많다. 건축대학, 기계대학, 음악대학, 미술대학, 등이 있다. 거기 근무하는 교수들은 모두 학교 근방의 아파트에 모여 살게 해주었다. 학생들은 근처에 집이 있는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기숙사에 살고 있다. 결국 평양은 구조적으로 교통난을 피할 수 있도록 건설되었다고 할 수 있다.

셋째로, 30분정도 걸어서 갈 수 있는 직장이나 학교는 모두 걸어 다니도록 교양을 한다는 것이다. 건강에도 걷는 것이 좋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북에서는 출퇴근시간에 걷는 사람들로 길거리가 붐빈다. 물론 차를 타기위하여 줄서있는 사람들도 많지만 아마 그들은 30분 이상 걸어야 하는 거리로 향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이러한 일은 집단주의사회인 이북 사회주의사회에서만 가능한 일일 것이다. 누구나 돈만 있으면 자기가 원하는 곳에 집을 짓고 살 수 있으며 차를 사서 몰고 다닐 수 있는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이러한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그 결과 교통혼잡으로 시간과 기름을 낭비해야하며 대지를 오염시켜 온갖 질병을 유발시키고 있다. 마이 카(My Car)시대가 편하기는 한데 그 피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이북사회의 지혜를 배워야 <내 나라의 푸른 하늘>을 유지하며 소박하게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제 정말로 자연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소비위주의 자본주의 인간형이 과연 이상적인 인간형일까?

김현환(재미자주사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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