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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로의 단일화는 이기고도 남는 장사라고? 천만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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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흥노 작성일13-01-16 00:0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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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의 대선 평가에 동의할 수 없다

이흥노 (재미동포전국연합회 논설위원, 메릴랜드주 벌티모아시)

이흥노 재미동포전국연합회 논설위원, 메릴랜드주 벌티모아시
"문재인으로의 단일화는 선택 자체가 실책"이라고 하는가 하면 "안철수 단일화 카드를 썼으면 이기고도 남는다"고 법륜 스님이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 (2013/01/02)에서 주장하고 나섰다. 안철수의 멘토라고 불리는 법륜 스님은 이번 대선을 "보수 대 진보의 대결"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보수가 다수인 한국사회에서 중도층을 안고 가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문 후보로의 단일화 때문에 "민주당으로 올 수 없는 안철수 지지세력이 떨어져 나갔다"는 것이다. 그는 민주당의 쇄신 결여를 질책하고 특히 친노 세력에게 책임이 크다는 말도 했다. 안철수의 거취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쇄신이 보이지 않는 한 "새로운 정치방식으로 갈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해서 신당 창당의 가능성을 예견했다.

법륜 스님 외에도 대선기간 동안 안철수측에서 자문역할을 담당했던 교수들도 안철수로의 단일화가 승리를 가져올 확률이 더 많았다는 주장을 하고 나섰다. 안 후보가 박 후보를 앞지른 회수가 문 후보 보다 압도적으로 더 많았다는 것을 사례로 들었다. 정권교체의 실패에 대한 평가가 조석으로 발표되고 심지어 민주당 내에서도 갑론을박하면서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희극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서도 친노세력은 동네북인양 호되게 얻어맞기도 했다. 어느 누구도 자기 책임이라고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으니 환장할 노릇이다. 문재인 후보가 유일하게 "모든 것이 나 자신의 책임"이라며 아름다운 고백의 모습을 보일 뿐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60%를 상회하는 압도적 다수가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문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혜성과 같이 나타난 안철수와의 단일화는 필승이라고 장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아름답지 못한 단일화의 결과는 끝내 쓰라린 패배를 안기고 말았다. 결국 받아놓은 밥상을 자기 발로 걷어차고 말았으니 이런 통탄할 일이 또 어디에 있겠나 말이다. 문 후보측이 안 후보에 대한 정보 부족 탓인지는 몰라도 지나치게 안 후보를 의식한 나머지 질질 끌려다닌 꼴이 되고 말았다. 문 후보측이 단일화에 목을 맨 데에 반해 안 후보측은 하늘을 찌르는 인기로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으로 판단해 선거 막판 까지도 단일화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나친 과욕이랄까 오판이 결국 화근을 만들었다.

안철수의 말과 행동을 면밀히 관찰하면 정권교체 보다도 "정치쇄신"에 역점을 더 두고 있었음이 분명해 보인다. 안 후보측이 내건 "정치쇄신이 정권교체 보다 우선"이라는 슬로건이 이를 잘 뒷받침해 주고 있다. 걸핏하면 "국민의 뜻"이라는 말을 즐겨 쓰던 안철수가 절대적 다수 국민의 뜻인 정권교체에 진정 관심이 있었는지 의심스럽기 짝이 없다. 그것이 선거전략의 일환일 수도 있겠으나 현시점에서 새누리의 재집권을 저지하는 것 이상으로 절박한 과제는 분명 없는 데 말이다. 반새누리, 반박근혜 세력이라면 어떤 정견이나 사상을 초월해 대연합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러나 이놈은 쇄신이 안돼서, 저놈은 사상이 건전치 못하다는 이유로 숙적인 새누리보다도 전선의 전우를 공격하는 데에 더 충실했으니 이런 망칙한 선거전략이 또 어디에 있을까.

솔직하게 말해서 국민이 직접 참여하여 뽑는 <국민경선> 단일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일 뿐 아니라 최선의 방도임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국민경선>을 준비해야 할 시점에서 안 후보측은 "지금은 경선논의를 할 때가 아니라 각자가 세력을 확장해야 할 때"라며 경선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지연작전을 벌렸다고 보인다. 왠걸 시간이 흘러갈 수록 안 후보의 지지도가 하향길로 접어들고 오히려 문 후보의 지지도가 상승되는 여론조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끝내 <국민경선>은 물건너 가고 이제 남은 것은 <여론조사> 밖에 없는 절박한 시점에 다달았다.

화들짝 놀란 안 후보측은 그제서야 단일화를 위한 대화에 나섰다. 안 후보측이 여론조사에 들어갈 문안을 가지고 시비를 하다가 "최후통첩"이라는 비명을 지른다. 이렇게 다급하고 초라한 모습을 보이리라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

여론조사에 자신이 없었던지 아니면 통 큰 양보를 한 것인지 알 길은 없다. 아무튼 안 후보가 사퇴를 하고 말았다. 두 후보간 사전 협의도 없이 혼자서 훌딱 사퇴를 결정하고 눈물을 흘리며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다. 온갖 추측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박원순에게 보여줬던 아름다운 양보도 아니라는 게 드러났고 아름다운 단일화는 더구나 아니었다. 이 광경을 본 새누리의 모습을 그려본다. 겉으로 내색은 못하고 이불 속으로 자기 아내 까지 끌고 들어가 히히덕 낄낄대고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면에 희색이 된 민주당은 "한양으로 떠난 님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안 후보측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안 후보는 선거 막바지에 문 후보를 지원한다며 나타났다. 공조를 잔뜩 기대하고 이들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있었다. 그러나 안 후보측은 끝내 민주당과의 거리를 둔체 독자적으로 지원유세를 벌리고 다녔다. 그저 자신의 체면을 살리고 차기 정치적 재기를 위한 지원유세였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기왕 양보를 할 바에야 문 후보로의 단일화를 위한 멋들어진 드라마를 연출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었을까? 국민의 절절한 염원이 정권교체인데 결국 국민의 뜻을 따른 게 아니라 자신의 뜻을 따르고 말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단일화를 위한 유일한 최선의 방법인 <국민경선>이 아닌 여론조사결과를 패자측이 전격적으로 수용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만일 여론조사를 통해 안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됐을 때에 민주당과 민주당 지지층의 적극적 지원이 가능할까? 천만에. 그래서 여론조사에 의한 후보단일화는 실패의 확률이 더 많다고 장담할 수 있다.

솔직하게 말해서 문, 안 두 후보의 정치적 이념이나 공약을 놓고 관찰해 보면 진보가 아니라 보수에 속한다. 새누리와 다를 바가 하나도 없다. 다만 문 후보의 통일지향적 민족관이 더 진취적이라는 것 뿐이다. 그래서 나는 법륜 스님이 이번 대선을 보수 대 진보라고 정의를 내린 것에 동의할 수가 없다. 차라리 통합진보당을 진보라고 한다면 이해가 간다. 새누리의 대선가도에 큰 장애물로 간주됐던 진보당이 대선을 몇달 앞두고 분열되고 말았다. 애초에 통합해서는 안될 문제아들과 통합한 진보당에게 일차적 책임이 있지만, 외부로부터의 검은 손이 뻗쳤을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몰매를 맞는 진보당에 동정을 보이기는 커녕 되레 종북소동에 장단을 맞추면서 돌팔매질을 한 것이 민주당인데 그들이 무슨 놈의 얼어죽을 진보란 말인가. 지난 총선을 계기로 진보당은 전례없는 국민의 지지를 업고 처음으로 대약진을 하게 됐다. 이를 바라보는 새누리의 시선이 고울 리가 없다. 정권교체를 위한 공동전선의 한 축이 돼야 할 진보당을 냉대하기는 민주당이나 안철수까지도 마찬가지였다. 진보당 내부에서 먼저 종북소동이 벌어졌다.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보수언론의 원격지원 하에 새누리는 진보당에 융단폭격을 사정없이 해댔다. 그러자 진보당을 박차고 뛰쳐나간 분파주의자들은 새로운 당을 차려놓고 "우리는 종부세력이 아니다"며 민주당 주변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반대로 당사수세력은 당을 조기에 정비하고 대선체제로 들어갔다. 이정희가 대통령 후보로 추대됐다. 서민과 호흡을 같이하는 독특한 선거유세로 명성을 날렸다.

특히 이 후보는 3자 토론회에서 기막힌 히트를 깠다. 박근혜를 코너로 몰아넣고 연타를 안겼다. 다까끼 마사오(박정희의 일본 이름)의 민족반역 행위를 성토하고 전두환으로부터 받은 불법자금을 사회에 환원하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어느 후보도 박정희의 반민족행위에 대해 감히 입도 벙긋하지 못하는 판국인데 이 후보는 이를 여지없이 까밝히는 데에 주저하지 않았다. 새누리는 토론회를 "망쳤다"고 길길이 뛰면서 분을 삼키지 못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속시원하다"고 하는 가 하면 "10년 묵은 체증이 싹 가셨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양자 토론의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3차 토론회에 불참하고 후보직도 사퇴하고 말았다. 이것은 문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갸륵한 양보라고 평가돼야 마땅하다. 정권교체를 위한 일념의 고귀한 희생이라고 봐야 한다.

이상적 민주주의는 진정한 진보세력이 존재해야 하고 또 육성돼야만 한다. 그래야만 건전한 정치풍토가 정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보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는 우익들의 잔치만이 있을 뿐이다. 서민의 진정한 대변자가 존재할 수 없고 더구나 민족문제를 민족의 이익을 위해 풀어갈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종북>이라는 무지막지한 몽둥이를 들고 진보의 싹을 짓이기는 작당에 명색이 진보라는 언론마저 거들고 나섰다. 심지어 민주당도 가세를 하고 나섰다. 정권교체를 위한 공동전선의 든든한 역군이 될 동지를 배신한 것이다. "빨갱이소동"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얄팍한 잔꾀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몸을 사리던 민주당 자신도 종북이라는 함정에 빠져 선거기간 내내 허우적거리다가 결국 패배의 쓴잔을 마시고 말았으니 소가 웃을 노릇이다.

각종 여론조사에 의하면 이정희 후보 지지표가 적어도 10만을 훨씬 더 능가할 것이라고 했다. 뭇매를 맞지 않았다면 적어도 백만표 이상을 진보가 확보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다. 진보에 던질 표의 향배는 변함없이 정권교체에 최후 순간까지 복무할 요지부동의 고정표라는 것을 의심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진보가 문 후보에게 던졌을 것으로 간주되는 10만 이상 표에 대해 주목하는 사람들이 전혀 없다는 것도 참 이상하다. 쥐잡듯이 진보를 때려잡는 순간부터 이미 야권연대가 약화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동시에 이것은 대선 실패의 전주곡이었다고 봐야 한다. 안철수에게 기대하긴 무리지만 문재인 후보가 봇짐을 싸들고 잽싸게 도망친 가짜 진보세력과 연대를 하면서 진짜 진보세력에겐 등을 돌렸다. 이것은 반새누리 연대 정신과 원칙에 위배되는 동시에 연대의 힘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안철수로의 단일화가 가능했던 시기는 대선 초였다. 민주당 경선 이전에 입당했다면 단일후보로의 무임승차도 가능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안철수는 "건너 온 다리를 불살랐다"며 민주당과 새누리를 싸잡아 비난하고 다녔다. 승승장구 치솟는 인기로 3자 대결에서도 단연 선두를 달릴 것이라 믿었던 모양이다. 그러니 야권단일화에 무슨 관심이 있겠는가 말이다. 안철수바람이 꺼지기 시작하자 단일화에 관심을 보였다. 이미 옛날의 안철수가 아니었다. 여론조사를 통한 안철수로의 단일화가 성공했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왜냐하면 민주당과 그 지지세력에게 이미 안철수는 곱게 보이질 않아서 그들의 전폭적 지지를 끌어내는 데에 한계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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