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홍의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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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은성 작성일21-09-20 05:36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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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 국민의힘이 펼쳐놓은 경선 축구 리그는 볼수록 눈살이 찌푸려진다. 제일 짜증나는 것이 바로 윤, 홍의 대전이다.
8강에 진출한 팀 중에서 1, 2순위를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다투고 있는 윤 팀과 홍 팀!
초반엔 윤 팀이 승기를 잡고 우위를 보이더니만 역시 노회한 실력을 자랑하는 홍 팀이 상대의 ‘고발 사주 의혹’과 ‘말실수’ 등을 이용해 반전의 기회를 얻어 맹공격에 나선 상황.
여기까지는 뭐 그런대로 볼거리가 있었는데 헐, 윤 팀이 갑자기 너무도 눈에 익은 꼼수를 부릴 줄이야.
상대와 어깨를 부딪히지 않았는데도 발목을 붙잡고 뒹굴더니 홍 팀이 반칙을 했다고 트집잡기에 나선 것이다. 홍 팀의 한 성원이 ‘고발 사주 의혹’ 조작으로 자기 다리를 잡아당긴 장본인 중 하나라는 거다. 관중들이 제일 싫어하는 이른바 ‘침대축구’가 펼쳐진 셈이다.
홍 팀이 상대의 트집이 거짓이라며 CCTV영상까지 들이대자 고통스러운 척하던 윤 팀은 언제 그랬나 싶게 경기장으로 다시 태연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 정도면 완전히 ‘침대축구’의 스타가 아닐까 싶다.
분노한 홍 팀이 관련자를 팀에서 퇴출하라고 촉구했으나 윤 팀은 “퇴출까지 할 필요가 있겠나”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다. 아, 그야말로 뻔뻔함의 극치…
지금 홍 팀이 좋은 찬스를 잡았다는 듯 ‘아니면 말고’식으로 회피하지 말라며 상대를 바짝 물고 늘어지고 있지만 윤 팀은 그에 별로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그런데 윤, 홍의 게임을 심판서고 있는 이준석이 두 팀에 다 경고 한 장씩 줬다. 왜 둘 다 경고를 주냐고 물으니 “그냥 공평한 척 하려고요”라고 답하며 웃더란다.
참 기가 막힌 정치 게임이다. 선수들도 심판도 다 정상이 아니다. ‘침대축구’를 펼쳐놓을 바에는 차라리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경기장에 드러누워 캄캄한 밤의 별 구경으로 시간을 채워라. 아마 니들이 거기에 영원히 누워있는다면 오히려 관중이 열광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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