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 [논평]노무현 대통령이 정상회담서 깨닳은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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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7-10-06 00:00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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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을 제대로 알아야 통일로 간다 *글: 노길남 민족통신 편집인 [로스엔젤레스=민족통신 노길남 편집인]노무현 대통령은 평양을 방문 중 "불신의 벽을 좀 더 허물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남과 북에 놓여 있는 벽들 가운데에는 콩크리트 장벽도 있지만 머리 속에 존재해 있는 인식의 벽도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 주는 대목이다.
노 대통령은 “한 가지 쉽지 않은 벽을 느끼기도 했다”고 전제한 뒤 “예를 들면 개혁과 개방이라는 용어에 대한 불신감과 거부감을 어제(2일) 김영남 상임위원장과의 면담, 오늘(3일) 김정일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느꼈다”고 4일 옥류관에서 남측 수행원들에게 고백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개성공단을 아주 만족하는 성공적인 사업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북측이 속도의 문제에 대해 섭섭하게 생각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우리는 개성공단을 ‘개혁과 개방의 표본’이라고 많이 얘기했는데,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는 용의주도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북측의 입장과 북측이 생각하는 방향도 존중해서 불신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노력을 함께 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남측수행원들에게 제안했다. 이러한 제안은 향후 남북관계에서도 좋은 교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을 향해 <개혁>, <개방>을 말하면 이것은 사실상 북을 모욕하는 표현이다. 이 말은 또 주체사회주의를 긍지높게 생각하며 인류 진보운동의 선두에서 모범을 보여주는 북부조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뜻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또 미국 정부가 북을 향해 사회주의를 포기하라고 노골적으로 말하지는 못하고 그 대신에 <시장경제>를 하라고 욱박질러 온 대북적대시정책과도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북녘의 지도자들은 일제 40년, 분단 60여년을 합하여 지난 1세기 동안 제국주의자들과 싸워오면서 다시는 이들의 노예가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여 왔다. 그 결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은 주체사회주의를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기본축으로 삼고 나라를 건설해 왔다. 그래서 북 지도자들은 주체를 중요시 여기며 나라의 주권을 생명으로 여기면서 이것을 간섭하고 방해하는 세력에 대항하여 고난의 행군들을 무릎쓰고 지금까지 투쟁의 고빼를 당겨 왔다. 북의 지도자들과 당국자들이 주체사회주의를 가장 높은 이념과 체제로 존중하는 것은 지도자들 자신 뿐만아니라 북녘의 인민들 자신들이 그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북녘의 인민들은 사람들이 돈의 노예가 되는 것을 거부한다. 이들은 또 사람들이 자본의 노예가 되는 것도 거부한다. 북녘 지도자들과 인민들은 자본주의는 노동자와 자본가사이에 주인과 피고용인이 나누어지기 때문에 사회주의를 존중한다고 말한다. 이북 동포들은 그래서 인민들이 생산수단과 생산양식을 소유하고 있다고 긍지높게 자랑한다. 다시 말하면 이북사회에는 자본가들이라는 특수계급이 존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인민들 모두가 주인들이라고 자랑하며 자부하고 있다. 이런 관계로 남북통일 문제도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흡수한다든지 아니면 다른 한쪽이 어느 한쪽을 먹는다든지 하는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남북 양측의 입장으로 정리되어 왔다. 물론 일부 극우세력은 아직도 남이 북을 흡수해야 하다는 식으로 과격한 발언을 하고 있지만 그것은 결과적으로 전쟁을 하자는 말과 같기 때문에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북을 향해 <개혁>, <개방>, <시장경제>를 요구하며 목을 조르고 60여년을 대북적대시정책으로 일관해 온 미국 정부도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기에 이르렀다. 오늘 날 6자회담이 보여주고 있는 것도 그것을 말해 주고 있다. 북은 지금까지 <대화에는 대화로, 강경에는 초강경으로>라는 정책으로 초강대국인 미국과 맞서 오면서도 주권을 양보하지 않고 주체사회주의를 견지하여 온것은 다시는 강대국들의 노예가 되지 않겠다는 사생결단과 이를 뒤받침하기 위한 자위력을 갖추기 위하여 먹을 것을 먹지 않고 고난의 행군을 거듭하면서도 미사일 강국, 핵보유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북을 돕겠다고 이북을 자주 방문하며 인도주의 지원사업에 헌신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기업인들과 사업가들도 이북사람들을 향해 무의식적으로 <개혁>, <개방>을 말하면서 이북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경우들도 없지 않았다. 또한 통일운동을 한다면서 해 내외에서 노력해 온 운동권 일선 지도자들 가운데에도 이북을 향해 <개혁>, <개방>을 말하며 실망감과 불쾌감을 주었던 경우들도 있었다. 이들은 모두 이북을 무시해서 그런 용어들을 쓰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이북에 대해서 무지하기 때문에 혹은 서방언론과 보수적인 동포언론들에 의한 반복보도 때문에 그렇게 표현하는 경우들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노무현 대통령의 사례가 커다란 교훈이며 표본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사실상 냉정하게 따져보면 대부분의 친미국가들은 미국 정부의 하수인 내지 노예 처지에 불과하다. 특히 일본의 경우가 그렇고 남한의 경우도 그에 못지 않다. 이런 환경에서 남한의 대통령이 되었기 때문에 한때 "대통령 못해 먹겠다.´라는 얘기를 비롯해 "사진찍으러 미국에는 가지 않겠다."는 등의 말을 비롯하여 미국 당국의 간섭정책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들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번 제2차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겪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애로 또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했다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당국의 매파들 압력, 남북정상회담을 노골적으로 거부하며 반대하는 한나라당을 비롯한 남한내 극우세력의 횡포와 압력 등도 노무현 대통령을 괴롭혔다. 그럼에도 노무현 대통령은 그러한 압력들을 극복하면서 무리를 하지 않는 자세를 견지했다. 그러면서 그는 솔직하고 진솔하게 정상회담에 임했다. 자신이 부족했다는 사실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남북간에 불신을 없애기 위해 용어 하나도 제대로 쓰고 이해하며 고쳐나가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아뭏든 노무현 대통령이 이번 제2차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일 당총서기와 김영남 상임위원장과의 대화와 회담을 통해 <개혁>, <개방>이 북과 관련하여 갖고 있는 부정적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해 깨닫게 된 것은 또 하나의 큰 수확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은 향후 남북관계를 위해서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이런 경우가 좋은 표본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북을 제대로 알아야 통일로 간다>는 것이 이 용어들이 갖고 있는 불쾌감을 통하여 구체적으로 알게 된 것은 우리 모두에게 귀중한 교훈이 되었다. [끝] 2007년 10월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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