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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 소식

조기천과 그의 작품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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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7-07-04 00:0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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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명시인 조기천(1913.11.6~1951.7.31)은 함경북도 회령시의 빈농가정에서 출생하였다. 일제의 압박과 착취로 하여 부모를 따라 쏘련에 들어가 생활하였다. 옴스크고리끼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중앙아시아에 있는 조선사범대학에서 교원생활을 하면서 시를 썼다. 조국이 광복되여 귀국한 그는 기자로 활동하면서 본격적인 시창작을 진행하였다. 조국해방전쟁시기에는 종군작가로 활동하였으며 주체40(1951)년 3월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이 조직될 때 부위원장의 직책에서 사업하였다. 서사시 《비행기사냥군을 창작하던중 미제원쑤들의 폭격으로 희생되였다. 해방후 조국에 돌아와서 그는 해방된 조국땅의 자유로운 현실과 밝은 미래를 두만강의 흐름을 통하여 노래한 서정시《두만강(1946년)을 처음으로 발표한후 계속하여 해방의 감격을 구가한 《을밀대에서 부른 노래(1946년)와 력사적인 토지개혁을 반영한 《땅의 노래(1946년)를 비롯하여 여러편의 서정시와 서정서사시를 창작하였다.

  위대한  김일성주석님에 대한 열렬한 흠모의 정을 안고 주석님의 영광찬란한 혁명력사를 깊이 연구학습하는 과정에 그것을 예술적화폭으로 재현할것을 열렬히 소망하여온 그는 여러차례주석님의 접견과 교시를 받았으며 주체36(1947)년 2월에 장편서사시《백두산을 발표하였다. 력사적인 보천보전투를 시적화폭으로 재현한 이 서사시는 유일사상이 철저히 구현되고 높은 사상예술성을 가진 기념비적작품으로서 해방직후 위대한 주석님의 영광찬란한 혁명력사를 훌륭히 반영한것으로 하여 그리고 이 시기에 나온 첫 서사시인것으로 하여 문학사적으로 큰 의의를 가진다. 이 작품의 창작을 계기로 그의 창작은 새로운 앙양기를 이루었다. 이 시기에 그는 《흰 바위에 앉아서(1947년), 《보뚝에서(1947년), 《휘파람(1947년) 등을 비롯하여 새 생활창조로 들끓는 우리 인민의 보람찬 생활감정을 노래한 서정시들과 미제와 리승만도당을 반대하여 일떠선 남조선인민들의 영웅적항쟁을 노래한 련시 《항쟁의 려수(1949년) 등을 련이어 창작하였다. 그는 또한 우리 나라에서 로동을 주제로 한 첫 서사시《생의 노래(1950년)도 세상에 내놓았다. 조국해방전쟁시기 종군작가로 인민군군인들과 함께 락동강계선에까지 나가면서 보고 듣고 느낀 뜨거운 체험에 기초하여 서정시 《조선의 어머니(1950년), 《불타는 거리에서(1950년), 《조선은 싸운다(1951년), 《죽음을 원쑤에게(1951년), 《나의 고지(1951년) 등 수많은 전투적시작품들을 창작하였다. 그는 현실에 민감하였을뿐아니라 전투적기백과 높은 혁명적열정, 풍부하고 세련된 독특한 언어형상으로 인민들의 생활과 투쟁을 반영한 사상예술성이 높은 작품들을 많이 창작함으로써 근로자들을 새 조국 건설과 전쟁승리를 위한 투쟁에로 힘있게 불러일으켰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장군님께서는 그에게 《혁명시인이라는 고귀한 칭호를 안겨주시고 장편서사시《백두산을 높이 평가하시였으며 그것을 혁명영화로 각색하도록 하시였다. 주체37(1948)년에 그의 시집《백두산이 나왔으며 주체67(1978)년에 재판되였다. 그외에 서정서사시와 서정시를 묶은 《우리의 길(1949년), 《항쟁의 려수(1950년), 《조선은 싸운다(1951년) 등과 이상의 작품들을 종합적으로 묶은 조기천선집(상, 하, 1952년)이 있다. 장편서사시《백두산을 비롯한 그의 작품들은 여러 나라 말로 번역되여 널리 보급되였다. 시인은 우리 나라의 혁명적인 시문학 특히 서사시문학발전에서 선구자적역할을 하였다. 그의 묘는 애국렬사릉에 있다.

 

           [ 장 편 서 사 시 ]

백  두  산

 머   리   시

      삼천만이여!

오늘은 나도 말하련다!

《백호》의 소리 없는 웃음에도

격파 솟아 구름을 삼킨다는

천지의 푸른 물줄기로

이 땅을 파몰아치던 살풍에

마르고 탄 한가슴을 추기고

천년 이끼오른 바위를 벼루돌 삼아

곰팽이 어렸던 이 붓끝을

육박의 창끝인듯 고루며

이 땅의 이름 없는 시인도

해방의 오늘 말하련다!

 

                ×

 

첩첩 층암이 창공을 치뚫으고

절벽에 눈뿌리 아득해지는 이곳

선녀들이 무지개 타고 내린다는 천지

안개도 오르기 주저하는 이 절정!

세월의 류수에

추억의 배 거슬러올리라ㅡ

어느해 어느때에

이 나라 빨찌산들이 이곳에 올라

천심을 떠받으며

의분에 불질러

해방전의 마지막봉화 일으켰느냐?

 

                 ×

 

이제 항일의 의로운 전사들이

사선에 올랐던 이 나라에

재생의 백광 가져왔으니

해방사의 혁혁한 대로

두만강 물결을 넘어왔고

백두의 주름주름 바로 꿰여

민주조선에 줄곧 뻗치노니

또 장백의 곡곡에 얼룩진

지난날의 싸움의 자취 력력하노니

내 오늘 맘놓고 여기에 올라

삼천리를 손금 같이 굽어보노라!

 

              ×

 

오오 조상의 땅이여!

오천년 흐르던 그대의 혈통이

일제의 칼에 맞아 끊어졌을 때

떨어져나간 그 토막토막

얼마나 원한의 선혈로 딩굴었더냐?

조선의 운명이 칠성판에 올랐을 때

몇만의 지사 밤길 더듬어

백두의 밀림 찾았더냐?

가랑잎에 쪽잠도 그리웠고

사지를 문턱인듯 넘나든이 그 뉘냐?

산아 조종의 산아 말하라ㅡ

해방된 이 땅에서

뉘가 인민을 위해 싸우느냐?

뉘가 민전의 첫머리에 섰느냐?

 

                 ×

 

쉬ㅡ위ㅡ

바위우에 호랑이 나섰다

백두산 호랑이 나섰다

앞발을 거세게 내여뻗치고

남쪽하늘 노려보다가

《따ㅡ웅ㅡ》산골을 깨친다

그 무엇 쳐부시련듯 톱을 들어

《따ㅡ웅ㅡ》

그리곤 휘파람속에 감추인다

바위 호을로 솟아

이끼에 바람만 스치여도

호랑이는 그 바위에 서고있는듯

내 정신 가다듬어 듣노라ㅡ

다시금 휘파람소리 들릴지

산천을 뒤집어 떨치는

그 노호소리 다시금 들릴지!

 

                  ×

 

바위!바위!

내 알리 없어라!

정녕코 그 바위일수도 있다

빨찌산초병이 원쑤를 노렸고

애국렬사 맹세의 칼 높이 들었던 그 바위

빨찌산용사 이 땅에 해방의 기호치던

장백에 솟은 이름 모를 그 바위

또 내 가슴속에도 뿌리박고 솟았거니

지난 날의 싸움의 자취 더듬으며

가난한 상을 모으고 엮어

백두의 주인공 삼가 그리며

삼천만이여, 그대에게

높아도 낮아도 제 목소리로

가슴 헤쳐 마음대로 말하련다!

 

 

제  1 

 

1

 

고개뒤에 또 고개ㅡ

몇몇이나 있으련고?

넘어넘어 또 넘어도

기다린듯 다가만 서라!

한 골짜기 지나면

또 다른 골짜기ㅡ

이깔로 백화로 뒤엉켜 앞길 막노니

목도군이 고역에 노그라지듯

골짜기는 으슥히 휘늘어져있어라!

울림으로 빽빽하여 몇백리

백설로 아득하여 몇천리ㅡ

사나운 짐승도

발길 돌리기 서슴어하고

날새도 고적에 애태우다

날아날아 떠나고야마는

장백의 중중심처 홍산골ㅡ

절벽사이 칼바람에 쌓인 눈우에

뚜렷이 그려진 이 발자욱,

어디론지 북으로 북으로 가버린

가없이 외로운 이 발자욱ㅡ

어느 뉘의 자취인가

눈보라에 길 잃었던 포수

절망에 운명 맡긴 자취인가?

어느 뉜지 북으론 웨 갔느뇨?

북에선 백두산이 백발을 휘날리며

한설을 안아 뒤뿌려치는데

서리발로 한숨 쉬고있는데!

 

2

 

눈우에 뚜렷한 이 발자욱

눈여겨 살피라ㅡ

그속엔 절망의 흔적 없으리

지난밤 흰 두루마기사람들

설피 신고 이곳 꿰여 북으로 갔으니

사람은 몇백이나 되여도

발자욱은 하나만 남겨 두고ㅡ

그런데 오늘은 이 발자욱 허물이며

수십의 왜놈의 무리

허리까지 눈무지에 빠지며

《토벌》의 큰 불 밀림에 지르련다

맨앞엔 군견 두마리 날뛰고

그뒤엔 안경이 번뜩이고

또 그뒤엔 서리어린 총부리와 총부리ㅡ

《대체 한사람의 발자욱뿐ㅡ

모두 어디로 갔느냐말이야!》

절벽에 안경을 두리번두리번ㅡ

맨 앞놈의 중얼거림

《글쎄요… 신출귀몰은…》

옆놈의 대답 끝나기도전에

《땅》ㅡ총소리

얼어든 대기를 깨뜨린다

《안경》이 눈에서 다리도 못뺀채

경례나 하듯이 꺼꾸러진다

 

3

 

그다음…

그담엔 홍산골이 터졌다ㅡ

총소리, 작탄소리, 기관총소리

놈들의 아우성소리!

그담엔 절벽이 무너졌다

다닥치며 뛰치며 부서지며

바위이 골짜기를 쳐부신다,

《만세!》,《만세!》ㅡ 골안을 떨치며

산비탈에 숨었던 흰 두루마기들

나는듯이 달려내렸다

여기서도 돌격의 《악》

저기서도 《악!》《악!》

설광과 마주치는 날창

번개같이 서리찬 하늘을 찢는다

《동무들!

한놈도 놓치지 말라!》

이것은 작렬되는 육박의 첫 구령소리,

 

4

 

산비탈 바위우에

청년 한분 버쩍 올라선다

후리후리한 키꼴에

흰 두루마기자락이

대공으로 솟아오르려는

거센 나래같이 퍼덕이는데

온몸과 팔과 다리ㅡ

모두다 약진의 서슬에 불붙고

서리발 칼날의 시선으로

싸움터를 단번에 쭉ㅡ가르며

《한놈도 남기지 말라!》

그이는 부르짖었다

바른손 싸창을

바위아래로 번쩍이자

마지막 발악쓰던 원쑤 두놈이

미끄러지듯 허적여 뒤여진다ㅡ

《한놈도 남기지 말라!》

그이는 재쳐 부르짖었다

이는 이름만 들어도

삼도왜적이 치떠는

조선의 빨찌산 김대장!

이는 장백을 쥐락펴락하는,

큰산을 주름잡아 한손에 넣고

동서에 번쩍!

천리허의 대령도 단숨에 넘나드니

축지법을 쓴다고ㅡ

북천에 새별 하나이 솟아

압록의 줄기줄기에

그 유독한 채광을 베푸노니

이 나라에 천명의 장수 났다고

백두산두메에서 우러러 떠드는

조선의 빨찌산 김대장!

 

5

 

육박의 불길 멎었을 때

밀림의 주인공 빨찌산들

주섬주섬 원쑤의 무기 거둔다

몇놈이나 복수의 칼 맞았느냐?

몇놈이냐 빨찌산전법에

《천황페하》도 산산 줄달음에 팽개치고

《무사도》도 갈데로 가라ㅡ

도망치다 엎드러졌느냐?

《한놈도 빼우지 않았습니다.》

철호의 보고

《놈들은 이번에도

무장 바치러 왔지!》

김대장의 높은 말소리

그리곤 호탕한 웃음소리ㅡ

《하…하…하…》

함박꽃인양 그 웃음소리

떨기떨기 내려져 눈우에 꽂기는듯!

 

6

 

이날밤에 눈이 내렸다ㅡ

하늘도 땅도 바위츠렁도

홍산골 싸움터도

눈속에 묻히였다

이깔밭만 칠월의 꽃피는 삼밭이 되고

대부동 고목에도 때아닌 꽃이 피다

이밤 빨찌산부대

나흘만에 천막에 들다!

내굴냄새 웨 그리도 구수하고

모닥불도 불꽃채로 품속에 껴안을 듯,

이날밤 대장이 든 천막엔

새벽까지 등불이 가물가물…

허더니 아침엔 눈보라치는데

정치공작원 철호 먼길 떠났다

전송하는 대장의 말-

《철호 조심하오! 믿소!》

덤썩 틀어쥐는 대장의 손길

심장속에 해발을 일으켜라

해는 눈보라속에 숨어 있어도

추위는 박달같이 땅을 얼궈도ㅡ

 

7

 

눈보라…눈보라…

겨울이 마지막 악을 쓴다

무엇이나 찾는듯 골짜기에서

이리저리 헤매다가도

잣솔을 뒤잡아흔들며

잉ㅡ잉 통곡치누나…

자작나무 휘여잡고

못살겠다 몸부림 치다가도

노한 짐승 같이 절벽에 달려드누나…

절벽에 달려들어선

쳐부시고 딩굴고 물어뜯다가는

산등에 올라 미친듯 아우성치며

하늘도 땅도 휩쓸어가지고

동남으로 줄달음치누나!

눈보라…눈보라…

네야 산 넘고 골 지나 또 지나

압록강까지 이르리라!

너를 동무삼아

철호 저 산 넘으리!

압록을 건너 조상의 땅 밟으리!

눈보라! 눈보라!

듣느냐?

너는야 철호를 도와주거라ㅡ

너도 장백의 눈보라 아니냐!

철호는 멀리도 간단다

국경선 H시도 그의 길에 였고

성진 함흥도 가야만 되고

너 장백의 눈보라야!

불어 또 불어 철호를 감추라ㅡ

왜놈들을 기절케 하라,

불어 또 불어 철호를 건네우라

압록강을 건네우라!

 

 

제  2 

 

1

 

안개 내린다ㅡ

삼촌에 저녁안개 내린다

어둠을 거느즉이 이끌고

길잡이도 없이 한자욱 두자욱

화전골 오솔길을 더듬어

저녁안개 두메로 내린다

안개 내린다ㅡ

흰 양의 떼인양 꿈틀거리며

사발봉 츠렁바위에 쓰다듬다가

남몰래 슬며시

솔밭에 숨어들더니

그래도 마음에 내려서

밤이라도 편히나 쉬려는듯

안개 내린다ㅡ

백두산 안개 내린다ㅡ

 

2

 

《에그! 벌써 저무는데ㅡ》

칡뿌리 캐는 꽃분이 말소리,

저물어도 캐야만 될 그 칡뿌리

저녁가마에 맨물이 소품치려니,

쌀독에 거미줄 친지도 벌써 그 며칠

손꼽아 헤여서는 무엇하리!

《에그! 벌써 저무는데!》

그래도 캐야만 될 꽃분의 신세

저녁도 아침도 칡뿌리로 비제비거니

어둠이 대지를 덮으려 한다

날새도 솔잎새에 날아든다

마을이 안개에 잠기였다

그래도 바구니는 채워야 될 꽃분이 신세ㅡ

 

3

 

아아 칡뿌리! 칡뿌리

이 나라의 산기슭에서

봄이면 봄마다 어김도 없이

꽃은 피고 나비는 넘나들어도

터질듯이 팅팅 부은 두다리 끄을며

바구니 든 아낙네들이 웨 헤맸느뇨?

백성이 한평생 칡넝쿨에 얽히였거니

이 나라에 칡뿌리 많은 죄이드뇨?

음식내에 치워 사람은 쓰러져도

크나큰 창고, 넓다란 역장과 항구엔

산더미같이 쌀이 쌓여

현해탄을 바라고있었으니

실어간 놈 뉘며 먹은 놈 그 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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