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 | 리용호 북 외무상의 기자회견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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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19-03-01 14:41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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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북 외무상의 기자회견문 전문
조미양국의 수뇌분들은 이번에 훌륭한 인내력과 자제력을 가지고 이틀 간에 걸쳐서 진지한 회담을 진행하셨습니다.
우리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있었던 제1차 조미수뇌상봉과 회담에서 공동인식으로 이룩된 신뢰조성과 단계적 해결 원칙에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현실적인 제안을 제기했습니다.
미국이 유엔 제재의 일부, 즉 민수경제와 특히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제재를 해제하면 우리는 영변지구의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포함한 모든 핵물질 생산시설들을 미국 전문가들의 입회 하에 두 나라 기술자들의 공동의 작업으로 영구적으로 완전히 폐기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요구한 것은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아니라 일부 해제, 구체적으로는 유엔제재결의 총 11건 가운데서 2016년부터 17년까지 채택된 다섯 건, 그 중에서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일부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조미 양국 사이의 현 신뢰수준을 놓고 볼 때 현 단계에서 우리가 내짚을 수 있는 가장 큰 보폭의 비핵화 조치입니다.
우리가 비핵화 조치를 취해나가는 데서 보다 중요한 문제는 본래 안전 담보 문제이지만 미국이 아직은 군사 분야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보고 부분적 제재 해제를 상응조치로 제기한 것입니다.
이번 회담에서 우리는 미국의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서 핵시험과 장거리 로케트 시험발사를 영구적으로 중지한다는 확약도 문서 형태로 줄 용의를 표명했댔습니다.
이 정도의 신뢰 조성 단계를 거치면 앞으로 비핵화 과정은 더 빨리 전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회담 과정에 미국 측은 영변지구 핵시설 폐기조치 외에 한 가지를 더 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으며 따라서 미국이 우리의 제안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 명백해졌습니다.
현 단계에서 우리가 제안한 것보다 더 좋은 합의가 이뤄질 수 있겠는지 이 자리에서 말하기 힘듭니다.
이런 기회마저 다시 오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완전환 비핵화로의 노정에는 반드시 이런 첫 단계 공정이 불가피하며 우리가 내놓은 최량의 방안이 실현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할 것입니다.
우리의 이러한 원칙적 입장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을 것이고, 앞으로 미국 측이 협상을 다시 재개해오는 경우에도 우리 방안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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