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은 20일 “본격화되는 국제금융 분야에서의 다극화 흐름”의 제목으로 불공정한 미국 주도의 국제경제체계와 미국달러를 기축통화로 하는 국제경제체계를 배격하고 경제의 다극화 쪽으로 나아가고 있는 국제적 흐름에 대하여 분석 전망한 <정세론 해설>을 게재하였다.

정세론 해설은 미국 달러를 기축통화로 하는 국제금융체계가 뿌리채 흔들리고 있고 국제사회의 한결같은 지지 속에서 민족화폐의 광범한 이용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현실에서 러시아가 이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하였다.

정세론 해설에 따르면 얼마 전 푸틴 러시아대통령은 러시아, 벨라루시, 카자흐스탄의 화폐동맹을 형성하는 문제를 검토해볼 것을 이 나라 국가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의하였고, 이 전에도 그는 유라시아경제동맹 범위 내에서 앞으로 화폐 및 금융 분야의 통합 방향을 확정할 것을 중앙은행과 정부에 지시하였다. 또 러시아는 인디아와의 무역에서 민족화폐결제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짚트, 베트남, 타이, 인도네시아, 이란과도 이 문제를 토의하고 있다.

한편, 이란은 미국의 끈질긴 금융제재에 대처하여 달러에 의한 원유거래의 중지를 선포하고 ２０１２년부터 수출하는 원유대금의 일부를 해당 나라들의 화폐로 지불받고 있으며, 러시아, 인디아와의 원유거래에서 달러를 배제하는 여러 건의 대규모 협정들을 체결하였다. 또 ２０１０년부터 공동화폐 쑤끄레를 무역결제화폐로 정식 이용한 라틴아메리카의 알바성원국들은 그것을 대륙의 모든 나라들에 도입할 것을 예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동의 원유생산국들과 프랑스 등 나라들은 ２０１８년부터 유로와 페르샤만 지역에서 새로 내오려고 하는 공동화폐 등으로 일종의 합성화폐를 만들어 그것으로 원유대금을 결제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아프리카대륙의 서부지역에 위치한 ５개 나라가 서부아프리카 통화지역 창설을 위한 공동화폐 도입을 결정하였으며, 남부아프리카 개발공동체 성원국들은 ２０１８년까지 단일화폐를 내올 것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였다.

또 ２０１３년에 영국신문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 달러에 기초하고 있는 세계금융체계가 안정성을 잃고 파괴되었다고 다음과 같이 논평하였다. “달러에 기초한 세계금융체계는 더는 가동하지 않는다. 한가지 화폐에 의거하고 있는 세계경제는 기본적으로 사멸되었다. 최근에 있은 세계화폐 시장의 파동이 이 모든 것을 확신성 있게 보여주었다. 화폐 시장들은 정상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많은 경우 미국이 화폐 정책에서 자기의 국가적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가 더 잘 가동하게 하자면 달러에 대한 의존성을 줄여야 한다.”

해설은 이어 지난 시기 미국이 핵무기와 같은 군사적 힘과 달러로 다른 나라에 대해 압력을 일삼아 온 것은 바로 미국달러가 국제금융체계에서 지배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사정과 관련되며, 이는 미국의 일극화 지배를 반대하는 나라들의 요구와는 근본적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현재 달러의 지배를 배격하고 금융활동의 다극화를 위한 다양한 국제적으로 벌어지는 움직임은 개별 나라들이나 반미적인 나라들 범위를 벗어나 점차 지역적, 세계적 범위로 확대되면서 더욱 고조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또 국제금융 분야에서의 이러한 다극화 흐름은 압력과 전횡이 난무하던 미국주도의 국제경제 질서에 구멍을 내고 있으며, 정의와 평등, 민주주의에 기초한 새로운 질서가 수립되어 가고 있음을 뚜렷이 증명해주고 있다고 강조하였다.